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리앤까지 도움을 거부하다니, 이대로라면 예상 할당량의 절반도 채우질 못할거야. 

굉장히 실망스럽구만.





나름 신사적인 방법을 쓰려고 했는데 역시 안되겠어.

너희들이 정상적인 수단을 거부하니 나 또한 더럽고 추잡한 방법을 쓸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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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두명 당장 이리와서 서명좀 해줘야겠어. 그리고 세레스티아, 세크메트, 하토르도 불러서 사인하라고 하고.





일하는데 갑자기 와서 무슨 소리야? 그리고 세 분은 또 왜 찾는건데?





우리도 그 신청서 내용이 뭔지 다 들었거든? 싫어. 안해. 세 분한테도 아무 말 안할거야.





그래, 그럴줄 알았어 너희라고 쉽게 넘어갈리가 없지.

근데 뭐하나 확인해도 돼? 몇달 전에 엘븐밀크의 가격이 20% 인상됐었지 아마? 양이나 품질은 그대론데 말야.





그래. 그런데 그게 뭐 어쨌는데? 우유 공급량을 맞추겠다고 지나치게 젖만 짜는 바람에 소들이 비쩍 말라버렸어. 

그 때문에 우유 생산량도 확 줄었고, 수익으로 얻은 돈도 전부 영양제에 쓰는 판국이야. 

상황이 이러니까 우유 가격이 올라가는것도 당연하잖아?





대외적인 이유는 그랬지. 하지만 내 정보원은 좀 다른 이야기를 했거든.

소들은 건강하다 못해 살이 좀 쪘고, 창고는 꽉꽉 들어찬데다, 엘븐 숙소로 자꾸 수상한 상자가 배달된다고. 

네 말대로 그게 동물용 영양제면 축사로 가야지 숙소로 가야할 일이 없지 않나?

대체 뭘 잔뜩 사셨길래 우유 가격까지 올려야 했을까? 이거 정말 궁금해지는데.





무...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야! 증거 있어?





글쎄, 일단 이걸 먼저 보고 판단하지 그래?

(각종 사진을 보여준다)










보니까 엘븐 밀크의 신상품인 딸기우유의 판매량이 아주 기가 막히더구만. 

근데 엘프들이 사리사욕을 채우겠다고 상품 가격을 멋대로 올렸다는 사실을 소비자들이 듣게된다면 그닥 좋아하지만은 않을거야, 그렇지?





알았어! 알았다고! 서명하면 될거아냐! 진짜 치사하게 증말...





그러게 내가 들킬거라고 했잖아. 애초에 실패할게 뻔한데 왜 하자고 해서는.





아 그러셔? 헌데 가격 증감 퍼센트부터 핑계거리까지 전부 생각해낸 게 누구였더라? 또 네가 세 분 전부 설득하자고 한 건 기억 안나?





난 다른 분 까지 포함시키자곤 안했거든?





자자, 시간없으니까 둘다 그만들 싸우고 빨리 신청서에 서명해. 

다른 세 명은 여기 없는 것 같으니 내가 직접 찾아가야지.

근데 뭘 그렇게 샀길래 우유 가격을 20%나 올린거야? 지금 오르카에 그렇게 비싼 물건도 없을텐데.





이번에 피부 미용제를 많이 샀어. 얼마전에 펙스 점령지에서 대형 화장품 창고가 하나 발견이 됐는데, 상태가 좋은 물건이 많이 있었잖아? 

그런데 거기에 세레스티아님이 관심이 많으셨나봐. 우리들이 쓸 것까지 같이 주문하셨더라고.





물론 화장품이 비싸기야 하겠지만 그래도 5명분 치고는 너무 돈이 많이 들지 않나? 게다가 상자가 꽤 많이 들어왔던데.





아, 나머지 박스들은 전부 카우걸 코스튬이야.





카우걸 코스튬이라고? 너희들이 입는 그거 말하는거야?





맞아. 오드리님하고 독점 계약해서 엘븐 밀크와 세트로 팔기로 했거든, 수익은 5 : 5로 나눠 갖기로 하고.

근데 막상 팔아볼려고 하니까 바이오로이드들의 체형별로 사이즈가 많이 나뉘더라고.





음, 그거 흥미로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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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카 밖 앵거 오브 호드 막사)





너희들 여기 신청서에 서명좀 해줘야겠어. 뭐 한다고 손해나는거 아니니까 걱정하지마.





아니긴 뭐가 아니야? 폐지하는 이유는 둘째치고 동침권이 얼마나 가치있는 물건인 줄 알아? 

내가 가지고 있는 동침권 갯수가 얼마인데 이게 없어지면 난 어떻하라고?





동감이야. 나도 쟤한테 뜯어야 할게 한참 남아있거든? 

그리고 호드는 야외 취침이 일상인거 몰라? 

이거 없으면 우린 섹스고 뭐고 암것도 없어.





그거야 너희들의 사정이고. 애초에 나쁜 짓을 안하면 이런걸로 책잡힐일도 없잖아 안그래?

이 개조된 펙스제 수류탄들 말인데, 스파르탄 캡틴이 전해준거거든? 부머가 누군가에게 무단으로 주고 샀다나봐.

미사일 대신 이걸 쓰려다가 적발됐다더라고?





근데 알디시피 오르카에선 이런 사제 폭발물 거래는 절대 금지야. 

그리고 펙스는 절대 이런식으로 수류탄으로 개조해서 쓰지 않고.

또한 내가 아는 바이오로이드 중에 이런식으로 수류탄을 자기 멋대로 겹쳐 쓰는 사람은 오르카에 딱 한 명 밖에 없거든? 

어떻게 된일인지 설명좀 해보실까?





야! 분명 믿을만한 얘한테 넘겼다매! 이게 어떻게 된거야!





어... 음... 난 AGS가 사는거면 분명 다른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했지... 로봇들이 설마 이걸 진짜로 쓸거라고 생각했겠어....





덕분에 부머는 안전교육 재이수 및 한달간 데이터베이스 열람 금지형을 받았어, 그러게 AGS는 규정 대상이 아니라는 근거없는 소리는 왜 한거야?

아무튼 이미 쫑났으니까 칸이 알아채기 전에 빨리 서명이나 하셔.






이거 아무래도 이상해. 샐러맨더가 상자를 준게 어젯밤이거든?

한밤중에 오르카 밖에서 거래했고, 그것도 한명은 망까지 보고있었는데 아무도 없었다고 했어.

그런데도 이렇게 빨리 들킨단 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냐? 이걸 또 보고 꼰지른게?





그러게 누가 그런 위험한 걸 함부로 넘기라고 했어요? 

적어도 대장님 귀에 안들어간걸 다행으로 아시라고요 ㅋㅋㅋ.





내가 페더에게 특별히 부탁했어. 오르카 대원들의 일상을 은밀하게 찍어달라고 했거든. 물론 호드도 포함해서 말이지.

헌데 거래 장면을 기다리기 지루하다면서 그걸 또 못참고 데이터 패드로 야릇한걸 봤다더라고. 

결국 소리가 나서 망보던 워울프에게 들켰고.





찡긋





근데 그렇다고 촬영을 쫑내기는 뭣하잖아? 

그래서 워울프는 혐의에서 빼주는걸로 합의했어.





어쩐지 망보다가 잠깐 자리를 비우더니만 그새 또 사령관한테 붙었구나!





배신자!





이제 약속은 지킨거에요 사령관님? 

저희는 그럼 이만...





아니, 너희 둘도 여기에 사인 해줘야해.





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피트니스 센터 탈의실 3P 불법 촬영건은 분명 넘어가신다고 약속하셨잖아요!





내가 아무리 사령관을 좋아한다고 해도 약속을 저버리는 남자는 매력이 좀 떨어질 것 같거든? 

여기에 대해 최소한 설명은 해줘야하지 않겠어?





내가 한말에 대한 약속은 무조건 지킬거야. 협상해야 할게 하나씩 더 있는게 문제지만.

먼저 페더 말이야, 그거 말고도 나한테 말하지 않은 게 있지 아마? 

저번에 탈론 허브 프리미엄 영상에 허가되지 않은 촬영분이 올라왔던데 삭제되지 않고 멀쩡하게 남아있더라고? 이건 어떻게 된거야?





아아... 그게....





그리고 워울프. 

전에 블라인드 프린세스한테 초대받았을때, 창고에 있는 맥주 말없이 가져간적 있지? 그래놓고 나중에 아무말도 안했고.





그... 그건 내가 나중에 따로 사과하고 가격도 2배로 지불할게. 그냥 맥주 4병이잖아.




 


아마도 그렇게 넘어갈수 있겠지. 

하지만 내가 진짜로 의문인건 가만히 있는 다른 부대원들의 무기는 왜 들고 쐈냐는 거야 그것도 한두번이 아니던데.





....?! 내가 그랬었나?





창고 벽 사방팔방에 총알 자국이 남아서 무슨 펙스의 첩자가 테러라도 저지른줄 알았잖아. 

진상을 밝혀지고 나서 괜히 일 키우기 싫어서 그냥 덮기는 했거든? 

그래도 하마터면 비상소집하고 난리날 뻔한 것에 대한 댓가는 일정량 치뤄야하지 않겠어? 칸이 알게되면 적어도 금주령 하나만으론 끝나지 않을텐데?





어떄? 이제 둘다 좀 서명할 생각이 들지? 자 여기 펜 줄 테니까 빨리 이름 적고 끝내자고.




 



.........





옳지, 둘다 말 잘듣네. 그리고 페더는 카멜한테도 한마디 전했으면 좋겠어. 

자기가 나온 유출본 그대로 남겨두는 대신 얻는 수익의 얼마를 떼먹는 것도 엄연히 규정 위반이라고. 

잘 알았으면 서명하러 오겠지.


그럼 이제- 

잠깐만.





.....





너 내가 여기 오기 전부터 계속 누워있었지.





아니.





그리고 넌 여기서 내가 다른 호드 대원하고 하는 이야기를 전부 다 들었고.





......





스카라비아 너한텐 딱히 뭘 하라고 하진 않을게. 

잘못한 건 다른 호드인데 설마 내가 너희들에게 이런 방법으로 서명 받는걸 그냥 보고만 있었다고 칸이 뭐라고 하겠어?





...시발





그새 마음이 바뀌었나 보네? 뭐 나는 네가 어떻하든 상관없어.





사령관. 우리 대장이 너그러워 보여도 이런 비겁한 방식은 정말 싫어할거야... 뒷 일, 감당할 수 있겠어?





내가 처한 상황을 보면 칸도 이해해주겠지. 당장은 아니더라도 말이야.






좋아, 호드한테도 받아냈고 이제 다른 부대로 가야겠다.

트집 잡는 걸론 한계가 있으니 좀더 강압적이고 막나가는 방법도 써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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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그냥 이 멍청한 신청서에 사인이나 해. 난 바쁜 사람이라고.





바니 대왕이 그렇게 말한다고 할 것 같아? 안 돼! 이건 바니 대왕이라도 동의 못해줘!



 


역바니를 오르카 영구 착용 금지 의상 목록에 추가시켜 줄까?





으에엑? 알았어, 할게! 바니 대왕 말대로 할테니까 역바니 금지는 안돼!





그래야지. 말 잘들으면 오늘의 오르카 의상에 역바니를 올려줄수도 있으니까 잘 함구하고 있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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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그검까? 근데 저희도 이건 못해드리지 말입니다. 

각하라도 어쩔 수 없슴다.





(짜증) 그냥 이 신청서에 서명이나 해 이 빌어먹을 초코송이 머리ㄴ...





......





아, 미안해 브라우니. 요즘 스트레스가 많아서 험한말을 자주하게 되네.

이게 거북하면 안해도 좋아. 

마리하고는 이야기 끝났으니까 이것때문에 뒤를 걱정하진 말고.





....각하께서 정 그러시면... 어쩔수 없이 하겠지만 맨입으로는 좀 어렵지 말입니다.

제가 요즘 멍하고 힘이 없어서 경계 근무가 힘들지 말임다. 각하께서 좀 도와주셔야 겠슴다.





응?







(잠시후)








헤으응...





이것도 간만인데... 마지막으로 브라우니 한개 소대랑 했던게 언제였더라...

어쨌든 들키면 곤란하니까 어서 빠져나가자.





브라우니, 근무시간 끝났으면 얼른 나오라니까 여기서 뭘 하고...





어?





아?





이런, 목격자다! 다른 스틸라인에게 알리기 전에 빨리 제압해야해!







(약간의 시간이 지난 후)








오고곡....





좋아 이거면 아무도 못봤겠지. 

스틸라인은 이걸로 됐고, 이제 다음 서명 예정자에게 가보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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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서명해, 안그러면 네 집까지 따라가서 개를 죽여버리겠어.





주인님...? 그게 무슨 말씀이신가요? 저희 하치코가 무슨 잘못을 했길래 그런 말씀을...





엇? 아니, 이게 그러니까, 리리스나 하치코 보고 한말은 아니었는데... 

저 아무튼 리리스? 여기 서명좀 해줄래?





주인님의 부탁이니 당연히 해드려야죠. 전 언제나 주인님 편이니까 부담갖지 않으셔도 돼요.





다들 신청서 내용보고 싫다고 난리던데 리리스는 괜찮은거야?





저도 동침권 삭제 조항이 썩 달갑지는 않지만... 그래도 주인님의 결정이니 따라야하는게 경호원의 의무아니겠어요?





게다가 다른 사람이 멀어질수록 저와 자매들은 주인님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걸요 ㅎㅎ





고마워, 리리스의 도움에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약속할게.

그리고 혹시 시간되면 프리가 좀 불러서 같이 와주겠어? 곧 오르카 밖에 나가야할 일이 있거든.

은밀하게 해야하니까 아무한테도 말하진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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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사인좀 해줘. 뭐 대단한건 아니야.





인간? 여긴 대체 어떻게 들어온거지? 오르카 놈들이 이렇게 빨리 수비를 뚫었다고?





뭐, 상관없나. 여기까지 왔다는건 나와 싸우고 싶다는 거겠지.

덤벼라, 나는 언제든 준비가 되어있으니까. 정정당당한 싸움이든 막싸움이든 다 좋다.





땡기긴 한데 오늘은 아니야. 아까도 말했듯이 난 서명 받으로 온거라서.

여기 니 이름 정자로 사인좀 해줘. 네 부관이나 다른 펙스 바이오로이드 이름은 필요없고 니 이름 몇자만.





내 앞까지 쳐들어와선 고작 문서 장난질로 날 굴복시키겠다는거냐? 실망이군. 하지만 난 그렇게 간단하게 넘어가지 않는다! 포세이돈 인더스트리를 얻고 싶나? 그럼 날 쓰러트려봐라!





아니 그거 말고 오르카 동침권 폐지 신청서에 사인좀 해달라고. 최소 1/3 이상은 받아야 하는데 인원수가 너무 모자라.





어이가 없군. 내가 왜 거기에 서명해야하는지 설득해라.





이게 폐지되면 용이 너와 싸움에 전념할 가능성이 높아질걸? 호라이즌은 장기 작전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동침권 쓸 때가 아니면 함장실에 올일이 없거든.

너 무적의 용하고 싸우고 싶다며. 충분히 서명해 볼만한 내용 아니야?





그래...? 생각해보니 확실히 매력적인 제안이군. 최후의 결투에 한걸음 다가가는 거라면 내가 거부할 이유는 없다.

근데 용도 여기에 서명했나?





당연히 안했지. 동침권 폐지되면 나와 만나기 힘들어지는데.





그럼 나도 안한다.





??? 씨발 지금 장난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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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서명해. 너희 전부, 한놈도 빠짐 없이.





(웅웅)





(철컥)





역시 말로는 안되는 놈들이라니까. 리리스, 프리가. 가서 처리해. 나도 출동한다!






(전투가 끝난 후)







여기에 사인할래 아니면 니네 중 마지막 남은 놈이 하게 할까?

잘 생각해보고 결정해라.





(찌릿)





(덜덜)


(대충 펜 종이에 문지르는 소리)





그래, 처음부터 이랬어야지. 

철충분은 받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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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아... 여긴? 난 분명 죽었을텐데? 회장님? 회장님이 절 살려주신건가요? 회장님! 저 여기있어요! 회장님!





여긴 오르카고 문리버 회장은 없어. 그리고 넌 해야할 일이 있어. 당장 그 유리관에서 기어나와.





너....! 날 어떻게 한거야! 회장님은 어디있어? 리스트컷 그년이지? 네가 그년을 배신하게 만들었어! 당장 날 여기서 내보내지 못해? 그렇지 않으면 남은 유럽에 있는 병력 전부를 모아서 너희를 티끌하나 남기지 않고 지워버리겠어!




 


네 말이 다 맞아. 근데 여기가 어딘지는 생각하셔야지? 설마 널 살려놓는다는 초강수를 두면서 아무런 조치도 취해놓지 않을까봐?

회장의 손가락 뼈 하나라도 간직하고 싶거든 내말을 듣는게 좋을거야. 

너한테 조금이라도 지성이라고 할 게 남아있다면 말이지.




 


......

좋아. 내가 해야할일이 뭔지나 말해.





여기 신청서에 서명해. 네 이름이든 공식 필기든 정자로 빠짐없이 적으라고.





신청서 내용을 알아야 하든 말든 하지.  안에 뭐라고 적혀있는데?





그건 네가 알거 없고 그냥 서명만 하면 돼.





나 이래뵈도 문리버 회장님 비서거든? 계약 내용이 뭔지는 알아야 동의 여부를 판단할 것 아니야?





설마 이제와서 서명을 강제하고 뭐 그런 생각은 아니지? 날 겨우 살려놓고 그깟 신청서에 동의 하나 못받아서 억지로 시켜? 저항군 수장 체면이 말이 아닐텐데? 오메가가 그걸 듣고 가만히 있겠어?





흠. 그건 일리가 있어. 

좋아, 하지만 내용은 별 거 없고 그냥 오르카에서 동침권을 폐지하겠다는거야. 펙스고 뭐고 그딴거 없어.





이거 나한테도 적용 돼?





당연히 아니지 이년아. 네가 오르카로 합류한 게 아닌데 거기에 포함 되겠냐?

이봐, 회장님 면상 볼거야 말거야? 빨리 그놈의 신청서에 서명하라고.





안 돼.





.... 이유나 들어보자. 왜 안되냐?





얘네가 섹스를 하건 말건 그건 얘네 권리 아니야? 그것마저 금지하려고 하다니 정말 악취미네.





니가 밑에 바이오로이드들에게 한짓이 있는데, 그 입에서 권리 얘기가 나오냐?






난 그래도 섹스 금지는 안했거든? 뭐 이쪽에 돌아나디는 인간 남자가 없기는 했지만 성욕 찬 얘들은 딜도건 로터건 쓸 수 있는건 다 쓰게 해줬는데, 전부 건강한 몸뚱이 가지게 해놓고 정작 섹스조차 못하게 하는건 너무 심한거 아니야? 응?

네가 먼저 바이오로이드를 몸으로 만족시켰으면 네가 직접 끝내셔야지 '최후의 인간'님? ㅋㅋㅋㅋㅋㅋ




 

그냥 시체고 뭐고 존나 다 찢어서 태평양에 뿌리면 되는데 내가 왜 이년을 살렸을까 

이유모를 자괴감이 드는데 그것도 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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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그래도 1/3명분의 서명은 다 받았어. 이제 대충 마무리짓고 발표만 하면....

잠만, 회의실이 왜이렇게 시끄럽지? 아직 회의 시작까지 2시간이나 남았는데?



(벌컥)




다들 이렇게 일찍 무슨일이야? 회의 시작까지 한참 남았는데?











.........





(지루)





(이거 뭔가 많이 불안하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