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야심한 시각 야근이라도 하는 듯 패널 앞에 앉아 

업무를 보는 두 남자


타닥 타닥


"....사령관님아."


타닥 타닥


"왜 부사령관."


타다닥


"배 안고픕니까?"


타다닥...타닥


"조금..고플려나?"


"오배 시켜먹을까."


"...소완이 보면 화낼텐데..."


"훗 그래서 특별히 워 울프한테 참치주고 아이디 빌려왔지."


"오."


"소완이 요리를 잘하지 기계를 잘 다루는 건 아니잖아?"


"뭐 먹을까."


사령관과 부사령관은 야심한 시각 결국 

소완의 엄중했던 경고에도 불구하고 용기있게 

쿠노이치킨 집에서 간장,양념 치킨 반반, 닭똥집, 유부초밥

몽구스 밥 버거에서 사령관은 데리야끼 마요참치를

부사령관은 제육 밥버거를

오르카24 에서 소주4병을

마무리 후식으로

바닐라&Sweet 에서 사령관은 아아 샷 4개 추가를 

부사령관은 민트초코 프라페로 성대한 막을 내렸고 


꽤나 말끔히 치운 증거들이였지만 사령관이 영수증을 

실수로 책상 위에 올려두고 잠깐 외출을 하여 

특별히 식사 시중을 들러 온 소완에게 발견 되어

사시마 칼로 부사령관이 회쳐질 뻔한 게 오늘 아침이다.




버적 버적


"밤에 좀 불량하게 먹고싶은 맘이 생길 수도 있지..."


하체를 시원하게 하는데 좋은 냉장고 반 바지에 

맨발에 슬리퍼 

그리고 백수라는 두 글씨가 크게 적혀있는 박스티

마지막으로 오르카깡 큰 봉지 하나를 한 손에들고 

버적 버적 씹으며 복도를 걸어가는 부사령관, 

아무래도 매를 덜 맞은 듯 하다.


"쓰읍... 이제 뭐하지 사령관은 지금 쯤 쥐어짜이고 있을거고..."


평소에 부사령관에게 이것 저것 무리한 부탁을 하는 사령관

이였기에 그래도 가끔은 이런식으로 프렌드 쉴드가 되준다.


"여 부사령관님~ 오늘 아침에 소완한테 회쳐질 뻔 했다매?"


"여 말도 마라 어떻게든 구슬리고 사령관을 바쳤으니 망정이지."


"사령관을? 어떻게?"


"아 저번에 너희 샐러맨더 데려오겠다고 선언하면서 제조하는데 안드바리가 정해준 선이있었거든? 넘어버려서 가라 쳐주고 안드바리 어화둥둥해주면서 대충 속였지."


"그걸로 무슨 소원권 받은거야?"


"이번 한 번 너의 몸으로 소완 화 좀 가라 앉혀달라

했지."


"푸훕...크극...아하하하하핳!! 아 배 아퍼엌ㅋㅋㅋㅋㅋ."


부사령관의 이야기에 잠시 고개를 숙이더니 배를 부여잡으며 미친듯이 웃는 워 울프를 보니 부사령관도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진다.


"술이나 한 잔 할텨?"


"크흐흐윽... 아 미안 미안 조금 있다 대장 정찰 가야해서

술은..."


"한 잔 마시고 달리면서 바람을 쐬면 술도 깨고 기분도 좋지않을까."


"일리 있네."


그렇게 대낮부터 술집에서 술판을 벌이는 부사령관

워 울프는 진창 취했기에 정찰에서 열외 되었고 

이후 등이 빨개지도록 퀵 카멜에게 얻어맞았다.



"흐아아아암... 끄흐윽... 몇시냐어..."


낮부터 술을 마시고 늘어지게 자다가 일어나서 보니

핸드폰에는 18시 57분이라 써 있었다.

그리고 부재 중 전화가 14통....


"회의라도 있었나..."


대체 무슨 일이길래 이리 연락을 한건가 보았더니

사령관한테서 7통....

안드바리한테서 4통...

레오나한테서 3통....


"허헣허... 들켰나보네."


쾅!


"부사령관님....."


"...안드바리야 우리가 계산할게 남았구나."


철컥


"마지막으로 남기실 말은 그것 뿐인가요."


"....안 아프게 쏴ㅈ.."


탕!


실탄은 아니고 고무탄이다. 그래도 맞으면 확실히 아프다만

그렇게 잔뜩 맞고 사령관실로 불려갔다. 

가보니 레오나와 칸이 서 있었고 사령관은 혼난 아이처럼

둘의 눈치를 조금 살피고 있었다.


"사령관...."


"부사령관...."


"...둘 다 그렇게 서로 애달프게 쳐다보는 건 그만해주지?"


교감을 나누던 와중 레오나의 차가운 말이 분위기를 깨버렸다.


"부사령관? 당신이 사령관 여러가지로 케어해주고 

함께 즐겁게 놀던가... 우리가 못해주는 부분을 채워주는 건 

확실히 고맙지만...."


"레오나, 칸?"


""?""


두 여인의 시선이 부사령관에게 집중된다.


"사령관에게 받은 소원권 2개다. 이걸로 사령관에게 빌지

24시간 레오나와 칸을 만족 시켜라."


"야."


"....부사령관 잠시 자리를 비워줬으면 하는 군."


"....다음에는 안 봐줄거야. 나가봐."


"부사령관...!"


어서 가보라는 칸과 레오나 그리고 그런 나를 애처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구조를 바라는 듯 한 초롱거리는 눈빛으로 나를 붙잡으려는 사령관님....


"Adios! 사령관."


"부사령과아아아아아안!!!!!"


문이 닫히고 그의 비명과도 같은 신음이 방에서 멀어지며

옅어진다 

아아 오늘도 그의 자의적인 희생으로 나의 목숨이 하루 더

연명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