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lastorigin/25788650 1부

https://arca.live/b/lastorigin/49559852 전편


<오르카 선착장>

그러니까..지금 놀러오신거라고요?


그래, 이제 곧 크리스마스잖아.그래서 왔지.


크리스마스라고 적진에 놀러오는 경우는 없습니다만. 그보다 다른 레몬에이드들도 있는데 왜 여기로 오는거죠?


뭐긴 뭐야 개들은 재미없으니까 그렇지.


오메가랑 제타는 일만하고 앱실론은 우주에서 잠이나 자는데다 델타 그년은 지 회장이랑 같이 소꿉놀이 하는데 너도 그걸 보면 소름돋을껄


뭐 베타는 놀리는 맛이라도 있지. 근데 개도 요새는..


감마, 자네가 혼자 올줄은 꿈에도 몰랐군. 지난번 벤쿠버에서 소인과의 전투를 하지 못한것이 아쉬웠소?


이야~ 용. 보자마자 살기를 띄우네. 너도 솔직히 몸이 근질근질 했나봐?


근데 오늘은 싸우러 온게 아니라서 말이지. 


자네가 싸움을 하지 않는다고?  차라리 별의 아이가 세상의 수호자라는 말이 더 그럴싸 하군.


에휴..저 답답이는 지금도 전투가 없으면 전술서만 보고 산거냐?


아니다. 예전에 전투가 없을때 내가 게임하는것도 용은 정신적 수양이라고 생각하는데 뭘 기대하겠냐.


아르망씨, 엔젤양. 두분은 어떻게 보시나요?


 

..두분의 예상과 달리 저희쪽에서 먼저 공격하지 않으면 얌전히 있을겁니다./..저분 진짜로 놀러왔는데요? 정확히는 사령관님의 요리가 맛있다는 정보를 듣고 오신..


뭐?! 감히 주인님에게 식사 주문을 해?! 주인님 명령만 내려주시면 저 애꾸를 완벽한 시각장애인으로 만들어드리겠습니다!! '감히 리리스도 망설이는 소원을 저 년이..'


경호대장말에 동의하오. 그런 이유로 혼자 오다니 오만하군. '감히 주군께서 손수 만들어주신 식사를 노리다니.


 

두분다 진정하세요../'두 분다 진심으로 화나셨네요.'


근데 제가 스스로 차려 먹는건 어떻게 아시나요? 그런건 기밀사항에 해당되지 않는데..


오늘 길에 니네쪽에서 순찰하는 애들이 말하던데?   대충 '사령관이 만든 밥은 천하일미인데 크리스마스 요리라면 얼마나 맛있을까?'라고 말하더라.


'만약 마리 소장님이 이 사실을 들으면 스틸라인 분들은 고생하겠네요..'



인간이 요리라.. 솔직히 살면서 인간이 손에 물 묻히기는 것도 못 봤는데 바이오로이드에게 식사를 대접한다? 이거 참 놀라운 일이지.


그런가요? 오창석씨 말로는 바이오로이드를 싫어하신 분들은 바이오로이드가 조리한 식품은 입에도 대지 않는다고 하던데요.


뭐? 그럼 뭐 먹고 살아? 대다수 노동자가 바이오로이드라 개들 손을 안 거친게 없는데?


그분들은 인간분들이 직접 경작한 농작물과 인간분들이 경작한 농수산물을 인간분들이 조리한 식품을 사드신다고 했어요. 물론 상품의 품질이 낮고 사기일 가능성이 높지만 인간분들이 확실하게 만든것이라고 증명되면 수요층이 생긴다고 하더라고요.


우와..그런거 도시 전설인줄 일았는데 진짜 존재하는거였구나. 


응? 근데 왜 너만 나온거냐? 아까 말한 유령 같은거랑 샘 그 인간은 어디갔어?


그야 두분 다 각자 맡은 일을 하시는 중이거든요. 


그래? 인간은 그렇다치고 유령도 일을한다니 예상보다 각박한 곳이구먼.


<같은시각, 오르카 근처 해안가>

(오르카를 겨냥하며)


 

저기 상병님 혹시 아저씨가../괜찮아요. 전에 브리지스씨가 사용하신걸 보았는데 저건 착륙할때 속도가 줄어들어서 무기로 사용할 수 없어요.


........


표정이 왜 그래? 감마가 오르카에 와서 걱정이야?


그렇지, 그놈이라면 사람 죽이는건 껌 밞는거랑 똑같은거잖아. 근데 그놈이 오르카에 있다는건..


음..만약 공격하러 왔다면 오르카 어딘가에 폭팔음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게다가 따로 지원요청을 알리지 않았잖아. 뭐 감마 정도면 우리가 와도 효과는 미미하겠지만 없는것보다는 낫겠지.


.......그래도 불안한건 맞지. 하람이가 저놈을 본게 처음은 아니지만..


걱정마, 그 소란스러운 호드 애들을 나름대로 잘 관리하는 사령관이잖아. 게다가 감마가 진짜 오더라도 사령관님 혼자 감마 그놈을 관리하지 않을거니까 너무 걱정하지마.


그래서 걱정이지. 감마 그 녀석이 하람이를 ㅈ같이 대하면 주변 애들이 어떻게 되는지 잘 알잖아.


브리지스씨 말대로 감마가 사령관님을 어떻게 대할지 걱정입니다./그래..통신 애들 말로는 지금 본부가 급히 복귀한다 하더라.


어라? 아저씨, 원사님 지금 감마 표정이 당황한거 같습니다?


 

뭐?!/ 호오? 어디보자..(쌍안경을 통해 보며)


(의외인 표정을 지으며)


흐음..정말로 놀란거 같은데..헌데 뭐 때문에 그런거지?


아무래도 사령관님이 결혼했다는 말에 놀란거 같은데? 왜? 전에 만날때는 그런말이 없었잖아.


확실히 이곳 인간의 초혼 연령대가 30대 중후반~40대 후반 이었으니까.. 근데 그걸로 놀랄 표정을 짓는건 아닐테고..



<오르카 선착장>

..니놈 아내가 용이 아니야?


네, 저는 칸 소장님이랑 혼인했어요.


근데 팩스에서는 제가 참모총장님이랑 혼인한걸로 알려져있나요? 혼인에 대한것도 기록하지 않아서 알지 못할텐데요.


순진하군. 아무리 꽁꽁 싸매도 소문은 나오는법. 영원한 비밀은 없는 법이지.


물론 소문은 어디까지나 소문일뿐. 정확한 정보를 찾기 위해서 오메가랑 델타 녀석이 고군분투했지.


그래서 자네 결론은 소인으로 추측한거군.


그래 용 너 정도면 문무는 입증되었고 과거 블랙리버 총지휘관이니 블랙리버 출신 지휘관 애들을 진압하는건 일도 아니지.


근데 선택받지도 못하다니. 결혼이라는건 힘과 영향력만 있어서는 안되는거였나? 내가 본 놈들은 권세로 잘만 하던데.


'선택받지도? 난 주군의 처소에 들어가 주군에게 하사받은 옷도 잘 간직하는데다..'


그야 그런건 납치잖아요.  결혼은 상대방도 동의해야지 억지로 하는게 아니잖아요.


바이오로이드에게 동의라..그래 주변에 있는게 바이오로이드니 너도 바이오로이드라고 착각할 수 있겠군.


 

지금 뭐라 지껄였나요?/ 조심하시오. 자네도 알다시피 주군은 인간이오.


괜찮아요, 전 별로 신경안쓰니까 진정해주세요.


........


훗, 오늘 용이 감정을 몇번이다 들어내는걸 보다니 니놈도 생각보다는 재밌군. 


좋아!! 올해 크리스마스는 여기서 보내야지!! 


..네? 크리스마스는 며칠 뒤인데요?


걱정마, 니놈이랑 지내는 동안 여기 보안 구역에 가지 않고 몰래 지원 요청하지 않을테니까.


저기.. 자신이 관리하는 지역을 인수인계 없이 떠나도 괜찮은거에요?


괜찮아. 평소에도 이런적이 많고 부관이 이런쪽에는 잘 대응해서 심심할때마다 놀러 간적이 있으니..


 

당장 나가!!/어서 돌아가시오!!


<같은시각, 오르카 근처 해안가>

 

(쌍안경으로 상황을 보며)임펫, 혹시 저걸로../이건 저격총이 아니거든. 감마를 맞추더라도 사령관님이 휘말릴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까 안돼.


<한편, 오르카의 어느 카페테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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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마를 그리다보니 생각 나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