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라가 마리아를 교육하느라 자리에 없는 어느 날이었다

'슬슬 대회를 하나 열 때가 된 거 같은데...'

오늘따라 유독 불룩 솟아 아프기까지 한 아래를 보며 불현듯 떠오른 생각이었다


구 인류들의 관점에서 대회란 

긴 기간 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대회라는 큰 무대에서 겨루고

그 결과에 따라 명예와 보상이 주어지는 것을 대회라고 불렀다고 한다


하지만 오르카 안에서의 대회는 조금 달랐다

명예를 중요시하는 인원보다

보상을 중요시하는 인원이 더 많았고

그렇기에 거창하게 큰 대회를 열 필요도 없었다

그저 작은 대회를 주기적으로 열어 승자에게 간단한 포상을 내려

그간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단체 놀이에 가까웠다


그에 따라 오르카의 대회도 모듈의 도움이나 

큰 기술이 필요한 대회는 최대한 피했고

모두가 같은 시작지점에서 출발해

짧은 기간 동안 스스로의 노력으로 결과를 내고

그 결과로 승자를 겨뤄야 했다


작은 보상이어도 보상이 있는 만큼 공평해야 했으며

조금의 성취감이라도 느꼈으면 했기 때문이다


눈을 감고 대회 주제를 생각했으나 마땅히 떠오르질 않았다

그동안 열린 대회에서 써먹었던 주제들뿐이었다


눈을 떠 사령관실 내부를 훑어봤다

그러던 중 한 곳에 시선이 멈췄다

'이번 대회는 나이 제한을 걸어야겠군'













일주일 뒤 발기대회가 열렸다


쟁쟁한 참가자들 사이에서

울먹이며 자신의 부관만 쳐다보는 지휘관이 있었고

그녀의 모습이 찍힌 영상은 한동안 내부 인트라넷에 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