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 여기가 오르카호.. 지금 시간대는 어디쯤이지?'


- 똑똑 -


"후후.. 주군께서 드실식사를 가져왔사옵니다. 

우선은 식전 홍차한잔 어떠신지요?"


'음.. 쟤가.. 소완이었지...? 맨날 중장덱만 쓰다보니 다른애들은 

신경을 안쓰게 된단말야.. 근데 보통식사는 나가서 먹지않나?

설마 지고의 저녁식사 이벤트인가??'


소완이 찻잔에 따라 들고온 홍차는 새빨간색이었는데

누가 보더라도 홍차가 아니었다.


혹시나해서 살며시 소완의 얼굴을 살펴보았지만 

계략이 가득한채 히죽거리는 표정이었다.


'여기서 한번에 스트라이크를 던져넣어볼까..?'

"소완, 여기에 뭘 넣었지?"


!!!!

얼굴가득한 미소를 짓고있던 소완의 얼굴에서 

순식간에 미소가 사라지고 당황, 그리고 좌절하는 표정이 드러났다.


"소...소첩은 절대 음식갖고 장난치지 않사옵니다. 

차가 식기전에 드시지요..!"


억지로 다가와 홍차를 먹이려는 소완.

하지만.. 저걸 먹었다가는 진짜 큰일난다...

스토리를 알아도 그대로 끌려가게될거야.

찻잔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진지한 표정으로 소완을 바라보자

소완은 고개를 푹 숙이더니 찻주전자와 깨진컵파편들을 주워 

가볍게 목례를하고 방을 나섰다.


..근데 깨진찻잔에 베이진 않았으려나...?


- 그시간 간부취사장 휴게실 -


"후..후아..아하하...하핫... 아하하하..!

드디어.. 드디어 찾았사옵니다..

홀로 오랜세월을 전세계를 뒤져가면서 찾은..

소첩에게 지배당하지 않고..

지배해주실수 있는...♡"


소완은 깨진찻잔이 있는것도 상관없다는듯이 주먹을 세게 움켜쥐었다.

손가락 사이로 빨간피가 흘렀으나 표정은 세상 무엇보다도 기뻐보였다.


...


'이거 한방으로 소완이 무너지진 않을거 같은데.. 다른게 더 

필요하게 될지도 모르겠어. 근데 비서들은 다 어디갔지?

소완이 시켜서 요리라도 배우고있나?'


- 똑똑 -


문을 열고 나타난것은 식사카트를 이끈 소완이었다.


"주군이시여, 아까는 소첩이 하찮은수를 썼사옵니다. 

허나.. 주군께서 높은곳에 내려앉아 소첩의 가벼운책략따위 

다 내려보시니.. 소첩의 가슴이 뛰고 아랫배가 쿵쿵 거리옵니다.

소첩이 일생동안 주군께 지고의 식사를 올릴수 있도록 허락하여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리옵니다...♡"


'뭐지? 시나리오대로 가는거 같지가 않은데?

버근가?'


그러는사이 소완은 식사카트에 담긴 요리들을 차근차근 테이블에 셋팅하기 시작했고 금세 진수성찬이 펼쳐졌다.


"그럼 주군.. 아앙..~♡"


"으음.. 맛있네..! 앞으로도 오르카의 식당을 부탁해도 되겠는걸?"


"그럼.. 소첩을 받아주시는것이옵니까??"


"그럼, 떠나라고 한적도 없는걸. 그보다 다른애들은 못봤니?

어째 한명도 안보이지?"


"그러고보니.. 그 트리.. 머라고 하는분께서 리오보로스의 보물을 발견했다고.. 하는 이야기는 들었사옵니다.


'리오보로스의 유산 이벤트가 바로 진행이라고!?

이러고 있을때가 아니잖...

근데 이거 맛있다...'


소완이 덜어주는 식사를 한참을 먹고나서야 

지휘패널에 손을 뻗을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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