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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유가 그 사람 말곤 없어서?

꿈이나 이상은 오래전에 할복했고

정작 생물이라서 생존욕구는 있고

아직은 사랑받으니까 살아있는데


이걸 다른 말로 틀자면, 애정결핍에 꿈 하나 없는 패배주의자. 근데 애인한테 이런 걸 말할 순 없는 소삼한 아이. 삶에 여한은 있는데 그게 사람 하나뿐이고, 심지어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성인. 나는 내가 어린 걸 저주합니다.


차라리 내가 학생이 아닌 성인으로서 형(애인)을 만났더라면, 이러진 않았을텐데. 자꾸만 드는 생각은 그 사람이 있어서 아직 살아있다고, 지금 만나지 못했더라면 아마 죽었을텐데. 정작 그이가 내 곁을 떠나면 살 이유 하나 남지 않을 것 같아서. 나는 내가 어린 게 증오스럽습니다.


사실 난 애인으로서도 인간으로서도 되먹지 못한 인간이에요. 겉으론 괜찮아 보이는데 속은 시꺼멓게 썩은, 전형적인 비관주의자이자 인격 미숙자 있죠? 거기에 애정 결핍 한 국자 퍼서 넣으면 내가 된다는 사실을, 정작 애인에겐 말 못해요. 내가 어리니까. 나는 내가 어린 게 밉습니다.


언제부터 했는진 모르겠지만, 사랑하면서도 자신을 자학하는 건 슬프게도 유사 본능이라서, 사실 애인 생기고 덜해지긴 했는데 다른 쪽으로 진화해버려서 이젠 당신에게 내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여전히 이별을 두려워합니다.


나는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