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밤이 싫다.

어두운것도 싫고

벌레가 빛을 보고 날아드는것도 싫고

그리고 또 싫어하는건..

"미나야"


"응?"


"혹시 졸려?"


"아니. 아.. 약간 졸린거 같긴해."
"그러는 넌?"


"졸려.."


"에이, 그게 뭐야. 같이 밤새자고 한건 너잖아."


"그치만 졸린걸.."


"아직 3시 밖에 안됐는데.."
"그러게 뭐하러 같이 밤을 새자고 해서.."


"히히.. 한번쯤 해보고 싶었다구.."


"그렇게 하고싶으면 혼자 하면 되는거 아니야?"


"혼자하면 쓸쓸하잖아, 같이 하는 사람이 있는게 좋아!"


"그게 무슨.."


"히히... 오늘은 별하늘이 예뻐서 밤새기 좋네."


좋아하는 사람 생각에 잠을 못 이루는게 싫다.
.
.
.
.
난 유미나. 현재 23시간 하고도 10분정도 무수면 상태.

나랑 같이 무수면을 하는중인 저 아인 이하나.

같이 밤을 새는게 조금 피곤하긴 했지만, 그래도 밤새 심심하진 않았다.

다양한 이야기나 게임을 하면서 같이 밤을 지새웠고, 곧 아침이 밝는다.


"하암... 졸려.. 몇시지?"


"5시 58분."


"곧 해 뜨겠네... 넌 안졸려?"


"밤샘은 생각보다 자주해서 그닥 졸리진 않아."


"오호..."


"뭐야 그 반응은?"


"그냥~ 너처럼 성실한 애도 밤을 새는구나 싶어서~"


"어쩔 수 없이 새는 경우가 다반사야... 아무리 잠을 자고 싶어도 못잘때가 종종 있거든.."
"생활 패턴 맞추려면 그냥 생산적인걸 하면서 통으로 밤을 새버리는게 낫지."


"..."
"부럽네.."


"뭐가?"


"...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것도 아닌게 아닌거같은데."


"그냥.. 성실하고 멋지게 사는게 부럽다 이거지.."


...
순간 얼굴이 붉어진다.

갑자기? 이순간에? 조금 뜬금 없지 않나?

급하게 얼굴을 옆으로 돌리며 말한다.


"그게 뭐야.. 누구 놀리는 것도 아니고.."


"놀리려는게 아니라, 진짜로.."


"..."


"아.. 미안! 조금 이상했나..? 방금건 잊어버려!"


"사실 나도..."


"응..?"


"나도 네가 부러운걸..."


"에..? 뭐가.."


"나도!.. 활발하고 귀여운 모습이.. 부럽고... 좋아.. 한다고..."


얼굴이 또 붉어진다.


"아..."


"..."


"정..말?"


"응.."


머리속이 새하얗다.

내가 무슨말을 한거지?

정신이 살짝 몽롱하다.
밤을 새서 그럴까.
아니면 내 앞에 이 사람이 있어서일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서.. 그 사람 생각에 잠을 못잔적도..많아..."


"정말?.."


"응..."


그러자 그녀는

떠오르는 아름다운 태양보다 환한 미소를 띄우며

나에게 말해주었다


"나도 널.."


태양보다 빛나는 당신이여


"정말 좋아해!"


당신이 있었기에 오늘 아침이 이리도 따스합니다


"처음 봤을때부터 쭉 좋아했어!"


그렇기에 당신에게 감사를 말합니다.


"어어아?? 왜 울어.."


"아.. 아? 나.. 왜..."
"아핫.. 왜 눈물이 나지?"


말 없이 나를 안아주는 그녀와 태양의 따스한 햇볕이 너무아 포근하다.

천천히 긴장이 풀리고 안정되는 기분..

아 이런.. 잠에 들거같다..

아직..


'어어.. 잠든거야? 뭐야 자면 안되지..!'


말해야 하는데..
.
.
.
.
몇시지.
나 잠에 든건가.
잠들기 전엔 몇시였지.
기억이 흐릿하다.
...


"하나..?"


"우으으.. 어라.. 일어나써?"


"응..."


"히히.. 좋은아침.."


기억났다.

안개가 낀것만 같았던 기억이
그녀의 얼굴을 보니 떠오른다.

그리고 할말이 무엇이었는지도.


"좋은아침, 그리고.."


"그리고? 몬가 할말이 있어?"


"후훗.. 사랑해."


"... 에?"


"하핫, 그 얼굴 재밌네"


"어버바ㅏ.. 머라고?"


"다시 말해줘? 사랑한다구."
"처음 봤을때부터, 지금까지 쭈욱"


내 말에 당황해서 망가진 얼굴이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귀엽다.

조금 뜬금없었지만, 그래도 전하고 싶은 말을 전했으니 난 만족한다.


"나도... 사랑해.."


"허어..."


"으아앗! 갑자기 껴안지 마아!"


밤새도록 너만 생각하던 나날을

이제 함께할 생각에 벌써부터 설레인다.
나는 이제 밤새도록 꺼지지 않던 조명을 끌 수 있겠다.


"히힛.. 사랑해!"


"나두!"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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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피폐새벽감성 느낌을 추천받아서 그거로 써보려고 했는데.. 피폐는 도저히 어떻게 써야될지 모르겠어서.. 그냥 제가 좋아하는 몽글몽글한 느낌으로 끄적여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글쓴이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