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유명 방송인 흥거우 씨가 한 방송에 출연해 "김치, 아리랑, 한복, 라스트오리진은 중국의 것"이라고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중국중앙방송)


중국 유명 방송인 흥거우 씨 "김치, 아리랑, 한복, 라스트오리진은 중국의 것" 발언

전통문화 전문가 "김장문화와 아리랑은 한국 문화유산으로 인정... 라스트오리진도 등재 시도해야"


최근 중국이 방송과 게임 등 문화컨텐츠 분야에서 주변국의 문화 유산을 중국의 것으로 편입시키려 하는 '문화계 동북공정'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한 유명 방송인이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라스트오리진은 중국의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중국 공산당 당원 선정 가장 매력적인 연예인 1위'에 선정된 흥거우(疯狗) 씨는 중국의 관영매체 중국중앙방송(CCTV)에 출연해 실시한 인터뷰에서 "한국의 문화로 알려진 것들은 사실 대부분 중국의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김치, 아리랑, 한복은 사실 중국의 문화이며, 최근 한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라스트오리진'이라는 오락도 사실 중국의 것"이라고 발언했다. 해당 방송에서 흥거우 씨에게 질의하던 리포터가 "라스트오리진은 확실히 중국 것이다"라고 맞장구치자 흥거우 씨는 "한국이 우리의 것을 훔쳐다 돈을 벌고 있다. 돌려받아야 한다."고 막말을 이어갔다.


흥거우 씨가 중국의 것이라고 발언한 게임 '라스트오리진'은 국내 모바일 게임 업체 '(주)스마트조이'에서 개발, 서비스 중인 청소년 이용불가 모바일 게임이다. 현재 구글 플레이와 원스토어를 통해 국내에서 서비스되고 있고, 최근 일본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즉 '라스트오리진'은 순수 국산 게임으로 중국의 입김이나 압박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오락이다. 심지어 중국에서 정식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거우 씨가 '라스트오리진'을 콕 집어 중국의 것이라고 우긴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흥거우 씨는 라스트오리진이 국내에 발매한 후 3월부터 플레이해오고 있었으며, 중국 내에서 정식 서비스되지 않는 게임을 어떻게 플레이하게 되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고 한다.


한편 흥거우 씨를 비롯해 중국의 유명인들이 나서서 한국의 김치, 아리랑, 한복 등에 대해 중국의 것이라고 억지를 부리는 상황에 대해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문화유산융합학대학원 김 치남(55) 교수는 "김치를 담그는 김장 문화, 아리랑은 유네스코의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한국 고유의 문화"라고 설명하며, "중국이 한국의 고유 문화를 억지로 빼앗아가려는 행위는 어처구니없고 무례할뿐더러 현실성 없는 헛짓"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덧붙여 김치남 교수는 "또한 한복에 대해서도 남한과 북한이 세계문화유산으로 공동 등재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으며,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라스트오리진도 우리나라의 고유 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작업을 실시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뉴스투데이코리아 스프리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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