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 (문학) 어느 날의 메이와 사령관 이어서 약간 씀 - 라스트오리진 채널 (arca.live) 



 금요일 오후 2시경사령관은 정장을 멀끔하게 차려입고 둠 브링어의 숙소로 향했다멸망 전에는 남자는 슈트 빨이라는 말이 있었다고 한다잔 근육이 탄탄하게 잡힌 사령관의 육체와 오드리의 맞춤형 최고급 양복은 서로를 돋보이게 하고 있어서가는 길에 있던 바이오로이드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그는 둠 브링어 숙소의 문을 두드렸고나이트 앤젤이 그를 맞이해줬다.

 “힘 좀 주셨네요사령관님잠시만 기다려주세요.”

 그 이후 나이트 앤젤의 추천으로 발렌타인 때의 스웨터를 입은 메이가 쭈뼛쭈뼛 걸어 나와서 사령관에게 인사했다.

 “안녕 사령관.”

 메이는 어떠한 반응을 기다리는 건지 손끝을 만지작거리며 사령관을 몇 번씩 힐끔힐끔 올려다보았다둔감한 사령관도 무엇을 뜻하는지 알 정도로 노골적인 표현에 사령관은 메이의 옷매무새와 미모를 칭찬하였다메이는 눈에 띄게 기뻐했고사령관은 그런 메이의 손을 잡고 그녀와 함께 오르카 호를 돌아다니기로 하였다나이트 앤젤은 둘이 시야에서 사라진 후에 소리 없는 아우성을 질렀고숙소 내에선 다이카가 데이트 약속 잡은 것을 축하하는 말을 하고 있었다.

 “어서 오세요사령관!”

 사령관이 메이를 데려가기로 결정한 첫 번째 장소는 오르카 카페테리아였다아우로라가 준비해 준 예약 석에 앉은 후에커피와 간식을 기다리며 메이와 사령관은 잡담을 나눴다.

 “분위기 괜찮네원래 이런 분위기의 카페였나?”

 “원래는 좀 더 시끌벅적한 걸로 알고 있어그래도 오늘은 예약제로 진행됐으니까그래서 조용한 거 아닐까?”

 “오늘은 예약제로그러면 원래는 예약제가 아닌 거야?”

 “대원들이 바빠서 예약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긴 하지만평소에는 그냥 방문해도 되긴 하는 걸로 알고 있어.”

 왜 오늘은 완전예약제로 바꾼 것일까를 골똘히 생각하려던 메이는 트레이를 들고 오는 아우로라를 보고 다음에 생각하기로 했다.

 “맛있게 드십시오.”

 아우로라는 특제 수플레 팬케이크와 커피를 사령관과 메이의 앞에 놓아주며 얘기하고 트레이를 놓고 조리대로 돌아갔다. 수플레 팬케이크는 크림도 꽃 모양으로 장식되어 있기는 했지만, 딸기로 만든 화려하고 붉은 꽃송이가 더 눈에 띄는 화려한 디저트였다. 스푼으로 잘라질 정도로 부드러운 팬케이크를 시럽과 한입에 넣자 버터의 고소한 향과 과일 특유의 산미가 입에 퍼져서 저절로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둘은 자신들의 시답잖은 일상을 얘기하며 접시를 비웠고, 시계는 3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둘은 카페를 나서서 오르카 호를 산책했다. 분명 하루에도 몇 번이나 보는 오르카 호의 내부일 텐데, 가는 곳마다 새로운 기분 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돌아다니다 해가 뉘엿뉘엿 저물 때, 사령관은 특별한 저녁을 먹게 해주겠다며 메이를 선상갑판으로 데려갔다. 갑판에는 작은 원탁과 두 개의 의자가 있었고, 건너편에 소완이 임시 조리대에서 재료를 손질하고 있었다. 사령관은 한 발 앞서가서 의자를 앉기 쉽게 꺼내며 메이를 기다렸다. 메이가 자리에 앉자, 사령관은 반대편에 앉았다. 곧이어 해가 지고 주변이 어두워졌고, 촛대에 꽂혀진 촛불이 주위를 부드럽게 밝혀줬다. 곧이어 소완이 전채부터 천천히 요리를 서빙 해주었으며, 메이와 사령관은 최고의 미식으로 이루어진 코스요리를 경험했다. 완벽한 식사를 마치자 이미 주변은 어두워져 있었고, 식사 중의 대화로 둘 사이의 분위기는 충분히 달아올랐었다. 사령관과 메이는 내부로 돌아가는 승강기로 갈 때까지 손을 잡고 있었다. 승강기에서, 사령관은 물었다.

 “숙소로 데려다줄까?”

 메이는 손을 더 세게 잡으며 사령관에게 얘기했다.

 “오늘은 숙소로 가지 않아도 돼.”

 사령관은 고개를 끄덕이며 승강기 벽의 숨겨진 버튼을 눌렀고, 승강기는 비밀의 방으로 향했다.


야스각용 빌드업 잡기 힘들다. 여기서 아다를 못 땔리는 없겠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