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에게 씨앗을 준다면 열매를 걷고 



화가에게 연필이 주어지면 아름다운 그림을 그릴것이다. 



하지만



군인에게 적이 생긴다면 서로



파괴하고



죽이고 



그끝네 아무것도 남지 않을것이다.





나는 발할라의 신들이 인류가 처절하게 서로를 살육하는 것을 보고 있을지 궁금하다.




그리고 



만약 내가 죽었을 때



신이 내가 한일들을 기억할까 무섭다. 



하지만...  내게 더 두려운 것은 



신이 무능력한 것이다. 



신이 그저 천당에서 파리나 날리며 



죄인 한명 재판할 능력 없이 손가락만 빨고 있다면.. 



죄인이 합당한 벌을 받지 못한다면.. 



사람들은 내게 하늘을 두려워 하라고 말한다 



내가 그동안 해온 끔찍한 일들이 반드시 돌아오리라고 



내가 죽으면  발할라의 천사가 아닌 지옥의 악마들이 손수 마중나와 오랜 친구 처럼 나를 반기리라고.. 




하지만 진실은 ..






난 더이상 그 무엇도 믿지 않는다. 










연합전쟁 -북극전선 




정부군이 전쟁에 필요한 보급품들을 북극항로를 통해 운반하기 시작했고 기업측은 그것을 막기위해서 나를 포함한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의 자매들은 투입했다.  그들은 설원과 숲을 요새로 삼아 잦은 매복과 함정으로 우리를 덮쳤고 고전을 면치못했다.




그렇게 전세는 그들이 이길듯 하였다. 







하지만 그것도 오래가지는 못했다. 







북극의 깊은 숲속에서 우리는 정부군의 사령부를 발견했고 



그곳에 전쟁을 우리의 승리로 이끌 정보가 있다는 첩보를 받게되었다



이상 



수천번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친 나는 가장 믿고 의지할 수있던 241번 발키리와 이번 임무의 적임자로서 차출되어 적들의 심장부로 향했다. 





수송기의 지시등이 적색에서 초록불로 바뀌며 문이 열렸다. 


"도착했어! 행운을 빌지!" 


파일럿이 애써 웃어 보이며 엄지를 치켜 세우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나와 발키리는 공중으로 몸을 던졌다.


나와 발키리는 붉은 낙하산과 노을의 품에 안겨 포물선을 그리며 숲속에 착지했고 곧 적들의 사령부를 발견했다. 


나는 망원 표적 지시기로 사령부 텐트를 지키는 인원 2명과 초소 순찰을 도는 ags의 경로를 계산후 발키리에게 말했다. 



"타겟 북서 320m 풍향 좌 향 4m/s 다음 순찰 병력이 오기까지는 12분이야"
 

퉁 퉁


빠른 두발의 총성 끝에 적들은 조용히 쓰러졌고 나와 발키리는 사령부를 급습해 서류첩을 뒤졌다. 



"발키리 내가 망을 볼태니 어서 필요한 문서를 찾아!" 


나는 초조하게 손목의 시계를 보며 불안하게 주위를 살폈다. 다음 순찰자가 오기까지는 5분 남짓한 시간정도 남아있었고 주변을 살피며 불안한 초세기를 반복하였다. 


등뒤에서 발키리는 분주하게 서류철들을 뒤집으며 필요한 정보를 찾고있었다. 기온이 영하 87도에 바람도 많이 불었지만 긴장한 탓이었는지 나와 발키리의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혀 콧등을 타고 흘렀다. 


"언니! 찾았어!" 


발키리가 소리치며 빨간 도장이 찍힌 서류를 하나 들어올렸고 검수를 위해 펼쳐 보았다. 


"빨리 끝내고 가자" 


문서를 읽던 발키리의 얼굴은 점점 어두워졌다. 마치 보면 안될것을 봐버린 것마냥 하얕게 질려 손을 떨기 시작했다. 그렇게 짧은 감상에 잠길 틈도 없이 곧 총성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투타타타



"발키리!! 우리 발각됬어!" 


나는 권총을 빼어들고 적들에게 응사하며 놈들의 진격을 조금이라도 늦추었다. 하지만 ags를 앞세운 정부군들은 총알들을 제 몸으로 받아내며 약진하기 시작했다. 


"뛰어!"



탕탕! 


투타탕  투르르르르


총알이 얼굴과 허벅지를 스치고 나무에 박혀 둔탁한 소리를 냈다. 그리고 맞는지 않맞았는지 신경쓸틈 없이 응사하며 깊은 숲속으로 내달렸다. 촘촘하게 우거진 숲속을 계속해서 달리고 강을 끼고 도망간 덕분에  ags가 쫒아오지 못하게 만들어 접선지접에 무사히 도착할수있었다 .


 곧 붉은 노을은 금방 지평선 속으로 내려갔고 하늘은 

적나라한 붉은 색과 보라빛을 내뿜으며 어두워 지고 있었다 .



"허억.. 허억... 발키리 우리가 해냈어!"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발키리에게 말했다. 


"이제 포격 요청을 할게" 


나는 제빨리 적들의 좌표를 무전기로 송출했고 수신 확인 신호와 함께 파일럿에게 무전이왔다. 


"정말 해냈군! 2분후에 도착한다 오바!" 


나는 마침내 모든게 끝난 것을 직감하고 발키리를 바라보며 싱긋 웃었다. 




"드디어 끝이야! 발키리! 문서는 잘 챙겼지?"


"어..응..하지만 좀 알아야 할게 있어 .. "


발키리의 안색은 전부터 계속 어두웠다. 그녀는 매우 힘겹게 자신 스스로와 싸우는 듯한 표정을 짖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뭔데??"


"이건.."


"이거 뭐? "


"이건.. 보고서야.. 읽어 봤는데.. " 


발키리는 잠시 한숨을 푸욱 내쉬더니 입을 열었다.


"언니 기업이 바이오로이드와 인간을 대상으로 어떤 일들을 벌이고 있는지 알아? 여기에..."


"얼른 줘! 당장 파괴 해야해" 


나는 손을 뻗어 그녀가 들고있는 문서를 뺏으려 했지만 발키리가 뒤로 물러났다. 그러곤 서로 눈을 응시했다. 



"언니 세상은 기업들이 무슨 끔찍한 일들을 벌이는지 알아야해! 이 정보를 언론에 넘겨야해" 


"그건 반역이야!" 


"하지만 이 정보면 전쟁을 끝낼수 있어! 수천.. 아니 수십만명을 구하고 우리 자매들 다같이 평화롭게 살수 있을거야 언니! 우리는 옮은 일을 해야해! 이데로 내버려 둘수는 없잖아."


"발키리" 


"곧 전세계의 사람들이 기업들이 어떤 일들을 져질렀는지 알되면 이 무의미한 전쟁도 마침내 끝이나겠지" 


"그건.. 망상이야"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 발할라 자매들은 살아서 이곳을 나갈수 있을거야! 베라랑 새 옷도 사고 알비스랑 맛집 탐방도하고 다같이 해변에 놀러가서 파도를 구경할수 있을거야! 어쩌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진짜 집을 찾을지도 모르지.."


"우리는 오직 전쟁만을 위해서 만들어 졌어.. 이게 내가 아는 전부야 발키리.. 우리는 군인이야.. 우리는 질문하지 않아 단지 명령을 따를 뿐이지" 


"하지만 레오나" 


철컥-


나는 권총을 뽑아 들고 발키리를 겨누었다. 


"당장 파일을 넘겨" 


해는 마침내 사라져 버렸고 붉은 여운만이 남아 하늘과 함께 사그라 들고있었다. 나는 가늠좌 사이로 발키리와 눈을 마주치며 서로의 눈을 바라보았다. 당장이라도 발키리가 문서를 내주고 원래대로 돌아가길 바랬다. 



" 이건 명령이야 발키리! 우리는 그정보를 세어나가게 할수 없어!" 


"하지만 해야해 .. 이건 우리의 양심이 걸린 문제야 방관할수 만은 없어.."


"하지만.. 발키리.." 


"이 파일을 원한다면 나를 죽이고 가져가" 


"제발.. 그런걸로 내가 고민하게 만들지마.. 너는 내 친동생과 같아"


"그러면.. 방아쇠를 당길때 내 눈을 바라봐줘.. 그리고 자매들에게 정말 사랑했다고 전해줘" 




이말을 마지막으로 그누구도 말을 하지 않았다.다만 정적과 함게 온기를 품은 눈물이 발키리와 레오나의 뺨을 타고 흘렀다. 






































































에필로그


날은 다가오는 겨울 때문인지 스산했고 레오나는 그녀의 코트를 걸치고 정적만이 떠도는 묘지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그녀와 자매들이 해왔던 전쟁이 의미가 있었는가.. 고민이라고 하기에도 무색한 주제였다... 그녀는 발키리의 무덤에 주저앉고 비석을 어루만지며 미안하다고 속삭일 뿐이었다.


 그날을 .. 


그날 있던 일들을 잊지 못하고 매일 선명하게 되돌아 보며 남은 여생을 참회하며 보내리라 다짐하고 인파들 사이로 걸어가 사라져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