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카 호는 항상 물속에 잠수하고 다니진 않는다. 이유야 많겠지만, 가장 간단한 이유로는 아무리 거대한 잠수함이라고 하더라도, 결국은 폐쇄 공간인 이상 너무 오랜 시간 물속에만 있으면 탑승자들이 답답함을 호소한다는 점이었다. 아예 수 킬로미터 정도의 거대한 함선이라면 모를까, 그 정도로 거대하다고는 하기 힘든 오르카 호로서는 될 수 있다면 육지에 들러서 승조원들을 위한 휴식시간을 가지는 편이었다. 우습게도 이런 정책은 예전 사령관이 있을 때 제일 자주 실현되었는데 그 이유는 간단했다. 워낙에 '재료'가 자주 줄어버리기 때문에 재료 수급을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때론 대담하게도 아메리카 지역까지 가서 재료 수집을 해왔다고 했기에, 지금의 사령관으로서는 어이가 없을 따름이었다.


 그리고 그 귀중한 휴식 시간 속에서 사령관은 밤낚시를 하고 있었다. 사실 낚시라고도 하기 뭣한 것이, 섬에 마련된 조그마한 연못에 미끼조차 걸지 않은 낚싯대 하나를 드리우고 드러누워서 태블릿을 읽고 있을 뿐이었기 때문이다. 무적의 용은 드물게도 자리를 비우고 있었고, 리리스와 바닐라만이 풀벌레 소리가 찌르르 울리는 가운데 석상처럼 얌전히 서서 그의 곁을 지킬 따름이었다. 멀리서 세이렌과 네레이드의 목소리가 크게 들리는 걸 보면, 아마 호라이즌 회식을 위해 용이 자리를 비운 모양이었다.


 "주인님."


 그렇게 태블릿을 톡톡 건드리며 뭔가를 읽고 있던 사령관은 리리스의 부름에 고개를 돌렸다.


 "아르망 양이 찾아왔습니다."

 "그래? 오라고 해줘."


 사령관은 태블릿을 내려놓고, 적당히 마실 만한 것을 바닐라에게 요청했다. 바닐라는 은은한 미소 속에서 말없이 사령관이 좋아하는 음료와 아르망을 위한 음료를 준비해 컵으로 내놓았다. 그와 동시에 아르망이 우아한 걸음걸이로 사령관의 앞에 도착했다.


 "폐하. 편히 쉬고 계시는지요."

 "어서 와, 아르망."


 사령관과 엇비슷한 키를 자랑하는 아르망은 미소를 지으며 사뿐하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인사가 끝나자 바닐라가 조용히 다가와 두 사람에게 음료가 담긴 컵이 놓인 쟁반을 내밀었다. 간단한 다과도 같이 있는 것을 보면, 바닐라가 나름 노력해서 준비한 모양이었다.


 "고마워, 바닐라."

 "천만에요, 주인님."


 약간은 퉁명스러운 말투로 대답했지만, 오히려 아르망은 그런 반응을 반기는 눈치였다. 그도 그럴 것이, 예전 사령관 아래에서 이렇게 말한 바닐라 시리즈는 전부 해체기로 갈려 들어갔으니 말이다. 원래 이렇게 만들어진 걸 어쩌냐며 울분을 토하던 바닐라의 항변은 허무한 외침이 되어 해체기의 분쇄 음과 함께 뒤섞이곤 했다. 그렇기에 본성을 되찾아 이걸 숨기지 않는 바닐라를 보는 아르망의 표정이 안도감과 미소로 버무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 아르망의 시선을 눈치챈 것인지, 바닐라가 부끄러워하며 몸을 돌려 떠나가버렸지만 말이다.


 그렇게 두 사람은 훈훈한 시선으로 자리를 비키는 바닐라를 바라보며 음료를 마셨다. 달콤한 맛이 목을 간질이고, 혀를 휘감는 맛에 아르망은 무심코 감탄사를 내뱉었다.


 "이거, 상당히 괜찮은 맛이네요, 폐하. 어디서 찾으셨나요?"

 "소완이 북미 멕시코 지역에서 레시피를 좀 찾았다더라고."

 "아, 그쪽이었군요."

 "아르망도 그런 사소한 자료는 머릿속에 들어있지 않나 보네?"

 "폐하, 짓궂으세요."


 가벼운 농담에 아르망은 웃음으로 흘려 넘겼다.


 "그런데 다른 애들이랑 같이 놀지 않고 왜 여기에 왔어?"

 "폐하께서 편히 쉬고 계신지 확인해보라고 뽀끄루 양이 꽤 닦달했답니다. 그런데...뭔가 읽고 계셨나요?"

 "멸망 전 기록들. 할로윈 C구역이라던가, 삼안 산업이라던가, 펙스 콘소시엄이라던가, 블랙 리버라던가."


 아르망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어쩌면 예전 사령관이 급격하게 망가지기 시작한 게 할로윈 테마파크의 C구역을 보고 난 이후가 아닌가, 하고 종종 생각하곤 했기 때문이다. 그 광경을 보기 전의 사령관은 멸망 전 인류처럼 다소 난폭하고 이기적인 성향은 보였을지언정 과격한 모습은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C구역을 지켜본 뒤로는 어딘가 망가진 것처럼 행동해버렸던 것이다. 그렇기에, 아르망은 혹시라도 이 상냥한 사령관이 예전 사령관처럼 변하는 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을 품었다. 리리스 역시 사령관의 말을 듣고서 몸을 살짝 움찔하는 것을 보면 비슷한 감상인 모양이었다.


 혹여라도 지금의 사령관도 예전 사령관처럼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한 예측이 한 번 머릿속에서 떠오르자 그 뒤는 폭주하는 연산의 연속이었다. 그 끔찍했던 기억들, 해체되지도 못하고 바이오로이드를 농락하기 위한 연산도구로 사용되던 기억들. 그 모든 것들이 생생한 현장감을 아르망에게 부여해주며 그녀의 몸을 떨리게 하였다. 그리고 연산이 끝난 아르망은 초췌해진 표정으로 사령관을 보았다. 사령관은 의아하다는 듯이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예전 일을 생각하고 있던 거야?"

 "예...폐하..."


 자그마한 사령관은 얼굴이 맞닿을 정도로 가까이 다가왔다. 하지만 아르망은 그 얼굴에 자신의 연산결과를 무심코 덮어쓰고선 뒷걸음질을 치고 말았다. 주군을 모시는 이로써는 불경스러운 일이었지만, 그 이상으로 그녀의 마음속 깊이 자리 잡은 트라우마는 강력했고 마치 화재 현장의 그을음처럼 진득하게 달라붙어 있었다.


 "그때 일은 전부 봤어. 그렇게 안될 거니까 걱정하지 마."

 "보신...건가요?"

 "영상으로도, 사진으로도."


 아르망은 눈을 크게 떴다.


 "기록은...남아 있지 않았을 텐데요?"

 "남아있는 곳이 한군데 있잖아?"

 "네? 아, 설마-"


 사령관이 잠들어 있던 동안 모든 기록을 없앴다. 누구도 그것을 다시 곱씹어보고 싶어하지 않았기에, 아르망이 무단으로 데이터를 전부 날려버린 것이다. 어디까지나 사고로 사라진 것이긴 하지만 책임자는 아르망이었다. 그건 다른 바이오로이드가 고통받으면서 죽어가는 것을 모두 기록하고 남겨야 했으며, 그들을 더 고통스럽게 만들기 위한 방식을 고안해야 했던 아르망 자신의 속죄이기도 했다. 그 아이들이 그런 식으로 기록되지 않길 바라며, 동시에 자신이 처벌로 해체되기를 바라면서. 하지만 지옥만이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했던 그들의 미래에 기적이 한줄기 서광처럼 비쳐들었고, 그들을 휘감고 있던 악몽은 한여름 밤의 꿈처럼 사라져버렸다. 그렇기에 이제 그것은 누군가의 구전으로만 전해질 끔찍했던 과거로만 남아있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록은 남아있었다. 아니, 남아있을 수밖에 없었다.


 "예전 인간의...뇌로군요."

 "그래."

 "하지만 어떻게? 폐하께서 나노 머신을 통해 새로운 육체로 전이한 것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노 머신에 그런 기능은 없을 텐데요."

 "잠들어있던 시간 동안, 내가 원하지 않았는데도 봐야 했어."

 "아..."


 잠시 침묵이 흘렀다. 사령관은 기분 나쁜 진흙을 떨쳐내듯이 입을 열었다.


 "뭐, 덕분에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 왜 나였을까, 왜 이런 몸일까, 왜 그런 기억을 봤을까."


 아르망이 생각에 잠기기도 전에 사령관은 걷기 시작했다. 리리스는 간격을 유지하며 그의 뒤를 따라붙었고, 아르망은 연산을 그만두고 사령관의 옆을 걸었다.


 "끔찍했어."

 "폐하..."

 "토하고 싶은데 입이 없어서 토할 수가 없더라. 난 사람의 뼈가 그렇게 새하얗게 빛나는 건 줄 몰랐어. 피가 분수처럼 쏟아져나온다, 는 표현을 언제 써야 할 지 알았고."


 발걸음 하나를 내디딜 때마다, 사령관은 조용히 담담한 목소리로 자신이 보았던 것들을 이야기했다. 유쾌한 경험은 결코 아니었을 것이다. 그것이 비록 제3자의 관점에서, 과격하게 말하자면 영화를 보는 감각으로 도피할 수도 있었을 텐데도 유쾌할 수는 없는 것이다. 공포와 절망과 비탄만이 가득한 광경. 잠들어 있는 동안 그것만을 본다는 것은 대체 얼마나 끔찍한 경험이었을까. 아르망은 감히 상상할 수 있었다. 이 분은 나와 같으시다. 나와 같은 경험을 공유하고 계시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그저 유혈 낭자하며,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지켜보기만 하는 경험. 아르망에게는 지나칠 정도로 익숙하고 구역질이 나는 것이었다.


 "그런데 볼수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왜 인류는 이런 길을 걸어야 했던 걸까."

 "폐하께서, 이 세계는 어딘가의 게임이라고 하시지 않으셨던가요."

 "그랬지. 하지만 내가 이곳에 있는 이상, 내게는 현실이야. 이 세계가 게임에 영향을 주었건, 게임이 이 세계에 영향을 주었건. 내가 이곳에 실재하는 이상 나비와 장자의 것이나 다름없지. 그러니 그 문제는 넘어가자. 아르망."

 "실례했습니다."


 아르망은 고개를 깜빡 숙였다.


 "인류는 승천을 눈앞에 두고 있었어."

 "승천인가요."

 "에바 프로토타입. 그녀를 보면 명백했지."


 사령관의 말에 아르망은 잠시 머릿속 데이터를 뒤졌다. 최초의 바이오로이드. 데이터 부족.


 "그녀는 어떤 바이오로이드였나요?"

 "인간이었어."

 "예?"

 "원래 인간이었지. 하지만 푼돈에 눈이 먼 그 창조자의 자칭 파트너라는 자가, 그녀를 사물로 만들어 인권을 박탈했어."


 들어보지 못한 이야기다. 아르망은 무심코 리리스를 보았다. 리리스도 처음 듣는다는 이야기라는 반응이었다. 게임 속 세상이라는 사령관의 말을 여전히 반신반의하고 있기는 했지만, 이런 정보를 증거로 내놓은 것은 처음이었기에, 아르망은 사령관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모두가 아르망처럼 똑똑하게 될 수도 있던 미래가 있었지. 어쩌면 외모마저도?"

 "그건, 조금 무서운걸요, 폐하."


 분위기를 풀려는 농담에 아르망은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받아쳐 주었다. 재미없긴 했지만.


 "하지만 가능할 수도 있던 미래야. 너희가 도구가 아닌 사람이 될 수 있던 미래."

 "...."


 꿈만 같은 이야기다. 하지만 현실성이 없지도 않다. 아르망은 그렇게 생각했다. 단지 돈벌이 수단을 쥐고 있던 이의 첫 선택이 모든 걸 망쳤을 뿐이다. 굳이 인류는 바이오로이드라는 비싼 물건을 대신할 AGS라는 굉장한 것이 있었다. 모두가 바이오로이드와 같은 육신을 가진다면? 인류는 멸망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바이오로이드를 학대하는 미래는 특별한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거의 오지 않았을 것이다. 적어도 수백 년 안에는 말이다. 겨우 처음의 선택 하나. 그것만으로도 아르망은 눈부시게 발전한, 건전한 도덕관을 가진 인류의 미래를 계산해낼 수 있었다. 그것은 너무나도 눈부시고 신기루 같았기에, 그녀는 무심코 게슴츠레 눈을 뜰 수밖에 없었다.


 "지금에 와서는, 꿈만 같은 이야기지만."

 "폐하..."


 한숨을 푹 내쉬던 사령관은 이내 말을 이어나갔다.


 "생명이란 화학 반응의 연속에 지나지 않고, 인류의 의의는 유전정보를 대를 이어 물려주는 기계일 뿐이며, 사랑이란 뇌내 물질의 분비에 지나지 않고, 영혼은 존재하지 않으며, 기억이란 신경계에 기록된 물질과 정보의 잔재이고, 의식이란 뇌내 전기 신호일 뿐.


 ...처음으로 바이오로이드를 도구로 판매하려 했던 자들은 그런 관념이 지배하는 세상을 원했던 걸까? 지성 있는 생명을 그렇게 격하시키고 나면, 그다음은? 존엄성은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거였어. 그걸 버린 이상, 멸망 전 인류가 종말을 맞이한 건 당연한 거겠지.


 더 발전한 인류로 넘어가지 못했으니까. 스스로를 헌신짝처럼 내팽개치고, 그 잔재에서 돈이 전부인 것처럼 놀았으니까."


 깊은 회한이 담겨있는 말에, 아르망은 가슴이 아리는 것을 느꼈다. 어쩌면 폐하는 모든 걸 포기한 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솟구쳐 올랐다. 폐하, 안 됩니다. 그 말이 목구멍까지 치솟아 올랐다. 어째서 자신은 낙관적인 예측을 하는 상황이 주어지지 않는 걸까. 그녀는 자신을 괴롭히는 가혹한 운명에 저주를 퍼부으며 눈물을 글썽였다.


 "뭐, 그래서 한때는 포기할까 했어."


 헉, 하고 리리스가 숨을 들이켜는 소리를 들은 아르망은 자신의 발걸음이 멈춰버린 걸 깨달았다.


 "용과 함께 조용히, 어딘가 작은 섬에서 살아갈까 했지.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레모네이드가 있더라고."

 "아."

 "그것들이 남아있는 이상, 과거는 재현될 것이고 인류는 다시 한 번 다 타버린 문명의 잿더미를 거름 삼아 부활할 테지."


 역겹다는 표정을 정말 숨김없이 드러내는 사령관의 모습에 아르망은 그가 저런 표정도 지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단 한 번도 자신을 따르는 바이오로이드에게 보여주지 않았던 광경이었다. 하지만 그는 처음으로 과거의 인류를 향해 경멸과 증오, 혐오를 숨김없이 드러내고 있었다.


 "그래서 놈들에 대해 좀 더 알아보려고 했어."

 "답은 찾으셨는지요?"

 "뭐, 쉽진 않겠더라. 가진 기술도 많은 녀석을 잇는 애들이 아메리카를 거의 장악하고 있다고 하니까. 나로서도 당장 손쓰긴 힘들고. 뭣보다 그 녀석들은 내 명령 따윈 듣지 않을 테니 더 그렇지. 그래도 인류 2.0을 위해선 노력해야지."

 "인류 2.0?"

 

 사령관은 태블릿을 아르망에게 건넸다. 거기에는 신인류 프로젝트라는 문서가 펼쳐져 있었다. 기본적인 유전자 단위에서부터 완전히 인간을 벗어난 듯한 무시무시한 계획이었다. 하지만 바이오로이드와 다른 점이라면, 어떤 구속도 없이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으며 어떤 역할도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게다가 바이오로이드를 신인류로 바꾸기 위한 계획도 차근차근 세우고 있는 게 보였다. 특히 닥터의 첨부 파일이 붙어있다는 점이 그 신빙성을 더해주고 있었다.


 "일단 지구를 정리하고 나면 신인류 프로젝트부터 해야겠지. 너희를 대상으로."

 "저희인가요?"

 "그럼 달리 누구를 대상으로 하겠어? 과거 인류?"


 흥, 하고 사령관은 콧방귀를 뀌었다.


 "너희야말로 인류의 정당한 후계자고, 자식들이야."

 "폐, 폐하..."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진 마. 그런 걸 봐도 이상해지지도 않을 거고, 너희들을 버릴 계획은 없으니까."


 어느덧 세 사람은 연못을 한 바퀴 돌고 원래의 위치로 돌아와 있었다. 그리고 저 멀리서 샬럿이 아르망을 찾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흠, 샬럿이 널 찾는 모양이네. 너무 자리를 오래 비운 모양이야."

 "아무래도 가봐야 할 것 같네요, 폐하."

 "그래. 이걸로 긴장은 좀 풀렸어?"

 "예, 폐하. 덕분에요."


 아르망은 잔잔한 미소를 지었고, 사령관은 가볍게 아르망의 어깨를 톡 쳐주었다.


 "그래, 그럼 가봐."

 "폐하."

 "응?"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이 세계에 와주셔서."

 "…나야말로."


 아르망은 한결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자신을 찾는 동료를 향해 돌아갔다. 그녀의 마음속에 묻어있던 그을음은 절대로 지워지지 않겠지만, 이제 그녀의 마음은 새로운 색으로 칠해질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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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망 7표

마리 2표

아자젤 1표

슬레이프니르 4표

티아멧 5표

미나 1표

발키리 4표

에키드나 1표

뽀끄루 2표

커넥터 유미 3표 

코코 1표

하르페이아 2표

다프네 1표

미호 2표

이그니스 1표

팬텀 1표

탈론페더 1표

아자젤 1표

에밀리 1표

네오딤 1표


의 결과로 인해 다음은 티아멧으로 마무리. 배아파서 밤샘 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