“야이 싯팔, 니들보다 모듈 박은 이프리트가 지휘 더 잘하겠다!”


회의실의 공기가 갑자기 얼어붙었다. 방금 무슨 말을 한 지 깨달은 사령관도 안색이 새파래졌지만 이미 뱉은 말을 주워 담을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사건의 전말을 이러했다. 내륙지방에 거점을 두기 시작한 오르카 저항군의 전선은 급속도로 넓어지고 있었다. 기존에 병력이 직접 오르카 호에서 출동할 때에는 사령관 본인이 직접 지휘를 하더라도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온갖 곳에서 다 싸우기 시작한 이상 모든 부분을 사령관이 통솔 할 수 없었고, 각 부대별 지휘관이 재량껏 작전을 지휘하다 보니 사령관이 직접 지휘하는 것에 비해 큰 피해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결국 안전한 작전을 위해선 사령관이 직접 지휘하는 것 보다 더 큰 자원과 인력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고, 보고받던 사령관의 울화통 또한 같이 터지며 필터 없이 말이 튀어나간 것이다.


“사령관, 그 말은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의 지휘관으로서 그냥 흘려들을수 없겠는걸?”


북방의 암사자,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의 지휘관 철혈의 레오나가 가장 먼저 반발하고 나섰다. 그녀가 최대의 지휘력을 발휘할 수 있는 극동 지방의 전투는 아직 시기상조였고, 그렇기에 레오나 또한 스트레스가 점차 쌓여가고 있는 상태였다.


“어 그러니까... 미안해, 내가 말실수를 했어. 그치만...”


“말 돌리지 마 사령관. 지금 오르카 저항군 총사령관으로서 자신이 한 말을 무르려는 거야? 좋아, 어디 한번 이프리트 한 명 데려다가 임관시켜봐. 4주 후 회의 시간에 한번 겨뤄보자고. 특별히 커맨드 프레임 정도는 사용하지 않고 대결해 줄게. 그럼 이만”


속사포처럼 말을 뱉어낸 레오나는 냉기를 쨍쨍하게 뿌리며 회의실을 빠져나갔다. 쾅 하고 닫히는 회의실 문 소리에 그 당찬 멸망의 메이도 눈치를 보며 눈알만 굴릴 정도로 회의실의 분위기는 더욱 가라앉았다. 가까스로 정신줄을 잡은 불굴의 마리가 회의를 해산시킬 것을 건의 했고, 그렇게 회의는 흐지부지 끝났다.


회의가 끝나고 사령관이 급히 발할라의 숙소로 뛰어갔지만, 혼이 반쯤 나가버린 발키리에게 축객령을 듣고 쓸쓸히 돌아나올 수 밖에 없었다. 발키리를 재끼고 숙소로 돌격하기엔 이미 한바탕 쥐어뜯긴 발키리의 몰골이 사령관의 인간성을 사정없이 찢어 발겼다. 쓸쓸하게 사령관실로 돌아와 지휘 모듈을 킨 사령관은 헤드라인 뉴스를 보자마자 다시 한번 까무러쳤다.


‘사령관, 막말 파문 “모듈 박은 이프리트가 지휘 더 잘해”... 지휘관 반발’

‘얼어붙은 회의실, 오르카호 지휘대결 개최?’

‘충격! 레오나-발키리 캣파이트 동영상 유출... 레오나의 퍼펙트 게임’


“니미 싯팔 진짜 좆됬네”


인류 최후의 좆이 진정 좆이 되버린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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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병신새끼들은 표식이 없으면 점사를 못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