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읽기 전 알려드릴 사항
직접 이야기를 짓는건 처음이라서 조금 모자랄 수 있는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야기 내에서 누가 말하고 있는지 혼선이 있을 수 있기에 구분을 위해 대사가 시작하기 전에 따로 표시를 적어놓도록 하겠습니다! 이것에 관해서 불편한 점이나 피드백 하실점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그럼 즐거운 감상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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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평온한 죽음을 맞이하고 싶어한다. 누군가는 자신을 위해, 누군가는 타인을 위해. 그리고 난..

"의미없는 생활에 지친거겠지.."

--------- 제 1장 1막 [소녀]

「소녀」

내 이름은 리네. 남들보다 조금 뒤떨어지는 학생.. 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 세계는 어차피 나같은게 없어도 알아서 돌아갈거고, 마법을 쓰지 못하는 나는 자연스럽게 도태될 것이다. 취미, 장점, 하물며 좋아하는 것 모르겠는 난..

이제 살아갈 용기조차 잃어버렸을지도 모르겠다..

"그래.. 태생부터 잘못된건거야.. 난 그저.. 이 세상에 나라는 문제점을 고칠 뿐이야.."

새벽 4시, 한 손에 직접 만든 독을 들고, 홀로 숲으로 향했다. 인기척이라고는 느껴지지 않고, 각종 새와 바람이 스쳐가는 소리가 살며시 다가와 나를 위로해 주는 기분이다. 나 따위의 마지막에 이런 기분은, 조금 과분한게 아닌가 싶다.

"잠깐 아프면 끝인거야.. 그래.. 잠깐 아프면.."

왜일까.. 순간 공포가 밀려왔다. 분명 마음 굳게 먹고 끝내기로 했는데, 막상 하고자 하니.. 두려워진다..

"정말.. 마지막까지 한심하네.."

본인의 한심한 처지에 눈물을 흘려본다. 나를 위해서가 아닌, 아직 떠나지 않은 나를 담고있는 세상을 위해서...

그런데 그때, 마치 누군가의 발걸음 소리같은, 풀이 바스락거리는 듯한 자박 자박 소리가 들려왔다.

"...!"

순간 숨이 막혔다. 설마 나를 찾으러 온건가? 만약 그런거라면 어째서? 세상에 쓸모없는 나를 직접 죽이러?

머리속에 온갖 생각들이 들어차서, 무엇이 정답인지 생각할 수 없게된 찰나, 손에 있던 독이 생각났다.

'그래.. 이걸 마셔버리면.. 날 죽이러온 저사람에 의해 고통받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이성적인 판단이 되지 않는다. 어찌됐든 지금 상황에서 도피하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며, 독약의 뚜껑을 열어젖혔다.

「???」

"어머, 어딜 그렇게 가시는겁니까."

「소녀」

정말 죽고자 생각하며 독약을 마시려던 찰나, 내 손에 나비 한마리가 날아 앉았고.. 여지껏 살면서 들어왔던 목소리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차마.. 독을 삼킬 수 없었다..

나는.. 어떻게든.. 독을..

아..

「???」

"어머나.. 이 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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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누군가의 목숨을 다루는 일을 하는 이들로서, 결고 생명의 무게를 가벼히 해서는 안됩니다. 그것이 작든 크든, 그 무게는 누구도 짐작해 낼 수 없는 것이죠.

--------- 제 1장 2막 [낮선 천장]

「소녀」

긴 꿈을 꾼것 같다. 백색의 나비들에 둘러싸여, 아름다운 꽃이 만개한 들판에 누워, 따스한 햇살을 만끽하는 듯한 꿈.

그러고는, 갑작스레 눈이 떠졌다.

"아.."

낮선 천장이다. 여긴 어디일까. 머리가 깨질듯이 아프다. 분명 독약을 삼켰을텐데. 난 죽지 않은건가?

「???」

"아, 깨어나셨군요."

「소녀」

그 목소리다. 독약을 마시기 전에 들려오던 아름다운 목소리.

소리의 출처를 찾는다.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자, 새하얀 머리카락괴 피부, 아름답고 검은 눈동자, 새하얀 날개같은 옷, 또렷한 이목구비를 가진.. 마치 순백의 나비와 같은 아리따운 여성이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

"이곳에서 인간 소녀를 만나는건 드물기에, 조금 놀랐어요."

「소녀」

그녀가 입을 열자, 끔찍하던 두통이 가실 정도로 아름다눈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잠시 넋을 잃고 그녀를 바라본다.

「???」

"처음 발견했을땐, 꽤나 심각한 독에 중독되신 상태였어요. 독의 해독이 그리 쉽지는 않았지만, 상태가 호전되신거 같아 다행이네요."

「소녀」

그녀가 미소를 지었다.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이다. 그녀가 하는 말이 아름다운 목소리를 타고 모두 귀로 들어온다.

결국 독을 삼키긴 했다는거구나.. 꽤나 정성들여 만든 독이였지만, 죽지 못한거구나.. 그래도 다행이라면 다행이겠지, 순백의 나비같은 사람을 만났으니..

「???」

"우선 지금은 휴식을 취하고 계시죠. 필요하신게 있으면, 옆에 탁자에 놓아둔 꽃을 살며시 흔들어주세요. 나비가 날아와 도와줄겁니다."

「소녀」

그 말을 끝으로 나를 향해 웃어보인 뒤 그녀는 방을 나갔다. 그러고보니 나는 지금 침대에 누워있고, 옆에는 모던한 탁자가 놓여있었다.

아무래도 지나치게 아름다운 모습에 시선을 빼았겼던 모영이다.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보니, 흰색과 검은색으로 강박적이다 싶을만큼 꾸며진 방에 누워있었다.

설마 이곳은 이미 사후세계인가, 그렇다면 이제 세상은 기뻐하겠네.. 나라는 오점이 사라졌으니.. 근데.. 뭔가 이상하다.. 사후세계에 왔으면 육체는 존재하지 않기에, 감각이 없어야 한다. 그런데 나는 지금 머리가 깨질듯이 아프다. 아무래도 무언가 잘못됬다..

잠시 생각을 정리해봐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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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사랑같은건 해본적 없다. 무언가를 좋아해본적도, 싫어해본적도 없다. 그런데 이 감정은 뭘까..

--------- 1장 제 3막 [나비]

「소녀」

주변을 둘러보며 지금 알 수 있는 사실은, 난 죽지 않았다는것. 정확히는 그녀에 의해 살아난거라고 할 수 있겠지. 독약을 만드는 것 마저 제대로 하지 못하니.. 삶에 무슨 의미가 있는가 싶다.

"아, 그러고보니.."

전에 그녀가 탁자 위에 놔두고 간 이 꽃. 겉모습은 백합.. 같은데, 이걸 살며시 흔들면 나비가 와서 필요한 것을 도와준다고 했었지..

나는 조심스레 백합을 흔들었다. 그러자 그때, 창문 밖에서 백색의 나비 한마리가 날아 들어왔다.

"오.. 정말로 왔어.."

필요한 것이라.. 지금 무언가 필요하진 않다. 지금은 그저 그녀를 다시 만나고 싶다. 전에는 깨어난지 얼마 안되서 정신이 없었으니, 다시 만나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다.

"전에 제 옆에 계셨던 아름다운 분을 다시 만나고 싶어요.."

나의 말을 듣고 나비는 조금 뜸을 들이다 천천히 날아올랐다. 그러고는 마치 본인을 따라오라는 듯 날개짓을 하며 문 앞에서 멈췄다.

아, 열어줘야 하나..?

그렇게 문을 열어주자, 나비는 천천히 복도로 나아갔고, 나는 그것을 따라가기로 했다.

그렇게 한참을 걸었다. 워낙에 큰 저택인건지, 꽤나 걸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마침내.. 백색의 머리결을 가진 뒷모습이 보인다.

"저기.."

나는 조심스레, 그녀를 불러보았다.

「???」

"어머, 아직 더 쉬고 계셔도 괜찮은데.."

「소녀」

"아뇨.. 괜찮아요.. 몸 상태는 많이 좋아져서요.."

「???」

"그거 참 다행이네요. 그런데, 어쩐 일로 저를 찾으셨나요?"

「소녀」

"사실.. 물어보고 싶은게 좀 많아서요.. 여러가지로.."

「나비」

"아, 그런거라면 문제 없어요. 우선, 앉으시죠. 차라도 드시면서 천천히 이야기를 나눠보아요."

「소녀」

"네.."

입을 열때마다 들려오는 아름다운 목소리, 중간중간 빛을 내는 미소, 잘못하면 또 넋을 잃을 뻔했다.. 이 대화로 많은 것을 알아낼 수 있게 노력이라도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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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원동력이 채워지는 기분, 약간은 기분나쁘기도 하고.. 또 기분이 좋기도 하다.. 뭐라 이루 말할 수 없는 느낌이네..

"좋은거겠지.."

--------- 제 1장 4막 [순백의 이름]

「소녀」

그녀와 여러가지 질문을 주고받으며 여러가지를 알게 되었다. 그녀의 이름은 아피아. 이 저택의 주인이자, 나비의 영혼이 모여 만들어진 요정이라고 말씀해주셨다.

본디 영혼이 모여 만들어진 요정은 이런식으로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하지 못하지만, 뭐 예외라고 생각하자.

또, 이 저택은 아피아씨의 주거공간이자 업무공간이라고 한다. 정확히 무슨 일을 하시는지는 알려주시지 않았지만.. 이정도 알려주신게 어디겠어..

「나비」

"혹시 저도, 뭐 좀 물어봐도 될까요?"

인간 소녀는 너무 오랜만이라, 물어보고 싶은것이 많네요. 리네씨에 대해 알고 싶은것도 조금 있구요..

「소녀」

"아.. 물론이죠..!"

「나비」

"일단은.. 이름을 알려주실 수 있나요?"

「소녀」

"아, 제 이름은 리네라고해요.."

「나비」

"리네.. 좋은 이름이네요."

「소녀」

좋은 이름이라는 말은 들어본적이 없다.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기억에 남기도 쉽지 않은 이름이니..

「나비」

"그럼 리네씨, 혹시.. 왜 그 숲에서 독에 중독되신 상태로 계셨던건가요?"

「소녀」

"..아.. 그건.."

숨이 턱 막혔다. 무슨말을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나같은건 쓸모 없으니 없어지려 했다고 전해야 할까.. 또.. 머리가 뒤죽박죽이다..

"..."

「나비」

"아,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이라면 답하지 않아셔도 상관 없어요."

머리속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표정을 지어보였기에, 약간의 호기심을 억누르고 위로를 하고 싶었나봐요.

"세상 누구에게나 말할 수 없는 사정이 있는법이니까요."

「소녀」

아.. 그녀의 아름다운 미소가, 내가 이 세상에 살아도 된다고 따듯하게 위로해주는 기분이다.

"아.. 감사해요.."

「나비」

"그러고보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요. 분명 인간은 이 시간 즈음에 식사를 했었죠?"

「소녀」

"네?"

그녀의 말을 듣고 벽에 걸려있던 시계를 확인했다. 저녁 6시 24분이였다.

"아.. 그러고보니 저녁을 먹을 시간이 되긴했네요.."

「나비」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금방 음식을 내오겠습니다."

「소녀」

"아.. 네.."

너무 민폐만 끼치는게 아닐까, 조금 걱정이 된다. 이런식으로 다른 사람의 등에 업혀있는건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나비」

"혹시 괜찮으시다면, 선호하시는 음식의 취향을 알려주실 수 있나요?"

이곳의 음식이 입에 맞지 않으면 오히려 제가 괜한 오지랖이 될 수 있을테니, 본인에게 물어보는게 최선이겠죠.

"괜찮다면, 함께 음식을 만드는것도 괜찮을것 같네요."

「소녀」

"아.. 정말이요..?!"

저런 말을 듣는것도 처음이다. 누군가에게 환영받는 느낌. 포근하게 올라오는 감정이 마음에 차오르는 기분이다.

「나비」

"물론이죠. 그럼 함께 주방으로 가실까요?"

「소녀」

".. 네!"

얼굴을 살짝 붉히며, 기분좋은 미소를 짓고 그녀에게 대답했다. 이 저택에서 얼마나 더 지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여기 있는 동안은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것만 같은 예감이 든다.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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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모두 실망시키기 마련이죠. 어쩌면 이분도, 크게 다르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건 저도 마찬가지네요.

"전 아직 당신을 잊지 못하겠네요.. 실망만 안겨준 그대여.."

---------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