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처럼 업무를 보던 날이었다. 사령관은 업무를 보다 지쳐 잠시 오르카 함내를 산책했다. 사령관과 마주친 바이오로이드들이 웃으며 안부인사를 건넸다. 사령관은 생각없이 걷다 우연히 제일 외진 곳의 창고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러고보니까 최근에 서약의 반지를 구했었는데... 여기에 숨겼었지?'
사령관은 머릿 속에서 반지를 건네줄 미래의 신부를 상상하며 반지를 찾아다녔다. 그런데 사령관이 반지를 찾아다니던 중, 바닥에 무언가 떨어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게 뭐... 흡!"
사령관은 순간 비명이 나오려던 것을 참았다. 사령관이 발견한 것은 사람의 얼굴가죽이었다.
"이이이이이 이게... 뭐야?"
사령관이 얼굴 가죽을 펴 확인해보니 최근에 오르카호에 합류했던 리앤의 얼굴과 닮았었다. 사령관은 그 것을 깨닫자마자 등 뒤로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그와 동시에 사령관의 등 뒤에서 발걸음소리가 들렸다.
"왓슨. 봤구나?"
사령관이 등 뒤를 돌아보자 그 곳에는 얼굴이 있어야할 곳에 커다랗고 새까만 홈이 파인 리앤이 서있었다. 사령관은 비명을 지르며 결국 기절하고 말았다.
사령관이 수복실에서 눈을 뜨자, 리앤이 사령관에게 달려들었다.
"왓슨! 정신이 들어?"
사령관은 다시 비명을 지르며 리앤을 보았다. 리앤은 걱정하는 표정으로 사령관을 보고있었다.
"미안해. 왓슨. 깜짝 놀랐지? 곧 있으면 할로윈이잖아. 그래서 몰래 준비했던 건데..."
"뭐, 뭐야. 소품이었어? 놀라서 죽을뻔했잖아..."
"소품이니까 진정해. 봐봐. 내 얼굴. 멀쩡하잖아. 그치?"
리앤은 사령관의 손으로 자신의 뺨을 찌르며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사령관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진짜로 죽는 줄 알았어... 어린 바이오로이드들에게 보여주면 평생 트라우마가 될거같으니까 하지마."
"겨우 준비한건데... 알았어. 앞으로는 안그럴께. 약속해."
그로부터 며칠 뒤, 할로윈을 기념하여 오르카호에 파티가 열렸다. 어린 바이오로이드는 변장한채로 돌아다니며 트릿 오어 트릭을 외쳤고 사령관은 바이오로이드들과 축배를 들었다.
"오르카 호를 위하여!"
"위하여!"
정신없이 술을 들이키던 사령관은 어느 새 하늘이 돌고 눈앞이 흐릿해지는 것을 느꼈다. 인사불성이 되어 쓰러진 사령관에게 콘스탄챠가 다가왔다.
"주인님. 너무 마신 것 아니에요?"
"으헤~ 갱차나~ 이전도는~~... 우욱."
"주인님. 일단 진정하고 구석으로 가요."
구석에 눕혀진 사령관이 신음소리를 내자, 지켜보던 콘스탄챠가 봉투를 내밀었다. 몇 번을 헛구역질하던 사령관은 결국 한 번 속을 게워내고 말았다.
"우에엑~ 우욱~"
사령관을 멀리서 지켜보던 지휘관들이 다가왔다.
"콘스탄챠 공. 사령관의 상태가 좋지 않아보이니 휴식을 취하게 하는게 좋겠소."
"그러게요. 그러면 제가 주인님을 부축해서 사령관실로 옮길테니 여기는 마리님이 맡아주시겠어요?"
"알겠다. 여기는 내가 마무리하도록 하지."
마리가 슬슬 파티를 종료하는 사이에 콘스탄챠는 사령관을 부축하며 사령관실로 향했다.
"주인님. 괜찮으세요?"
"으어어~ 콘스탄챠..."
"네. 주인님."
"항상... 고마워~ 흐흐."
"어머. 주인님도 참..."
철퍽.
바닥에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콘스탄챠는 떨어진 것을 무시하고 마저 사령관을 데려갔다. 잠시 후, 사령관실에 도착한 콘스탄챠는 사령관을 침대에 눕혔다.
"후... 안녕히 주무세요. 주인님."
이미 잠든 사령관을 뒤로한 채 콘스탄챠는 사령관실 밖으로 나갔다.
다음 날, 사령관은 극심한 두통을 느끼며 일어났다.
"으으... 머리야..."
사령관은 머리를 부여잡고 밖으로 나갔다. 복도에서 파티의 흔적을 정리하던 바이오로이드들이 사령관에게 인사를 건냈다. 평소처럼 바이오로이드들에게 인사하며 지나간 사령관은 복도에서 발이 미끌려 뒤로 넘어졌다.
"으악!"
사령관은 주변을 살폈지만 아무도 없음을 알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부끄러워서 얼굴이 붉어진 사령관은 자신이 밟은 것을 보려고 발을 들었다. 그런데 사령관의 눈에 익숙한 것이 보였다. 누군가의 얼굴가죽이었다.
"으아악! 뭐야!"
사령관의 비명소리를 들은 바이오로이드들이 모이자, 사령관은 리앤을 불러오라고 명령하고 사령관 실로 돌아갔다. 얼마 지나지 않고 리앤이 곧바로 사령관실로 들어왔다.
"너 말이야. 나랑 약속했잖... 어?"
사령관은 리앤의 얼굴을 보자 말문이 막혔다. 리앤의 얼굴이 멀쩡했던 것이다. 사령관이 놀라서 주머니를 뒤적거렸지반 이미 주머니의 얼굴가죽은 사라진 뒤였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왓슨?"
"너 내가 그 괴상한 장난 하지 말라고 했잖아. 근데 누굴 놀래키려고 또 했던거야?"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 나는 분명히 그 날 이후로 그런 장난 친적 없는걸?"
"무슨소리야! 내가 방금 얼굴가죽을 밟고 넘어졌는데!"
"아니야! 내가 안그랬어! 내가 아니야 왓슨!"
"그럼 너 말고 이런 괴상한 장난을 칠 바이오로이드가 누가 있어!"
"진짜 안그랬어! 억울해!"
"진짜 그렇단 말이지? 알았어."
사령관은 지휘관급 바이오로이드들을 호출했다. 지휘관들이 사령관실에 모이자 사령관은 입을 열었다.
"지금 오르카 함 내에 괴상한 장난을 치는 바이오로이드들이 있어."
"괴상한 장난이라 함은..."
사령관은 리앤의 뺨을 잡아당겼다.
"얼굴 가죽을 벗어서 남을 놀래키는 장난이야. 혹시라도 이렇게... 뭐야."
사령관이 갑자기 손에서 위화감을 느껴 리앤을 보자 리앤은 얼굴에 구멍이 난 채로 서있었다.
"그래. 이렇게 질이 나쁜 장난을 치는 바이오로이드를 찾으면 징계하도록..."
사령관이 지휘관들에게 시선을 돌리자 방금 전 까지만 해도 멀쩡했던 지휘관들의 얼굴이 리앤처럼 뻥 뚫려있었다.
"사령관. 내 얼굴은 보여?"
"주인님. 제 얼굴은 보이나요?"
"사령관. 소관의 얼굴... 보았소?"
얼굴이 뚫린 지휘관들이 천천히 사령관에게 다가오자 사령관은 비명을지르며 사령관실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이미 복도에는 얼굴이 뚫린 바이오로이드들이 가득했다. 사령관은 주변을 살피다 얼굴이 뚫린 LRL과 안드바리 쪽을 밀치고 오르카호 복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사령관. 어디 가?"
"나도 같이 가~"
"주인님. 술래잡기에요?"
얼굴이 뚫린 바이오로이드들이 사령관을 천천히 쫒아오기 시작했다. 사령관은 필사적으로 바이오로이드들을 피해 달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사령관은 발이 미끄러지며 다시 넘어지고 말았다. 사령관은 아랑곳하지않고 다시 일어서려했으나 발목에서 통증을 느꼈다.
'젠장! 하필 이럴 때!'
사령관이 발에 걸린 얼굴 가죽을 보았다. 사령관이 미래에 반지를 주려했던 바이오로이드의 얼굴이었다. 사령관은 식은땀이 나며 온몸에 힘이 풀리는 것을 느꼈다.
"사령관. 그녀의 얼굴을 보셨군요?"
"주인님. 저희의 얼굴도 봤어요?"
어느 새 얼굴없는 바이오로이드들이 사령관을 에워쌌다. 바이오로이드들 사이에서 콘스탄챠가 사령관의 신발자국이 찍힌 얼굴가죽을 펴보이며 앞으로 걸어나왔다.
"주인님."
"코 코코 코콘스타타타탄 챠! 이 이 이런 장난은은은 재... 재미없어! 이 이제 다들 그그그 그만해! 며 며며 명. 명령이야!"
"저는 어제 제 얼굴이 떨어진줄도 모르고 주인님을 부축해드렸는데... 주인님은 이런 제 마음도 모르고 아침에 제 얼굴을 밟기나 하고 말이에요..."
콘스탄챠를 비롯한 바이오로이드들의 얼굴 구멍에서 갑자기 피가 왈칵 쏟아져나왔다. 바이오로이드들은 피를 흘릴 수록 점점 피부색이 회색빛이 되었다. 사령관은 마침내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으아아악!"
사령관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사령관은 일어나자마자 몸과 얼굴을 살폈지만 이상한 점을 느낄 수 없었다. 사령관이 창밖을 보자 밤이었다.
"휴. 꿈이었나?"
사령관이 안도의 한숨을 내쉴 때 밖에서 페로가 들어왔다.
"주인님! 무슨일이죠?"
사령관은 페로의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화들짝 놀라며 페로를 돌아보았으나 페로의 얼굴과 피부색은 멀쩡했다.
"페. 페로구나... 별것 아니야. 악몽을 꿨어."
"주인님. 잠자리가 불편하신가요? 아니면 혹시 최근에 말 못할 일이라도 있었나요?"
"별 일 아니니까 괜찮아."
"혹시라도 무슨 일이 있으면 불러주세요."
"응."
사령관이 다시 침대에 눕자, 페로는 밖으로 나가며 천천히 사령관실의 문을 닫았다.
...철퍽
원래 막장대회 출품할까 생각했는데 기껏 써놓고보니까 재미도 없고 호러도 부족한데 글쓴걸 지우기 아까워서 창작물로 했어. 바이오로이드들 상태는 78에서 쫄들로 나오는 얼굴없는 아자젤이랑 앨리스에서 채색한 상태였다가 얼굴에 피빠지면서 철충색 된거고 늦은 새벽에 노잼글 봐줘서 고마워. 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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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공포)어느 날의 오르카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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