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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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버니!

괜찮으신가요?!




어디 아프거나 불편하신 데는 없는거죠?




몸 움직이실 수 있나요?




(개인 장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

..................난....괜찮은데.......





닥터의 연락을 받고 부리나케 달려온 세원의 바이오로이드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세원의 몸 상태부터 확인하기 시작했다.


머리부터 하나하나 손을 더듬어가며 살피는 케시크,


손가락부터 하나하나 살피는 노움,


다리부터 세심하게 살펴보는 발키리,


그리고 나머지는 약속이나 한 듯 다른 부위를 각자 분담하여 살피고 있었다.


세원은 이런 광경이 영 어색했다.





난 정말 괜찮다고.




맞아 언니들. 걱정하지 마. 

모든 신체가 이상없이 기능하고 있어.




고생 많으셨어요 탁터양.

저희 오라버니를 휜노스병에서 구해주셔서 고마워요.




할 일을 한 거지 뭐 히히~




아, 그리고 세원오빠의 요청으로 체격은 원본이랑 별 차이 없게 했어.

갑자기 체격이 달라지면 적응하기 힘들다면서 그리 요청한거야.

대신 근골격의 밀도를 최대한 높혀놔서 이전보다 훨씬 강한 힘을 낼 수 있어.

아마... 바이오로이드 한두명은 맨몸으로도 두들겨 팰 수 있을거야.

물론 세원오빠가 바이오로이드를 팰 사람은 아니지만, 아무튼 비교하자면 그래.

아, 한명 있구나. 오메가...

아, 또 한가지로 심폐기능도 강화해서 전력으로 오래 달려도 숨이 덜 찰거야. 지구력은 아마 지상 최고일걸?



 

그 밖에 특이사항은 없나요?




음~ 한가지 더 있긴 한데~

그건 언니들이 스스로 찾아봐~

싫어하진 않을거야 히히~




아무튼 새로운 몸 얻은 거 축하하고, 앞으로도 잘 지내보자구~




후훗, 잘지내 보자구 닥터.




아, 그리고 이건 답례품이야.





케시크는 닥터에게 작은 메모리칩을 던져줬다.







오? 이건 뭐야?




우리가 떠나고 나서 오르카 사령관님이랑 지휘관님들이랑 같이 열아봐.

지금 보면 안돼.




히히~ 그러면 더욱 지금 보고 싶어지는걸?




같이 보는게 더욱 좋을거야. 

어차피 지금 안볼 거라고 확신하니까.




알겠어 언니~

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고마워~





그러는 사이 세원은 이미 자신의 개인장구를 모두 착용한 상태였다.






준비 다 됐으면 오르카 사령관을 만나고 떠나면 되겠군...

모두 이동하자. 

오르카사령관과 지휘관들이 기다리고 있다.






세원과 바이오로이드들은 이윽고 오르카호의 갑판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갑판에 다다르니 이미 오르카 사령관과 각 부대 지휘관들이 배웅을 하기 위해 모여있었다.





떠나시는군요 세원 사령관.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았으니까요.

하지만 이제 자주 보게 될 겁니다.

그쪽이나 우리나 향하는 목적지는 같으니까요.




네. 그렇죠.

우리보다 먼저 알래스카로 가시는 건가요?




네. 육지를 가로질러 달린다면 베이스러너가 훨씬 빨리 도착할 수 있습니다.

가서 오메가년의 안식처에 쑥을 재배할 생각입니다.




쑥??? 쑥이요??




쑥대밭으로 만든 다는 의미야.




아하! 그 쑥 말이군요 하하하




그쪽 저항군 만으로는 위험하지 않겠소?

차라리 느리더라도 우리와 함께 이동하는 것이 어떻겠소?




오르카 저항군은 우리가 먼저가서 난리를 치는 동안 병력을 온전히 보전하고 최고의 상태로 오메가 진영에 들어오면 됩니다.

그 때가 되면 오메가는 힘없이 무너지겠죠.




그리고 저는 이제.... 

오메가 하나쯤은 맨주먹으로 묵사발을 낼 수 있습니다.




원래라면 그년 죽이고 나도 죽으려 했는데...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으니 최대한 안죽어보려구요.




후훗...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는 그대들이 부럽구려.




무운을 빌겠소.

김세원 사령관.




그럼 이제 우리는 떠나보겠습니다.

조만간 다시 만나도록 하죠.




그래요 세원 사령관.

그때까지 몸 조심하시구요.




아, 맞다.

우리가 떠나고 닥터에게 연락해보십시오.

뭔가를 보여줄 겁니다.




뭔가를요?




우리가 드리는 답례품이라고 해두죠.




전원 베이스러너에 탑승한다.




탑승!!






세원과 그 일행이 탑승한 베이스러너는 이윽고 그 거대한 바퀴를 조금씩 움직이며 서쪽으로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오르카 사령관과 지휘관들은 베이스러너가 지평선 아래로 사라지는 것을 지켜본 후 슬슬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자, 그럼 이제 닥터의 연구실로 가볼까?

세원 사령관이 대체 뭘 준건지 궁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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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러너는 계속 서쪽으로 달리고 있었다. 


광활한 캐나다의 평원을,


저물어가는 태양을 따라 쉼 없이 내달리고 있었다.


물론 미리 경로를 지정해놓고 자동운전을 하고 있기에 조종석에는 아무도 없었다.


다들 회의실에서 세원의 신체 중 어디가 바뀌었나 눈을 부릅뜨고 살펴보고 있었으니까.






어디보자~ 우리 오라버니의 어디가 바뀐 걸까나?




....................바뀐거 없어......




아닙니다.

분명히 닥터양이 어딘가 특별히 근사하게 바뀐 것이 있다고 했습니다.




아 글쎄 바뀐거 하나도 없다니까 그러네.




흠.... 딱히 눈으로 보기에는 정말로 달라진게 없어보이긴 하는데...




그냥 딱 휩노스병에 안걸리고 오메가년 잡아죽일 정도로만 만들어진 몸이라니까.

내가 무슨 오르카 사령관도 아니고.

나 막 거대한 몸 별로 안좋아해.




아이 뭐 어때?

이렇게 건강하고 강해져서 돌아왔으니 된거 아니겠어?

세원아~ 이 누나는 오르카호에 못가고 계속 베이스러너 지키면서 정비만 했단말야.




너 누나 아니잖아.




에잇 진짜.

분위기좀 내줘~

아무튼 나 고생했으니까 좀 안아주라. 응?




....에휴....

그래... 안아줄게.

이리와.



그렇게 포츈은 기쁜 마음으로 세원을 꼭 안았다.


그리고 드디어 세원의 어디가 획기적으로 바뀐 것인지 그녀는 깨달았다.






흐흥~후훗.......




.......................................




저기.... 세원아?

네 허리에 개인장비가 자꾸 내 배에 걸리는데 치워줄래?




응? 뭔소리야?

나 지금 허리에 찬 거 아무것도 없는데.




??? 아닌데....

배꼽 위까지 걸리적거리는데....




......................................




어머낫?!?!?!




........................




왜? 뭔데 포츈언니?




찾았어.

세원이의 몸 에서 획기적으로 바뀐 곳.




(츄릅)






포츈의 알 수 없는 말에 모두가 의아해했다.


당사자인 세원을 제외하고는.


그리고 그 순간 돌연, 포츈은 세원의 바지를 있는 힘껏 내려버렸다.


그리고 베이스러너 안의 모든 바이오로이드 자매들이 보고야 말았다.







음???? 어어어어어?!?!?!?!?!?!




우...우와....!!!!



세...세상에!!!!!!




어머나!!!!




오...오오오오오....!!!!!!




허억......!!!!!!




히익!!! 어떡하지 저런 걸....!!!!




아이씨....X됐네.......




저거.... 가능할까...????




뭘 가능해?!




저게 들어오다간 거품물고 기절할 지도.....




오라버니는 알고 계셨던 거에요?!




당연히 내 몸이니까 알고 있었지.

아니 닥터한테 그냥 좀 적당히 자신감있는 크기로 만들어달라 했는데.....

아씨.......




.........저기....더치........




...응.... 말 안해도 알아.....

단련해둬야겠지?




너희들은 또 뭘 단련한다는거야?!




오라버니. 저랑 더치는 몸이 작잖아요.

우리한테는 아마... 언니들보다 더 위까지 올라올걸요?




거기까지. 상상하기 싫다.....




음~ 정했어.

오랜만에 허그(Hug)타임 하자~




안돼! 그러지마아아아아아!!!!!!!






이미 늦었어요 오라버니~~~~~~




이런 베타테스트는 싫단 말이다~~~!!!!!!!!!





그렇게 태양은 이미 저문 밤 하늘 아래를 유유히 달리는 베이스러너 안에서 그녀들은 세원의 획기적으로 변한 신체 일부를 사랑과 기쁨으로 자신들 안에 받아들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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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원의 저항군이 떠난 뒤 오르카호....





그러니까, 이 메모리칩이 세원사령관이 우리에게 준 답례품이다 이거지?




응. 내 생각으로는 뭔가 중요한 자료가 들어있을것 같은데....

반드시 오빠랑 지휘관 언니들이 모두 오면 함께 보라고 했거든.




그래? 그럼... 어디 한번 보자.





닥터는 홀로그램 스크린 앞에 설치된 단말기에 메모리칩을 삽입했다.


메모리칩 안에는 한개의 텍스트파일과 두개의 설계 관련된 파일이 들어있었다.





텍스트 파일부터 볼까?





오르카 사령관은 조심스럽게 텍스트파일을 실행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몇 줄의 문장이 있었다.





[펙스놈들은 자신들이 우리 부모님께서 일구어놓으신 성과를 모두 없앴다고 확신했지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원본은 분명 소실되었지만 일부나마 살린 복사본은 제 손에 남아있었지요.]

[이제 그것들을 여러분께 넘겨드립니다.]

[우리는 여건이 부족하여 완성하지 못했지만, 여러분들이라면 완성하실 수 있을 겁니다.]

[우리가 다시 만나면 그것들이 완성되어있기를 기대합니다.]

=사령관 김세원=





세원 사령관의 부모님께서 일구어놓으신 것들???




설마?!

닥터 파일들 전부 열어봐.




알았어 오빠.




닥터는 곧바로 메모리칩에 들어있던 파일 두개를 열었다.


그리고 그 안에 담겨있던 것은 그 곳에 있던 모두를 경악시키기에 충분했다.






이...이건....

그때 세원 사령관이 말한....!!!




바이오로이드가 모듈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기술의 일부다....

뇌에서 안전하게 모듈을 제거하고 모듈때문에 소실된 뇌기능을 회복하는 기술...




그리고 저건.......

바이오로이드가 인간의 아이를 임신해도 태아가 모체의 오리진 더스트를 받지 않도록 하여 아이가 태어나도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생존할 수 있게 만드는 기술....!!!!




세원 사령관.... 우리를 통해 자신의 부모가 이루고자 한 미래를 열려고 하는 것이군...




이...이것들만 완성된다면... 인류재건은 정말 쉬워질거야.




닥터... 할 수 있겠어?




이...이게... 나에게.....




할 수 있어!

아니, 반드시 해야만 해!

세원오빠의 부모님으로부터 이어받은 미래의 청사진이야!




기다려 세원오빠.

그 꿈, 우리가 이뤄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