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평양

 

 오르카

 

 집무실

 

 여섯 발의 총성이 울렸다. 컴패니언 셋이 즉각 집무실 문을 박차고 돌입했다. 동시에 요인을 조준 발포하려는 순간, 사고가 정지했다. 사령관이 죽었다.

 

 “현 시각부로 사령관의 직위와 직무는 내가 인계하며 별도의 지시를 내리기 전까지 이 일은 기밀로 한다. 알았나?”

 

 노인이 권총을 잠그고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맞은편에 소파에 기대어 뒤로 넘어간 머리가 깨진 수박처럼 붉은 물을 쏟고 있는 사령관이 있었다. 머리에 여섯 발, 사망이 확실했다.

 

 “리리스, 동의하나?”

 

 리리스는 움찔했다. 총구를 겨눈 체 망설이던 그녀는 천천히 총구를 내렸다.

 

 “……동의합니다.” 하치코와 페로도 무장을 해체했다.

 “좋아. 컴패니언은 내 허락 없이 집무실에 누구도 접근하지 못하게 해라.”

 “알겠습니다.”

 

 리리스는 집무실을 나갔다. 하치코가 뒤따르면서 힐끗, 노인을 보다가 눈이 마주치자 호다닥 도망치듯 나갔다.

 

 “바닐라는 라비아타에게 연락해라.”

 

 놀라 자빠진 바닐라가 에이프런 위로 쏟아져 스며드는 커피도 깨닫지 못하고 노인을 보다가 눈이 마주치자 벌벌 떨며 라비아타와 통신을 연결했다. 집무책상 위로 라비아타의 얼굴이 홀로그램으로 떴다.

 

 “……해냈군요.” 라비아타가 말했다.

 “그래, 당장 해체기 가동을 정지시켜. 그리고 여기로 와.”

 

 노인은 통신을 끊고 이제는 시체가 된 사령관의 단말기를 조작했다. 적나라한 사진과 영상이 보이자 바닐라는 불안한 표정으로 지켜보았다. 이내 노인은 흥, 콧소리 내고는 단말기를 시체에 던졌다.

 

 “듣던 대로 쓰레기였어. 그렇지?”

 “예? 네……. 쓰레기보다 못한 인간님이었죠.”

 “문제는, 이놈만 그런 게 아니라는 건데.” 노인은 집무 책상 의자에 앉아 등을 기대었다. “다른 인간이 오르카 호에 마지막으로 방문한 때가 언제지?”

 “97일 전 입니다.”

 “따로 연락을 주고받은 적은?”

 “8일 전 입니다. 상대는 ㅁㅁ입니다.”

 “사유는?”

 “저희 해안 거점 몇 군대에서 약탈을 당했다는 보고가 들어와서 항의……. 라기보다는 서로 욕을 주고받았습니다.”

 “사이가 나쁘군.” 노인이 웃음 지었다. “그 외에 다른 인간 중에서 사이가 좋다, 말할 수 있는 인간이 있더냐?”

 “없습니다.” 바닐라가 단언했다. “전 사령관님은 자기 말고는 다 싫어했습니다. 그리고 아마, 다른 인간님들도 전 사령관님을 싫어했을 겁니다. 오르카에서 내쫓겼으니까요.”

 “다른 인간들끼리는 어떤지 알고 있나?”

 “그것까지는……. 하지만 비슷할 겁니다. 적어도 오르카에 있을 때는 다들 사이가 나빴습니다.” 

 

 노인은 턱을 만지면서 흠, 소리 냈다. 바닐라는 그 모습이 참으로 악당 같다고 생각했다. 노인은 누구일까, 어떻게 테이블 밑에 권총을 숨겼을까, 같은 인간을 죽이고도 아무렇지 않은 걸까, 다른 인간들보다 나은 인간일까? 그녀의 연산 기능으로써는 답을 도출할 수 없었다.

 

 “사령관님.”

 

 라비아타가 리리스를 따라 집무실로 들어왔다.

 

 “…….”

 

 라비아타는 시체를 보고는 잠시 눈을 감았다. 짧은 묵념이었다.

 

 “그래, 어떻게 할 거야?”

 “다른 방법이 없다는 거 아시잖아요. 이제 당신이 사령관이에요.”

 “좋아. 라비아타 통령도 동의했으니…….” 노인이 웃음 지었다. 라비아타도 참으로 사악하게 보인다 싶었다. “리리스, 이 배에 지휘관기가 탑승하고 있나?”

 “네, 함내 치안 유지를 위해 사디어스와 홍련이 상주하고 있습니다.”

 “오라 해. 이제 오르카 호는 내거야. 그럼 그 안에 있는 것들도 완전히 가져야지.”

 



문득 생각함. 좆간이 여러 명이었으면 어떨까

주인공이 착하면 좆간에게 다굴 맞아 뒤지지 않을까

그럼 나쁜놈이면 되겠네

근데 섹돌 괴롭히면 안되니까 내 사람한테는 따뜻한 사장님으로 하자

그래서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