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만 나면 떠오르는 뜨거운 감자 무마 너프에 대한 이야기


솔직히 이 주장을 하는 사람들중 대부분이 너무 개소리를 하지만 종종 상당한 설득력 및 타당성을 들고 오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마 너프는 있어서는 안된다.


1. 무마 너프의 피해자는 누구인가?

무마 너프의 피해자는 어찌됐든 유저 전부이다. 당장 본인이 가지고 있던 기물의 가치가 폭락하는 것이니 모두가 손해를 보는 것이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질문은 '최대 피해자'는 누구인가에 대해서 생각해야 한다.

이에 대한 대답은 '뉴비'이다. 

본인도 한 스테이지에 대한 간단한 뉴비용 공략을 써본적이 있고 그때 한 가장 큰 고민은 이 기물이 뉴비에게 있는가? 였다.

'a를 추가하면 될텐데 뉴비에게 a가 있어? b도 있으면 편해지는데 b가 뉴비에게 있나? 아니 파밍이 가능하다 쳐도 파밍해서 렙업후에 투입할 여유가 뉴비에게 있을까?'

결론은 없다이다. 솔직히 뉴비에게 정말 있고 투입가능하다고 예상되는 기물은 21스쿼드와 미호, 켈베, 페로, 마리, 무용, 마리아 이다.

즉 무-마 중심의 파밍덱이 너프로 타격을 입으면 뉴비의 코어가 떨어져 나가고 뉴비의 파밍은 'Re: 제로부터 시작하는 파밍생활'이 되는 것이다. 

무-마 중심의 파밍이 될때 뉴비의 경로 : 7-8 클리어 -> 무마 및 이벤트용 기물 소수 육성 -> 이벤트 파밍 -> 간신히 이벤트 파밍

무-마 너프이후 뉴비의 경로 : 7-8 클리어 -> 무마 중심으로 이벤트용 기물들 다량 육성 -> 이벤트 파밍 -> 간신히 이벤트 파밍

즉 이벤트를 돌기위해 키워야 할 기물이 급증하며 따라서 필요한 자원의 양이 급증한다.

현재 이벤트중에도 뉴비들이 심심찮게 자원이 부족해서 파밍이 못한다를 외치는데 무마 너프 이후엔 뉴비의 자원을 고려하면 첫 이벤트는 사실상 패싱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전에 카페에서 무마 너프를 두고 논쟁을 한적이 있는데 상대의 주요 논리는 무마 없던 시절에는 이벤트에서 나오는 섹돌로 이벤트 파밍덱이 만들어졌으며 신묘한 기믹을 중심으로 멋진 덱이 나왔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예시를 든 이벤트가 '만월'이었다. 헌데 여기서 스마조의 역사를 보다보니 얼마나 웃기지도 않은 소리를 한건지 뼈저리게 느꼈다. 만월 이벤트가 무엇인가? 그 '케릭터의 가치'사태가 터진 이벤트 아니던가? 여기있는 라할배분들게 여쭤보고 싶다. 정말 만월 이벤트가 그렇게 낭만 넘치는 이벤트였던가. 당장 복각때 보면 당시 할배들중 뽀끄루맵은 파밍도 못한 분들도 계셨더만.

솔직하게 말하면 무마 중심의 파밍 이벤트맵을 짜는건 공략쟁이들에게는 재미를 줄일지 몰라도 오히려 올바른 방향성이라 생각된다. 


2. 무마 카운터가 불가능한가?

무마 너프를 해야하는 이유로 주장하는 것중 하나가 무마 카운터가 안된다는 것이다. 정확히는 기믹으로 카운터치면 무마 외에 타 기물들이 더 피해를 본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의 가장 큰 허점은 당장 영전만 들어가도 볼 수 있다. 20층 이후로 누가 무마를 쓰는지 궁금해질 지경이다. '영전은 최종컨텐츠니 그렇다' 라고 한다면 더 쉬운 예를 들고오자. 582, 682에 무마를 들고오는 사람을 보고싶다. 당연히 없다. 이는 무마가 좋은 이유와 관련된다.

무마의 강점은 1턴킬이다. 다시말하면 1턴킬을 실패하면 그 메리트가 뚝 떨어진다. 무용에게 이후 1스로 딜링을 시키면 지원기치곤 준수하지만 아쉬운 딜링을 하게 되고 마리아는 당장 오토로 하면 누굴 지킬지도 랜덤인 무능한 보호기로 전락한다. 즉 무마의 강점은 단기전이지 장기전이 아니다.

그럼 이런 무마를 카운터칠 기믹이 어려운가 하면 생각보다 쉽다. 이는 광역기가 현재 너무 좋은것과 연계되는데 맵에 철충이 8마리씩 나오니 무용 포격이 두당 25000쯤 들어간다 가정할떄 총 데미지가 20만이라는 데미지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해법은 무엇인가 하면 각 맵에 철충수를 줄이고 하나하나를 엘리트화 하는 것이다. 길게 설명할거 없이 582 쫄작용 덱을 보면 된다. 소수의 엘리트화 된 철충으로 구성되니 단일기 기물들이 크게 빛을 보고있다. 즉 특정 맵에 한해서는 이러한 구성을 두는것 만으로 무마의 효용은 급격하게 떨어진다.

첨언하자면 빌어먹을 스나이퍼들은 좀 빠졌으면 좋겠다. 사실 무마의 1턴킬 효용 외에 1턴킬이 강요됨을 느끼게 되는데 이번턴 안에 저 스나이퍼를 못죽이면 보호에 관계없이 우리 기물이 터져나가니 무마 외에 선택지가 없긴 하다.


3. 무마 너프로 대응할 이유가 있는가?

무마 너프를 해야한다는 주장의 가장 큰 근거는 보통 다른 케릭터들의 사장이다. 헌데 우리가 생각할 지점은 '정말로 어떤 케릭도 사장되지 않는 게임'이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다. 솔직히 말하면 모든 케릭이 다 쓸모있고 다 쓰이는 게임을 꿈꾸는 것은 유토피아를 꿈꾸는 것과 다를게 없다고 본다. 이상적인 게임 밸런스란게 정말 가능한지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 어쩌면, 아니 분명히 이는 게임의 이상향을 스맛조에 강요하는 것이다.

이런 근본적인 질문은 넘어가서 그럼 여러 케릭이 쓰이기 위해서 무마가 너프되어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답하고자 한다.

먼저 두괄식으로 정답은 '아니오' 이다.

뭔가 과거엔 엄청난 다양한 기믹을 바탕으로 한 여러 덱들이 쓰인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종종 보인다. 사실 궁금한건 망하네 마네 하던 시점에 정말 그런 로망넘치는 아름다운 게임이었는지도 궁금하다만 이건 넘어가고. 내가 살펴본바 내린 결론은 '아니오'다. 그럼 그떄 그시절에 뭐가 쓰였나 하면 '칸소콘', '에키나앤'으로 보인다. 무슨말인가 하면 '쓰던거만 쓰인다' 이다. 어차피 최고효율을 찾기에 결국 쓰이던것만 쓰이게 된다는 것이다.

그럼 사장된 케릭을 살리자면 어찌해야 하는가 하면 컨텐츠의 추가가 답이다. 본인이 과거에 했던 게임 '몬스터 길들이기'의 경우 하던 시점에서 컨텐츠는 모험, 대전, 무한의탑? 같은 3가지였다. 그리고 모험에 좋은 케릭터, 대전에 좋은 케릭터, 무한의 탑?에 좋은 케릭터가 명확히 갈려있었다. 물론 그 와중에도 쓰레기들은 존재하였다.(엘로이라던가 파라오라던가) 즉 각 컨텐츠에 따라서 조금은 다양한 케릭들이 나올 수 있었다.

그럼 두번째 문제는 새로운 컨텐츠가 어떻게 매력적으로 유저들에게 제시될 수 있는가에 대한 대답도 해야한다. 사실 이건 스맛조가 찾아야 할 대답이지만 새벽에 유저들과 나누던 대화에서 어느정도 힌트를 찾았다.

수동, 혹은 다른 기믹이 필요한 컨텐츠에서 주는 보상에 스토리가 녹아드는 것이다. 주로 다크소울, 블러드본의 스토리 제시방식이라 할 수 있는데 아이템같은 것에 달린 설명에서 스토리가 파편화되어 나뉘어져 있는 것이다. 뒤틀린 망자들을 보면 알겠지만 저런거 모으는게 크게 게임의 스펙에 도움이 되는것도 아니지만 온 맵을 구석구석 뒤져가면서 저러한 단서를 모은다. 스맛조도 새로운 컨텐츠나 몇몇 맵에 특정 케릭을 쓸 경우에 한해서 이러한 단서가 첨부된 물품을 드랍시킨다면 어느정도 유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쩌다보니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결론은

1. 무마 너프의 최대 피해자는 뉴비이다.

2. 무마 카운터는 소수 엘리트군단을 두는것으로 충분히 가능하다.

3. 사장된 케릭을 되살리고 싶다면 새로운 컨텐츠로 대응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