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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자 레오나



또 다.
내가 저녁을 먹고 사령관을 만나러 갈 까 생각하던 때이었다.
방으로 들어갈려니까 안에서 빠득 빠득, 하고
침대가 삐걱이는 소리가 야단이었다.
깜짝 놀라서 문을 열고보니 아니나다르랴,
두 년놈이 또 붙어있었다.
아스널이 덩저리 우리 사령관을 함부로 해먹는 것이다.
그것도 그냥 해먹는 것이 아니라
덜커덩 덜커덩 하고 히프를 쪼고 물러섰다가
좀 사이를 두고 우드득하고 엉덩이를 내렸다.
이렇게 무드없이 부려 부려 여지없이 박아대면
이 멍청한 사령관은 쪼일 적마다
주둥이를 딱 딱 거리며 비명을 윽, 큭, 할 뿐이다.
물론 미처 다물지도 않은 두 눈으로
방울방울 눈물을 뚝뚝 떨어뜨린다.
이걸 가만히 보자니 내 대강이가 터져서
피가 흐르는 것같이 두 눈에서 불이 번쩍 난다.
대뜸 권총을 들고 달려들어 아스널내 대가리를 후려칠까 하다가
생각을 고쳐먹고 소리만 지르며 둘을 떨어뜨렸다.
이번에도 아스널이 나 보라고 일부러 떡을 쳤을 것이다.
바짝바짝 내 약을 올리느라고 그랬음에 틀림없을 것이다.
고놈의 계집애가 요새로 들어서
왜 나를 못 잡아먹겠다고
고렇게 아르릉거리는지 모른다.
나흘 전 그 사건만 하더라도
나는 저에게 조금도 잘못한 것은 없다.

계집애가 부대 사찰을 돌러 가면 갔지
남 부대 들러서는 헛짓을 하는 것은 다 뭐냐.
그것도 발소리를 죽여 가지고 솔솔솔 살며시 와서는,


"어이! 자네, 사령관과 아직도 섹1스를 못했나?"


하고 긴치 않는 수작을 하는 것이다.
어제까지도 저와 나는 이야기도 잘 않고
서로 만나도 본체 만 척하고 이렇게 점잖게 지내던 터이련만
오늘로 갑작스레 대견해졌음은 웬일인가.
항차 망아지만 한 계집애가 부대원들 앞에서 뭐라구 지껄이는지...


"그럼 못했지 벌써하디?"


내가 이렇게 내배앝는 소리를 하니까,


"자넨 하기 싫은건가?"


또는,


"한 겨울이나 되도 할지 못할지 모르지않나?"


잔소리를 두루 늘어놓다가 남들 들으라고
손으로 나팔모양을 만들어 입으로 모으고는 껄껄거린다.
별로 우스울 것도 없는데 날씨가 풀리더니
이 놈의 계집애가 미쳤나 하고 의심하였다.
게다가 조금 뒤에는 제 뒤짝을 할금 할금 돌아보더니
치마 주머니에서 뭘 꺼내더니
바른손을 뽑아 나의 턱밑으로 불쑥 내미는 것이다.
언제 샀는 지 더운 김이 홱 끼치는
굵은 콘돔 세 개가 손에 뿌듯이 쥐였다.


"느 집엔 이거 없지?"


하고 생색 있는 큰소리를 하고는
제가 준 것을 남이 알기도 전에
어서 어서 얼른 먹어 버리란다.
그리고 또 하는 소리가,


"너 대물 사령관이 맛있단다."


"난 사령관 안 먹는다. 너나 먹어라."


하고 고개를 돌리며 한 쪽 손으로
그 콘돔을 도로 쑥 밀어 버렸다.
그랬더니 그래도 가는 기색이 없고,
뿐만 아니라 쌔근쌔근하고 심상치 않게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진다.
이건 또 뭐야 싶어서 그때에야 비로소 돌아다보니 나는 참으로 놀랐다.
우리가 오르카에 들어온 것은 근 일 년째 되어 오지만
여태껏 똘망똘망한 아스널의 얼굴이 이렇게까지 험악해진 법이 없었다.
게다가 눈에 독을 올리고 한참 나를 요렇게 쏘아보더니
나중에는 이를 뿌득 뿌득 가는 것이 아니냐.
그리고 콘돔을 다시 집어넣더니
이를 꼭 악물고는 엎어질 듯 자빠질 듯
문짝으로 횡하게 달아나는 것이다.

어쩌다 비스트헌터가,


"그러고 다니는 거 에밀리가 보면 어쩌실겁니까?"


하고 물으면,


"배를 탁 탁! 하고 넘길 일이지않나!"


이렇게 천연덕스레 받는 아스널이었다.
본시 부끄럼을 타는 계집애도 아니거니와
또한 거절당했다고 이나 뿌드득 갈 얼병이도 아니다.
분하면 차라리 나의 등어리를
주먹으로 한 번 모질게 후려쌔리고 달아날지언정.
그런데 고약한 그 꼴을 하고 가더니
그 뒤로는 나를 보면 잡아먹으려 기를 복복 쓰는 것이다.
설혹 주는 사령관을 안 먹는 것이 실례라 하면,
주면 그냥 주었지
'아직도 못했냐?' 는 다 뭐냐.
저는 섹함뜨 한 번으로 해본 몸이고
나는 손조차 못잡아 본 아다년이다 이 뜻인가?
내가 부끄러움에 괜시리 숙이고 다닐 때
아스널은 사령관에게 밤일도 끝내주냐면서 들이댔었다.
그 모습을 본 우리 부대 그렘린이
지휘관급이면 저렇게 들이대도 사령관을 먹을 수 있는데
우리 대장은 뭐하고 있냐고 호박씨를 깠었다.
그러면서도 대장이 아다딱지를 못때느라
동네 소문이 다 났다고 투덜거린게 어제오늘 일도 아니였다.
그러다 나한테 한 번 걸려 제대로 혼내주고나니,
나에 대한 소문이 함내 모두에게 퍼져버린게 아니겠는가.
그 소문을 들었는지 아닌지 아스널이 내 심경을 복복 긁으며
나를 말려 죽이려고 드는 것이다.
그 년이 이를 뿌득 뿌득 갈고 간 담날 저녁나절이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침실로 내려오려니까
어디서 죽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이거 뉘집에서 사람잡나, 하고
내 방에 들어갔던 나는 고만 두 눈이 똥그랬다.
아스널이 저희 부대 냅두고 내 방 침대에 앉아 있더니
이게 치마 아래로 우리 사령관을 꼭 붙들어 놓고는,


"이놈의 자식! 박아라! 박아라!"


요렇게 암팡스레 치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가만히나 치면 모른다마는
아주 씨도 못 낳으라고 사령관 볼기짝께를
손으로 찰싹 찰싹 때려박는 것이다.
나는 방을 잘못찾아왔나 사지가 부르르 떨렸으나
사방을 한번 휘둘러보고야 그제서야 제대로 찾아왔음을 알았다.
다리에 힘을 줘 아스날에게 다가가
등짝을 밀치며 방 벽에다 후려치곤,


"이놈의 계집애! 남의 사령관 자식 못 낳으라구 그러냐?"


하고 소리를 빽 질렀다.
그러나 아스널은 조금도 놀라는 기색이 없고
그대로 의젓이 손으로 제 배를 두드리며


"박았다 박았다."


하고 놀리는 것이다.
이걸 보면 내가 방으로 돌아올 때를 겨냥해 가지고
미리부터 사령관을 잡아가지고 있다가
네 보라는 듯이 내 앞에서 거사를 치렀음이 확실하다.
피가 머리 꼭대기까지 솟구쳤으나
그러나 나는 그렇다고 이 년의 멱살을 쥐고
천박하게 싸울 수도 없는 노릇이라 형편이 썩 불리함을 알았다.
왜냐하면 지휘관급이 되어서 천박하게 싸워봐야
본전도 못찾을게 뻔하기 때문이다.
허나 아무리 생각하여도 나만 밑지는 노릇이다.


"아, 이년아! 남의 사령관 아주 죽일 터이야?"


내가 도끼눈을 뜨고 다시 꽥 호령을 하니까
그제서야 문짝으로 쪼르르 달려가더니
뒤로 돌아 나를 겨누고 뻐큐를 날린다.


"에이 더럽다! 더럽다!"


"더러운 짓을 널더러 입때 하고 있으랬니? 망할 계집애년 같으니"


하고 나도 더럽단 듯이 가운데 손가락을 횡허케 돌아올리며
사령관에게 다가가니,
사령관이 풍기는 서슬에 골골거리며 미안하다 미안하다 하는것이
그걸 본다면 수 십번을 박아대다 골병이 단단히 든 듯싶다.
나의 등 뒤를 향하여 나에게만 들릴 듯 말 듯한 음성으로,


"이 바보 자식아! 얘! 너 배냇병1신이지?"


그만도 좋으련만,


"얘! 느그 보1지는 아다 보1지라지?"


"뭐, 내 보1지가 그래 보1지야?"


할 양으로 열벙거지가 나서 고개를 홱 돌리어 바라봤더니
그때까지 방 안으로 보여야 할 아스널 대가리가
어디 갔는지 보이지를 않는다.
그러다 방 밖에서 아까에 한 욕을
한 번 더 또 퍼붓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욕을 이토록 먹어 가면서도 대거리 한 마디 못하는 걸 생각하니
침대 다리를 걷어차 발톱 밑이 터지는 것도 모를 만큼 분하고
급기야는 두 눈에 눈물까지 불끈 내솟는다.
그러나 아스널의 침해는 이것뿐이 아니다.
이 좋은거를 맛봐야 한다고 내가 없을 때마다
틈틈이 제 부대 병사들을 몰고 와서는
우리 사령관과 떡을 붙여 놓는다.
제 집 암캐들은 썩 험상궂게 생기고 떡이라면 홰를 치는 고로
남자 잡아먹는 법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툭하면 우리 사령관의 눈깔이
피로로 흐드르하게 되어있는다.
어떤 때에는 우리 사령관이 사령관실의
문을 걸고 나오지를 않으니까
요놈의 계집애가 제녹스를 쥐고 와서 문을 부수곤 떡을 쳐댔다.
이렇게 되면 나도 다른 배차를 차리지 않을 수 없었다.


하루는 우리 사령관을 붙들어 가지고 넌지시 부대로 대려갔다.
아스널보다 앞서 사령관을 따먹고는
떵떵거리며 기운을 뻗칠 생각이었다.
빤스를 내리고 사령관을 떠보며
엉덩이를 들여 밀고 먹어 보려했다.
사령관도 맛을 들였는지 거스르지 않고
거진 반 시진이나 곧잘 박았다.
그리고 먹고 금시는 힘을 못쓸 터이므로
얼마쯤 기운이 돌도록 침대에다 눕혀 두었다.
해가 지고 달이 뜨며 밤바람이 부는 때에
마침 밖에서 드륵드륵 거리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며
아스날 고 계집애가 방 문을 열고는
그 뻔뻔스런 얼굴을 들이밀어 사령관을 찾는지
고개를 주억거리며 훑어봤다.
그러곤 사령관과 함께 누워있는 나를 보곤
눈을 휘둥그레 뜨며 나를 쳐다보는 꼴이 우스웠다.
나는 아스널의 눈을 똑디 쳐다보며 웃음을 지었다.
사령관은 얼리어 정신을 놓은채
여전히 아무 말도 없었다.
힘들게 치는 바람에 피로를 느꼈지만
눈 앞의 아스널을 보며 할 일은 해야 했다.


"박았다, 박았다!"


하고, 내 배를 두드리며 뻐팅겼다.
그러곤 아스널의 용태를 살펴보니,
이 계집애가 한 번 피식하고 웃더니
방 문을 활짝 열어 나와 사령관 앞으로 발을 옮겼다.
넓은 방 한 가운데에 밤꽃내 훌훌 나는 중에
아스널이 사령관을 일으켜 세우더니
곧 사령관의 엉덩이를 찰싹 때리며 깨우는게 아닌가.
그러더니 으름장을 놓는 것이,


"세워"


한 마디에 사령관이 힘을 주며 간신히 세우는게 보였다.
그러곤 내 앞에서 떡방아를 찧는 모습을 보곤
나는 약이 오를 대로 올라서 두 눈에서 불과 함께 눈물이 퍽 쏟아졌다.
가까이서 보니 과연 나의 짐작대로
우리 사령관의 기력이 떨어져 거의 빈사지경에 이르렀다.
사령관도 사령관이려니와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눈 하나 깜짝 없이 고대로 엉덩이를 흔들며 날 쳐다보는
아스널의 그 비웃음에 더욱 치가 떨린다.
평소에는 걱실걱실히 일 잘 하고
얼굴 예쁜 계집애인 줄 알았더니
시방 보니까 그 눈깔이 꼭 여우새1끼 같다.
나는 대뜸 달려들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아스널을 단매로 밀쳐버렸다.
사령관의 쥬지는 푹 엎어진 채 털 하나 꼼짝 못 하고 그대로 죽어 버렸다.
그리고 나는 멍하니 섰다가 아스널이 매섭게 눈을 홉뜨고
내 뺨을 갈기는 바람에 뒤로 벌렁 나자빠졌다.


"이년아! 너 왜 남의 섹1스를 훼방놓는게야?"


"이게 진짜!"


하고 일어나다가,


"뭐 이 자식아! 뭐 어쩔건데?"


하고 다른 쪽 뺨을 때리는 바람에 다시 벌렁 자빠졌다.
그리고 주저앉아 가만히 생각을 하니
기가 차고 분하기도 하고 무안도스럽고,
내가 왜 이러고 있는지도 모르겠거니와,
인젠 지휘관 레오나가 알몸에 뺨이나 맞고 나자빠지기나 했다는
민망한 소문이 오르카 내에 모두에게 퍼질거라 생각했다.
나는 비슬비슬 일어나며 손으로 눈을 가리고는
얼김에 엉엉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나 아스널이 앞으로 다가와서,


"그럼 너 이담부텀 안 그럴 테냐?"


하고 물을 때에야 나는 눈물을 우선 씻고
뭘 안 그러는지 명색도 모르건만


"그래!"


하고 악에 받혀 대답하였다.


"요담부터 또 그래 봐라, 내 자꾸 못살게 굴 테니."


"그래 그래 이젠 안 그럴 테야!"


"지금 일은 염려 마라, 내 암말 안 할 테니."


그리고 뭣에 떠다밀렸는지
나의 어깨를 짚은 채 그대로 휙 누워버렸다.
그 바람에 나의 몸뚱이도 사령관 위로 겹쳐서 쓰러지며,
한창 박아 건강해진 쥬지 꽃 속으로 폭 파묻혀 버렸다.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밤꽃 냄새에
나는 땅이 꺼지는 듯이 온 정신이 고만 아찔하였다.


"...이젠 셋이서 해볼까!"


"...그래."


조금 있더니 요 아래서,


"아이고 아이고 여러 님네들! 나 좀 살려달라 살려달라!"


하고 정신을 놓고 온 듯 싶은 사령관의 역정이 대단히 났다.
아스널이 씨익 웃고는 사령관 밑을 얄금얄금
더듬으며 가랑이 사이로 대려오니
나 역시 가랑이를 벌리곤
사령관에게 다가가지 않을 수 없었다.




이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