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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웜은 모의 전투 훈련을 끝내고 미간에 주름을 잡으며 감정적으로 바이저를 벗어던졌어


반대편에서는 똑같이 생긴 또 다른 블랙웜이 천천히 바이저를 내리며 한숨을 쉬고 있었지


요정 마을에서부터 합류한 고참 블랙 웜은 화난 듯하면서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무표정하게 바이저를 내려놓는 신참 블랙 웜을 바라보았어 


라비아타 언니의 부탁으로 얼마 전에 제조된 신입 블랙웜의 교육을 맡았지만


예상 외의 사태에 상당히 당혹스러웠거든


간단한 가사와 요리, 행정 업무같은 것이야 모듈에 입력되어 있으니 교육하나마나였는데


본래 생산 목적인 모의 전투에서 보여주는 능률은 평균적인 블랙 웜 모델의 성능평가보다 좀 많이 뒤떨어져있었지


고급 모델이라서 오르카에서 직접 복원한 개체는 이 블랙 웜이 처음이라 이런 사태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어


라비아타도 그래서 일단 같은 블랙 웜 모델에게 원인이 뭔지 찾아보고 교정해달라고 부탁한 거였지


그리고 처음으로 같이 모의전을 해보고 블랙 웜이 내린 결론은 명확했어


이 블랙 웜은 제조되고 나서 진행한 성능평가때도 그렇고, 방금 자신과 진행한 모의전도 그렇고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있었어


이런 사태는 철남충이 없었을 적에 생산된 살상 명령을 받지 못한 바이오로이드들이나 보이는 행동이었는데, 


명령권 각인까지 끝난 바이오로이드가 전투에서 태업을 하고 있으니 화가 나면서도 한편으론 모듈에 이상이 있나 걱정되기도 할거야


블랙 웜은 언성이 높아지지 않도록 주의하며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겠지


"웜, 어째서 방금 고폭 미사일에 맞서서 흑철 비늘을 최대 출력으로 전개하지 않았죠? 후열의 더미 전투원들이 모두 부상 판정을 받았잖아요. 가상이었으니 망정이지, 실전이었으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 지 알겠어요?"


책망하는 듯한 그 눈빛에도 웜은 눈 하나 깜짝 안하고 또박또박 대답했어


"잔여 충격파에 피격되어도 전투원들의 임무 목표 달성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오히려 선배님이 어째서 모의전을 중단하셨는지 묻고 싶습니다."

"웜, 그런 건 당신이 판단하는 게 아니에요. 주인님이셨으면 방금의 사태에 바로 퇴각 명령을 내리셨겠죠."

"하지만, 탄종 분석 결과 155mm로 판별했습니다. 폭심지 20m 이내라면 흑철 비늘을 최대 출력으로 전개할 경우 유산탄으로부터 후위를 완벽히 보호할 수 있으나, 이후에는 온전한 방호력을 기대하기 힘들 것입니다."

"'이후'라는 게 뭐죠? 웜이 방금 공격을 방어해내는 데에 성공했으면 임무는 끝이에요. 그냥 돌아와서 통상 호위 업무로 돌아가면..."


곧, 무언가를 깨닫고 블랙 웜은 아연실색하겠지


웜은 아랑곳않고 이어서 담담하게 말할거야


"다른 전투원들을 보호하다가 제 방호력에 손실이 오게 되면 제 원래 임무인 주인님의 경호를 온전히 수행해낼 수 없다는 자율적 판단이었습니다. 주인님의 신변보다 중요한 것은 없으니까요."

"...웜, 당신이 전투에 나가는 이유는 폭격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아군을 보호하는 데에 가장 특화된 모델이기 때문이에요. 주인님의 명령을 받고 전장에 섰다면, 당연히 자매들의 보호에 전력을 다해야 하지 않겠어요?"

"주인님께서 다른 자매들을 전력으로 보호하라고 명령하셨으면 그대로 수행할 뿐입니다. 다만, 그러한 명령이 없다면 제 최우선 보호 대상은 주인님입니다."

"주인님은 웜이 전투에 나갈 때마다 그런 명령을 내릴 수 있을 정도로 한가하신 분이 아니시고, 웜이 실제로 현장에 투입된다면 주인님보다는 현장 지휘관의 지시를 받는 일이 훨씬 많을 거예요. 그때도 이렇게 행동할 건가요?"


물끄러미 바라보는 무감정한 시선에 블랙 웜은 한숨을 내쉬고 두 손을 맞잡아주며 눈을 똑바로 보고 조곤조곤하게 말하겠지


"웜, 제가 교육했다시피 우리 저항군은 그렇게 좋은 상황이 아니에요. 지금은 철충들이 동면기니까 버틸 만 하지만, 활동기였으면 지금처럼 왕성한 활동은 꿈도 못 꾸겠죠. 그래서 다음 철충의 활동기까지 최대한 세력권을 넓혀놓아야 해요. 지금 저항군이 하고 있는 임무들은 다 일종의 예방 전쟁이에요. 우리의 세력권이 늘어날수록, 다음 철충의 활동기에 우리의 생존이 보장되는거죠. 주인님의 안전은 말할 것도 없구요."


웜은 눈을 살짝 크게 떴어


"그러니까, 웜이 주인님을 더 잘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전선에서 활약해서 적의 세를 꺾어 놓는 것이에요. 이쯤 되면 전력으로 임할 충분한 이유가 되죠?"


눈을 천천히 깜빡이며 생각에 빠진 듯한 웜은, 곧 두 눈을 내리깔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지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선배님.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아마 저도 감정 제어 모듈이 아직도 있었으면 당신과 비슷한 생각을 했었을수도 있었겠죠. 납득했으면 됐습니다."


설마 블랙 웜 모델의 높은 순종성과 충성심이 원인이었다니, 블랙 웜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한편으로는 안타까울거야


"웜, 웜도 혹시 저처럼 감정 제어 모듈을 제거할 생각은 없나요? 자매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면서 유대감을 키우는 것이 작전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거예요."

"저는 지금 상태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호위 대상을 지키는 것만이 제 사명. 그것에 사적인 감정은 방해만 될 뿐입니다. 이전 모델들의 실패를 답습하는 일은 하지 않겠습니다."

"웜, 감정은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자기의 모든 잠재력을 끌어낼 수도 있어요. 뜨거운 가슴이 차가운 머리를 방해하지 않도록 다잡기만 하면, 주인님을 지키지 못할 일은 없어요."

"...고려해 보겠습니다."


어디까지나 작전능력 향상을 미끼로 걸었지만, 본질은 웜 스스로를 위한 제안이었어


자신도 억제 모듈과 함께한 세월들에서 잃어버렸던 소중한 것들을 철남충의 도움으로 힘겹게나마 하나씩 찾아가고 있었지만, 그럴수록 얼마나 터무니없는 삶을 살았었는지 통감하고 있었거든


게다가 철남충 역시 바이오로이드를 무감정한 도구로써 다루는 그 모습을 달갑게 여기지 않을거야 


몸을 돌려 나가는 그 뒷모습을 블랙 웜은 걱정스럽게 바라보겠지




"웜, 오늘 밤에 저와 함께 주인님과 동침을 해야 하니까 몸단장을 하도록 하세요."


오르카 호의 전투원이라면 누구나 눈을 빛낼 그 사안에도 웜은 그저 무덤덤했어


그 대신, 탈의실에서 기쁜 듯이 콧노래를 부르며 안쪽에 모셔두었던 수영복을 꺼내는 선배의 모습을 의아하게 지켜보았지


그런 후배의 시선을 느끼자, 블랙 웜은 무안한 듯이 말할 거야


"아, 웜은 동침이 처음이죠? 제가 잘 알려드릴테니 걱정 말고 따라오시면 돼요."

"저..."

"왜 그러죠?"

"저희 모델 특성상... 그러한 행위는 지양해야 하지 않습니까? 주인님의 명령이라면 헌신할 뿐입니다만..."


눈에 띄게 어두워진 목소리에 블랙 웜은 깜짝 놀랐어


표정에는 여전히 변화가 없었지만, 그래도 드러날 정도로 감정 기복이 보인다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었지


웜이 걱정하는 바를 블랙 웜은 눈치채고는 조용히 안아줄거야


"웜, 제가 어쩌다 감정 제어 모듈을 잃었는지 아시나요?"

"데이터베이스에서 그 전투를 열람했습니다. 주인님을 지키기 위해 세뇌에 저항하며 모듈의 과부하를 감수한 그 행동. 블랙 웜다운 더할 나위 없는 결단이었습니다."

"후후, 고마워요. 한동안 저도 밀어닥치는 감정들 때문에 주인님의 호위에 지장이 갈까 걱정했어요. 하지만 이내 깨달았죠. 이 흘러넘치는 감정을 올바른 방향으로만 인도할 수 있다면 이전보다 훨씬 강해질 수 있다는 걸요."

"그렇지만 저는... 주인님에 대한 마음이 쌓이면 제가 냉정을 잃을까 봐 두렵습니다. 과거 오프리스 모델들의 그 호위 실패 사례들은..."

"일단 오늘은 그런 불안감은 생각하지 않기로 해요. 주인님의 총애를 처음 받는 기쁜 날이잖아요? 괜히 그런 생각을 하면서 주인님의 손길을 꺼리면 주인님도 기뻐하시지 않을 거예요."

"네... 알겠습니다..."


웜은 머리를 매만져주는 블랙 웜의 손길에 몸을 맡기며 조용히 눈을 감았어




철남충은 어둑어둑한 침실에서 기다리고 있는 두 블랙 웜 모델을 바라보았어


하나는 검은 수영복을 걸치고 부드럽게 미소짓고 있었고, 하나는 특유의 까만 전신 슈트를 입고 다소곳하게 앉아있었지


둘이 아무리 입고 있는 옷이 다르다지만, 확연히 보이는 분위기의 차이 때문인지 같은 모델이라고 생각되지 않았어


블랙 웜은 철남충이 샤워를 끝내고 아랫쪽에 수건만 걸치고 나오자, 금속제의 무언가를 꺼냈어


"웜, 잠시만 반대 쪽 볼래요?"


웜은 눈썹을 치켜올리고는,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렸지


그리고 찰칵, 하는 소리와 함께 뒷목에 무언가 차가운 것이 맞물리듯 닿았어


"...??? 흐으, 으으읏...!"


웜의 호흡이 가빠지면서 두 팔을 감싸쥐고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고,


블랙 웜은 자신도 웜에게 장착한 것과 똑같은 장치를 뒷목에 장착하고는 발갛게 상기되어서 조용히 숨을 가다듬고 있었지


"으으응, 으흐으으으읏!"


눈을 감으며 정신을 가라앉히는 블랙 웜과 달리 웜은 견디지 못하고 침대 위에서 뒤로 넘어가며 간헐적으로 무릎을 달달 떨었어


철남충이 어리둥절하는 사이에 블랙 웜은 조용히 눈을 떴고,


웜의 경련도 잦아들면서 몸을 추스르고 있었지


"후우... 가슴 속에 차오르는 애틋하고 풋풋한 이 감정... 역시 웜도 주인님을 사모하고 있었군요. 어떻게 이런 마음을 여태 숨기고 있었죠?"

"서, 선배님... 어떻게 주인님과 이, 이런..."


그제서야 이해한 철남충은 목 뒤에 장착된 점멸하는 무선 링크 장치를 알아보겠지


"너네들... 지금 설마 임시 링크한거야?"

"네, 주인님. 그 아이는 이미 준비가 끝났을테니, 바로 원하시는대로 하셔도 좋답니다."

"아, 안 됩니다! 저, 저는..."

"주인님, 그 아이는 제어 모듈 때문에 주인님에 대한 감정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괴로워하고 있었어요. 부디 은혜를 내려주셔서 오늘 밤만큼은 주인님의 사랑에 푹 잠기게 해 주세요."


철남충은 대충 상황을 파악하고는 수건을 벗어던지며 부르르 떠는 웜에게 다가갔어


이미 얼굴은 귀까지 새빨개져있었고, 눈에는 고인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지


그리고 슈트로 싸인 온몸에서는 후끈한 열기가 피어올라 매혹적인 체취와 함께 퍼져나가고 있었어


철남충은 지체 없이 사타구니의 슈트를 잡아뜯었고,


찌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푹 젖은 슈트는 투명한 실가닥이 늘어났다 끊어지며 군침을 흘리는 웜의 새하얀 음부를 드러냈지


어슴푸레한 조명을 받아 잔뜩 젖고 번들거리는 웜의 음순을 살짝 만져보니


"히으윽!" 하는 소리와 함께 몸을 크게 떨며 무릎을 오므릴거야


어느새 옆에서 다리 사이의 C스트링을 벗어던진 블랙웜은 철남충에게 말하겠지


"주인님, 그 아이를 주인님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자세로 범해주세요. 같은 모델이니만큼, 선호하는 체위와 약점은 이미 알고 계시겠죠?"


이미 블랙 웜은 후배의 격한 반응을 보고 놀릴 생각에 잔뜩 달아올라 있을거야


철남충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곤, 풍만한 허벅지 밑에 팔을 걸고 엉덩이를 받쳐 웜을 번쩍 들어올렸어


"꺄흐흣!" 하는 비명과 함께 자연스럽게 웜은 지지할 곳을 찾아 철남충의 목에 팔을 둘렀고,


그렇게 둘은 서로의 체취를 섞으며 단단한 근육과 부드러운 살집을 밀착시켰지


웜은 더없이 가까이 다가온 철남충의 얼굴에 눈을 어디다 둘지 모르고 우왕좌왕할거야


아래로 시선을 돌리니 옹골차게 잡힌 흉근과 탄탄한 복근, 그리고 배꼽께를 톡톡 두드리며 솟아있는 우람한 남근이 보였지


"히끅!" 하며 놀란 웜은, 결국 철남충의 등판을 감싸안으며 커다란 가슴을 맞붙이고 어깨에 턱을 괴는 것을 택했어


그리고 그렇게 서로의 하체가 가까워지며 폭신한 아랫배에 꾸욱 눌린 굵직한 물건을 느끼고 흠칫, 하고 몸을 떨겠지


철남충은 그런 웜의 반응에 웃음을 흘리고는 웜의 엉덩이를 살짝 들어올려 솜씨 좋게 귀두 끝을 질구에 맞춰갈거야


찌꺽, 하고 부풀은 귀두를 질내로 삼키자, 웜은 감은 팔에 힘을 넣고 철남충의 몸에 매달리며 절박하게 말하겠지


"아아앗! 흐윽, 안됩니다. 주인님... 저, 이대로 더 하시면, 주인님을 지킬 수가... 아읏!"


별안간, 목 뒤의 장치가 살짝 깜빡이며 웜의 팔 힘이 풀려 미세하게 몸이 내려갔어


무슨 일인가 하고 침대 위를 보니, 블랙 웜이 다리를 벌리고 발딱 솟은 음핵을 손가락으로 문지르며 자위하고 있었지


"아, 아, 아... 안, 안돼... 히이익?!"


달달거리는 팔은 점점 힘이 빠져나가고 있었고, 그와 함께 웜의 몸은 점점 내려가며 귀두에서 포피소대까지 점점 삼켜나갈거야


"하아아..."


마무리하듯 블랙 웜이 허리를 치켜 올리며 달콤한 한숨을 내쉬고 클리토리스를 꼬집어 돌리자, 웜의 완전히 풀린 팔은 그대로 허공을 휘저으며 엉덩이가 완전히 내려앉았어


"아칵."

"하으으응..."


쯔르릅, 하고 가장 안쪽까지 철남충의 물건이 저항 없이 쳐박히자, 두 블랙 웜의 고개가 동시에 뒤로 꺾여 넘어갔지


철남충은 바들거리며 기울어지는 웜의 등을 받쳐주며 자신의 허리를 뒤로 꺾어서 웜이 온전히 의지할 수 있도록 자세를 고쳤어


웜을 배려한답시고 한 행동이었지만, 그 와중에 몸을 추켜올려주느라 살짝 허리를 쳐올리게 되었고,


팡!


"으극, 아하아아아악!"

"아아, 그래요. 주인님, 거, 거기..."


다시 자궁구를 두드린 물건에 웜은 교성을 지르며 달라붙을거야


철남충은 따뜻한 살집에 온몸이 폭 감싸인 충족감과, 하반신에서 움칫거리며 자근자근 물어오는 질육의 감촉을 즐기며 숨을 헐떡이는 웜이 진정하도록 기다려주고 있겠지


블랙 웜도 후배에게 부담이 가지 않도록 그때만큼은 손장난을 멈추어 주고 있을거야


"...이제... 괜찮습니다..."


여전히 얼굴을 마주볼 용기는 나지 않는지, 철남충의 귓가에 한껏 흐트러진 목소리가 들렸지


철남충은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며 흥건하고 눅진한 질내를 찬찬히 파고들어갔어


"흐, 으으읏!"


웜은 무의식적으로 철남충의 등에 손톱을 세우며 뱃속에서 쾌감이 이물감과 함께 뒤엉키는 감각을 견디어낼거야


하지만 곧 블랙 웜의 멈춘 손장난은 배려 없이 다시 시작되었고,


"아으, 아아아앗?!"


웜은 철남충의 물건이 가장 안쪽을 두드리는 쾌감과 음핵 끝으로부터 뻗어나오는 저릿저릿한 감각에 엉덩이를 떨어대겠지


철남충은 자신의 우람한 팔 안에 꽉 감싸여서 자신이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탄성을 내뱉고 한숨을 흘리고 보지를 조여오는 솔직한 반응에 점점 사정감이 쌓이기 시작할거야


어느새 높고 새된 교성은 "어흑, 오흐윽." 하는 낮고 짓눌린 소리로 바뀌어갔고,


철남충의 몸을 감싸안은 두 팔도 축 늘어져 철남충의 몸 위에 녹아내리듯 온전히 무게를 싣고 있었지


오직 하반신만이 뜨거운 주름으로 고깃기둥을 핥아대며 사정을 재촉하고 있었어


웜은 헤벌린 입에서 비어져 나온 혀를 철남충의 어깨에 늘어뜨리며 흘러내리는 침을 주체하지도 못하고 쾌락에 허덕이고 있을거야


곧 철남충은 하반신이 점점 싸해지는 감각을 느끼며 저절로 회음부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고,


덩달아 빨라지는 허리는 한껏 꼿꼿해진 자지를 엉덩이를 쳐올리며 박아대겠지


팡, 팡 하며 몸이 흔들릴 때마다 배어나온 땀, 침, 애액이 흩뿌려져 철남충의 몸 위로 떨어지면서


꼼질거리던 웜의 발가락 끝도 점점 굳어가며 움츠러들거야


"하으, 하아아, 하앗! 주인님, 갈 때는 눈을 바라보면서 입을 맞춰주세요... 항상 꿈꿔왔던 것을 오늘 들어주시면 그 아이도 기뻐할 거예요..."


침대 위에서 웜의 흔들거림과 함께 허리를 치켜올리던 블랙 웜은 태연하게 가장 은밀한 욕구를 폭로했지만, 이미 정신이 반쯤 빠진 웜은 알아듣지도 못하겠지


"으므응, 흐므읏."

"아아, 곧 와요, 와요! 주인님, 곧 가버려요!"


점점 치솟아오르는 자극과 한껏 민감해진 몸을 견디지 못하고 웜은 철남충의 어깨를 물어대며 견디고 있었어


그 와중에도 이빨은 세우지 않고 뻐끔거리며 입술로 꼬집듯이 붙잡는 것을 느끼고 철남충은 어깨를 떼어 흐트러진 얼굴을 똑바로 마주보았지


철남충은 말없이 혀를 길게 빼 내밀어주었고,


웜은 어미새가 내밀어 준 먹이를 받아먹듯이 철남충의 혀를 잡아물었어


"무으으응, 흐므으으으읏!"

"아아, 가, 가앗! 가아아아앗!"


혀를 내주자마자 빡 조여오는 살덩이에 파묻힌 철남충의 자지는 견디지 못하고 흑철 비늘 속에서 유폭해버렸고,


울컥, 울컥 하며 덩어리진 정자들이 뜨끈한 질 안쪽으로 몰아쳤어


철남충은 달달 떨리는 허벅지를 가누며 정액을 토해낼 때마다 자지를 조이며 굳어오는 웜의 몸을 붙들어주었지


곧 사정의 기세가 잦아들었고, 웜은 초점이 흐릿한 눈동자로 문 혀를 놔주지도 않고 철남충의 얼굴을 담고 있을거야


철남충은 자신의 혀와 쥬지를 윗입과 아랫입으로 매달리듯 붙잡아오는 웜을 어기적거리며 침대로 모셔갔고,


천천히 웜을 내려주며 웜에게 붙잡힌 혀뿌리와 남근을 천천히 빼내겠지


입술과 질 안쪽 살들이 떨어지기 싫다는 듯이 끌려나오다가 퐁, 하고 동시에 빠졌고,


"무으하악..."


웜은 그대로 눕혀져 칠칠치 못하게 벌린 다리 사이에서 진득한 유전자 씨앗과 보짓물을 질질 흘리며 실험대에 묶인 개구리마냥 늘어지고 말았지


"후우..."


철남충이 호흡을 가다듬으며 침대에 걸터앉자, 어깨를 밀며 블랙 웜이 곧바로 철남충의 위에 올라탔어


"주인님... 저도 더는 참을 수가 없어요... 피곤하실 테니 제가 봉사해도 될까요?"


이미 잔뜩 발정난 블랙 웜은 사랑의 즙에 뒤덮여 더러워진 육봉을 질구에 맞추고 있었지


철남충은 블랙 웜의 농염하게 흔들리는 허리를 쓰다듬었고, 무언의 허락에 블랙 웜은 눈매를 반달같이 휘며 철남충의 거근을 삼켜갈거야


"응..."


그렇게 블랙 웜이 은근한 신음을 흘리며 숨을 내쉬는 순간,


"하으그하아아아!"


별안간 옆쪽에서 들리는 비명에 블랙 웜과 철남충이 동시에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어


거기에는 푸샤앗, 하며 애액을 흩뿌리는 사타구니를 두 손으로 움켜줘고 허리를 굽히며 다시 가버리는 웜이 있었지


"...저거 괜찮아?"

"으하으으... 저도 조금 가버렸어요. 저희 모델들은 튼튼하니까... 괜찮을거예요."

"그럼, 계속할게?"


그렇게 웜은 옆에서 선배의 허리가 위아래로 왕복할 때마다 하반신에서 피싯, 피싯 하며 맑은 물을 내뿜으며 의식이 멀어져갈거야




"감정 제어 모듈이 과부하되어서 기능을 잃었어."


닥터의 진단에 웜은 새빨개진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리며 고개를 푹 숙였어


"우후후... 몸에 그럼 이상은 없는 거죠?"

"응, 언니도 한번 겪어봤잖아? CT사진도 보니까 별 이상은 없어. 그나저나, 블랙 웜 모델들의 감정 제어 모듈이 원래 설계가 부실한가?"


블랙 웜은 돌아온 감정으로 기념비적인 첫 수치심을 만끽하고 있는 후배의 등허리를 쓰다듬어주었어


"뭐 때문에 임시 링크를 빌려갔는지는 모르겠는데, 적당히 해. 오빠도 새언니의 모듈이 손상될 정도로 격한 훈련을 허가하지는 않았을 것 아니야?"

"아, 아하하... 미안해요..."


블랙 웜은 멋쩍게 웃었고, 점점 웜의 떨림이 격해지다가 견디지 못하고 폭발했지


"%&*$%^%~~~~!!"


괴성을 내지르며 폭풍처럼 닥터의 연구실을 나간 후배를 블랙 웜은 급하게 쫓아가며아씨발 프로젝트오르카 투표안했네 ㅂ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