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https://arca.live/b/lily/95375608?category=%EC%B0%BD%EC%9E%91&p=4


상황 및 배경 묘사가 참 좋은 글임.

 

지금까지 자극적인 글만 찾아보다가 해당 창작글을 보니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임.

 

‘눈이 소복이 쌓인 산속.’

 

딱히 부연설명을 하지 않아도 눈 앞에 설원의 산속이 펼쳐지는 점이 인상깊었음.

 

글을 쓸 때 첫 시작을 어떻게 하는지 따라서 독자로 하여금 끝까지 읽게 결정한다고 생각함.

 

-작중 주인공이 뜨거운 물에 들어갔을 때 

‘몸을 바로 담그면 살을 바늘로 찌르는 것 같아서 항상 수영장에서 준비 운동하듯 가슴에 물을 뿌리고 들어갔다.’

 

이 표현도 재밌었음 실제로 본인도 고온탕에 들어가 반신욕을 즐길 때 발끝에서부터 허벅지 까지 느껴지는 그 따끔따끔한 기분이 글을 읽으면서 떠올라 주인공에게 공감이 들면서 캐릭터에게 생명력을 불어넣는 표현임.

 

-아린에게 희롱당하는 주인공 장면 중

“그, 그만해…”

“나 싫어?”

그렇게 말하면 할 말이 없다.

조금 비겁한 화법에 뭐라 대답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이에 그녀는 내게서 말할 권리를 빼앗았다.

 

글을 읽자마자 바로 주인공의 상황이 가슴에 와 닿았음. 썩 내키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는 싫지 않은 애매한 상황에서 아린이가 직접적으로 부정의 대답과 긍정의 대답을 강요함으로 해당 캐릭터가 여우같은 느낌을 들게 해줌. 소심한 주인공이 우물쭈물하는 사이 대답의 기회까지 주지 않고 행동을 하는 모습으로 사건을 절정으로 치닫게 하는 점이 좋았음.

 

평소 장편작품을 선호하는 본인이였지만, 해당 작품을 통해 단편의 매력에 눈 뜨게 해줬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