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 기상, 비몽사몽 준비하고 4시 출발했음


입구를 못 찾아서 킨텍스 한 바퀴 빙 돌았는데 뭔 가는 데 마다 건물 안에 사람들 줄 선게 보이더라

단단히 잘못됐구나 싶었음


깜깜해서 뭐 보이지도 않고

어영부영 열려있다고 써있는 A1 게이트 찾아서 대기탐

AGF 처음 가는 거라 찾아보니까 줄 관리가 어떻고 저쩧고 말 많길래 걱정했는데 들어간 순서대로 4명씩 줄 잘 세워주더라

안심 또 안심


'그래도 일찍 와서 건물 안에서 대기하는구나~' 하는 순간 밖으로 쫓겨남

일출 전의 12월은 추웠다...


지난번 콜펍 때처럼 날도 추운데 배터리 나갈까봐 라오도 못 돌리고

새벽이라 라붕이들은 자는지 글도 딱히 안 올라오고


옆에 분이 핫팩 없으신 거 같아서 여분 핫팩이나 드린다고 오지랖 부리다가 이어진 스몰토크로 새벽을 버텼음


그리고 보닌쟝 매라노 고해성사 해야될 거 하나 있는데,


"뭐 때문에 오셨어요?"라는 질문에


"유..유희왕이요..." 해버렸다 ㅅㅂ...



유딱지는 사실 서브였는데..

들어가자마자 라오로 달릴거면서..


차마 초면인 여성분한테 "와! 라오 모르시는구나! 정말 젖겜입니다!" 할 깡이 도저히 안 나더라

입장까지 두 시간 반을 넘게 같이 서 있어야 는데 무슨 후폭풍이 불지 모르잖아... 견딜 엄두도 안 나고


아무튼 2 전시관 앞까지 가서 벌벌벌 떨다가 8시 근처쯤 해서 1 전시관 앞에 도착할 수 있었음






건물 안에 들어가니까 그나마 살 거 같더라


안에 들어가니까 새벽엔 없던 코스프레하시는 분들도 많고, 그새 줄 서는 가이드라인 같은 것도 설치해 놨더라


아, 팔찌 받는 데 근처부턴 줄 개판이었음

4줄이었는데 뭔 갈수록 옆으로 증식해


들어가자마자 라오 부스로 직진했음

이때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그렇게 많진 않았어서 헤매긴 했어도 타격은 그닥 없었음




돌림판은 1등 나오는 줄 알았는데 거기서 한 칸을 딱 더 가더라... 유감




돌림판 돌리고 바로 쇼핑백에 경품 담아주셨음


진짜 쇼핑백이 여기 오자고 마음먹는 데에 75% 정도는 지분 차지한 듯

일러가 너무 이뻐

데스크 매트로도 나왔으면 좋겠다





공?지 에서 가려둔 칸도 훤히 보였고 얘기도 안 나왔던 샐러맨더도 있어서 부랴부랴 챈에 옮겼다


Conimg Soon에 퀵 카멜인 거 같던데 왜 쇼핑백에 있었는지도 그제서야 알 거 같았음


콜캎 때처럼 주문지에 수량 표기해서 드리면 결제하고 영수증대로 담아주셨음. 고로 쇼핑백 2개 생김



천아는 오늘 추워서 안 왔나 봐



스킨 나왔을 때부터 미쳤다고 생각한 보련 아크릴 스탠드도 집어 왔고



달력도 집어 옴


속지 일러도 시기 맞게 담겨있더라


1월


2월


개학하는 3월


나들이 가기 좋은 4월


왜 메이 5월 아님?


낮 길어지고 날 더워지는 6월


마찬가지로 더운 피서철 7월


밖에서 놀면 피부 짝살나고 쪄 죽어서 실내 수영장 써야 되는 8월


시라유리가 찾아오는 9월


아, 이건 속지.

왜 10월이냐고?

내 생일이 10월이라...


소.. 솔직히 10월 개쩐다고 생각해요...


11뽀꾹 뽀꾺뽂꾸국


12월까지


챈 보니까 역대 미스 오르카 리스트 같은 것도 있었던 거 같은데 정신없어서 못 본 거 같다...


상품 구매 반대편이 공식 코스어분들 계신 데였음




뭔가 전문적인 거 같은 카메라 들고 전문적인 거 같은 사진 찍으시는 전문적인 거 같은 분들 엄청 많길래 조용히 그 뒤에서 찍고 왔읆


계속 포즈 잡아주시는데 힘드실 거 같더라


이런 거 처음 보는데 기대했던 거보다 완성도 높아서 신기했음


수복실 체험은 나 있을 땐 없었는데 나중에 추가된 거 같더라


걍 쫌 더 있다 올 걸 그랬나?



부스 규모가 크진 않아서 진짜 딱 라오만 보고 오면 기다리는 시간이랑 푯값 좀 아까울 거 같더라


그래도 사람들 많이 모이는 거 보고 잘됐다 싶었음




딱지 부스로 옮겼는데 노리던 건 이미 개장하고 번호표 나눠준 게 다 끝났다 하더라...


첫닭이 울기 전에 라오를 부인한 나에 대한 벌인 듯...


뭔가 계획한 거 못 사서 아쉬운 마음에 아크릴 스탠드랑 마우스 패드만 왕창 집었더니 통장 가벼워지는 게 한순간이었음



그냥 여기저기 둘러보다 눈에 띈 옆집 게임 책도 집어 오고



여기서 주문하고 나눠준 무슨 메모지랑 클리어 파일들은 동생한테 짬처리했어


내가 여성향 로판 뭐 흥미도 그렇고 애초에 잘 알지도 못해서..




아사나기 센세 피규어도 구경했음


드라큐리나 나왔으면...



베스트 하비 부스도 들러서 뭐 살 거 없나 구경했음

근데 줄 잘못 서서 40분 넘게 버린 건 안 비밀.


대기하는데, 옆에 호요버스 부스에서 붕괴 행사하더라

낡은창고님 나오시데 똑바로 들은 건진 모르겠지만


소개 같은 거 하는 시간에 유쾌하게

"정품입니다."

하시는데 마스크 너머로 저항 없이 피식피식 웃었음



피규어랑 프라모델은 당장 구미 당기는 게 없어서 구경이나 더 하기로 했읆


좀 웃겼던 건


성인 피규어 같은데 중요한 건 안 보이게 돌려놨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름의 고육지책인가 싶기도 하고 재밌었다



엘프 마을 일러집도 있었다는데 그걸 놓치고 온 내가 아쉽고 그렇지만 뭐 어떻게 해. 저거 보고 조금 돌아다니다가 어깨 결리고 힘들어서 집 왔다


라오 단 하나만 보고 가면 체력, 시간, 그리고 티켓이랑 교통비 같은 금전적인 거 까지 아쉽긴 할 거 같음

그래도 나름 큰 이벤트까지 묻힌 라오 본다 생각하면 상당히 만족스러울 거 같다.

난 만족스러웠거든


벌써 늙어가는 건지 가방 맨 어깨는 결리고 깨졌던 무릎은 부은 것처럼 둔하지만 행복했다

기말 준비나 다시 해야겠다


아무튼 이렇게 일기 겸 후기는 끝이고 언제나처럼

"라스트 오리진 잘되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