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번 전훈실은 하나하나의 양이 짧은 편인데, 이건 긍정적으로 봄. 억지로 길게 늘려봐야 지루함만 더하는거기도 하고, 튜토리얼은 전해줄 정보만 효과적으로 딱 전해주면 되는 컨텐츠인거니까.


1.

기존 전훈실은 폰-섹돌 설정 때문에 설명 외 텍스트에 대한 이입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었는데, 이를 의식한건지 이번에는 찐-섹돌들을 데려와 굴려먹음.

다만 레이시쪽은 여전히 폰-섹돌을 고수하였는데, 뭐 삐딱하게 보자면 스크립트 적기 귀찮았던거고 긍정적으로 보자면 굳이 넣을 필요 없는 텍스트는 간략화한거겠지. 레후랑 레이시가 딱히 재미난 이야기를 풀어낼 사이는 아닌걸로 알고 간단한 설명이야 레후 입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는거니까.


2.

이래저래 많이 나오는 공식들. 이게 보고있자면 좀 짜게 식긴하는데... 당장 이것보다 확연히 나은 방법이 있나?하고 생각해보면 딱히 떠오르는게 없는것도 사실이라 납득은 됨. 뭐 맘 같아선 아주 뿌슝빠슝 시각 효과 넣으면서 뇌리에 박아줬으면 좋겠다만 그런거 기대할 시점은 지났다 그죠?

다만 납득 여부와는 별개로, 적중-회피 관계의 설명 이후 이렇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듯 데미지 계산도 좀 이런 시스템을 만들어줬으면 하는 생각은 자꾸 든다. 

레후가 언급하듯 실제 상황에선 광피분, 받피감, 스킬 범위에 따른 뎀감 등등등 추가적인 변수가 너무나도 많은데, 그냥 적 찍었을때 예상 데미지 정확히 띄워주는것만으로도 편해질 수 있는 부분이 정말 많거든.


그런 시스템이 한번 구축만 되면 설명할때도 '아 계산은 ~~이렇게 하는건데, 패널로 찍어보면 간단히 확인가능합니다.' 로 끝나니까 명분도 살고 좋자너. 진짜 어떻게 좀 안되나?


3.

비교적 잘 조절되어있는 적들.

2에서 봤다시피 이래저래 공식이 많이 나오는데, 그후 즉각 조절된 상황속에서 적용해볼 수 있도록 해주므로 다행히도 이해가 크게 어려울것 같진 않음. 


예를 들어 첫번째 사진의 경우는 방어력이 0이어서 요안나한테 50뎀 먹고 두부썰리듯 썰린 1웹 폴른과 달리, 방어력이 25라서 반피로 살아남은 폴른을 확실히 보여주지. 그에 따른 설명도 적절히 삽입되어있었고. 

두번째 사진의 경우에도 램파트가 브보다 먼저 행동하게 설정되어있음으로써, 회피 수치가 조절된 브라우니가 램파트의 공격을 회피하고 이어지는 공격으로 깔끔하게 마무리되도록 조정되어있음.


이런 부분들이 이번 전훈실에서 가장 인상깊었는데, 몽구스 훈련때는 이게 대체 맵 설계가 이렇게 되어있어야 할 이유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드는 지점이 정말 많았거든. 반면 이번 기초능력 설명은 대부분 필요한 장면만 보여줘서 지루함도 덜고 이해도도 높였다.


반면 치명타 1.5배 데미지를 설명하는 장면에서 굳이 저렇게 애매한 숫자(직관적으로 계산이 되지 않는 숫자)를 사용한다거나

사거리를 설명하는 장면에서 굳이 <그리드 지정>, <세로 두칸>인 어썰트 2스를 가져왔어야 했나 싶은 아쉬움은 남음. 치명적인 찐빠는 아닌데 그냥 눈에 밟힌다 정도


4.

레후의 캐릭성?


이게 아마 시각적으로나 연출적으로 재미를 주진 못할거같으니 텍스트로라도 재미를 주자는 노선을 잡은거 같은데, 나름 재미는 있었다만 레후가 이런 캐릭터였나? 싶은 생각이 들긴 함. 처음에야 '평소에는 유해도 훈련 상황에선 빡세게 잡는' 캐릭터인줄 알았는데 브라우니 후반이나 할페쯤 가면 딱히 그것도 아닌것 같고. 뭐 이 부분은 전반적인 유저 반응을 체크해봐야하겠지.


나아가, 이런 노선을 잡을거라면 전훈실 얼굴 마담을 굳이 레후로 고집할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함. 그때그때 필요한 캐릭성에 맞춰서 선생 역할을 할 캐릭터를 넣으면 되는거고, 그럼 훈련 인원과의 케미도 더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을테니까.


그것과는 별개로 이렇게 개그 섞으면서 추가 적용 사례 제공해주는 센스는 좋았다고 생각 함


+

이 부분은 나도 예전에 정보글 작성하면서 알았던건데, 라운드 진행 중 주유를 받는 경우는 보유 AP가 20을 넘을 수 있다고 하더라고. 이 스테이지에서 다룰 내용은 아니니까 나중에 'AP 심화' 내지는 '주유 스킬의 활용' 같은 스테이지가 나온다면 다룰법한거 같음. 헷갈릴 여지가 많은 부분이라 덧붙여봄.




기묘하게도 전훈실 플레이 경험이 점점 나아지고는 있네... 저번 전훈실 추가가 10.31이었으니까 앞으로도 이 정도 주기로 나와준다면 볼만해질지도? 싶기도 함. 그때까지 겜이 버티냐는 다른 문제다만


전훈실에서 다뤄야 할 정보의 깊이에 대해선 논쟁의 여지가 많이 남아있겠다만, 애초에 얘들은 '기초는 우리가 알려줄테니까 나머지는 커뮤상 부탁하는데스우~' 하고 본인들 기조를 확실히 정해놓은 상황이라 이 정도면 뭐... 싶네. 최소한 '적중 계산 어케하는거임?' 라는 질문에 (유저제작)아카콘 달아주는것 외에 답해줄 말이 생기는거니까.


굳이 점수를 매기자면 저번 전훈실을 3~4점 정도 줬던거같으니까 이번 전훈실은 6점은 줄 수 있을거 같음. 못해도 이 정도 주기로 꾸준히 업뎃해준다면 7점. 그쯤 가면 굳이 후기를 작성할 필요도 없어지겠다 싶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