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계에는 사이다패스라는 말이 있다.


요즘 독자들은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 조금의 답답함, 즉 고구마를 참지 않는다.


어떻게든 빨리 사건을 해결해버리거나, 사건이 아예 일어나지 못하게 막거나 등


미래의 지식, 혹은 먼치킨적 힘을 이용하여 모든 사건을 다 청소해버리는 주인공의 '사이다'적 행보에 중독되어 있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런 사이다패스적 성향은 게임을 할 때에도 나타난다.

예전에는 게임 중 스토리가 막히면, 이렇게 저렇게 몸을 비틀어가면서 클리어를 하려고 했다.


요즘은 게임 중 막히는 부분이 발생하면,


'아 시팔.. 어캐하는거노..'


공략을 유튜브에 혹은 좋아하는 BJ, 스트리머가 어떻게 클리어 했는지 찾아본다.


그렇게 게임을 하면서, '모험'이란 것은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나 또한 그렇다. 나는 고구마를 참지 않는다. 게임을 할때? 공략을 찾아보는 편이다.


수틀리면 그냥 게임 삭제해버린다. 내가 못하면?  좋아하는 스트리머가 그 게임을 해주길 기다린다.


정보화시대에는 다 이렇게 사는거 아니냐고 시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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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나 머리가 깨질 것 같다. 등도 뒤지게 아프다. 


어제 술을 마셨나? 기억이 안난다. 일단 좀 씻자는 생각에 눈을 뜬 순간.



무너져가는 빌딩 건물, 그 속에서 자라나는 푸른 목림들


그 사이로 들어오는 밝은,,, 좆같은 햇빛


그 중심에 있는 잔디 밭


"들어가지마시오." 라는 팻말이 무조건 있을 것 같은 잔디밭에서


나는 누워있었다. 




뭔가 좆됐다. 꿈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시팔.. 딱봐도 아니잖아.


이런 상황에는 클리셰가 있다.


"상태창"


시발 아닌가?


"스테이터스"


"인벤토리"


"창태상"


"붕태창"

"시발아"


일단 아닌 것 같다. 


이세계물의 공식 클리셰로 따르면, 


곧 나를 소환한 엘프나 여신님이 나올 차례라고 생각한다.  


마음속 한켠에는 금발여신님을 기대하며, 


"나를 소환한 자는 누구인가!  천마 김요한을 부른 자!!  누구냐 말이다!!!"


허공에 개지랄을 떨었지만, 나타난 것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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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인가 싶다.


어떻게 알았냐고? 주위를 보면 알지.. 시발..


길을 잃어버렸을 때는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으랬는데.


"모르겠다. 시발"


그냥 움직이자. 이게 몰래카메라든, 이세계 전이든 어떻게든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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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가만히 있을 걸 그랬다.. 진짜 시발..

나는 움직이던 도중, 무언가에게 잠식된 로봇같은걸 보았고

호기심에 숨어서 지켜보고 있었다.


어..어? 시바 저거 나한테 오는거 아니야?

아니!!! 맞다!! 시발 딱봐도 나한테 뛰어온다!! 시발!!!!!!


"천마 36계 줄행랑."


나는 존나 뛰었다.. 진짜  군필 아니었으면 난 이미 뒤졌다.


진짜 숨이 가쁘도록, 내 인생에서 씨발 그렇게 뛰어본적이..


그래, 어렸을 때 경찰과 도둑할 때 제외하고 그렇게 뛰어본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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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돌렸나?"


시발. 방금 해서는 안될 말을 뱉은 것 같다.


지이잉------


소리와 함께 코너에서 끔찍하게 침식된 로봇이 나타났다.


"꺄아아아아아아악!!!!!!!!"


내 비명과 함께 총성이 들렸다.


"아.. 난 뒤진것인가.. 이렇게.. 허무하게.. 엘프랑..섹스도 못해보고 죽는구나.."


복숭아 향기.


"바보 발견! 어디서 굴러먹다 온 바이오로이드인지 모르겠..."


핑크색 땋은 머리, 고양이 귀모양 수신기. 


미호다.


"이 뇌파는 설마 인간이야??????!!!!!!!!"





여기 내가 아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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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거 써보는거 처음이라 좀 부족한 레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