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 아빠가 도박하다 빚남기고 도망가서 우리형제 엄마 혼자 키우느라 힘들었을텐데 나는 그것도 모르고 베이블레이드 유행할 때 사달라고 조르다가 엄마가 어디서 장난감 무더기로 얻어와서 거기 섞여있던 탑블레이드 주셨는데 다른애들은 삐까뻔쩍 화려하고 부품교체도 되는데 내껀 일체형이라 교체도 안되고 칙칙한 녹색에 뚱뚱해서 별로였음.

친구나 아는 동생들한테서 팽이 빌리면서 놀다가 친구가 다니는 태권도에서 베이블레이드 대회 열리길래 참가했음. 베이가 없고 빌리지도 못해서 탑블레이드로

크기가 베이보다 조금 더 커서 그런지 의외로  이기고 준결승 올라갔는데 옆에 보니까 준결승 올라온 애들 모두 어디서 구한건지 크고 날카로운 톱날링 끼고 다른애들 양학하고 올라왔음
'에휴 졌네'하고 슛 했는데 내 팽이가 준결승 결승 톱날들 다 이기고 1등 먹었음.

처음엔 그렇게 싫어서 구석에 처박아둔 팽이가 톱날팽이들 다 꺾고 우승했을때 그때 세상에서 최고로 멋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