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처음으로 오르카호에 탑승한지 벌써 오랜 시간이 지나갔다. 나의 지시를 믿어주고, 그 누구보다 완벽하게 작전을 수행해준 바이오로이드들덕분에, 우리는 철충과의 마지막 결전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각하, 작전회의가 곧 시작됩니다."
"그렇네. 가자."

나와 가장 오랫동안 함께 해 온 마리가 부르는 소리에 시계를 보니, 회의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사령관이 지각을 해서는 보기가 그렇지.

"작전회의도 마지막이네. 그동안 수고했어."

그 누구보다 전장에 앞장섰고, 그렇기에 수많은 고통을 겪은 그녀였다. 늘 미안한 마음이 한켠에 있지만...

"그런 말씀 마십시오. 각하를 위해 싸우는 것은 저희에게 최고의 영광이며, 각하의 말 한마디는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보상입니다."

...이렇게 말해주는 그녀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고맙다는 말과 함께 시작된 입맞춤은 우리가 시간을 잊어버리게 만들었다.

"늦었잖아, 멍충아!"

들어가자마자 처음은 껄끄러웠던, 그러나 지금은 귀엽기만한 불평이 내 귀를 강타했다.

"미안해, 메이. 많이 기다렸어?"
"아, 아니. 그렇게 많이는 아니야."
"서방님, 이제 시작해도 되겠습니까?"
"아, 그래. 시작하자."

작전회의는 순조롭게 흘러갔다. 우리는 승리를 믿어 의심치 않았고, 아르망의 검토에도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럼 폐하, 좋은 밤 되십시오"
"그래. 안녕"

우리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띄우며 헤어졌다.

...그리고 나는 지금 죽기 직전이다.

짧아서 죄송합니다. 제가 수험생이고 모바일 작성이라...  틈틈히 시간나는 대로 올리긴 할게요.

ps.수학가형 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