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화 :  꿈에서 O이는 걸로 시작하는 마법소녀와 마족 (1) - 백합 채널 (arca.live) 









"이걸로 이겼다고 생각하지 마!! 그리고 집에 잘 돌아가!!! 옆집이지만!!!! 즐거웠어요!!!!!!"


-쾅!!


샤미코는 그렇게 말하고 현관을 나왔다.


샤미코가 나가고 나서 모모가 움직이지 않자 료도 가만히 서있었다.


그렇게 2분쯤 지났을 때 리리스가 의문을 품고 말했다.


"모모 녀석 샤미코에게 무슨 말을 들었길래 저렇게 숨도 안쉬고 서있는거지?"


"아마 나같은 아이한테는 말할 수 없는 수단으로 조략하고 농락한 게 분명해!"


"설마 이 몸도 모르는 틈에 최면술을 깨우친건가?!"


"뭐든간에 언니 대단해! 료도 빨리 노력해서 참모가.."


"..그런데 료여, 어째서 우리도 가만히 있는거지?"


"...! 눈 앞의 관경이 너무 신기해서 움직이는 걸 잊고있었어...!"


그렇게 료코는 조상님을 두고 모모에게 다가갔다. 아직도 모모는 새빨간 얼굴 그대로였다.


"크크크... 역시 샤미코에게 홀딱 빠진게냐~? 네놈이 제 발로 샤미코에게 찾아가 권속으로 만들어달라고 애원할 때까지 얼마 안남았구만!!"


리리스가 또다시 던져지고싶은건지 모모에게 가장 민감한 농담을 던졌다.



"........."



평소같았으면 창문 밖으로 던지려 했겠지만 모모는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뭐,뭐냐? 뭐라도 반응을 해라! 뭔가 뻘쭘하잖냐!"


"저.. 모모 언니? 숨 쉬고있어?"

료코가 슬며시 모모의 어깨를 건드리며 물었다.


"..! 숨 쉬는 걸 잊고있었어.."

건드려지고 나서야 모모는 생명 활동을 시작했다.



"모모 언니, 언니한테 뭘 당한거야? 최면? 세뇌? 언니의 언변은 훌륭했어? 알려줘, 알려줘!"

료코가 눈을 반짝거리며 모모를 재촉했다.



그러자 모모가 한 손으로는 료코를 쓰다듬고 한 손으로는 자신의 얼굴을 가리며 말했다.

"네 언니.... 너무 귀여운 거 아니야...?"



"에"

리리스가 모모의 말을 듣자마자 얼빠진 소리를 내며 놀랐다.



"그,.. 그럼 나도 이만 가볼게. 샤미코한테.. 나도 즐거웠다고 전해줘."




"응! 모모 언니 잘 가!"







한편 샤미코는..









"...그러고보니 집에서 도망치면 어디로 가야하는건가요..."


습관적으로 모모에게서 도망쳤지만 이미 아지트가 숙적에게 점령당했기에 샤미코는 곤란해했다.





'모처럼의 휴일이고 하고싶은 걸 생각해보죠! 하고싶은거....'





'...그보다 모모는 잘 돌아갔을까요... 그렇게 일방적으로 인사하고 나와서 예의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을까요..'

하고싶은 걸 생각하려했던 샤미코였지만 자기도 모르게 모모에 관한 걸 생각하기 시작했다.


'기분 나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모모한테 잘보이고싶은데......... 


........이건... 그러니까.... 숙적이니까!! 숙적으로서인거에요!!!!'

샤미코는 혼자서 생각하다가 꼬리를 씩씩거렸다.


오늘 이상하게 꼬리가 모모한테 많이 걸렸어요. 모모가 꼬리를 잡지는 않았는데.. 제가 무의식적으로 꼬리를 움직인걸까요? 돌아가면 조상님께 여쭤봐야겠어요!'


'떠올려보니... 저 게임할 때 이상한 말 하지 않았나요..?'

샤미코는 생생한 방금의 일을 떠올렸다.


(...어째서 미캉양인거죠..)


'..저는 이기적인 사람이네요.. 미캉양은 저와 모모를 도와주기 위해서 이 마을에 와줬는데, 모모랑 더 친하다는 이유로 나쁜 감정을 품다니... 


모모가 알게되면 분명 환멸할거에요..'


(전 모모를 골랐는데 어째서 모모는 저를 골라주지 않는건가요!!)


'이..이런 질문 무슨 생각으로 한거에요!!!! 분명 곤란할테고 저같은 거보단 미캉양일텐데..'


모모에게는 자신보다 미캉이 우선, 그렇게 생각하니 샤미코의 가슴 안쪽이 욱신거리며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모모는 분명 숙적인데... 어째서 이런 기분이 드는 걸까요..'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길모퉁이를 돌다보니 무의식적으로 거대한 집에 도착했다.


'어쩌다보니 모모의 집까지 도착했습니다.. ...자고있던 모모, 귀여웠었죠.. ..그 날 이후에 엄마한테 요리를 열심히 배워서 실력이 상당히 올랐다구요!


모모에게 계속 밥을 지어주다보면..'




"샤미코, 네 밥은 너무 맛있어. 내게 매일 아침 된장국을 끓여줘. 그리고 내 약점은 13번 척추야."                                                

                                                (*샤미코의 상상입니다*)




'분명 이렇게 될거야! 후후후후..'


'아! 맞아요! 하고싶은거! 모모로 머리가 가득차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어요! 지금 하고싶은건....'














-똑똑


"응? 누구야?"

문을 두드리자 상큼한 목소리의 답변이 돌아왔다.


"샤미코입니다~"

샤미코는 미캉의 방문을 열면서 대답했다.


"샤미코~ 무슨 일이야?"


"오늘 밤, 걸즈 토크입니다!! 사람들을 모아주세요!!"


"에? 갑자기? 무슨 일이야?"

샤미코가 모모와 무슨 일이 있었다는 걸 바로 알아챈 미캉이었지만 재밌을 것 같았기에 모르는 척 물었다.


"저... 그..... 사랑이 뭘까.. 라던가... 제 마음이 사랑인건가... 여,. 여러모로 궁금한 게 많아져서,..

자세한 건 나중에 말할테니까 부탁해요!!"


샤미코는 우물쭈물거리다 큰 소리로 얼버무렸다.


"후후훗~ 좋아! 9시쯤에 우리 집에 모이자."


"아, 안리 양은 꼭 불러주세요. 모모한테 매력이 없다던 그 발언 꼭 철회시킬거니까요!!"

그 말을 들은 미캉은 또다시 장난기가 발동했다.


"정말? 그래도 괜찮겠어?"


"네?"


"안리가 모모의 매력을 알아버리면 소문내서 모두가 모모의 매력을 알아버릴거고~ 그러면 모모가 단숨에 인기인이 되어버려서 샤미코와의 시간이 줄어버릴지도~?"


미캉은 그렇게 말하며 샤미코의 반응을 살폈다.


"우.....으....."

미캉의 의도대로 고뇌에 빠져버린 샤미코는 앓는 소리를 내며 고민했다.


"아무래도 모모를 빼앗겨버리는 건 싫어? 혹시 질투?"


"수..숙적이니까!! 저 말고 다른 사람을 더 신경쓰면 안되는거에요!!!"


"알았어~ 그럼 밤에 보자?"


"그 때 마저 이야기해요!!"

샤미코는 그렇게 미캉과 인사하고 본인의 집으로 향했다.


"유코~ 어서와요~"

"언니, 돌아왔구나!"

"다녀왔습니다! 저 오늘 밤에 미캉네 집에서 걸즈 토크를 하기로 했어요! 그런고로 조금 늦을 수 있습니다!!"


"이웃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즐겁게 놀다오세요~"

"네!"


"돌아왔느냐 샤미코여!"

샤미코가 방에 돌아오자 리리스가 밝게 맞이했다.


"네! 다녀왔습니다, 조상님! 저 궁금한 게 있어서요."


"음! 이 몸이 아는 범위 내라면 뭐든 알려주마!"


"혹시 꼬리가 무의식적으로 무언가를 휘감거나 하나요?"


"설마 샤미코... 도둑질을 해버린거냐...?"


"에? 아뇨?"


"꼬리가 무언가를 휘감는 건 그것을 굉장히 가지고싶다는 것이다. 이 몸도 꼬리를 잘 못 다룰 적에 무의식적으로 도둑질을 했다가 흠씬 두들겨맞았었지!"


"그렇다는 건.. 제가 모모를....?"


"모모하니까 기억났다! 모모 녀석 오늘 상태가 이상했다고? 돌아갈 때 료코한테 '네 언니 너무 귀여운 거 아니야?'라고 말했다니까?"


-두근


리리스의 말을 듣자마자 샤미코의 꼬리가 특이한 모양으로 굽기 시작했다.


"저..정말요..?"


-두근두근두근두근


'으아아아.. 어떡해... 너무 기뻐요...'


"그리고 눈이 상당히 충혈되어있었다! 분명 꿈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에헤헤-"

리리스가 말하는 중이었지만 모모의 칭찬을 전해들은 샤미코는 귀에 들어오는 것이 전혀 없었다.


"어이~ 샤미코~ 듣고있느냐~?"


"헛! 드, 듣고 있었어요!"


"......아무튼 모모가 오늘 꿈에서 무슨 일이 있었을테니 무슨 꿈을 꿨는지 물어보는 게 좋을거다!"


조상님은 샤미코의 꼬리가 하트 모양으로 굽어있다는 사실을 말해주지는 않았지만 내심 샤미코를 응원했다.













                                                           -수 시간 후-


"드디어 이 시간이 왔군요..."

미캉의 집에 미캉과 샤미코, 안리,  조상님, 리코, 그리고 초대하지 않은 오구라가 모였다.


"안리! 오늘은 '오늘의 안리짱 코너~' 같은 건 없어요! 안리 설교 코너입니다!"

샤미코가 아 뭐시기의 지팡이를 안리에게 겨누었다.


"에? 뭐야뭐야? 나 뭔가 잘못했나?"

안리는 경찰에게 잡힌 범인처럼 양 손을 위로 들고 신난 목소리로 대답했다.



[샤미코는 매력이 없어도 치요모모 최애지~]



"이 발언! 모모는 매력 없지 않아요! 그런고로 오늘 첫 번째 코너는 모모의 매력 포인트입니다!!"

샤미코의 말에 모두가 박수를 치며 호응했지만 리리스는 영 상황이 탐탁치 않았다.


"흥! 이 몸은 모모따위 인정하지 않는다!"


"에.. 조상님.. 모모가 몇번이나 목욕탕에 데려다줬는데.."


샤미코가 리리스가 모모에게 빚진 일을 꺼내자 어쩔 수 없이 첫 번째 코너를 허가해줬다.


"오늘 미캉네 방문을 나갈 때 모모의 좋은 점을 세 가지 이상 말하지 못하면 나가지 못할 줄 아시라구요!!"

샤미코는 리리스의 허락도 받았겠다, 신나게 모모 자랑을 하기 시작했다.









"여기까지입니다!"


샤미코는 자신이 아는 모모의 매력을 전부 자랑한 후 뿌듯한 표정으로 말을 마쳤다.


"드..드디어 끝났다.."


내심 모모의 매력 포인트에 공감하던 리리스였지만 끝난 사실에 기뻐하는 척 말했다.


"샤미코 치요모모에 이렇게나 진심..?"


"샤미코, 모모의 매력은 거기서 끝이 아니야. 어릴 때의 모모, 대천사 모모에 대해 자랑하지 않으면!"

미캉의 말에 샤미코는 미캉을 질투하면서도 미캉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어릴적 모모는.."

미캉의 말이 시작하려던 그 때, 문이 열리고 모모가 들어왔다.


"으악! 귀신 모모가 와버렸어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모모가 온 사실에 기쁜 꼬리를 숨길 수는 없었다.


"미캉. 뭔가 말하려 했어?"


"응! 아니아니! 아무것도 기억 안 나!"


말하지 않아도 모모의 의도는 전해졌고 미캉은 생존을 위한 선택을 했다.


모모는 만족스러운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미캉의 옆자리에 앉았다.


샤미코는 모모가 미캉을 고른 것 같아 조금 질투났지만 모모가 본인과 미캉 사이에 있었으므로 이번엔 비긴 걸로 생각했다.


"조상님, 조상님은 연애 경험 있으신가요?"


"봉인 당하기 전에는 빛의 일족과 싸우기 바빴던지라 그럴 여유는 없었던거다! 절대 만들지 못한 게 아니다!"


"오구라는...?


"내가 고대의 주술들과 어떻게 사랑에 빠졌는지 알고싶어? 알고싶지? 꼭 말하게해줘!!!"



오구라는 기다렸다는 듯이 눈을 반짝였다.



...그리고 전혀 걸즈 토크답지 않은 오구라의 오컬트 독무대가 열렸다..









",... 그래서 결론은! 내가 사랑하는 오컬트를 여러모로 더 알고싶다는거지!"


오구라의 연설 비스무리한 게 끝나자 모두가 환호했다.


"다음으로 안리! 안리는 뭔가 많을 것 같아요!"


"후훗.. 오늘의 안리짱 코너.."

안리는 자신의 연애사를 술술 풀기 시작했다.


서로 좋아했지만 서로 용기가 없어 결국 이어지지 못한 채 다른 학교로 진학했다는 슬픈 이야기였다..


"자, 여기까지! 어때?"


"너무.. 너무 가슴 아픈 이야기였어요.."


"서로 너무 솔직하지 못했었지. 다시 돌아갈 기회가 있다면.. 그 선배한테 용기 내봤을텐데, 하고 가끔 후회해!"


"다음은 나구만~ 내는 점장님이 좋은기라~"


리코가 점장을 상당히 좋아한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었기에 그리 놀랍지는 않았다.


"최근에 점장님을 묶어놓고 여러모로 때리면서.."


"잠깐!!!! NG!!! NG!!!!!! 아직 너무 이른 얘기에요!!!"


위험한 얘기가 나올 것 같자 샤미코가 다급하게 리코의 말을 막았다.


"미캉은? 연애 경험 있어?"


"나는 두근거리면 저주가 나와버렸으니까.. 어쩔 수 없었다고!"


"그렇긴 하네요.."


"그럼 모모! 좋아하는 사람.."


"없어."


모모는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딱 잘라서 대답했다.


"즉답..!"


"마지막으로 샤미코네! 샤미코는 좋아하는 사람이라던가 있었어?"


"저.. 인정하지 않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아요.."


샤미코가 수줍게 대답하자 모모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잠깐, 미안."


모모가 다급하게 본인의 집으로 돌아가려했다.


"기다려요! 모모!!"


모모가 나가자마자 샤미코도 뒤를 따라 나섰다.


샤미코가 모모를 따라 복도에 나서자 모모의 집에서 엄청난 소리와 빛이 터져나왔다.



샤미코가 모모의 문 앞에 서자 그 곳엔 모모가 타락한 채로 뒤돌아서있었다.



"........누구야..."



"아직은 비밀이에요 그래도 이제 제 마음을 알았으니까 고백하려구요. 조만간 알게될거니까 잠시만 기다려요."



".....될게."



"네?"



"네 권속이 될게.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뭐든지 사줄게. 수행이 힘들면 조금 강도를 낮출게. 그러니까..... 



.....누군진 모르겠지만 그 사람한테 고백하러 가지 말아줘...."



모모는 덜덜 떨며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평소엔 그렇게나 믿음직하고 넓어보였던 모모의 등이지만 지금은 너무나 연약하고 가냘파 끌어안아주고 싶었다.



샤미코는 모모를 돌려 자신과 마주보게 하였다.



모모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울먹거리고 있었다. 모모에게서 고백과도 같은 말을 들었지만 슬퍼하는 모모를 보니 아무래도 마음이 서글퍼졌다.



샤미코는 모모의 얼굴을 상냥하게 감싸 자신의 가슴에 품었다.



"진정해요, 모모"



진정할래야 진정할 수 없는 모모였지만 그나마 샤미코의 체온과 목소리에 조금은 울컥함이 가라앉았다.



-두근두근두근두근



"....이 소리 들려요? 모모의 고백 비슷한 무언가를 들어버려서 이렇게 되어버렸어요."


"저 이제 제 마음을 알았어요.


어째서 모모에게 인정받고 싶었는지


어째서 모모에 대한게 그렇게 궁금했는지


어째서 주변 친구들이 모모의 매력을 모르는 거에 화났는지


어째서 정말 감사한 사람인 미캉에게 이런 부정적인 감정을 품었는지..


..모모, 방금 좋아하는 사람 없다고 말했죠?


혹시 모모의 마음 속 그 빈자리에...


제가 들어갈 수 있을까요?"



샤미코는 혹여나 거절당할까 두려워 손이 떨렸고 그건 모모에게도 젼해졌다.



모모가 샤미코의 품을 벗어나 샤미코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샤미코 바보구나?'


"엑! 사,.. 사람이 모처럼 진지하고 솔직하게 말하고 있는데!!"



모모가 장난으로 진지한 분위기를 흐리자 샤미코는 꼬리로 잔뜩 성을 냈다.



"이미 그 자리는 만석이야."


"..네?"



"이미 그곳엔.. 나보다도, 이 마을보다도, .....언니보다도 소중한.. 키가 작고 마음이 따뜻한.. 그런 귀여운 어둠의 여제가 한 명 있거든."


"에....?"


"좋아해, 샤미코.




 나랑 사귀어줄래?"



모모는 두 눈을 감은 채로 한 손으로는 치맛자락을 꼭 부여잡고 떨리는 손을 샤미코에게 내밀었다.



샤미코도 모모가 엄청난 용기를 내주고 있다는 걸 알았고 무엇보다, 모모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견딜 수 없었다.



샤미코는 모모의 손을 잡고 있는 힘껏 발 뒷꿈치를 들어올려 모모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개었다.



-쪽



입술이 떨어지자 모모가 한껏 놀란 눈으로 샤미코를 바라봤다.



"...이게 제 대답이에요. 


 사랑해요, 모모."


https://www.youtube.com/watch?v=CVMSatx_h0k


모모의 눈에서 눈물이 쏟아져나왔다.


샤미코의 눈에서도 눈물이 쏟아져나왔다.


둘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서로를 끌어안았다.


"모모.. 왜 우는거에요.."


"이건... 너무... 기뻐서... 그러는 샤미코도 울고있잖아..?"


"헤헤... 저도.. 너무 기뻐서요.. 서로의 마음이 서로를 향한다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알아버렸네요.."


"...모모, 이 꼬리는 무슨 감정이야..?"


모모의 말에 샤미코가 자신의 꼬리를 보았다.


꼬리는 가능한 한 예쁘게 하트를 그리고 있었다.


"꼭 말해야 알겠어요..? 


이건 '모모 너무 좋아!'인 꼬리에요.."


"이거... 꿈 아니지..? 이렇게 행복한 일이 내게...?"


"꿈이 아니라구요? 에잇."


"햐앗!!"

샤미코가 등에 있던 손을 척추를 따라 올리자 모모의 허리가 꼿꼿이 퍼지며 귀여운 소리를 내었다.


"모모.. 꿈 하니까 생각났는데요.."


"응?"


"오늘 아침에.. 안좋은 꿈 꿨나 싶어서요.."


"아.. 눈치챘었구나.. ...샤미코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서 고백하러 간다는 꿈을 꿨어.


 꿈 속의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샤미코를 붙잡지도 못해서.. 너무나도 슬퍼서 울어버렸어."


"모모는 바보네요. 제가 누구한테 고백하러 가는지 듣지도 않고 말리면 어떡해요!"


"그, 그건... 너무 급했으니까.. 그래도.. 이제라도 네게 마음을 전할 수 있어서 다행이야."


"...언제부터 좋아했던 거에요?"


"....비밀... 이라기보다 어느새 내 마음을 알아차렸을 땐 이미 늦었더라구.."


"미캉한테는 미안하지만... 샤미코가 미캉이랑 둘이서 노는 걸 보고 미캉한테 질투했을 때... 깨달았어..."


"모모도 미캉을 질투했던 건가요! 저도 미캉이 모모랑 사이 좋은걸 질투해버렸어요... 나중에 같이 미캉한테 사과하러 가요!"


"그런데 샤미코.. 정말 괜찮겠어..?"


"네? 뭐가요?"


"난 요리도 못하고, 옷도 잘 못입고, 재미 없는데다가 근력 트레이닝을 좋아하는데..... 그리고.....



  우리 둘 다 여자고...."



"모모."


"응?"


"저한테 혼날래요? 고작 그런걸로 모모를 향한 제 마음이 꺾이기라도 할까봐요?"


"오히려 전 더 이상 모모가 아니면 안된다구요. 제대로 책임지세요!! 


 그리고 그렇게 따지면 전 키도 작고 운동도 못하고 머리도 나쁜 여자라구요?"


"확실히... 그런 것 가지고 샤미코를 향한 내 마음이 사그라들 것 같진 않네, 미안."



"그건 그렇고.. 모모..."


"응? 왜그래?"


"저.. 예전부터 신경쓰이던건데.. 이 끈 너무나도 당겨보고싶어요.."


샤미코의 손이 허리에서 치골쪽으로 서서히 내려갔다.


평소같았으면 아웃당했겠지만 내심 모모도 싫지는 않았기에 이 상황이 이어질 수 있었다.


"...그렇게 신경쓰여..?"


"네.. 제발 허락해주세요.."



"그러면 오늘... 우리 집에서.. 둘이서만 밤샘 토크 이어서 할까..?"


모모는 얼굴이 보이지 않아서인지는 몰라도 자신의 말이 샤미코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지 고려하지 못한 채 대담한 발언을 했다. 


"모,.. 모모....."


모모의 허락을 받자마자 너무나 흥분한 샤미코는 당장이라도 덮쳐버릴 기세로 모모의 끈을 당기기 시작했다.


"냐앗!?!?, 샤,, 샤미코!!"


모모가 가까스로 풀릴뻔한 끈을 부여잡고 뒤로 물러섰다.


"샤미코! 여긴 현관이야!! 그리고 아직 다들 일어나있을거라고.."


모모의 말을 듣자 모두를 미캉네 집에 두고 나왔단 사실이 떠오른 샤미코는 이성이 돌아왔다.


"핫! 그,,그러고보니.."


".......미안.. 모두가 걱정할만한 상황을 만들어버렸네."


"아뇨! 다들 이해해줄거에요!"


그렇게 말하고 둘은 모모의 집에서 나왔다. 그런데...


"...어째서 저희 집 문이 열려있는거죠..?"


들여다본 문 안엔 샤미코의 가족을 포함한 모두가 벽에 귀를 대고 샤미코와 모모의 대화를 엿듣고 있었다.


"아, 둘이 나와버렸구마~ 뭔가 재밌어보이는 대화를 하길래 모두에게 알렸디야~"


"정말 미안하네.... 우리 리코 군이 정말......"


"유코, 모모라면 전 찬성이에요. 그리고 모모? 조만간 정식으로 뵐게요~"



""....... 이걸로 이겼다고 생각하지 마!!""





힘내라 샤미코, 그리고 모모!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서로 지탱해주며 훌륭한 연인이 되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