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어디지? 분명.. 나는 마신왕과의 싸움이후... 내 힘.. 아니, 

4대천사 마엘의 힘으로 일곱개의 대죄와 싸웠건만...


덜그럭, 우르르르르르...


돌을 헤치고 일어나자 이곳은 리오네스가 아니었다.


건물의 구조가 어떻게 보더라도 리오네스가 아니었다.


직각으로 곧게 하늘까지 뻗을듯 솟아있는 건물들. 

유리가 곱게 나있는것을 보니 리오네스의 어떤 대장장이라도 이렇게 많은양을 만들진 못하리라.

물론 건물들이 정상적이라는 말은 아니었다.

하지만 무너지고 파손되었음에도 리오네스의 그 어떤 성보다도 크고 세련되었다.


...덜그럭


"...누구시죠?"


"그러는 그대는 누구지? 이곳은 어딘가?"


"아, 실례했습니다. 저는 배틀메이드 소속의 콘스탄챠S2 입니다.

인간님을 찾게 되었군요..."


"인간님? 나를 제외하곤 그 어떤것도 인간님이란 칭호를 들을수 없다. 오로지 나만이 

천상천하 유아독존. 에스카노르님이니까."


"아하하... 강해보이긴 하세요. 그나저나 저희 오르카에 합류해서 이끌어 주시겠어요?

저희는 인간님 명령에 따라야만 하거든요."


" 너희도 인간이 아닌가? 왜 인간의 명령에 따라야하지?

너희도 마신족인가? 아니면 약을 먹은 거인족인가?"


"인간님은 저희 바이오로이드를 보신적 없으신가요?"


"바이오로이드? 들은적 없다. 다만 말투에서 풍기는 느낌으로 봐선 골렘의 종류인가?"


"골렘이라기보단 인조 인간에 가까워요. 저희는 인간님의 명령을 따라 일상을 돕는 역할을 맡고있죠.

그.. 원하시면 임...임...신도 가능하고요."


"콘스탄챠, 큰일이야. 연결체야. 연결체가 찾아왔다고!

그.. 그건 인간...이야? 저렇게 큰 인간은 처음봐."


"이만큼 큰 육체는 본적이 없나보군. 처음이니까 관대하게 용서하지. 금발머리 아가씨.

두번째에도 예의를 갖추지 않으면 벌을 주겠다.

그리고 연결체라는건 너희 둘이서 싸울수 없는건가? 그 무기로 싸울수 없나?"


"읏.. 조...죄송합니다. 그보다 연결체는 우리 리더인 라비아타 총통을 날려버렸을 정도라고..요.!

엄청나게 강력한 녀석이야...요. 빨리 후퇴를...!"


"재미있군, 나를 그녀석에게 안내해라. 감히 나를 제쳐두고 강하다는 칭호를 갖다니.

오늘부로 내가 가져가겠다."


"아...아니, 인간의 몸으로 절대로 싸울수 없...!"


- 따악 -


에스카노르가 보이지도 않을 속도로 다가와 가볍게 딱밤한대 날렸을뿐이건만 

그리폰은 몇발자국 밀려나며 이마를 감싸쥐고 바닥에 나뒹굴어야했다.


"아야야야야... 무슨 인간의 힘이 이렇게 쎄? 이마 부러지는줄 알았어.. 그래도 인간을 이렇게 죽일순 없는데..!"


"명령이다. 안내해라. 더이상 말하지 않겠다."


에스카노르의 근육이 화를 표출하듯 힘이 들어가고 손에 쥔 도낏자루는 불타오르듯이 일렁이고 있었다.

콘스탄챠와 그리폰은 필사적으로 에스카노르를 말리려고 했지만서도

명령이라는 굴레아래 그를 연결체가 있는곳으로 안내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녀들의 안내를 받아 잠시 걸으면서 에스카노르는 생각에 감싸였다.

이곳은 대체 어디인가, 그리고 시간상으로 봤을때 아직 해가 떠오르는중이다.

아마 8시나 9시쯤 됬으리라. 아직 45도도 뜨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대체 이 몸은 뭐란말인가? 힘이 온몸에 흘러넘치는데 살짝 힘을 주어보아도 

태양의 힘을 끌어올때 몸에 느껴지던 부담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아마 조금 힘을 끌어낸다면 정오의 한계의 힘. 더 원을 이끌어낼 수 있으리라.

하지만 조금은 아껴놔야겠지.


"숙여, 인간-!"


그리폰이 에스카노르를 짓눌러 숙이게 하려 했으나 에스카노르의 강철보다 단단한몸은 단 1cm도 꼼짝하지 않았다.


"어서 숙여, 저기 저게 연결체야. 저 레이저 광선에 맞으면 평범한 인간의 몸으로 절대 버텨내지 못한다고!"


"맞아요. 인간님. 일단 피하셔서 안전을 도모하시는...꺅?"


에스카노르는 가슴이 뛰었다.

태어나서부터 자신은 강자였다. 

그것도 최강의 강자. 누가 부정할 수 없었고 부정하지 않았다.

그런데 새로운 강자가 나타났다. 그것도 인간도 아니고 마신도 아니다.

요정도 거인도 그 무엇도 아닌것이 최강이라고 자부하고 다닌다.

그와 함께 힘을 겨뤄보고 싶다. 이기고 싶다.

자신말고는 그 무엇도 최강이어선 안된다.


-키이이이이이!!-


"저격 레이저야! 저건 반드시 피해야 해!!"


그리폰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레이저는 에스카노르를 덮쳤다.

상반신을 덮고 화력이 올라가기라도 하는듯 점점 레이저는 굵어져 에스카노르 전체를 덮어버렸다.

얼마나 화력이 강했는지 30초가 넘도록 그 레이저는 끝나질 않고 겨우 레이저가 가라앉았다.


"아... 인간님이 죽어버리다니..."


"...오만한 인간이었....어?!! 콘스탄챠 저기봐. 저기 인간... 맞지?"


"히에에엑? 저 레이저 샤워속에서 형체를 유지한다고? 어지간한 건물도 스치기만 해도 형태가 사라지는데?"


에스카노르는 화가났다.

이딴게 겨우 최강이라고 떠벌리고 다녔단 말인가?

이즈라프의 마력 '부정'을 온몸으로 받아냈을때도 이것보단 훨씬 가려웠다.

고작 빛나는 것이라면 마도구로 빛을 내는게 더 문제가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마도구는 불량법사가 만든다면 폭발할 위험이라도 있으니까.

이런것에 가슴이 뛴 자신이 한심할 지경이었다.


"인간님! 괜찮으신가요?!"


"비켜라 계집."


거칠게 콘스탄챠를 밀어내고 자신의 도끼를 든 채로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철충을 향해 걸어갔다.

연결체들 역시 레이저를 마구 퍼부었으나 에스카노르에겐 손톱만큼의 데미지도 주지 못했다.

아니 밝아서 눈을 가리는 효과정도는 있었지만...


-키리리리리!!"


철충들 역시 바보는 아니었는지 레이저를 접고 총탄을 쏘기 시작했고

에스카노르의 몸에 총탄이 한두발 박히기 시작했다.

물론 피부에 주먹으로 치는정도뿐이었지만 레이저보다는 타격이 있었다.


"흐음, 이거라면 조금 더 쓸만할지도 모르겠군.

하지만 아직 약하군. 고작해봐야 이정도뿐이겠지."


연결체와 거리는 아직 50미터나 남았지만 에스카노르는 제 자리에 서서 가볍게 도끼를 든 손에 힘을 쥐고 철충을 향해 

가볍게 휘둘렀다.

...

가볍게 휘두른것처럼 보였다.


" 무자비한 태양-크루얼 선 " 


에스카노르의 도끼에서 뿜어진 이글거리는 화염은 가볍게 연결체들을 휘감아 타올랐다.

철충들 역시 AGS에 기생해 기본적인 내화성능은 갖추고 있었지만 

에스카노르의 화염은 거칠었다.

철충의 방어구를 무자비하게 태우고 박살내고 녹였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잿더미만이 남아있었다.


- 따악 -


가볍게 손가락을 튕기자 불은 삽시간에 사그라졌다.


".......인...간님 맞...으시죠? 저희가 환상을 보는걸까요?"


"인간이다. 다만 나는 모든 종족의 정점에 서있는 자.

라이온 신. 에스카노르 님이시다."


"어.. 혹시.. 그럼 폭스 신.. 님도 아시나요? 그분과 비슷한 느낌이..."


"폭스 신? 반이 여기있나? 안내해라. 그곳으로."


콘스탄챠와 그리폰이 앞에서 에스카노르를 안내했지만 둘이 오는것보다 훨씬 커다란 덩치로

뒤에서 따라오니 압도적인 풍채였다.


...


"...흠, 오랜 친구가 오나본데? 키르케. 에일좀 준비해줄래?"


"아유 손님 당연하죠~. 그러면 오르카 금주령도 해제 해주시는걸로? 콜?"


"그래, 뭐 그정도야. 오르카의 금주령을 해제한다."


"오르카 식량의 60%가 술로 나가는건 알고 계세요? 사령관님? 흑.. 흐끅..."


"우쭈쭈, 착하지. 이번엔 사령관 친구가 오거든. 이번만 참아주라 꼬마 보급관 아가씨?"


"으아아아앙, 안마시겠단 소리는 끝까지 안하시는거 봐.. 레오나 대장님한테 이를꺼에요...!!"


"뭐, 이번엔 진짜 친구니까 참아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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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서 이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