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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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헤... 으헤헤헷...!"



여기 음침한 웃음을 흘리는 한 남자가 있었다.



"오늘도 념글 갯수 신기록 달성 가즈아아아!!!"



불꺼진 어두운 방의 구석에서 한 남자가 열심히 키보드를 두들기던 도중, 무언가 거슬리는 것을 알아챈 남자는 조용히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아 씨... 완장이 또 념글컷 올렸냐? 올린지 얼마나 됐다고 또 손을 대!"



그의 정체는 바로, 오르카 저항군의 두 번째 인간이자 오르카 호의 부사령관, 김라붕이라는 남자였다.



"요 근래에 야근이랑 교육 때문에 한동안 챈질을 못했지. 그러니 오늘은 밤샘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업무와 부사령관 육성 교육을 끝마친 부사령관은 아주 빠르게 방으로 돌아와 오르카 인트라넷의 명물, 이른바 스틸라인 게시판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었다.



"이거이거... 오늘도 어김없이 비추가 수십개구만. 한시라도 빨리 비추실명제가 도입되어야 할텐데 말이야! 쯧쯧..."



시꺼먼 프로필을 과시하듯, 그가 수 주일만에 달성한 념글 갯수만 벌써 수십개. 비록 유동닉에 불과하지만, 그는 이미 오르카 채널의 네임드 그 자체였다.



"자! 입벌려라!! 다음화 들어간드아아아앗!!!"



그러나 그의 평화는 오래가지 못했다. 그 이유는 요란한 폭발음이 그의 방을 덮쳤기 때문이었다.



(콰콰쾅----)



"뭐?!"



그리고 그 자욱한 연막속에서 사람의 모습이 하나 둘 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 순간, 부사령관은 미리 연마해둔 순발력으로 pc의 모든 자료를 원버튼으로 포맷시켰다.


부사령관님! 당신을 체포합니다!


순순히 동행해 주십시오~!



부사령관의 방에 쳐들어온 그림자들의 정체는 바로 오르카 호의 평화와 치안을 담당하는 시티가드였다.



"이, 이게 무슨...! 그만...! 그만둬..!"



시티가드의 가차없는 압수수색이 시작되자 부사령관은 눈에 띄게 당황하며 그녀들을 제지하려 했으나 그런 노력은 부질없다는 듯, 부사령관의 등 뒤로 스매싱이 날아올 뿐이었다.



너나 그만둬 이 정신나간 놈아~!!



(찰싹!)



"아얏?!"



억장이 무너질것같은 심정으로 부사령관의 등짝을 후려친 리앤은 감정을 추스르며 부사령관의 권리를 서술하기 시작했다.


엣헴. 당신은 지금부터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고, 변호사를 선임할 권리가 있ㅇ...


아 필요 없으니까 그냥 연행하자. 재갈 딱 대라.



이, 이딴게... 민중의 지팡이..?!



"갑자기 쳐들어와서 이게 무슨 짓ㅇ... 어어어...! 내 pc는 건들지 마라..!"



세이프티와 켈베로스의 재산압류 현장을 봐버린 부사령관은 그녀들을 제지하려고 하였으나 헛된 반항에 불과할 뿐이었다.


자, 너의 악행도 이제 여기까지야 부사령관.


자세한 이야기는 법정에서 하시라고.



"이유도 말 안하고 강제연행이라니, 이런 횡포가 용납될리가...!"



(스윽)



사디어스는 그런 반응을 기다렸다는듯, 자켓에서 종이를 한장 꺼내 그의 앞에 들이밀었다.


이거, 수뇌부에서 정식으로 발행한 영장이거든?



"...엩"


이번엔... 정말 기대해도 좋다.


...끌고가.



그 말을 끝으로, 소니아의 진압장비가 요란하게 움직이며 그의 사지를 구속했다.



"이, 이거 놔..! 난 아무런 죄가 없다고!"


입 벌려라. 영장 들어간다.



"으갸아아아악!!!!!"

































-오르카 호 대강당의 임시 재판소-







"거 위에 사람들은 뭐했어!!"





부사령관은 자신의 진술 차례가 다가오자마자 호주머니에 손을 넣을 기세로 열과 성을 다해 모두에게 외쳤다.



"아무런 죄도 없는 사람을 이렇게 억울하게 수갑까지 채워서 죄인 맨들어 놔놓고! 그래놓고 나 경찰총장이요! 나 참모총장이요! 그런 식으로 별들 달고 꺼드럭 거리고 말았다는 얘깁니까?! 나 여기 강제로 끌고온 경찰들도 이기이기 단체로 직무유기 아닙니까?! 부끄러운줄 알아야지!"




...............



(짝짝짝...)




라붕씨. 여기서 한 번만 더 개소리하면 재판 시작도 전에 자매들에게 맞아죽습니다.



청중을 향해 당당하게 자신의 무고함을 호소하던 부사령관의 자리에 생수와 물컵을 가져다준 마리는 짧고 굵게 충고했다.



"어 그래."



곧바로 알아먹은 부사령관은 조용히 닥치고 자리에 앉았다.



.........



법정의 모두가 지금 당장이라도 부사령관의 뚝배기를 으깨버릴 기세로 그를 차갑게 꿰뚫어보고 있었다.


야 이런 개XXX 씨XXXXX XXX 좆XXXXX XXXXXXX 대가리를XXXXX~~!!!!!!!



메이 또한 마찬가지로 부사령관을 죽일 기세로 뛰쳐나가려는걸 다이카와 나앤이 기를 쓰고 막고 있었다.


대, 대장..! 진정좀 하세요오오오....!


아오오!!! 이러다가 대장이 살인죄로 재판대 서게 생겼다구요!!! 제발 좀 앉아있어요!!!



(부들부들부들...)



특히나 이 사건의 최대 피해자,

일명, "후회물 쇼크"로 인해 말라 비틀어질대로 비틀어진 사령관은 창백한 안색으로 부사령관을 죽일듯이 노려보았다.



"..............."


"...? 점마 와 저러노."



"아아아앙?!!"



인면수심. 이보다 어울리는 단어가 또 있을까.

사령관실에서 틈틈히 긴빠이 쳐놓은 엘븐밀크를 주머니에서 꺼내 쪽쪽 빨아먹던 부사령관은 의아한 표정으로 뻔뻔스럽게 중얼거렸다.

사령관은 눈 앞의 유일한 동성 친구놈인 부사령관에게 깊은 배신감을 느꼈다.


"이... 이런 짐승만도 못한 놈아!!!!"


참으셔야 합니다 폐하! 재판은 아직 시작도 안했다구요!



결국 울분을 참지 못하고 방청석에서 튀어나와 부사령관에게 달려나가려는 사령관을 옆에 있던 아르망이 간신히 붙잡고 뜯어말렸다.



"야!!! 이제 어쩔거야!!! 너 때문에 레오나가 나한테 하루종일 오열하다가 며칠째 앓아누운건 알기나 해?!"



부사령관의 심혈을 기울인 역작.

"후회물 : 배신당한 사령관"의 여파로 인해, 심각한 정신적 데미지를 입은 레오나는 한동안 방에서 나오지를 못하고 있다는 발키리의 하소연이 끊이질 않았으며, 분노로 인해 발작한 메이 덕분에 인근의 무인도가 최소 3개는 소멸했다고 할 정도이니 말 다했다.

원래라면 5개 날려버릴것을 그녀의 부관인 나앤이 이 악물고 뜯어말려서 그나마 3개로 그친것은 비밀이다.


김라붕... 니가 어떻게... 어떻게 감히 나한테 이럴수 있어...!



레오나에 비견되는 악녀로 묘사되어 "부사령관 문학 시리즈"의 2대 악녀라는 최악의 타이틀을 얻은 메이 또한 크나큰 마음의 상처를 입었기에 그녀는 악에 받친 표정으로 이를 갈며 중얼거렸다.


너 여기서 적응 못하고 있을때나, 관짝 쳐박힐 지경 됐을때도 뒤에서 몰래 엄청 챙겨줬는데... 그런 나를 다른 사람도 아닌 니가... 이렇게 뒤통수를 쳐?!?!



특히나 부사령관이 오르카에 합류한지 얼마 안되었을 무렵, 그를 유독 걱정하고 뒤에서 티나지않게 이것저것 챙겨줬던 메이였던 만큼, 그 누구보다 깊은 배신감을 느끼며 몸서리 치고 있었다.



"어... 그게..."



그런 개새ㄲ... 아니, 부사령관의 지정석인 피고의 자리의 옆에서 국선 변호사 역할을 맡은 리앤은 피고 부사령관의 죄목을 하나하나 훝어보기 시작했다.


죄목 및 혐의... 명예훼손, 사이버군기 문란, 유언비어 유포, 3등급 보안사고, 그 외 대원들의 크고 작은 정신적 손해 유발......



"......."




.......







씨발 거 참 많이도 해드셨네.



"리, 리앤..?!"



절대로 리앤의 입에서 나올리가 없는 거친 욕설이 부사령관의 귀에 착착 내리꽂히는 와중에도, 재판은 순조롭게 진행되기 시작했다.



(엄격 근엄 진지)



엄숙한 눈빛으로 죄인 부사령관을 꿰뚫어 보던 재판장은 그를 향해 소리쳤다.


피고, 부사령관 김라붕!



"......."


그대의 죄목은 일명 "후회물" 또는 "피폐물" 이라는 장르의 문학글을 유포하여 대원들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막대한 정신적 타격을 입힌것도 모자라서, 그 외 온갖 유언비어와 분탕글로 사이버 군기를 문란히 어지럽힌 죄! 그리고... 뭐 아무튼 기타 등등!



"...후회물...? 아아... 혹시 그것 말인가. 금태양에게 함락된 오르카 호에게 배신당하고 버려진 사령관이, 펙스의 회장이 되어 피의 복수를 계획하는..."


그만..! 그만..! 그 문학글 제목 만큼은 절대 꺼내지마!!


아냐아냐아냐아냐!!!! 난 사령관 일편단심이라구!!!!!


사령관...! 나 정말로 그런 생각 한 적 없어...!!! 진짜니까 제발 좀 믿어줘!!!


죽인다... 반드시 저 햇츙을 이 자리에서 죽인다아아아아!!!!!


따흐흨...!!! 각하의 마음을 배신하고 그 심신을 망가뜨린 군인 따위, 살아있을 자격조차 없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제 목숨으로 각하께 속죄를..!!!


부, 부관..! 진정해라! 그건 그냥 창작물이지 않은가! 현실이 아니란 말이다!


흐아아아앙~!! 오빠아아아!!! 전 단 한번도 오빠를 흉보거나 뒷담화 한적 없어여어어어~~!!!


김라붕... 이 나쁜놈아!!!!!




...아르망. 아직은 때가 아니야. 그러니 지금은 그 토마토를 넣어둬.



부사령관의 뻔뻔한 적반하장을 미리 예지하고서 그에게 던질 토마토를 미리 준비해 놓았던 아르망은 사령관의 제지 덕분에 간신히 참고 넘어갈 수 있었다.



그 "문학" 이 부사령관의 입에서 나오자마자 방청석에 있던 대원들은 마치 사시나무 떠는것 마냥 와들와들 몸을 떨며 경기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그리고 하나 더! 그 해병 문학은 도대체 무엇이오! 그 더러운 문학 때문에 우리 해군 이미지만 박살났잖소!!


(대충 프랑스어로 매우 심한 욕 하는중.)



용과 운디네 또한 마찬가지로 원망을 한가득 담아 부사령관에게 소리쳤다.

부사령관이 집필한 "해병문학 파동"으로 인해 호라이즌과 포세이돈, 머메이드 전부 가릴것 없이 해군=짜장 이라는 이미지가 박혀 지나가는 대원들마다 반사적으로 피식거리거나 아예 대놓고 짜장 곱배기는 몇참치냐고 묻는 호드의 모 대원까지 속출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아아..! 잔망스런 그 날의 장난이여..!


우웩..! 그거 떠올리자마자 아침먹은거 올라오려고 그래...


흑흑... 정말... 너무하세요... 저는 이제 라붕씨 때문에 더 이상 짜장면은 쳐다보지도 못하는 몸이 되어버렸다구요...


내가 쟁반짜장면 곱배기에 공기밥 추가를 얼마나 좋아했는데...!


헤헤헤... 시아는 짬짜면이랑 군만두가 더 조아!


부제독이여... 어서 순순히 죄를 고백하고 죗값을 치루거라.


지금 당장 자백하고 용서를 구한다면 부식으로 나온 짜빠구리 두 박스를 그대 혼자서 하루만에 완식하는 걸로 죄를 사해주겠다.


.........



"아쉽지만 그것들을 쓴건 내가 아냐. 난 모르는 일이다. 나도 어디까지나 읽기만 했을뿐, 내가 쓴건 아니니까."


어쩜 저리 뻔뻔할 수가!


저저저 아직도 정신못차리고 끝까지 철판깔고 앉았네?!



"죄없는 나한테 화풀이해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응디네 게이야."


응디네라고 부르지 마!!!!


앞으로 라붕씨만 카페의 모든 메뉴의 종류불문하고 정가 20배로 받을거에요!!


그리고 덤으로 네리의 앵그리 펀치도 추가로 얹어주마!!!


이제부터 넌 카페에 와도 간식 절대 안 만들어 줄거야! 그 대신 바구니에다가 짜장소스만 잔뜩 채워넣어 줄거니까 그렇게 알아두라구!!!


우우욱..! 자꾸 짜장 이야기 하지 말라니까..!


굳이 재판이 필요하냐!! 이거 전부 다 저 놈이 범인이라구!!!


라붕씨... 저는 라붕씨가 그럴 리가 없다고 굳게 믿었는데...


...아무래도, 설교와 반성문 만으로는 어림도 없겠군요.

엉덩이맴매 100대도 추가겠습니다.


저희도 함께 하도록 하죠.


우리 라붕씨, 회초리 하나 장만해 드려야겠어요.


아! 그거라면 제가 아주 튼튼한 나뭇가지로 넉넉하게 챙겨드릴게요!


다 같이 한번에 줘패버ㄹ... 아니, 번갈아 가면서 때리는게 좋겠죠?


아 그럼, 제가 먼저 50대만 때릴게요. 무호흡 10박자로 안쉬고 때릴거라서요.



라붕씨가 울 때까지... 때리는 것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끄덕)


어서 실토하십시오 부사령관 각하!


부사령관! 여기선 사내답게 솔직하게 죄를 인정해라!



"......."


잠깐! 이의있소!



그러한 소란의 틈바구니에서, 부사령관의 변호사를 자처했던 자비로운 리앤이 책상을 탕 치며 일어나 소리쳤다.


우리 라붕이는 절대로 그런 명예훼손을 저지를 사람이 아닙니다!


"그렇지! 잘한다 자비주머니!"



이 살벌한 재판대에서 자신의 유일한 편인 변호사, 자비로운 주머니 탐정의 변호가 시작되자 부사령관은 양 팔을 흔들며 그녀를 응원했다.


그 증거로 라붕이의 ip로 작성된 스틸라인 게시판의 게시글들을 증거로 제출합니다!


"???"



나 변호해 주려고 온게 아니었어??

리앤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법정 한 가운데의 스크린에, 논란의 중심이 작성한 게시글 목록이 좌르르 나열되기 시작했다.





☆ 솔직히 개꿀빨러 컴패니언들 적폐청산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스붕이들 개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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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작) 문학 : 배신당한 사령관 1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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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허구언날 누워서 꿀빠는 슨카라비아보다 내가 더 일 잘할듯. ㅇ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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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짤남 지금 야근하는 척 하면서 중제조 돌리러 가는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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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윗글 짤남 오늘도 자원 긴빠이 치길래 오르카 신문고에 소원수리해서 정의구현함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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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작) 해병문학 : 아아아...! 앙증맞은 그 날의 장난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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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작) 문학 : 배신당한 사령관 외전(발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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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차기작 후회물 정실 추천받는다ㅋㅋㅋ

트리톤톤정(69.74) 조회 3276 추천 72 비추95


"??????"



.....하아?



가장 최근 념글이 눈에 들어온 컴패니언은 눈의 생기가 점점 사라져가고 있었다.



이 새끼 념글 갯수봐라...


우웨엑..! 프로필 새까만것좀 봐..!


우우욱... 화면에서 쉰내나요 라붕씨!


...지게 안 필요하냐?


진짜 진지하게 묻는데... 밥쳐먹고 방에서 맨날 챈질만 했냐..?


라붕아... 제발 부탁이니 사람답게 살아다오...


...하아아아.....



바이오로이드, 내부통신망으로 함께 재판을 지켜보던 격납고의 AGS도 가릴것 없이 모두가 저마다의 탄식과 분노를 쏟아내는 와중에, 방청석 한가운데에서 이를 아득바득 갈아대며 그의 게시글 목록을 바라보던 사령관은 악에 받친 표정으로 소리쳤다.


"어쩐지... 그 날 따라 유독 안드바리가 촉이 좋더라니...!! 그게 네놈 짓이렸다!!!"



어째 사령관은 후회물에 대한 것보다 제조실에서 중제조 돌리려고 자원 긴빠이 치려던걸 안드바리에게 들켜서 응징당한 것이 더욱 억울한 것처럼 보였지만, 아무렴 어떨까.

...그나저나 역시 저 통한의 비추1은 너였구나.



"자, 잠깐만..! 이게 정말로 내가 작성한 글이라는 증거도 없잖아!"


야~!! 이거 니 방에서 나온 ip라고 하잖아 이 시꺼먼 고인물놈아!! 아직도 발뺌할거야?!


지금이라도 자백하면 고통없이 죽여주마.



"고작 ip가 겹친다는 이유 하나가지고 이런 누명을 씌우다니..!"


그만 단념하시오 부사령관! 이미 그대가 작성한 글이라는 물증은 진작에 확보했소!


늦기전에 어서 남자답게 죄를 인정하십시오 부사령관 각하!!


하하하! 이것 참 개판이 따로없구만!


......


그런데, 다음화 연재는 언제쯤이지? 설마 연중은 아니겠지.


저... 아스널 준장? 지금 문학글 타령할때가...


자자... 우선 진정들 하세요... 부사령관님도 악의가 있어서 그런건 아닐테니까...


그나마 칸이랑 알파 넌 선역으로 나와서 그런 말이 나오는거지! 일부 제외하고는 우리 대부분 썅년으로 나왔단 말이야!


절대 그냥은 못넘어가!!!


음... 확실히, 그 뒤로 레오나의 히스테리가 눈에 띄게 늘어나긴 했지...


하아아... 도대체 부사령관님을 어떻게 주의시켜야...



라비아타는 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주무르며 한탄스럽게 중얼거렸다.


아무튼! 확실한 증거도 확보하였단 말이오! 지금이라도 자백하고 순순히 죄를 인정한다면 최소한의 형량으로 처벌 수위를 경감해주겠소!



"증거는 무슨! 그럼 어디 한번 가져와 봐! 미리 말해두지만 난 범인이 아니라고!"



물증 얘기에도 긴장은 커녕 여전히 당당한 부사령관의 태도에 방청객들도 동요로 술렁이고 있었다.


저... 어쩌면 진짜 라붕씨가 범인이 아닐지도...


근데, 쟤 말고 저런 짓 할만한 사람이 있긴해?


하지만 저렇게까지 당당한거 보면 진짜 억울해 보이기도 하지말임다...


야! 이 참에 불알 한쪽도 걸어ㅋㅋ 그럼 직빵일걸?!


불알은 지랄...


후회물... 이라고 했던가.

고작 3화 까지만 봤는데도 치가 떨릴 정도의 시나리오... 그 소름돋는 악마의 문학글을 작성한 것이 라붕이가 아니라면... 그렇다면 도대체 누가 저런 흉측한 문학을 만들어냈단 말인가...


라붕씨...


라붕씨! 힘내라! 조금만 더 밀어붙이면 무죄다!


그래! 우리는 라붕씨가 무고하다고 믿고있다!


.......


....개꿀빠는 슨카라비아는 씨발 뭔 개소리냐.


스, 스카라비아..?! 너 괜찮은거 맞지..?


어... 좆된거 같은데...


'가만히 있자...'





-댓글-



이거 쓴 새끼 진짜 누구냐


트리톤톤정 게이야 다음화 언제나옴


퍄퍄ㅋㅋㅋ 배신자년들 정의구현 오졌구욬ㅋㅋ


다음화 나올때까지 숨참는다 흡!


   ㄴ 대충 라고 비석에 적혀있었다 콘


와 ㅁㅊ 충성파가 상황 설계해놓은데로 배신자년들 홀라당 넘어가서 처참히 깨지는거 지리놐ㅋㅋㅋㅋㅋㅋ


신고합니다. 당장 글 내려주세요


근데 저거 진짜 누가 쓴거냐ㅋㅋㅋ발할라가 최악 빌런으로 나오는거 보니까 걔네는 아닐테고.


혹시 브라우니??


   ㄴ 우리 브라우니한테는 저런 필력 없어요.




음... 확실히, 논란의 여지는 둘째치더라도 필력 하나 만큼은 수준급이었지.



그래서일까. 너무나도 리얼하고 깊은 감정 묘사와 상황 설정으로 인해 창작물 이라는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감정이입이 되어버려 심각한 내상을 입는 대원들이 나날이 속출하고 있었다.


그런 재능을 가지고 왜 하필이면 후회물 같은걸 만드셔 가지고...


읽는 내내 손발의 떨림이 멈추질 않았어요...


다행이 가장 최신화는 아예 채널 내의 모든 유동닉을 정지시켜버려서 업로드를 막아버렸었죠.

만약... 그 다음편이 연재되버렸다면 분명...


라붕씨, 분명 맞아 죽었을검다.


제일 최신화가 그거 맞죠? 메이 대장님이 자기가 쏜 핵미사일의 제어권을 펙스의 회장이 되신 사령관님께 빼앗기는 바람에 역으로 처참하게...


캬아아악!!! 닥쳐!!! 닥쳐!!! 그 에피소드 얘기는 꺼내지도 말라고오오오!!!!


하하하! 그래도 그대는 레오나보다는 깔끔하게 죽지 않았나!


너도 미사일 맛좀 볼래?!!


우리 호라이즌 대원들은 그놈의 후회물 때문에 밤새 울다가 새벽 4시가 넘어서야 겨우 잠들었소! 이 일을 어찌 책임질 것이오!


흑흑... 너무해요 부사령관님... 제가 금태양의 신뢰를 얻기 위해 사령관님을 배신하는 것도 모자라서... 사령관님을 추방시키기 위해서 왜곡선전 황색찌라시 보도 같은걸 할 리가 없잖아요...!!!


...널... 반드시 부숴버릴거야 김라붕.


......살아있어선 안될 악마햇츙.....


...쓰레기.


후회물에다가 개추 박은 새끼들도 재판대 세워야하는거 아니냐.


자자 대장, 진정하자구요. 아직 한창 재판 진행중이니까요.


호오오, 아직도 발뺌하시겠다 이거죠?!



"아 발뺌이고 나발이고 나는 죄가 없다고! 내가 쓴거 아니라니까?!"


'이딴게... 부사령관...?!'



면상에 철판이 아니라 아다만티움을 깔아도 이것보다는 더 염치가 있지 않을까.

잘한 것도 없는 주제에 믿는 구석이라도 있는것 마냥 뻔뻔의 극치를 달리는 부사령관을 모두 어이가 털린 표정으로 쳐다보았으나, 용은 이미 이것마저 예상한듯 여유롭게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훗, 그대가 그렇게 뻔뻔하게 나올줄 알고 진작에 증인을 초청했소.


재판장!



증인은 증언대로.



재판장의 엄숙한 명령을 시작으로, 방청석 구석에서 피로에 찌든 그림자 하나가 꾸물거리며 기어나오기 시작했다.


유미 양. 시작하시오.


...네.



"...?"







........





부사령관님이 범인 맞아요.



...?!!



증인의 결정적인 한마디에 방청석의 대원들도 술렁이기 시작했다.


역시 저 바보가 범인이었어!!!


야 이 불결한 놈아~~!!!


내가 선물해준 갈비 통조림 도로 내놔 이 나쁜놈아아!!!


우리 대장님은 그 후회물 때문에 정신적으로 쇼크받아서 앓아누우신지 벌써 3일째라구요!!! 당장 책임지세요 부사령관님!!!


네놈의 묘비에 새길 이름은 김라붕이 아니라 금태양으로 새겨주마!!!


당장 이리 튀어나오지 못해?!!! 이번엔 나도 그냥 안넘어가!!!


이 햇츙..! 지금 당장 뼈와 살을 분리시켜주마!!!


당장 저 멍청이를 철충밭에 던져버리자~!!!!


어서 저 바보 라붕이의 주리를 틀어라~!!!


저놈 끌어내애애애~!! 당장 끌어내애애애!!!


유죄!!!! 유죄다아아!!!!!!!


선배, 드디어 라붕씨가 미쳐버렸다...


...하...


......리리스, 부사령관을 진실의 방으로.


그냥 여기서 다 같이 족쳐버려도 괜찮지 않을까요? 저도 개인적으로 부사령관님께 여러모로 볼일이 있는지라... 흐흐흐...!



"자자자자잠깐..! 과정 건너뛰고 결론만 말하면 어떡해..! 증거가 없잖아 증거가!"



아 완장차고 있는 제가 대놓고 말하잖아욧! 실제로 부사령관님이 교육이랑 업무 끝나자마자 챈질하러 아주 빠르게 뛰어가는거 제가 모를줄 알아요?!


"그러니까! 그것도 결국은 내가 VPN썼다는 증거는 못되잖아!"


.......



"애초에 니 말대로 VPN이면 신원 특정도 못할거 아냐! 그렇다면 니 주장도 결국은 억측이다 이말이야!"



여전히 무죄를 주장하며 당당히 소리치는 부사령관을 말 없이 바라보던 증인 유미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


그 VPN 제가 만든건데요.



"....엩..."



.................




"...그게 니가 만든거였어?"



ㅇㅇ




".........."



그렇다. 오르카 호의 차기 부사령관, 김라붕의 유동닉은 사실상 오르카 인트라넷에서 반쯤 고정닉 취급받는, 이른바 고감호닉 이었던 것이다.

그러한 네임드가 설치면서 오르카 내에서 논란을 낳고 있는 만큼, 그것이 완장 유미의 귀에 들어가지 않을 리가 없는것이다.


굳이 080이나 시티가드의 힘을 빌릴것도 없다. 그저 오르카 인트라넷의 완장이자, VPN제작자인 유미가 조금만 들여다보면 모든것이 보이기 때문이다.








판결, 부사령관 김라붕에게 모든 혐의에 대한 유죄를 선고한다.



(탕! 탕! 탕!)



근엄한 재판장의 엄숙한 선고가 죄인 김라붕에게 내려졌다. 죄목은 분탕 및 명예훼손 외... 뭐 아무튼 존나 많은 기타 등등 이었다.


어서 튀어나와 이 사악한 햇츙새끼야!!!


...오늘 식재료중에 신선한 고기가 부족하던 참이었사옵니다.


그런데, 마침 눈 앞에 딱 좋은 식재료가 떡하니 서 있군요.


저 양손이 문제인거죠..? 저 손가락들이 후회물 시리즈를 만든 원흉인거네요..? 그렇다면, 그 원인을 통째로 제거해야겠죠..?



"하, 항고..! 항고한다! 난 억울해..!"



닥터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피고인의 권리를 주장하는 부사령관을 바라보며, 그의 변호인에게 엄숙한 어조로 질문했다.


변호인, 피고인의 항소심을 진행 하시겠습니까.



..........



ㄴㄴ




아니 잠ㄲ...



"판 깨잔 말입니까?! 왜 자살골을 넣으려고 합니까!"


...........



^^


"...?!"



역시 처음부터 날 물맥이는게 목적이었구나! 이 가짜 자비주머니...!!


라붕씨... 드디어 어찌 할 수 없을 만큼 돌아버린거냐...


그만큼 부사령관 육성과정이 힘들고 괴로웠다는 의미일거다 선배.


우리가 좀 있다가 위로해주자.


ㅇㅇ. 우선 맞을건 다 맞고.



판결이 끝나기 무섭게 방청석의 대원들은 물론 법정 밖에 있는 대원들도 타이밍좋게 우르르 몰려와 각자 몸을 풀기 시작했다.





몰래 유동닉으로 후회물 분탕치다가 모두에게 들켜서 쳐맞기 일보직전인 부사령관은 구석으로 도망치며 절박하게 호소하기 시작했다.



"얘얘얘얘들아...?! 잠깐만 내 얘기를 들어봐..! 난 그저 시들어버린 창작탭의 순환을 위해서...!!"


라붕씨. 주먹을 들어올리기 전에 조용히 했으면 좋겠어요.



"이, 이미 들어올렸는ㄷ..."


라붕씨..? 누가 핵꿀빨러 적폐라구요...? 그 이야기... 자세히 좀 듣고싶은데...

(손가락 마디의 관절을 풀면서)


...념글에 슨상은 또 뭔데 씨발놈아.


네놈이... 금태양이렸다..!


즉결처형!!! 즉결처형이다!!!



"나, 난 아무런 죄도 없어..! 이게 다 오르카의 환경이 날 이렇게 만든거라고..!"


'부사령관이... 말대꾸...?!'



아직도 정신을 못차린 부사령관은 마지막에 이르러서까지 추악한 발버둥을 치고 있었다.


저... 이거는 그... 막나가자는거죠?


우린 밖에서 군장뺑뺑이 돌리고 개고생하느라 바쁜데, 부사령관이라는 새끼는 뒤에서 분탕이나 치고 앉아있는거, 존나 괘씸하거든요?


...돌아버린거냐?


이 지경까지 분탕을 쳐놓고... 꼬박꼬박 말대꾸를 한단 말입니까..?


............


.......


엎드려.



"야야야야 잠깐..! 그걸로 맞으면 진짜 죽어..!"


넌 진짜 뒤졌어!!! 뭐?! 내가 금태양한테 이쁨받으려고 사령관 머리맡에 핵미사일을 떨궜다고?! 그 장면 그대로 너한테 재연해주마!!!


문학글 쓰신거보니까 레오나 대장님은 솔선수범으로 금태양한테 오르카 호를 팔아넘기시던데...

아무래도 라붕씨도 37화에 나온 금태양처럼 정신머리를 다져놓을 필요가 있겠네요.


하는김에 39화에 나온 죄의 형벌 에피소드도 그대로 재현해 볼까요?


그럴줄 알고 이미 다 준비해놨죠. 사실 부사령관님이 범인인거 이미 다 알고 있었거든요.


전 굳이 때리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도와드릴 생각도 없으니 그리 아시길.


난 구경만 하는건 시시하니까 옆에서 간간히 거들도록하지.


대충 70대만 때리겠다.


...페더. 카메라 가져왔나?


넵! 이미 재판 첫부분부터 오르카 라이브 생중계 중입니다!


그래. 오르카 호의 전 대원들이 이 장면을 볼 수 있게 생중계해서 한을 풀어 주도록 해라.


제 예지에 의하면, 라붕씨는 앞으로 최소 7시간은 돌림빵 인터벌 형식으로 쳐맞으셔야 할겁니다.


아, 물론 저도 때릴거고요.


도대체 우리중 누가 핵꿀빨러 라는거에욧!!


라붕아... 또 분탕질이야?


...라붕씨. 또 분탕이에요?


재판도 다 끝났으니까 이제 마음것 두들겨 패도 되는거죠?


이거 그거네. 숙청각이구마.


라붕씨? 이리로 좀 와볼래요? 후회물 35화에 나온 "그 장면"... 실제로 재현해 보는게 소원이었거든요.


...모두가 한대씩 때릴 때마다 나도 옆에서 한대씩 때린다.



그렇다. 인과응보 자업자득. 결국... 부사령관은 자신이 저지른 죄에서 벗어나지 못한것이다.



"마지막으로 할 말 있냐?"



사령관은 그에게 마지막 유언을 물었다.



"사과하면... 용서해 줄거야...?"



"......아니."



"...고독하구만."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개소리하는 부사령관의 주위에, 모두가 마치 약속이라도 한것 마냥 그의 주위에 몰려들어 주먹을 들어올렸다.














솔직히 숙청마려우면 개춬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