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엠프레시스 하운드 팀워크 강화 훈련.txt

(2편) 엠프레시스 하운드 멤버쉽 트레이닝.txt

(3편) 엠프레시스 하운드 무박 2일 워크샵.txt

(5편-完) 엠프레시스 하운드 협동심 증진 수련회.txt






서로 발가벗고 정사를 앞둔 상황에도 다소곳하게 공수하고 고개를 숙이는 바르그를 보니 사령관은 절로 코웃음이 나왔다. 삼가는 태도를 계속 견지하며 바르그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주, 주인님. 제 비루한 몸뚱이와 일천한 경험 때문에 즐겁게 해 드리지 못할 수도 있지만... 이 한 몸 다 바쳐서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푸, 품는 맛이나 봐 줄 구석 없이 빈약한 몸이라도..."

"야, 야, 스톱. 그런 소리 하면 핫팩 아랫도리도 다 죽겠다. 무슨 면접 봐?


짝!


"히익! 무, 무슨 경망스러운 짓이냐!"


천아의 매운 손맛을 등짝에 새긴 바르그는 채찍질 당한 소처럼 주춤거리며 밀려나다가 테이블에 손을 짚었다. 훤히 드러난 아담한 등은 소녀스러운 체구임에도 무인답게 잔근육이 잡혀 있었다. 선명하게 드러난 날개뼈의 윤곽과, 도드라지는 또렷한 한 쌍의 기립근과, 밭고랑처럼 깊이 패인 등골. 그리고 근육이 지방을 붙잡고 잔뜩 끌어올린 것이 보이는 한껏 모아진 소담한 엉덩이까지. 천아의 손가락이 한 짝을 붙잡고 거침없이 움켜 내어 옆으로 젖히자, 쩌억 당겨지며 야릇한 회음부가 달빛 아래 살풋 드러났다.


"오오..."


완고하고 타협 없는 그 성격처럼 분홍빛 속살을 한 치도 드러내지 않고 꾹 다물려 있는 옥문, 균형 하나 어긋남 없이 오밀조밀하게 모인 주름으로 둘러싸인 앙증맞은 항문. 그리고 살짝 흐른 질액에 축이듯 젖어서 빛나고 있는 모양새까지.


"...어때, 핫팩?"


천아가 야릇하게 웃어보이자, 바르그는 수치심을 참지 못하고 고개를 돌렸다. 한 쪽으로 잡아당겨진 바르그의 밑구멍이 수줍게 움찔거렸다. 물론 사령관은...


두근.


"아, 후훗. 반응 왔다." 


말할 것도 없이 최고조였다. 천아는 여전히 엎드려 고개를 박고 있는 바르그에게 조롱하듯 말했다.


"야, 똥강아지. 이제부터 몸 안에 모실 귀한 손님인데, 계속 그렇게 보지도 않을 거야?"


도리도리.


...아무래도 꽤 겁먹은 모양이었다. 엉덩이를 붙잡은 천아의 손이 풀리고, 훤히 열렸던 바르그의 회음이 다시금 닫혔다. "읏."여전히 고개를 바르그는 낮은 목소리로 작게 단말마를 흘렸다. 천아는 붙잡았던 손을 쥐었다 폈다 하며 "어우, 엉덩이 엄청 단단하네." 라고 작게 푸념을 흘리고 있었다.


텁.


"헉."


사령관의 두 손이 바르그의 골반을 붙잡았다. 손끝에 느껴지는 단단한 장골의 감촉과 손바닥에 와 닿는 차지면서도 안쪽에 굳은 심지가 느껴지는 엉덩이. 잠깐 만져본 것만으로도 쉽지 않을 것이 느껴졌다. 사령관은 잔뜩 경직된 바르그에게 넌지시 말했다.


"...조금 손가락으로 풀어주고 가야겠다."

"후후, 언니가 조금 도와줄까?"


그때까지 잠자코 있던 바르그가 입을 열었다.


"괜, 괜찮습니다."

"응?"

"저... 이제까지 한 번도 제 부끄러운 곳에 다른 이물을 들인 적이 없어서... 꼭 처, 처음 들이는 것이면 주인님의 나, 남근이면 좋겠다고..."

"..."


잠시 정적이 흐르고, 사령관은 다시금 확인했다.


"...안 풀고 가면 많이 힘들텐데, 괜찮겠어?"

"그, 부탁, 드립니다..."

"에휴..."


바르그의 이상한 고집에 천아는 질린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 미련한 건지, 아니면 꼰대 같은 건지. 덕분에 힘든 길로 돌아가야 할 테고, 그 과정에서의 고초는 오롯이 바르그가 감당해야 할 몫이었다. 아다는 이래서 어쩔 수 없다니깐. 천아는 속으로 혀를 내둘렀다.


"그럼."


촉.


"흐읏..."


사령관이 음경 기둥을 붙잡고 곤(丨) 자로 깨끗하게 갈라진 비부 사이에 갖다 대었다. 뜨끈한 체온과 미끈한 물기가 끝부분을 따라 느껴졌다. 사령관은 수도 없이 겪어 본 요령대로, 온기와 틈새가 느껴지는 쪽으로 조금씩 전진시켰다. 생전 처음 느끼는 생소한 압박감에 바르그는 테이블 위로 팔꿈치를 의지하고 이를 악물었다.


"우와, 이거 들어가긴 하는 거야?"


마치 벽에 부딪힌 것과 같은 저항감. 귀두 끝은 조금씩 소음순과 맞닿으며 파고들기 시작했지만, 전진은 지지부진했다. 천아는 시선을 낮춰 그 그로테스크한 광경을 신기한 눈길로 지켜보았다. 위험할 정도로 흉악하게 부푼 갓과 팔목은 거뜬히 넘을 둘레의 핏줄 서린 기둥에 비해 바르그의 허리 둘레가 물리적으로 부족해 보일 지경이었다. 여전히 땀을 뻘뻘 흘리며 씨름 중인 핫팩을 조금 도와주기 위해 천아는 기둥을 가볍게 잡았다.


"이 똥강아지 때문에 별 짓을 다 하네..."


천아의 투덜거림에 사령관은 감사의 미소를 보내고 뿌리를 붙잡았던 손을 다시 바르그의 골반으로 향했다. 방향을 유도하는 것은 온전히 천아에게 맡기고, 힘을 넣는 데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하아악!"


꾸지직.


바르그의 잔뜩 소리 죽인 비명과 함께, 간신히 귀두가 먹혀 들어갔다. 빡빡함의 범주를 넘어선 조임. 쾌감을 넘어 조금 아파올 지경이었다. 내가 이런데, 바르그는 어떨까? 바르그는 숫제 상반신을 테이블 위에 엎어 놓고 숨을 고르려 애쓰고 있었다.


"하악, 카, 학... 헉, 허억..."

"야, 야. 숨 셔 숨. 긴장 좀 풀고."


천아가 허덕대는 바르그의 뺨을 찰딱거리는 것을 본 사령관은 잠시 힘을 넣는 것을 멈추고 바르그의 질 근육이 받아들일 준비를 갖추도록 휴식을 주기로 했다. 몸집도 작은 데다가 그 안에 보통 아이들 이상의 근육량으로 잔뜩 들어차 있으니 이렇게 고생하는 건 어쩔 수 없겠지. 그래도 자연의 경이로운 이치 덕분에 가장 굵은 부분까지는 어찌어찌 받아들였으니 꾸준히 적응할 시간을 주면서 안쪽을 넓혀 나가는 일만 남았다.


"허억, 허억... 주, 주인님... 다, 다... 다 됐, 습니까?"


불쌍하게도 바르그는 그 휴식을 삽입의 끝으로 해석한 듯했다. 여전히 겁이 나는지 이 쪽은 보지도 못하고 있어, 사령관은 하얀 거짓말을 했다.


"음, 어. 반 정도 왔어. 조금만 힘 내자?"

"이, 이게... 반...!"


바르그의 절망 섞인 탄식에 천아는 터져나오려는 웃음을 참기 위해 입을 가렸다. 그래도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으니까. 사령관은 그렇게 스스로의 거짓말에 대한 죄책감을 덜어냈다. 반이라고 뻥 쳐도 이런 반응인데, 아직 귀두 밖에 안 넣었다고 하면 너무 가혹하니까...


"그럼, 다시 시작해도 될까?"

"끅, 부, 부디..."


그래도 이제부터는 더 넓어질 일은 없이 더 깊어질 일만 남았다는 게 위안이라도 될까? 그렇게 사령관과 바르그는 천천히, 하지만 확실히 전진해갔다. 점점 감싸이는 부분이 커질 수록 자지를 감싼 빽빽한 주름의 조임이 강하게, 그리고 넓게 느껴졌다. 바르그 역시 강도를 더해가는 이물감에 눈물을 매달며 숨을 몰아쉬었다. 천아가 어깨를 두드리고 진정하고 힘을 풀라고 코칭할 때마다 보짓살이 조여오는 강도가 미미하게 약해지긴 했지만, 그 틈을 타서 서서히 전진할 때마다 순식간에 꽉 조여들기를 반복했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어지간한 왕복운동보다 강하고 반복적인 자극에 사령관의 성감은 죽을 일 없이 아래를 빳빳한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너무 지나쳐서 다 들어갈 때쯤이면 싸버릴 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서로의 노력이 빛을 보았는지, 얼마간의 힘겨루기와 실랑이 끝에 완전히 받아들이기까지 반 마디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과연, 사람은 어떻게든 적응을 하는 법이군. 바르그가 곧 죽을 것처럼 말해도 실제론 꽤 튼튼하니까 그런 것도 있을까? 그렇게 랑데뷰에 도달하기 위해 사령관이 마지막 전진을 시작하려는 찰나였다.


"윽, 자자자자잠시만! 주인님!"


바르그의 다급한 제지에 사령관의 허리가 멈췄다. 바르그는 그렁그렁한 눈으로 돌아보았다.


"죄, 죄송한데, 너, 너무 깊어서... 이, 이 이상은 무서워서 도저히..."

'니가 무섭다고 뒤로 넣어달라고 하니까 그런 거야, 등신아. 아다니까 몰랐겠지만 그 자세가 제일 깊이 들어온다고. 아니, 애초에 안 보이는 상태로 하는 게 더 무섭지 않나?'


바르그의 엄살 아닌 엄살을 그런 의미가 담긴 시선으로 아니꼽게 쏘아보던 천아는 인내심이 바닥나려 하고 있었다. 사실, 바르그가 기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바르그 같은 단신은 인체 구조상 상대적으로 질 길이가 짧을 수밖에 없었고, 이미 바르그 뱃속 가용 공간을 넘기고도 밀고 들어오는 흉악한 거근은 이제 탄탄한 복근 너머로 뱃가죽을 밀어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멸망 전부터 살아오며 어떤 날붙이도, 어떤 총알도 이보다 더 깊이 박혀본 적은 없었기에 더더욱 그랬다.


하지만 천아가 알 바는 아니었다.


"야, 좀만 참아. 진짜 조금만 넣으면 되거든?"


사령관과 바르그의 허락을 구하지도 않고, 천아는 무릎을 굽혀 사령관의 허리를 뒤에서 지그시 눌렀다.


"커허억...!"

"앗, 야. 천아야...!"


으지직!


만류하려는 것도 한 발 늦어, 기괴한 소리와 함께 마지막 한 걸음이 조금 억지스럽게 좁혀졌다. 사령관의 자지가 완전히 뿌리까지 들어갔고, 바르그의 아랫배 너머로 기괴하게 불거진 윤곽이 테이블과 맞닿았다.


"으극."


눈꺼풀 안쪽에서 튀는 불꽃과 함께, 바르그의 눈이 화등잔만하게 커지며 눈동자가 깜빡깜빡 명멸했다. 온몸은 번개를 맞은 것처럼 제멋대로 부들거렸고, 꼬리털과 귀가 잔뜩 곤두섰다. 악문 송곳니 사이에서 짓눌린 그르릉거림과 거품에 가까운 타액이 흘러나와 테이블 위에 웅덩이를 이루고, 두 손톱은 거슬리는 소리를 내며 상 위를 마구 할퀴었다. 두 발은 이미 땅에서 떠올라 테이블 밑단을 무릎으로 찍어올리고 있었고, 다리 사이에서는...


쪼르르륵-


"아, 얘 오줌 싼다."


씁쓰름하면서 지릿한 냄새와 함께 사령관의 허벅지를 따스한 무언가가 타고 내려갔다. 절정인지 경련인지 모를 질육의 발작적인 수축과 반복이 마치 두방망이질치는 심장병 환자의 맥박처럼 실금의 기세에 맞춰 자지 전체로 꿈틀대고 있었다. 짓밟힌 지렁이처럼 고개를 흠칫 들었다가 곤두박질하길 수 차례. 드디어 이완기가 찾아오며 바르그의 발끝이 바닥 위로 힘없이 늘어졌다. 마치 탈진한 개처럼, 빼문 혀는 테이블 위로 자기가 흘려 놓은 침 웅덩이에 반쯤 담근 채였다.


"으와, 얘도 참 지저분하게 가네."

"아니, 이게 간 건가... 그냥 기절한 거 아냐? 너무 지나쳤어."

"헷, 그랬나? 미안, 핫팩. 얘 케어해 주다가 짜증나서 조금 심술이 났나 봐."

"쥬, 쥬인니히이임..."


다 죽어가는 바르그의 녹아내리는 듯한 목소리가 느릿하게 흘러나왔다. 그래도 몸 하나는 튼튼한 것이 바르그의 장점이었다. 꽤나 요란하게 가버리고도 나름 빠르게 회복한 바르그는, 초점이 나간 눈으로 사령관을 반쯤 돌아보며 재촉했다.


"져, 져는, 개, 갠찬으니까... 쥬, 쥬인니미 만조카실 때까지... 계소옥..."

"으와, 얘 정상 아니야. 핫팩."


평소의 단정한 이목구비와 대조되는 잔뜩 풀린 얼굴에 천아는 식겁했다. 하지만, 사령관은 그 속에서 타오르기 시작하려는 욕망을 감지해냈다.


"아니, 좀 쉬는 게 낫겠어."

"헤, 헤?! 어, 어째서어..."


꽈아악.


바르그의 질내가 반사적으로 조여 오자, 기분 좋은 자극에 사령관의 입꼬리가 희미하게 올라갔다.


"많이 힘들어 보여서 그래. 내가 아직 만족 못 한 것 같아서 그런 거면 그러지 않아도 돼."

"에... 에?"


무적의 용에게서 이어받은 높은 도덕성과 절제력, 그리고 굳건한 충성심. 평소 바르그의 몸을 빈틈없이 감싸고 있는, 바르그의 행동 원리이자 제 1 덕목들이었다.


그리고...


"아니면... 바르그가 해 주길 원하는 거야? 그러면... 생각해 볼 수도 있고."

"헤, 헤..."

"우와, 핫팩..."


그 안에 소용돌이치는 펜리르의 야성과 본능. 한껏 가다듬은 늑대로서의 본능을 차분한 전술안과 날카로운 판단력으로 정제할 수 있기에 그런 높은 전투력이 나오는 것이겠지. 허나, 지금 이 순간에는 그러한 범절과 규율은 오히려 족쇄일 뿐이었다. 사령관은 바르그가 그런 껍질을 벗어던지고 본능대로 즐기길 바랐다.


"...원합니다."

"...뭐?"

"...제가, 제가하아... 쥬, 쥬인님을... 원합니다."


사령관의 미소가 짙어졌다. 하지만...


"부족한데."

"네, 녜해?"

"조금 더 졸라 봐. 아니면... 강아지처럼 짖어도 좋고."


사령관은 바르그가 짐승이 되길 원했다.


"..."

"..."


뇌수를 휘저어 놓은 엔돌핀의 폭풍이 지나가고도, 바르그는 여전히 갈등하고 있었다. 달달 떨리는 두 손과, 온몸에 솟는 식은땀. 그리고 뱃속을 터질 듯이 채운 달군 쇠몽둥이 같은 감촉. 암컷의 본능이, 늑대의 번식욕이, 이 물건을 원하고 있었다. 그러나, 오감을 교란하고 있는 쾌감으로 인해 흐려진 판단력으로도 여전히 바르그는 도덕심의 끈을 놓치 못하고 주저하고 있었다. "카흣!" 주인님이 결정을 재촉하듯 살짝 허리를 움직이자, 바르그의 입에서 짖는 듯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모든 것이 이지러졌다. 조금의 수치심만, 이 순간의 창피만 모면하면 아까 그 감각을 다시 느낄 수 있다. 잠깐의 굴욕만 모면하면...


잠깐.


왜 주인님께 복종하는 일을...


굴욕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


"...멍."

"잘했어."


팡!


"하으읏!"


훈련에 대한 보상은 즉각적이어야 한다. 개를 조련시키는 요령이었다.


바르그의 짧은 꼬리가 뻣뻣하게 하늘로 솟구쳤다. 융통성이라곤 없이 전력으로 자지를 물고 늘어지는 뻑뻑한 질내 때문에, 전후운동은 지리멸렬할 뿐이었다. 남성기가 여성기 속으로 삽입되고 뽑아내는 행위의 반복이라기보다는, 바르그와 사령관의 하반신이 한 덩이가 되어 같이 움직이는 꼴에 가까웠다. 그럼에도 저며 오듯 몰아치는 감각은 바르그의 본능과 성욕을 충족시켜 주기 충분했다. 울부짖게 만들기에도 차고 넘쳤다.


팡, 팡!


"허응, 커흐윽!"


아까처럼 뱃속에서 뽑아올리는 억누르는 듯한 신음이 아닌, 열과 쾌락과 콧소리가 섞인 교성. 사령관의 골반이 바르그의 작달막한 엉덩이를 쳐올릴 때마다 땅을 디딘 발끝이 수 센치 씩 떠올랐다.


"하아, 바르그, 멍. 이라고 해야지."

"하으, 크흥! 머, 멍, 머, 하그윽! 멍흐으윽!"

"하하, 끝에 닿을 때마다, 헉, 짖는구나. 후후, 귀엽네."

"커흐윽, 왕! 크응, 키잉! 머, 머어억?!"


내면의 스콜과 하티의 고삐에 매달린 채, 해와 달을 쫓는 그들의 목줄을 당기지 않고 그저 맡기고 끌려다닌다. 모든 것을 내던지고 불덩이와 한 몸이 된 이 느낌. 헤벌린 입에 주인님의 손가락이 들어와 혀를 붙잡았다. 바르그의 울부짖음은 짐승과도 다른 무언가로 변모해갔다.


"하아, 슬슬 가겠는데."

"허헝, 허학! 카하악!"

"바르그, 싼다!"

"하우우우우우?!"


우렁찬 하울링과 함께, 바르그의 몸이 초승달처럼 휘었다. 부그륵! 부그륵! 기묘하게 끓는 소리와 함께 박힌 자지 틈새로 세찬 사정이 새어 나왔다. 이미 바르그의 뱃속은 받아들인 대물 만으로 포화 상태였기에, 싸지르는 만큼 바깥으로 흘러 넘칠 수밖에 없었다. 좆기둥에 꿰뚫린 채로 대롱대롱 매달리다시피 한 상태에서, 바르그는 한 마리 암캐처럼 헐떡이며 뱃속에 뿜어져 나오는 좆물의 기세를 고스란히 느꼈다. 한 번 벌떡이며 토해낼 때마다 같이 몸을 뻗치고, 다음 토정을 준비하기 위해 잠시 힘을 모으면 같이 몸을 수그렸다. 수컷과 한 몸이 되어 번식에 몰두하는 행복을 더없이 만끽했다.


"커, 하아..."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절정도 점점 사그라졌고, 활 처럼 팽팽해진 바르그의 몸 또한 풀려갔다. 사령관은 가라앉는 그녀의 몸의 꽤 묵직한 질량감을 상냥하게 받쳐 주며 내려놓았다. 그리고 텅 빈 눈으로 간헐적으로 보짓물을 뿜어내며 후희를 느끼고 있는 바르그의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었다. 마음 속으로는 이미 델타를 끝장낸 그날부터 충성을 맹세하였으나, 오늘이야말로 바르그가 주인님께 몸으로도 복종한 날이었다.


턱!


"으읏! 천아야...?"

"핫패액... 재미 좋아 보이네...?"


회복할 틈도 기다리지 못하고 올라탄 천아를 올려다보며, 사령관은 침을 삼켰다. 방금까지 2연전을 지켜보면서 몸이 달아올라 어쩔 수 없어 보였다. 평소라면 바르그의 실례가 묻은 내 허벅지 위를 그렇게 거리낄 것 없이 앉을 천아가 아니었으니까.


달빛 아래 새하얀 머리칼을 귀 뒤로 쓸어넘기며 입맛을 다시는 천아를 보는 사령관의 등허리에 식은땀이 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