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우주에서 온 색채'의 패러디인건 알겠는데 그래서 이게 무슨 상관인데?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1부에서 밑밥 깔던거 2부에서 슬슬 회수하면서 나온 내용들에 원본의 텍스트를 비교해보니 제목이 뭘 가르키는지 대충 나온 거 같음.



우주에서 온 색채가 대략 농장에 운석 떨어져서 거기에서 기어나온 색채에 주변의 식물 동물 가릴 거 없이 모든 것이 다 빨아먹히고 부스러지며 파멸하는 내용인데 

그 역할을 '알터리움'이 하는 거였어


즉 바부니르가 금 2만 4천 톤 위에서 홀라당 까벗은 채로 드러누운 배경화면에서부터 계속 황금 이야기를 풀면서 우리 눈을 그냥 '골드' 쪽으로 돌리고 있지만 내용의 본질은 '우주에서 왔다'는 쪽이고 제목에서 말하는 우주에서 온 황금=알터리움이란 거임. 


그래서 알터리움으로 무슨 무시무시한 일을 할수 있냐라고 물을 거 같은데 이건 추측이지만 지금까지의 간간히 나온 철충의 이상현상(갑자기 생체에 관심이 많아진 철충들)과 원본이었던 우주에서 온 색채랑 비교해서 유추하건데 대략 생명체, 더 나아가 생태계 자체를 보다 자기들 입맛에 맞게 변질시키려는 게 아닐까 추측하고 있음. 

(갑자기 마리오네트를 알뜰살뜰히 데리고 다니는 게 일종의 게임적 허용인가 했는데 철충새끼들 입장에서 가장 입맛에 맞는 이상적인 생명체의 형체가 아마 마리오네트라고 생각하니까 갑자기 아귀가 딱 맞아. 역시 델타 개씹년이야 죽어서도 또 한껀 해냈구나.)


그러니까 한마디로 철라포밍.


물론 알터리움이 철충이 보다 고위의 존재로 진화하는 일종의 촉매로서의 용도가 주 쓸모로 보이는 만큼 철라포밍은 주 목적이 아니라 일종의 얻어걸린 부산물일 수도 있지만 마지막 인간이든 바이오로이드든 결국엔 먹고 싸야 하는 생명체인 만큼 알터리움으로 생태계 자체를 망가뜨린다니 이만큼 효과적이고 치명적인 공략법도 없음.


그리고 이걸로 단순히 죽고 사는 정도가 아니라 저새끼들 못막으면 우리가 애지중지하던 애들 다 마리오네트처럼 생명기능만 간당간당한 시한부 인형으로 떨어지고 지구도 알터리움 범벅된 유기체의 영원한 지옥이자 저그 해처리마냥 주구장창 마리오네트나 찍어내는 생체 공장이 된다는 점에서 스토리의 긴장도 한층 높아지는 것이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갑자기 몬가몬가 코즈믹호러틱한 게 참말로 마음에 든단 거임. (매우 중요)

이런 살떨리게 좆같은 걸 잘도 생각해 냈구나

스작 너 임마 진짜 가늘고 길게 함께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