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각..또각..또각..또각..


복도에 천천히 울려퍼지는 구두굽의 소리.

최대한 숨을 죽이며 구두굽소리의 주인이 지나가기를 염원한다.


'흐읍... 흐우우... 흐읍... 흐우우..."


강하게 지면을 박찬 다리는 비명을 지르고 있었고,

다리를 움직인 심장은 금방이라도 터질 듯, 분노하고 있었다.


"음~ 흠~ 흐흠흐으~"


신난듯한 경쾌한 목소리.


"어디에~ 있을까~ 욧!"


"끼잉! 캉!"


바로 근처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5m남짓한 거리, 숨이라도 내쉰다면 들켜버릴 거리.


"여기에는 없네..."

"나의 귀여운 친구는 어디로 갔을까나~"


또각 또각 또각또각


방금 전 과는 달리 빠르게 사라지는 구두굽소리.

시간이 충분히 지난 후 안도의 숨을 쉰다.

조금 더 진정되면 나가자.

하고 스스로 약속을 한 뒤 밀폐된 이 공간에서 조용히 주저앉는다.


왜, 이렇게 까지 되어버린걸까.

처음, 만난 것 부터 잘못이였을까?

아니면, 그 날.


아니다. 어디서부터인지는 그녀가 아니면 아무도 모른다.

아무도, 상상할 수 없다.

그녀는 애초에 아무도 통제할 수 없었으니까.


근육의 아우성이 멈추고, 잠시 잠들어 버린 사이.


"여기있네. 음... 그치만, 여기 두는 게 더 좋겠지?"

"어떻게 생각해?"


.....



"대답이 없구나, 아니. 못하는 건가?"


"는않다 우와리,지섭하간"


"웃기네, 전지전능한 당신들이..."

"막힌 건가?"


"...."


"불응인가."

"그럼, 온전히 내 마음대로?"


"....."


"기만질은, 그만해."


"....."


"알겠어 알겠다구~"

"그럼, 잘 먹겠습니다."

"당신 같은 거물이 준건데, 안 먹을 수야 없지 않아?"


"지슬하만슬그."


또각.또각.또각.또각.


멀어지는 구두굽소리조차 모르게, 깊게.



'흡.'


얼마나 잠든건지 몸에 긴장감이 없다.


'후.... 그동안 들키지는 않은건가...'

'다행이다...'


조용히 안도의 숨을 내쉬며 밖을 둘러본다.

언제봐도 익숙하지 않는 내부.


'여기가 창고였나?'


과거의 건물을 따다 만든 건물.

방은 수천개가 넘고, 건물 자체로도 넓어서 길을 잃기 쉬운.

미로같은 건물.

현대와는 맞지 않는 긴 복도에.

벽으로 되어있는 벽이 이질감을 준다.

누가 지었는진 모르지만

지은사람은 무조건 죽은 사람일꺼다.


어두운 복도에 도저히 익숙해지지 않는다.

벽을 짚고 한 걸음 한 걸음 조신히 내딘다.


신발따위는 벗어 던진지 오래.

바닥에는 수많은 지뢰가 깔려있어 밟거나 인식 범위에 든다면,

이번에는 팔 다리가 없어질꺼다.


여러번 지나온 복도를 감각에 의존하여

나아가고 있을 때.


불빛이 보였다.


드디어 나가는 건가, 드디어 도망치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다가갈수 없었다.


사람의 소리가 들렸으니까.


침착하게 숨을 장소를 찾지만, 나올리가 만무.

그저 지나갈때까지 조용히 숨을 죽이는 수밖에 없다.


"주인님께서 찾으십니다. 나오세요."


"주인님께서 찾으십니다. 나오세요."


"지금 나오신다면 봐주신다는 전언입니다."


메이드 두 명이 돌아다닌다.

메이드라 다행이다.

메이드는 돌파하기 쉽다.


서로 뒤를 도는 순간...!


"퍽"


"이딴 것 쯤이야"


의기양양하게 돌아서는 다시 나아가기 시작한 여성.


"다음 열쇠가...."


곤히 잠든 여성을 눕히고 열쇠를 찾기 시작한다.


"아, 여기있네."


멀어지는 조용한 발소리.







후기:이 작가새끼는 글을 뒤지게 못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