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에 물이 크게 차면? 관물대 엌ㅋㅋㅋㅋ


"자 오빠."


"....뭐"


"그렇게 멍청하게 있지말고!"


"......."


사령관이 워터파크로 부르길래 뭔일인가 했는데

갑자기 강아지.. 아니 바르그의 손을 잡은 채로 내밀더니 

윽박을 지르질 않나...


"처음보지? 이번에 펙스 난민들에서 섞여 들어온 바르그야"


"어.. 서류로는 봤지..?"


"그래? 뭐 어쨋든 바르그가 오빠랑 이야기 단 둘이서

이야기 하고 싶다 했어."


분명 저번에 리앤이 사령관이랑 단 둘이서 한 번 봤다고 했지

그러면 검증은 끝냈을테고... 

근데 굳이 나랑 대면시킨다는 건... 


믿어보자


내민 손을 잡는다.


"단 둘이 이야기 하고싶나요? 아니면 어디 카페라도.."


"음... 조금 한적한 곳으로 가지."


손을 흔들어주는 사령관을 뒤로하고 바르그와 손을 잡은 채

사람이 없는 한적한 공원으로 향한다.

근데 의외로 순순히 손 잡고 가네...


어느정도 걸었을까 벤치 하나가 보이기에 그곳에 앉아 

조금 대화하기로 했다.


"그래서 저랑 단둘이 하고 싶다는 말이 뭔가요?"


"....너무 급하군 잠깐 풍경이라도 보면서 시간 좀 때우고

말하지 않겠나?"


신중하네 바로 한적한 곳으로 가자마자 납치할거라

생각했는데 

잠깐동안 그녀와 단둘이 벤치에 앉아 주변 풍경을 둘러봤다.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 그에 따라 휘날리는 나뭇잎들

그리고 그녀의 귀에 꽂혀있는 녹음기


"그 녹음기 소중한 건가봐요."


"...왜 그렇게 생각하지?"


"멀쩡한 물건을 구하기 물론 힘들기야 하다만 그렇게까지

닳고 닳은채로 게속 쓰고 있으니까요."


"그래 소중하다. 그 무엇과 비교해도"


"..저도 들어봐도 됩니까?"


"안된다."


"쩨쩨하네요."


"넌 무례하군."


대화를 하자길래 조금 자극해볼까 해서 꺼낸 이야기지만

이렇게 대답을 할 줄은 몰랐다. 

그냥 입 꾹 다물고 다른 이야기로 넘기려 할 줄 알았는데


"....이상하군 분명 난 널 처음 본다. 하지만....친숙하고 

익숙해 아주 신기한 기분이야."


"그래요? 저도 바르그씨 귀여워서 좋아요."


"아무한테나 그렇게 추파를 던지나?"


약간 경멸하는 듯한 눈초리로 쳐다보는 바르그


"인류부흥이란 업무를 업고있으니까요. 

직업병이라해야 할려나."


"별 이상한 직업병을 다 보겠군."


"아무렴요."


또 시답잖은 대화로 시간을 넘기고 다시 한 번 그녀가 

말을 건다.


".....하나 물어봐도 되겠나."


"예. 제가 답할 수 있으면요."


"자식이... 부모에게 할 수 있는 가장 큰 효도는 

뭐라 생각하나?"


"...어렵네요."


표정이 조금 일그러진다. 내가 느꼈다면 그녀도 확실히

봤겠지


썩 유쾌한 기분이 아니다. 오히려 더럽다.

원래의 바르그라면 절대로 이런 질문은 하지 않았을거다.

사람끼리라면 할 말이야 있다.

잘 먹고 잘 살아라 그게 가장 큰 효도다 같은...

하지만 그녀의 경우는 전혀 다르다. 그녀는 바이오로이드

마리아 리오보로스가 바르그는 어찌 생각 했을지는

모르겠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그녀는 바르그를 도구로 썼고 

바르그도 그런 현실을 받아들이고 자신을 태어나게 해준

그녀를 충심으로 따랐다. 그런데 그런 신념이 고작 

내가 들고있는 능력으로 저렇게 변질 된 걸 보니.....


아니 지금 여기까지 온 걸 보면 변질은 아닌가



"그런가... 하기야 어렵겠군.

넌 인간이고 난 바이오로이드니."


내 생각을 읽기라도 한건지 내가 고민하는 부분을 집은 

바르그


"...그쵸 무엇보다 전 바르그씨에 대해서 아는게

많이 없으니 더 말하기 어렵네요."


"답을 원하는 건 아니다. 다만 타인의 의견을 

들어 보고 싶은 것 뿐이다."


"그러면 저는 잘 먹고 잘 살라고 하고싶네요. 

그 누구도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이 힘들고 고통스럽길 

바라진 않을 아니에요."


"음... 정말로 정석적인 대답이군 뭐라 할 말이 없네."


"평범한 인간이라서요."


"풋..그래...그렇구나.."


뭐랄까 홀가분해보였다. 슬며시 미소 짓고 

벤치에 등을 기댄 모습이 


그리고 이내 뭔 갈 결심한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미안하게됐군."


"길 앞이 제대로 안보이는데 걷기 참 힘들죠?"


"....그렇더군."


그 말과 함께 나에게 날라오는 칼등 


그리고


그 칼등이 닿기 전 내 몸은 갑자기 뒤로 당겨졌다.


"읏챠..!"


"...나쁜 짓 한 기분인 걸."


"괜찮아 오빠..?"


"응...근데 뭐랄까 기분이 딱히 좋진 않네.." 


장화의 품에 안겨서 상황을 지켜보니 어느새

스토리에서 보던대로 라비아타와 요안나, 샬럿, 티아멧까지 합류해 바르그와 싸우고 있었다.


"사과는 나중에 할게. 일단 상황부터 진정시켜도 되지?"


"무슨 사과까지야... 적극적으로 참여해줄테니까 

마음껏 부려먹어."



"고마워."


"별 말씀을."


장화의 품에 누워서 안겨있는 내 이마에 입을 맞추곤 

현장 지휘하러가는 사령관의 모습은 가련하지만 든든했다.



바르그는 1대다의 싸움에서도 절대 밀리지 않았다.

물론 그녀가 그만큼 강하기도 하지만 애초 오르카의 목적은

그녀의 생포 그렇기에 함부로 벨 수 없는 노릇이니 

싸움이 길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긴 싸움에서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지금 자신의 상황을 어떤식으로든 낫게 만들어줄 열쇠를

원래라면 임무중에 그녀가 눈길을 뺏길 일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을 세상에 나게 해준 이를 다시 볼 수 있는 

열쇠가 바로 눈 앞에 있는데 어찌 눈이 안갈까



"크읏...이건..."


"대 바이오로이드용 마취제 효과가 길진 않지만 일단 한 대 맞으면 뻗게 만들 수 는 있지."


"젠...장..."


긴 싸움과 잠깐 한 눈 판 사이 맞아버린 마취제에 

그대로 쓰러지는 바르그 그 뒤 알파가 현재 전투상황 보고와

바르그의 포박과 심문실로 이송이 신속히 이루어졌다.


다시 일어나보니 병실 침대 위였다.

간호해주던 운디네에게 물어보니 싸움이 끝나고 뒷수습을 

하며 보고를 받던 중 내가 쓰러졌다고 한다.

뭐 당연하다. 애초 전쟁이라곤 겪어보지도 못하고

평화롭게 살았는데 눈 앞에서 그런 싸움을 보고 

납치 당할 뻔 하고 


다행히게도 길게 눕진 않았다. 

방금 바르그의 치료가 끝났다 하니 

곧바로 옷을 챙겨입고 물어 물어 심문실로 달려갔다.


"허억..허억...."


"왔네 오빠."


한 눈에 봐도 꽤나 험해보이는 심문실 그곳이 바르그가

구속되 있었다.

그리고 작전 때나 보던 냉정한 모습으로 있는 사령관이 

나를 맞이해주었다.


"몸은 괜찮아? 무리 하는거 아냐?"


"괜찮아 그보다 아직 심문은 시작 안한거지?"


"응 이제 슬슬 시작하려했지."


"그럼 나한테 맡겨줄 수 있어? 시간 낭비 할 것 없이 

바로 끝낼게."


"알았어. 리앤, 시라유리 오빠랑 같이 들어가줘."


고개를 끄덕인 리앤과 시라유리를 양옆에 대동하고 

바르그가 구속 되어있는 심문실 안 으로 들어간다.


"...고문이라도 하러 왔나?"


"아니 협상하러 왔어."


"협상..?"


"그래 협상."


"....들어보겠다."


"간단해 마리아 리오보로스 우리가 살려줄게. 

바이오로이드의 신체로 살려주려했던 것 같은데

애초에 바이오로이드가 바이오로이드를 직접 만들 수 없어

새로 바이오로이드를 만드는데는 

명령으로 제한이 되있으니까."


바르그의 눈에서 갈등이 느껴진다.


"....바라는 건 ?"


"델타의 위치와 가지고 있는 정보 둘 중 하나만 있어도 되고

단서만이라도 있으면 돼."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다만 소재를 아는 사람

생체 연구소의 모든 좌표를 알고있다."


"좋아 거래 성립이야."


"그리고... 프랑스 릴에 있는 연구소를 꼭 들러주길 바란다..

여제님의 유해가 그곳에 남아있다. 부탁한다.."


"반드시 가져올게. 기다려줘"


살짝 웃어주고 심문실을 나와 사령관과 눈을 마주치자

웃는 사령관


"아~아 최고 지휘관자인 나한테 말도없이 협상 조건까지

모두 정해버리고 흥!"


"미안해."


"그보다 그렇게 급하게 뛰어오기까지 해서 굳이 자기가 

하려했던 이유, 물어봐도 돼?"


"그냥... 내가 마무리 짓고 싶었어 이야기 끝은"


"그래? 아무튼 잘했어 그리고 갈거지 프랑스 릴 연구소."


"응."


"하아... 절대 보내고 싶지않은데.."


"그저 멀리서 보는 방관자로 남고싶지 않아."


"오빠가 지금 어떤 위치에 있는지 인지하고 있지?"


"응. 어차피 너희가 지켜줄거잖아?"


"진짜 무책임하네... 그래도 그만큼 믿어준다는거겠지?"


"그렇게 생각해주면 고맙고."


"가라 가 대신 꼭 돌아오기다?"


"걱정마. 내가 오르카에 애들 두고 어딜 가겠냐."


"왓슨 너무 걱정마! 우리가 확실히 지켜줄테니까!"


"크헼."


조금 가라앉은 분위기를 깰까 싶어 헤드락을 걸며 

자신의 자비주머니에 내 볼을 비벼대는 리앤 

아니 그보다 거리감이 좀 많이 좁혀지지 않았냐


"그 리앤... 닿고있어..."


"알고있는데?"


"아니 그럼..."


"아무래도 이렇게 안하면 

나중에 다가가기 힘들꺼 같단 말야!"


"후훗 너무 그렇게 들이대는 여자는 쉽게 질린답니다?"


"헤에.... 그렇구나아~" 


리앤에게 쏘아붙이듯 말하는 시라유리 그리고 그런

시라유리의 가슴을 바라보며 

자신의 가슴을 힘껏 앞으로 내미는 리앤


"후..후후훗.. 그 행동은 어떤 의미일까요...?"


"글쎄~?"


둘이 별 차이 없나 조금 생각을 해봤는데 

생각해보니 리앤 웨딩이 생각보다 컷었지... 벗으면 

더 커질려나 


같은 김 새는 생각으로 다음날 생체 연구소 급습 작전 

프랑스 릴 연구소


"우욱...욱...후우 후우.. 미안 애들아.."


"여보... 괜찮아요?"


"아빠아... 어떡해..."


몽구스팀과 함께 연구소 내부까지 들어와 휘저으며 

전투가 끝나고 쏟아내고 있었다.

글로만 보던 걸 현실에서 눈과 코로 보고 맡아보니

정말 뭐라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


"후우... 빨리 가자 리스트 컷 놓치겠다."


아이들한테 괜찮다 하며 길을 서둘렀다. 내가 어쨋든 

이것에 굳이 발걸음을 옮긴 이유는 그 전에 조금씩 

비틀린 채로 끝나버린 이야기를 보았고

리스트 컷이 확실히 우리에게 조력할 이유를 만들어주기 

위함이다. 


애초에 오르카는 남성을 찾지못해 정말 최악의 경우로

펙스와 함께해야할지도 모른다 했으니...

그리고 리스크를 감수하니 리턴도 확실히 돌아왔다.


"혹시나해서 기다려봤는데. 정말로 오셨네요?

두 번째 인간님?"


"후우 후우..잠깐만... 미안해..우우욱...욱...케흑.."


"이런... 너무 자극적이셨나..?"


홍련이 등을 두드려주고 게속 속을 게워낸다.

그녀의 주변에는 오면서 보았던 악취미적으로 망가진

오드리들의 시체가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채로 널부러져

있었다.


"쿨럭..쿨럭...그르륵... 퉷.."

 

속을 전부 게워내고 홍련이 건내준 물로 입을 가글한다.


"음~ 이제 이야기 좀 해도 되나?"


"후우... 어 들을 준비 됐어."


"일단 통성명부터 할까? 테일러 리스트 컷이야 잘 부탁해."


그녀는 목에 피가 이미 스며든 붕대를 감고 게속 긁고있다. 보는 사람이 아플 정도로...

손에도 피가 굳어 말라붙은 붕대를 감고있었다.


"김민호야 편하게 김대리라 불러."


"그래 김대리님..이라 부르면 되겠지?"


"굳이 님자 붙이진 않아도 돼."


"친절하네? 두 번째 인간이라길래 어떨까 궁금했는데.

참 복도 많네 오르카는 뭐 중요한 건 이게 아니지."


그렇게 그녀는 자신의 가슴... 아니 가슴 주머니를 가르켰다.


"어머 그렇게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면 부끄러운데~?"


"...미안하게 됐네요."


"푸훕..."


"불가사리? 부탁할게요."


"네."


"시간이 없어서 바로 말해줄게. 그 메모리에 너희가 원하는

정보는 전부 있어 부관인 내가 직접 보증할게. 

아 델타 이외는 정확하진 않아 뭐 못 믿겠다면..."


비틀린 웃음을 지으며 말하는 리스트 컷 하지만 

그 뒤에 이어지는 내 말에 그녀의 웃음기는 사라졌다.


"믿어."


"...뭐?"


"믿는다고"


"정말 당황스러운 인간님이네."

 

"이 이상 더 말하는 건 주제넘을 것 같긴한데...

복수 성공했으면 좋겠네 그 뒤도 생각해두고."


"......정말로 주제넘는 말이네."


"미안해. 그래도 참견하고 싶어서."


"..빨리 꺼져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시간이 정말 없으니."


웃음기가 완전히 사라진 얼굴로 통로에서 사라지는 

리스트 컷 


"진짜 미안한데 마지막으로 마리아 유해 어디 있는지도 

알려줘!"


구두소리가 잠깐 들리지 않더니 연구소 내 지도 비슷한 것을

던지고 다시 갈 길 가는 리스트 컷

사라지는 그녀를 보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중에 다시 보자고."


괜히 이 말해서 나중에 거절 당하려나...

살아서 오르카로 왔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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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꺼 수정함 그냥 그렇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