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또 다시 둘이 함께 몇 주가 흐른, 가지각색의 꽃들이 자신의 얼굴을 내미는
4월의 어느 봄 날. 다원과 수아는 또 다를 것 없이 함께 주말의 여유를 만끽하고 있었다.
“다원아”
“응? 왜 불러?”
“내일 일요일이잖아, 같이 어디 놀러가지 않을래? 요즘 밖에 이쁜 꽃도 많이 피고
집에만 있으려니 답답하네.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내일 같이 어디가자. 어때?”
“음 그럴까? 나도 집에만 있기 심심하고 밖에 나가고 싶었는데, 잘 됐네.
어디로 갈지는 대충 정했어?”
“이제부터 같이 정하면 되지”
“아 그럴까?”
그러고선 둘은 이곳 저곳을 찾아보다가 결국
‘가현산 진달래 축제’에 가기로 한 후 각자의 집으로 향했다.
그날 밤 10시
다원의 휴대폰에 문자 한 통이 왔다.
‘다원~ 내일 우리 놀러가는 거 잊으면 안돼, 알겠지? 얼른 내일이 왔으면 좋겠다.’
‘걱정하지를 마세요 이 사람아~,제대로 기억해두고 있으니 너나 얼른 자.’
‘그래, 내일 보고 잘 자.’
‘응 너두 잘자.’
다음 날 12시 약속장소에 다원은 약속시간 보다 20분 일찍 나왔다.
긴 청바지에 셔츠, 누가봐도 완벽하게 평범한 옷 차림이다.
그렇게 생각하고선 수아를 기다리는데
멀리서 새 하얀 원피스에 밀짚모자를 뒤집어 쓴 한 소녀가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아아, 저거 또 너무 신경쓴거 아냐? 암튼 신나가지곤..’
“야아~ 수아야~ 여기야~”
흠칫 놀라는 걸로 봐선 미리 와서 놀래켜주려 했나보다.
“많이 기다렸지?”
“아냐 온지 별로 안됐어.”
“그래? 그럼 갈까?”
“응 어서 가자”
그러곤 둘은 한 쌍의 연인처럼 다정하게 손을 잡고선 가현산 진달래 축제장으로 향했다.
한참 둘만의 시간을 즐긴 후 어둑어둑해진 하늘을 본 두 사람은 얼른 집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한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얼른 집으로 가자, 늦으면 혼날 것 같아.”
수아는 아쉬운 듯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일 뿐 이였다.
“아쉬운거야? 에이, 다음에 또 같이 놀러오면 되지, 뭐 그리 슬퍼해.”
“그래도 좀 더 같이 있고 싶은걸..”
그런 수아를 본 다원은 좋은 생각이 난 듯 활짝 웃으며 수아를 손을 감싸 올렸다.
“그럼 오늘은 내 방에서 자고 갈래? 평소에는 우리 아빠 때문에 네 방에서 자기만 했잖아,
오늘은 다들 여행을 가셔서 집이 비는데, 나 좀 외로울 것 같아. 수아가 같이 있었으면
좋을 것 같은데.”
그 말을 들은 수아는 좀 전의 암울했던 표정은 온대 간대 없고 순수한 아이처럼 웃으며 대답했다.
“정말? 와아 좋아! 네 방에서 같이 잔다니! 이런 기회 흔치 않지.”
“그래 오늘은 내 방에서 같이 자도록 해. 자, 얼른 돌아가서 같이 샤워도 하고 밥도 먹을까?”
“응 얼른 돌아가자”
그렇게 돌아오는 길 수아는 지친 듯 다원의 어깨에 기대어 꾸벅 꾸벅 졸고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졸고 난 후, 둘은 아파트에 도착을 했다.
“집가서 세면도구랑 옷 가지고와, 우리집 욕실에서 같이 씻자.”
“응? 어, 같이 씻어? 정말?”
“응, 예전에는 같이 씻고 그랬잖아, 왜? 부끄러워?”
“아냐 얼른 가지고 네 집으로 갈게, 잠시만 기다려~”
그러곤 10분 뒤 조용했던 집의 벨이 울린다.
“야야야아~ 나왔어~”
“왔어? 어서와~ 기다렸어”
“우리 저녁은 뭐 먹어? 배고픈데”
“피망 고기 완자 어때? 어제 TV에서 봤던 건데 맛있어 보이더라”
“좋아 같이 만들거지? 도와줄게”
그러고선 둘은 요리도 같이 하고, 밥도 먹었다.
“벌써 10시네, 얼른 씻고 자자.”
“어응 그래 그래야지..”
수아는 긴장한 것 같은 표정으로 서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유치원때 이후로 처음보는 알몸이니까.. 수아는 긴장한 것 같았지만 정작 다원은 아무렇지 않게 먼저 들어갔다.
“얼른 들어와~ 거기 서 있으면 춥다 바보야~”
“어응.. 곧 들어갈게..”
심장이 마구 뛰는 것 같고 얼굴은 화끈화끈 거린다.
‘이게 뭐라고 이리 긴장을 하는건지..’
곧 이어 수아도 다원을 따라 욕실로 들어간다..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련지는 잘 모르겠지만 다음 편 에서는 욕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적어볼까 합니다.
지적할 부분이나 고칠 부분, 아쉬운 부분 있으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