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아.. 이게.."


"왜요 선생님..? 많이 좋지 못한.. 그런건가요?"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앞으로 남은 생을 정리하셔야 하실 거 같습니다."


"....네?"



의사의 고지는 충격이였다, 살면서 처음 느껴볼 정도의.

삶을 정리하라니.. 이게 무슨 소리인가.


처음에는 돌팔이라고 믿고 싶었다.

아니 그래야만 해야했다.



"..그게 무슨 소리에요 선생님..?"


"하아.. 이게.."


"이게 이미 암이 크게 전이가 돼버려서.."


"정말 죄송하지만.. 더 이상 저희 병원에선 해드릴 수 있는 게 없을 거 같습니다.."



"삶을 정리해라." 곧 사망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럼 얼마나.."


"길어봐야 1달하고도 보름, 짧으면 보름 ~ 1달... 정도 일 거 같습니다."


"..........."



듣자마자 모든 공기가 멈춘듯이 차가워졌다.

사람은 이리 쉽게 죽는 것 이였던가..?


아직 하고 싶은게 많은데. 100세 시대인데 아직 1/5밖에 살지 못하고 죽는다는건 너무 한 거 아닌지.

신의 장난이라면 당장이라도 멈춰달라고 빌고 싶었다.



"그럼 어케.. 저희 병원에서 계속 치료를 받아서 조금의 기적이라도 시도를 해보거나 '웰다잉' 이라는 하고싶은것, 먹고싶은것 등을 하면서 돌아가실지.."


"........."


"...감사했습니다."


".........."


"알겠습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


"........"


"흐흑... 으흑.. 흑..."


"어째서.. 나에게.."



집에 오자마자 서희는 울며 나에게 안겼다.



"........"



나의 가장 오랜 친구이자, 가장 친한 친구.

사람을 떠낸다는 건 누구나 어려운 일이다.

있던것이 없어지니까.


솔직히 나도 울음이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서희 앞에선 울지 않았다.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서희 앞에선 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그럼 이제 뭐 할 거야?"


".........모르겠어.."


"뭐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나 그런 거 없어?"


"....죽기전에 소윤이 너랑 만 있고 싶어.."


"..응"



사실 서희는 어릴 때 심한 가정폭력, 부부싸움으로 정상적인 학교 생활, 사회 생활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로인해 중학생쯤에 부모님은 이혼, 둘이 양육권을 포기해 고아원에 보내질 뻔 한 걸 유일하게 잘 대화하던 나와 살게 되었다.


부모님은 당연히 괜찮다고했고 이런 어려운 사람은 돕는게 당연하다며 성인이 되기전엔 같은 집에,

자취 후에는 모아둔 돈, 부모님의 지원으로 조그만한 자취방에 둘이서 살게 되었다.


아직 후유증이 남은건지 나와 부모님 외에는 말도 잘 엮지 못하는 거 같고 취업은 커녕 대학교도 가지 못했다. 고등학교 졸업도 겨우한 수준이고 나와 같이 살며 나의 손에서 잘 지내고 있었다.

하지만 어릴 때 트라우마와 좋지 못한 환경에서 자라며 계속된 폭력 탓에 몸에는 병이 늘었고 그게 결국 20대라는 젊은 나이에 재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암까지 변질 된 거 같았다.



"음.. 그럼 일단 여행이라도 해볼래?"


"아픈 생각은 버리고 나랑 놀러다니자, 그게 어디가 됐던 너에 곁에는 내가 있어줄게."


".....응"



솔직히 얼마나 될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녀의 곁에는 내가 있고, 나의 곁에는 그녀가 있으며, 그녀에게 후회하지 않는 생을 선물해주고 싶다.



D - 30






------------------------------------------------------------------


한 번 쯤은 써보고 싶었던 소설 소재읾,,

일기 형식으로 써보고 싶고

30일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피폐 순애 가학등등이 나올 예정이니까 참고해두셂,,

시간 날때마다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