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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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뒤,


오르카 저항군은 계획한 대로 세원을 신체재건장치로 데려갔다.


오르카 저항군은 세원을 더 이상 수상한 인물로 보지 않았다.


오히려 세원과 그의 바이오로이드들 또한 과거 구인류의 악행을 온몸으로 겪고 죽음과도 같은 고통을 당한 불쌍한 존재들이라 여겼다.


사령관을 포함한 모든 오르카 저항군이 이들의 사연에 크게 동정했고 저항군 여기저기서 이들을 돕자는 여론이 터져나오기까지 했다.


그리고 그 도움의 첫시작으로, 아직 신체재건을 받지 않아 휩노스병의 위험을 안고 있는 세원에게 새로운 몸을 주기로 한 것이다.






세원오빠가 지금 재건장치에 들어갔고, 한... 저녁 쯤에 신체재건이 완료될거야.




 

좋아. 수고해줘 닥터.

아, 여러분들은 자유로이 오르카호 안을 돌아다녀도 됩니다.

출신 부대 사람들을 만나도 되구요.

세원 사령관의 신체재건이 완료되면 닥터가 여러분께 따로 연락을 줄겁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저는 일정이 있어서 이만.




오르카 사령관은 가볍게 인사를 한 후 자리를 떴다.


잠시 뒤 세원측 바이오로이드들은 각자 이리저리 오르카호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다들 어디 가볼 생각이야?




글쎄... 그냥 여기서 오라버니 신체 완성되는거나 지켜볼까.




저기 언니들?

그럴 바에는 그냥 오르카 안에 있는 카페도 가보고 해봐.

여기는 내가 책임지고 있을테니까.




음... 오라버니 두고 놀러나가는게 좀 어색해서 말이지...




그래도 좀 마음의 여유를 찾고 카페에라도..... 어? 잠깐만...

[응 마리언니. 응. 여기 다 있어. 어? 지금? 음... 일단 알겠어.]




무슨 일이죠 닥터양?




언니네 출신 부대의 대장언니들이 이리로 온데.

언니들 데리고 면담? 대화? 같은 걸 한다나?




면담? 면담을 할 거리가 있을까......

언제 온다고 하나요?




곧 올껄?




닥터가 말을 끝마치고 아니나 다를까,


마치 미리 기다렸다는 듯 때맞춰 도착한 부대 지휘관들이 들어왔다.










언니들 왔어?




수고가 많아요 닥터.

세원 사령관님은 어떠신가요?




순조롭게 진행중이야.

언니들 면담하러 데려간다고?




네. 거창한 건 아니고 같은 부대 출신으로서 그동안 어떻게 지내왔나 얘기나 나눌려고요.




흠... 사령관오빠가 그냥 자유롭게 돌아다니다 연락받으면 이리로 모이라고 했는데....

뭐 그런거라면야. 언니들이 알아서 해주겠지.




어머. 주인님께서요?

이런... 혹시 저희가 여러분의 시간을 뺏는건 아닐런지요...




괜찮습니다.

오히려 잘 됐군요. 

대화할 기회가 생겼고 말입니다.




그렇게 생각해주시다니 정말로 고맙습니다.

그럼... 각 부대별로 데려가서 허심탄회하게 얘기해보도록 해요.






이윽고 오르카 부대 지휘관들은 각자 부대별로 세원의 바이오로이드들을 데려가 대화하기 좋은 장소로 이동했다.








//발할라//


흠.......




...............




역시 달라. 

우리 발키리랑은...




그렇습니까?




얼굴에 저돌적인 면모가 보인달까.

우리쪽 발키리는 아직도 감정에 솔직하지 못하거든.

아, 물론 나도 조금 그렇고.




음.... 오라버니를 지키려다보니 이렇게 된 것 같군요.




어머, 오라버니?




임무수행중이 아니면 오라버니라 부릅니다.




애틋하네 후훗.

그나저나 분명 발키리 개체이면서 눈이 스코프모듈이 아니네?




아, 그건...

군에 있었을 때 눈에 파편을 맞아 임무수행이 불가능하게 되어 폐기처분을 받았습니다.

그때 오라버니께서 저를 거두어주시고 수복장치를 통해 눈을 치료해주셨습니다.

치료한건 좋은데... 그게 그만 스코프모듈이 아닌 원래 제가 갖고 있어야 한 원래 눈이 생겨버렸습니다.

뭐... 덕분에 모신나강보다 더 좋은 대물저격총을 쓸 수 있지만요.



저런....

그래도 김세원 사령관이란 사람은...

좋은 사람이 맞는거 같네...




오라버니를 지킬 수만 있다면 제 심장까지 내어 줄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충성심 만큼은 역시 발키리다워.




아니면 사랑인지도 모르죠.




뭐...뭐?!




훗... 놀라셨습니까?

아까 저더러 저돌적이라 하셨잖습니까.

전 제 감정에 충실합니다.




그래야....

오라버니의 여자가 될 수 있으니까요.

저 뿐만 아니라 오라버니와 함께하는 자매들은 모두 저와 같을 겁니다.

오라버니께서 원하시면 당장 아이라도 낳아줄겁니다.

저를 포함한 자매들은 그 정도로 우리 오라버니를 사랑합니다.




............................




그 정도야?

그 정도로 너희 사령관을 마음 깊이 품은거야?




목숨과 맞바꿔 저희를 구원하셨고,

가족을 잃는 죽음과 같은 고통을 겪으시고도 끝까지 저희와 함께하신 분입니다.

행복해도 함께 행복할 것이고 괴로워도 함께 괴로울 것입니다.

그리 맹세했습니다. 우리들은.




....너희도 같은 생각이야?




네. 그리 맹세했어요.




.......................................




이거 참......

우리보다 훨씬 낫네.




너희들은 이미 완성됐구나.




후훗.




고마워. 나도 앞으로 사령관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조금은 감을 잡은거같아.

시간 내줘서 고마워.




그럼,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만나뵙겠습니다.





발키리, 님프, 베라는 가볍게 인사한 후 자유시간을 즐기기 위해 자리를 떴다.






.......................................




이제 나와도 돼.




(오르카 발키리)

...................................




들었지?

우리도 조금은 변해야 하지 않겠어?




네 대장님.

그러면, 오늘부터 사령관님께 달려드실까요?




변하자고 해도 갑자기 확 변하지는 말고!




후후훗.











//스틸라인//


(오르카 브라우니)

우와....!! 노움...상사...!!!!!

레프리콘...하사...!!!

브...? 상병?!?!




(오르카 레프리콘)

쉿! 조용히 하세요 브라우니!

저분들께서 들으시면 우린 다 연병장 뺑뺑이에요!!




(오르카 이프리트)

마리 대장님께서 상사가 된 노음을 봐버리셨다...

상사 노움이 있는 마당에 나 따위는 그냥 하사로 임관시키실게 분명해...!!!

빨리 몸을 숨겨야...!!!! 





................................................




우리 부대원들의 이상한 시선... 미안하네.

아무래도 자신들과 똑같은 병사인 줄 알았는데 계급이 훨씬 높으니 당황한 것이겠지.




괜찮습니다. 당연한 방응이겠죠.




레드후드 소령이 스틸라인 소회의실에서 면담 준비를 해놨다네.

그리로 가세나.




네. 알겠습니다.





잠시 후......






승리. 이쪽입니다 대장님.




승리. 모두 앉지.




(착석중)




그래... 무슨 얘기부터 할까...




저.... 대장님... 그 전에....




음? 뭔가?




그.... 브라우니 상병....

그때는.... 미안했네...




에????



에?????????




전에 무턱대고 계급으로 누르려던 것 말이네...

미안하네... 내가 생각이 짧았네...

엄연히 다른 저항군 사람이었는데 마치 우리쪽 브라우니 대하듯 해서.....




흠...........




아아, 그 일 때문이라면 나도 사과하겠네.

자네들에 대해 제대로 얘기하지 않은 나의 잘못도 있네.




흠............




부디, 용서해 주겠는가?




...................................




...아직 화가 안 풀린 것이로군.....




오르카의 브라우니들에게도 잘 해 주십쇼.




뭐....뭐????




저는 운 좋게 세원 오라버니에게 거두어져서 계급도 오르고 자유도 갖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브라우니들은 그러지 못합니다.

그러니, 불쌍한 총알받이 운명인 브라우니들에게 같은 군인으로서 평등한 존중을 해주십쇼.

그거면 됩니다.




.....브라우니........




우리가... 자네에 대해 정말로 오해했군......

약속하겠네. 내 명예를 걸고 약속하지.




감사합니다. 마리 대장님.




정말이지... 훌륭한 스틸라인이로군 자네들은.

세원 사령관께서 안목이 훌륭하신거겠지.




지휘관이 되어 부하들을 훌륭히 이끌고 있군. 노움 상사.




전부 세원 오라버니의 가르침 덕분입니다.




군에서는 그저 총알받이로만 쓰여서 제대로 된 전략전술을 배우지 못했는데

오라버니께서는 저희에게 매우 심도돞은 전술을 가르쳐주셨습니다.

우리는 쓰다 버리는 물건이 아니라 끝까지 살아남아야 하는 인간이라면서요.




.....!!!!!!!!!!!.....




저희가 죽는 날은 오라버니가 죽는 날입니다.

그래서 서로 안죽으려고 서로를 끝까지 지켜주는 거지요. 후훗.




................................




하하하하핫!!!




과연! 자네들이야 말로 스틸라인의 자랑일세!

내가 다 존경하고 싶을 정도야!




자네들은 세원 사령관과 함께 하면서 이미 지키는 자로서의 면모를 모두 갖추었구만!




그러게 말입니다 대장님.

우리 부하들도 이들을 본받고 똑같이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아니, 정식으로 이들을 우리 스틸라인의 훈련교관으로 초빙하고 싶습니다!




하하하! 

그거 좋은 아이디어로군!




으익?!?!?!?!?!?!?!




그렇게 이 세명은 세원의 신체재건이 끝날 때 까지 마리와 레드후드의 끈질긴 훈련교관 제의를 몇번이고 고사하는 실랑이를 버렸다고 한다.










//호드//



.......................................




(오르카 케시크)

..........어.....저.........




순둥순둥해.




(오르카 케시크)

네.....네?!




뭘 그리 당황하는가 케시크.




(오르카 케시크)

아니... 그... 성격이 저랑 많이 다르시고....

계급도.. 상사...시고...




우리 화력조장이 좀 남다르지?




모름지기 화력조장이라면 저정도 성격은 나와줘야지~




후훗.

다 아는 얼굴이지만 내용물이 많이 달라 신선하군.




화끈하고 저돌적인 케시크에

침착하고 시크한 워울프에

폭탄을 신중히 쓰는 하이에나라...




훗. 

실망하셨습니까?




아니. 더욱 안심이 되네.

오히려 부하들을 더욱 잘 지켜낼 수 있을거 같군.




저 없어도 알아서 잘 하는 애들입니다.




훌륭한 지휘관이 되어 살아남아줘서 고맙네.




운 좋게 오라버니 손에 거두어져서 그런거죠.




그것 또한 자네의 운명이라네.




그리고 제 운명은 이제 오라버니를 향해있습니다.




오...애정도 저돌적이군...




안 그러면 내 남자 놓칩니다 후훗.




하하하, 보기 너무 좋군.

과거...내가 상상하던 성장한 케시크의 모습이 바로 자네가 아니었을까 싶네.




저 케시크도 언젠간 화려하게 개화하여 칸 대장님의 든든한 조력자가 될 겁니다.

뭐, 이미 그러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지?




(오르카 케시크)

네...넵!!!

노력하겠습니다!!!!!





하하하하하










//배틀메이드//



인사해요.

우리 오르카의 콘스탄챠와 바닐라에요.




안녕하세요.




(오르카 콘스탄챠)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가워요.




안녕하세요 바닐라양.




아....아...안녕하세요....




바닐라?

어색해하지 말고 밝게 인사해줘야지.




아...네....그게 잘... 안되서....




미안해요.

그... 아시죠? 바닐라 성격...




아휴~ 괜찮아요.

너무 괘념치 마세요.




?!?!?!?!?!?!?!?!?!




저.... 바닐라양...

혹시 뭐 하나 물어봐도 돼요?




네?? 네... 물어보세요.




바닐라양은 원래 바닐라 개체와는 다른 성격이 들어가잇는건가요?

뭔가 굉장히 붙임성 있고 밝아보여서요.




아.... 제 성격이요.....




음........




제 원래 성격은 이 곳 바닐라 양과 같았어요.

깐깐하고 듣기 싫은 말만 하고...

감정표현에 서툴고.....




하지만....




저희 오라버니에게는 그렇게 하면 안되요.

죽을 운명이었던 저희를 거두어주신걸 떠나서...




이미 과거에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겪으신 분께 위로와 사랑을 주지는 못할망정 마음을 후벼파는 언행을 하다뇨.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다른 사람은 몰라도 오라버니에게만큼은... 사랑만 주고 싶어요.

그것이 저의 솔직한 감정입니다.




바닐라.........




(오르카 바닐라)

........................................




오르카 사령관님도 사람이에요.

마음이 매우 넓은서여 모두 포용하는 거지만 그렇다고 마음이 무한은 아니에요.

불필요한 매도는 마음에 금이 갑니다.




............................




바닐라양에게 한 수 배우다니...

신선한 충격이네요.




배움에는 위아래가 없어요.




그래요. 위아래가 없죠.

우리 바닐라도 잘 들었죠?

앞으로는 주인님께 조금 부드럽게 다가가는 거에요?




으.....노..력.... 해볼께요......





이후로도 배틀메이드의 그녀들은 과거에 있었던 이런저런 소소한 살아온 과정을 얘기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세원오빠의 신체재건이 끝났어. 언니들은 모두 이쪽으로 와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