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스산한 가을의 날씨가 오르카호를 감쌌다.

점점 다가오는 연말을 피부로 느끼며 사령관은 그동안 고생한 

오르카호 인원들에게 특식을 제공해주고 싶었다. 평소에 많이 

먹지 못하는 간식 말이다. 이렇게 고민 하던중 식사를 준비해온 소완이 눈치를 채고 사령관에게 말했다.


"주인님.. 안색이 좋지 않사옵니다 무슨 고민이 있으신가요?"


"음.. 그동안 고생해온 대원들에개 특식을 제공하면 어떨까? 만들기 쉽지만 특별한 것 말이야.."


사령관은 머리를 긁적이며 수저를 바라보았다. 그러곤 쌀밥 한술을 뜨려는 찰나 무언가 번뜩 떠올랏다.


"그래! 떡이야! 떡!"


"떡 말씀이옵니까?"


"그래! 떡은 만들기도 쉬우면서 우리가 평소에 자주 먹지도 않잖아! 맛좋은 인절미를 해서 오르카호 인원들에게 주면 좋을거같아! 소완 지금 오르카호 쌀 적재량은 어때?"


"쌀은 오르카호 인원들이 적어도 수십년은 먹을 양이 적재되어 있사옵나이다 그중 올해 나온 햅쌀을 추려 올리겠사옵니다."


"좋아!"


사령관은 전의를 다지며 밥을짓고 절구질을 할 소수의 바이오로이드들을 모집했다. 당연히 그중에서는 떡을 짓는 다는것을 다른 의미로 이해하곤 자원한 아스널도 있었다.




오르카호 카페테리아


포티아 소완 아우로라 아스널 금란 콘스탄챠 바닐라 라비아타 네레이드 등 여러명의 바이오로이드들이 쌀포대와 콩가루를 나르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쌀 몇톤 가량을 옮긴 끝에서야 아스널은 무언가 잘못 된것을 알아차렸다.



"흠흠.. 설마.. 떡이 그 떡이 아닌건가?.."


이것을 듣던 콘스탄챠는 멋쩍게 웃으며 아스널을 달랬다


"주인님이 오르카호 인원들에게 줄 인절미를 하신다고 했어요 우리 모두 열심이 만들면 분명 맛있을 거에요"


곧 떡 만들기에 동참 하기위해 앞치마와 위생모를 쓴 사령관이 나와 인원들에게 작전을 설명에 앞서 질문을 하나 던졌다.



"제군들 떡이 가장 맛있을때가 언제라고 생각하나?"




"아래로 먹을때?"


아스널이 말했다.


"아니다"



"생일날?"


네레이드가 손을들며 말했다.


"아니"



"추운날이요?"


라비아타가 말했다


"아니야"


모두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할때 사령관은 힘차게 강조했다.


"떡이 가장 맛있을 때는! 갓 완성되었을 때다!"



"??!"


정말이지 간단한 사실이었다. 허나 이것을 알지못한 인원들은 나름 감탄하며 사령관의 말에 경청하지 않을수 없었다.


" 생일날이든 추운날이든 어디로 먹든지 식어버린 떡은 딱딱하게 굳어 맛이 없어진다! 


그렇다고 대워 먹으면 질겨져서 껌을 씹는것만 못하지!


바로! 우리는 즉석으로 떡을 지어서 오르카호

 전원에게 배식한다!!!"



"??!?!??!!!!"


모두가 이 말에 놀라지 않을수가 없었다.. 그많은 오르카호 전원에게 즉석으로 떡을 배식하겠다니..  불가능에 가까워 보이는 일이었다 때문에 듣던 바닐라가 거들었다.



"주인님..업무 스트레스로 드디어 미치신 겁니까? 적어도 일을 벌리시려면 가능한지 생각은 해봐야하는 것 아닙니까?"


그러자 사령관은 피식 웃더니 대답했다.


"20초"


20초라니.. 그누구도 20초의 의미를 알아듣지 못한체 사령관을 처다보았다


"에엣..?"


바닐라는 어이가 없어 사령관을 매도하듯 째려보앗다



"이론상 20초면 100명에게 배급할수 있는 인절미를 만들수 있다!"


"주인님 저희가 이해할수 있게 설명해 주시겠어요?"


라비아타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쌀밥은 포티아와 소완이 짓는다! 그리고 네레이드의 미니건 로터로 절구질을 한다! 라비아타는 절구에 계속해서 쌀밥을 넣어주면되! 그리고 금란이 발도술로 덩어리진 떡을 알맞게 썰어서 주면 아우로라가 염력으로 콩시루를 뿌린다! 그리고 배식은 아스널의 보급 드론으로 하는거지!"



정말 터무니 없는 발상이었지만 그럴듯하게 들렸다. 그렇게 오르카호 인절미 배식 작전은 시작되었다!


"포티아 ! 쌀 400kg좀 가져와줘!"


대형 밥솥에 쌀을 부어넣으며 소완이 소리쳤다


"네..넵!? 지금 갈게요!"


포티아는 쌀포대를 바쁘게 옮겼다 그리고 그렇게 옮겨오는 족족 소완은 바로 포장을 뜯고 솥에 부었다.


30분후 초조함 끝에 첫 쌀밥이 완성되었다는 알람이 울렸고 모두가 제 빠르게 움직였다.


"흐읍!"


큰 기압을 소리를 내며  라비아타는 삽자루로 쌀밥을 절구에 부어넣었고 네레이드는 닥터가 게조해준 미니건 로터를 신명나게 돌리며 떡을 줄줄이 뽑아 내고있었다.


 그에 질세라 금란은 바쁘게 칼을 휘두르며 떡을 썰었고 그뒤를 아우로라와 아스널이 따랏다.


그렇게 뜨거운 열기와 구수한 콩고물 향이 카페테리아를 채우며 몽글몽글한 인절미들이 드론을 타고 배달되기 시작했다.




"크흠 짐에게 주는 영약인가?!우와! ~이게뭐야!! 참치보다 맛있어!"


"레프리콘 상뱅님 이거 맛있지말입니다!"


"저같은 아가입맛에 딱 맛는 음식이에요~"


 부드럽고 달콤 고소한 인절미로 오르카호는 흐뭇하고 즐거운 아우성으로 메아리치며 행복한 웃음로가득 찻다. 분명 떡을 만드는 모두의 노력과 사랑이 떡에 실려 전달된 까닭일것이다.


이렇게 



오르카호 인절미 작전은 성공적으로 끝이났다.



















에필로그


"다들 고생많았어!"


사령관은 열심이 인잘미를 만든 인원들을 격려하며 절구를 들어올렸다.


"같이 힘써준 우리 대원들에게는 포상을 주어야겠지?"


사령관은 방금 막 지어온 쌀밥으로 손수 인절미를 만들어 카페테리아에있는 인원들의 입에 넣어 주었다.



"자 아~ 하고 벌려야지"


마지막 아스널의 차례가 오자 이런 건전한 스킨쉽이 낮선 아스널은 머뭇거리다가 쑥스럽게 입을 벌렸다. 


"아~ 아웅 우물으물"


보기보단 세침하게 떡을 받아먹은 아스널은 낮선 스킨쉽과 입안의 보드랍고 고소 달콤한 인절미를 음미하며 눈을 지긋이 감았다.



"흠흠.. 가끔은 이런 것도 좋을지도..?"



사령관의 온기가 서린 인절미 때문이었을까?


이때 만큼은 섹스에 불타오르는 여장부가 아닌  연인에게 설례이는 소녀로서 사령관을 바라보는 아스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