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라비아타입니다.

오늘은 저희 주인님이 드디어 약식이 아닌 정식으로 서약을 하는 날이랍니다.

그동안 건의는 많이 드렸었지만, 아무래도 주인님은 거북하신지 여러 핑계를 대시며 거절하시곤 하셨어요.

그러나 철충을 비롯한 외부의 위협을 제압하는데 성공한 지금, 드디어 주인님도 무거운 짐을 벗으셨는지 홀가분한 기분으로 허락하셨습니다.


여러 상대들이 입방아에 올랐지만. 결국 주인님이 선택한 상대는 아르망 양이었어요.

의외라면 의외라고 할 수 있지만...

저는 언제부턴가 막연히 그런 예감이 들었기에 그렇게 놀라지는 않았답니다?


처음 계획한 서약식은 원래 초기 오르카 인원들을 비롯한 일부 인원들만 초대한 비교적 작은 규모의 서약식이었지만,

탈론페더 양과 스프리건 양의 단식과 파업등을 포함한 필사적인 투쟁으로 인해 전 세계로 송출되는 거대한 행사로 변했습니다.


'주인님께서도 쓴웃음을 지으셨지만 결국 허락하셨죠….'


장소는 오르카의 갑판, 너무나도 익숙한 장소지만 저희 오르카의 자랑 럼버제인 국토교통부 장관이 오랜만에 직접 힘을 쓴 결과 몰라볼 정도로 변했답니다.



"응... 케이크는 카엔이 잘라도 돼?"


"아아아, 안돼요. 애초에 케이크는 신랑과 신부가 같이 자르는거고..."


카엔양은 일식만이 아니라 양식도 흥미가 생겼는지 아우로라양과 같이 웨딩 케이크를 만들었어요.

가끔 식당에서 만나던 이유가 이거였군요.


"그럼 지금부터 최후의 인류인 저희 오르카의 사령관님과 그 사령관님이 가장 신뢰하시는 참모, 아르망 양의 서약식을 거행하겠습니다."


콘스탄챠가 진행을 시작하자, 모두의 함성으로 오르카 전체가 흔들릴 정도였어요.


"우선 화촉 점화가 있겠습니다. 감사하게도 사령관님의 어머니 역할을 자청해주신 세크메트님과 아르망 양이 소속된 D-엔터테인먼트의 뽀끄루님이 자원해 주셨습니다."


"제… 제가 어째서 이런 중대한 작업을… 저 같은 것보다 다른 분들이 하시는게 맞지 않을까요…?"


평소보다 더욱 위축된 뽀끄루 양이 세크메트씨와 함께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분명… 250명분의 서명까지 받아온 신청서를 제출했기에 의욕이 넘치는것으로만 알았는데?




"대마왕님!! 헬 인페르노로 이 우민들에게 진정한 마왕군의 옥염을 보여주시길!!"


"역시 당신이었나요!? 골타리온!"


뽀끄루 양 쪽에서 작은 소동이 일어났을 때….


세크메트씨 쪽은,


"흑…, 그 작던 아이가 어느새 이렇게 커서… 이 어미가 서약식까지 보게 될 줄은….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어…… , 우리 사령관님이 커졌던 적이 있던가?"


"전혀, 오히려 가면 갈수록 어려지는 느낌이지. 저, 저번에도 나한테 우유를…"


"후후,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저에게는 언제나 귀여운 아이랍니다~?"

 

존재하지 않는 기억으로 눈물바다가 된 세크메트씨와 이미 익숙한지 자연스럽게 반응하는 엘븐분들이 계셨습니다.


"후…후후…. 후후후훗! 그래! 좋다! 우민들이여! 이 본좌의 흑염을 목도하도록!! 타올라라!! 헬!! 인페르ㄴ…"


자포자기한 뽀끄루 양이 오랫만에 대마왕 모드로 진입해 불을 피우려던 순간….


"뽀끄루 대마왕…?"


"뽀꾹!?"


"아차…☆"


평소와는 다른 복장의 백토 양과 모모 양이 나타났습…



"아니 저 복장은 마법소녀 매지컬 모모 시즌2 종료 직전 홍보를 위해 제작된 현지화 복장과 오드리씨가 백토씨의 사령관님, 즉 매지컬 젠틀맨에 대한 마음을 표현해 직접 만들어주신 매지컬 풀 문 드레스!? 거기에 매지컬 ★ 퍼플 문 라이트 체인소까지 포함된 풀세트라니, 이거이거 역시 사령관님의 서약식 다운데요? 참고로 모모님의 특별 장비는……"


…설명 감사합니다 흐레스벨그 양.


"아니에요 백토! 이…이건 골타리온이 멋대로!"


뽀끄루씨가 부하를 팔아넘기시며 필사적으로 변명을 하려 했으나


"으음! 뭐냐 마법소녀여! 대마왕님의 대업을 위한 첫걸음을 방해하지 마라! 소환! 데모닉…"


"퍼플 문라이트!"


"크헉!!"


그보다 빨리 백토씨가 전투에 돌입했어요!


"…매지컬 젠틀맨의 성스러운 의식의 날까지 대마왕의 마수가 뻗칠줄은... 걱정하지마 뽀끄루. 우린 동료니까..."

"백토!"


"내가 꼭 마법소녀로 정화시켜줄게…."

"뽀꾹?!"


초점없는 눈으로 골타리온씨의 윤활유가 흐르는 전기톱을 들고오는 백토씨.

아무래도 제가 나서야 하는 걸까요?


"크윽, 이 비열한 마법소녀놈…! 숨통을 끊지 않고 빈사 상태로 만들어 불사의 장갑을 봉인할 줄이야…! 도망치십시오! 마왕님!"


"악한 자에게 징벌을!"


백토 양이 매지컬 ★ 퍼플 문 라이트 체인소로 골타리온을 침묵시키고 걸어오는 찰나.


"자! 사악한 마왕이여! 젠틀맨과의 인연으로 더욱 강력해진 나의 성스러운 문라이트 파워로 정화될 준비는 충분히…"


"매지컬☆드리밍★"


"해슴!?"


모모 양이 순식간에 백토 양을 기절시켰어요!

그야말로 신기, 제가 아니었다면 놓쳤을거에요.


"우리 백토가 소란을 피워서 죄송해요~ 그럼 착한 아이들은 따라하지 않기로 모모와 약속~"



"우오오오오!!!! 모모의 매지컬☆드리밍★ 떴다!!!!!!!!!!참고로이건모모님의눈에보이지않을정도의속도로품안에서매지컬스턴건을꺼내상대를기절시키는기술로..."


……오늘따라 흐레스벨그 양이 참 기운차네요.


그리폰이 멀리서도 알 정도로 얼굴이 빨개지자 블랙 하운드 양이 흐레스벨그 양을 강제로 모모씨에게서 떨어뜨려 놓았는데 덕분에 진행이 좀 수월해질 것 같네요.



"골타리온씨도 이 상태로는 방해가 되니, 우선 자리를 옮기도록 하죠..."


"음, 골타리온 VIII세여. 그 판단은 아주 훌륭하다 할 수 있겠군, 그럼 우리 마왕군의 야망을 너에게 맡기마..."


사레나 양도 익숙한듯 골타리온씨를 수복실로 옮기고 있군요.

너무 익숙한지 질질 끌리고 있습니다만...


우여곡절 끝에 뽀끄루씨와 세크메트씨의 화촉 점화가 끝나자,

주인님의 입장이 시작됐습니다.


"먼저 이 서약식의 주인공,  오르카의 사령관님께서 입장하시겠습니다!"

"신랑 입장!"


주인님이 엘리베이터어서 나오시던 그때.

역바니가 나타났다.


"네?"




"도모, 사령관=상. 그대를 요바이 하러 왔습니다."


"니바!?"


뭔가의 서프라이즈라고 생각하기에는 평소와 다른, 니바에게서 느껴지는 흉흉한 기운이 있었다.


"하하... 애초에 요바이는 밤에 하는거라고 니바? 재밌는 이벤트네. 그럼 슬슬 놓아주는게..."


"딱하게도, 아직도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모양이로군 사령관씨..."


니바는 손가락을 가볍게 튕겼다.



"바니 슬레이어는 지는 싸움을 하지 않아."


그러자 역바니를 한 대원들이 난입했다.


"아스널, 키르케, 노움, 티타니아까지?!"


"음, 사령관의 서약은 축하할 만한 일이지만 어느 나라엔 총각파티라는 좋은 문화가 있다더군."


"서약 직전에~ 그 남성이 제 구실을 할 수 있는지 살~짝 맛보는 문화라죠?"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이 녀석들,

교육을 탈론 허브로 받은건가?


"노움! 티타니아!"


"저, 저는 그냥... 서약하기전 사령관님과 시간을 갖고 싶어서..."


"흥. 여왕은 그런건 관심없어."


관심 없다기엔 엘리베이터가 얼어붙고 있는데?!


"라, 라비아타!, 콘스탄챠! 리리스!"


아무도 없다? 어째서지?

절망하던 그때.



"마법소녀 프리즘 사쿠라! 매지컬 젠틀맨의 부름을 받고 등장!"


"엔라이!"


믿음직한 원군이 도착했다.


"큭 큭 큭... 고작 한명에서 우리 역바니스를 막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는거냐? 가라 역바니들! 저 나이값도 못하고 까부는 할망구를 혼쭐을 내주는거다!"


"""""엣."""""


나를 포함해 나머지 5명이 동시에 말했다.

이런...

생각보다 일이 빨리 끝나는건가. 


"후훗, 제가 최근 귀가 안좋아져서... 다시 한번 말씀해주시지요?"


"앙!? 분위기 파악하고 양계장에나 들어가 있어 이 할망..."


"변명하지 말고, 죽어."


"꾸에에에엑!!!!"


니바는 마치 물리법칙을 무시한것처럼 일직선으로 수평선을 향해 날아갔다

흔히 별이 되었다고 표현하지만, 그것은 하늘로 날아갔을 경우.

니바는 대체 무엇이 된 것일까.

그것은 아무도 모를 것이다...  



"흥, 어차피 주공도 저를 그렇게 생각하시는 거죠? 사쿠라 삐졌어!"


나머지 4인의 역바니들도 어느새 사라진 지금.

엔라이라는 거대한 비대칭 전력은 나에게도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

또다시 절체절명의 상황이었으나


"응... 카엔, 돌아갈래."


"언니... 저희밖에 이 상황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하츠나와 스미레 덕분에 어떻게든 마법소녀 프리즘 사쿠라에서 돌아오게 할 수 있었다.


"그럼 이제..."


식을 재개해야하나? 생각하던 중.


"예 폐하, 사건은 모두 해결됐습니다."


아르망이 라비아타와 콘스탄챠, 리리스와 함께 누군가를 연행해왔다. 


"역시 흑막은 너였나..."



"탈론페더!"


"큭, 죽여라!"


뻔뻔하게 탈론허브 선정 붙잡혔을때 하고싶은 대사 No. 3 을 말하는 탈론페더였다.


"어째서 이런짓을 꾸민거지?"


"그야... 이제 사령관님이 서약하시면 저희 탈론허브에 신작이 줄어들잖아요! 저는 사령관님이 행복하시길 바라지만 저희 구독자 분들이 불행해지게 둘 수는 없어요!"


"이번에 잡혀가셨어도 2주... 아니 4주일 정도 후에 풀어드릴 계획이었어요!"


이 녀석...

수를 줄이긴 커녕 늘리고있어...


"조금이었는데! 조금만 더 있었으면 성공할 수 있었는데! 어떻게 제 계획을!?"


"전부 예상대로였습니다. 지난 반년간 제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 것도, 오늘 이 순간에 반대파를 이끌고 올 것이라는 것도."


"대체... 언제부터 제 계획을 눈치챈거죠?"


"반대로 묻고 싶군요."


아르망은 아무런 감정을 싣지 않은 채 그저 담담히 말했다.


"도대체 언제부터. 제가 예지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착각한거죠?"


"!!!"


"잘 봐두세요. 탈론페더 양."


즈큐우우웅!

이란 소리가 들릴 정도로 아르망에게 키스당했다.


"사령관님의 첫 서약상대는 바로 저 아르망입니다!"


"으, 으아아앙!!"


처음부터 전부 손바닥 위였다.

그 사실에 탈론페더는 그저 울부짖을 뿐이었다.


"저기 아르망, 역시 슬슬 발표하는게..."


애초에 서약을 한명 상대로만 할 생각도 없었고...

탈론허브도 복지 개념으로 유지할 생각이었다.


"후훗, 저도 그렇게 악당은 아니랍니다? 그저 한번... 그녀가 울부짖는 모습이 보고싶었을 뿐이에요."


'충분히 무서운데 말이지...'


이후 듣게 된 이 장대한 계획의 계기는 탈론페더가 아르망이 출현한 영상에 female:small_breasts 태그를 넣었을 뿐이었다고 한다.


"작지 않습니다."


"뭐가 말이야?"


"아니요, 앞으로 그런 생각을 하실 거라고 예측했을 뿐입니다."


아무래도 나는 앞으로도 평생, 그녀를 이길 수 없을 모양이다.



"그럼 슬슬 상황을 정리해 볼까요? 폐하?"


"서약을 해도 폐하라고 부르는거야? 다르게 불러도 되는데 말이지."


"후후, 그건 앞으로의 즐거움으로 남겨두죠."


그래도, 아르망의 저 미소를 볼 수 있다면.

어떻게든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덴세츠 소설을 쓰고 있었는데 어느순간 아르망 순애 소설이 되어버렸어...
절대 최면술이라던가 초스피드같은 시시한 수작이 아니야.

훨씬 무시무시한 뭔가의 편린을 맛봤다고...



[대회] 덴세츠 대회를 시작합니다!! - 라스트오리진 채널 (arca.l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