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히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아직은 경비가 삼엄하지 않은 것과 더불어 창문을 발견했다.

아쉽게도 창문은 열리지 않았지만 바로 밖에 땅이 보이는 것을 보아 이 집은

무진장 넓은 3층으로 구성된 것 같았다.

올라가는 계단은 가보지 않았으니까.


잡히면 끝이니 숨을 공간부터 수색한다.


'어라, 달력?'


첫 번째 방을 뒤지던중 달력을 발견했다.


'초능력자가 99%인 이 세상에서 달력은 필요 없는 물건일텐데...'

'어디보자... 14월이라...'

'음...'


'내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날짜가....'

'14월 3일이니까....'

'1년을 돈건가...?'


순간 머리에 두통이 몰려오지만 어차피 지금은 날짜를 알 수도 없기에 더 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나가게 된다면, 알 수 있겠지. 라고, 나즈막히 읇조리며...



그렇게 방에서 나오니 추격자가 근처에서 나를 발견했다.

그대로 추격자에게서 도망치던중, 막무가내로 어느 방에 들어섰다.

그 방은 소름이 끼쳤다.

그 방은 사방이 도서관 처럼 책과 앨범이 가득 차있었는데.

책에는 나의 관한 이야기와 내 사진, 홀로그램에 담겨있는 내 모습까지 있었다.

어렸을때 아장아장 걷는 내 모습과, 공부하는 모습, 강간당하던 모습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게... 뭐야....'


마치 뱀이 내 온 몸을 훓는 듯한 소름이 끼쳤다.



한동안 방에서 나오지 못했다.

충격을 받은 것도 무시하지는 못하지만,

밖에서 추적자들이 서성거린 것도 있고,

도서관 안에 지도나 정보들이 꽤나 많아서 정독하느라 시간이 꽤나 걸렸다.


지도가 맞다면, 출구는 3층에 있다.



"쾅!"


추격자들....? 아직...



"주인님의 명령이다. 도망자를 포박하라."


'분명 시간이 남았을텐데!'


생각도 잠시, 목 뒤에 따끔한 감각과 함께 밀려오는 피로에 못 이겨서 잠들었다.





"짜잔, 또 잡았네~"

"여긴 공개해주기 싫었는데, 조금만 더 빨리 올 걸 그랬나?"


"...."


"거기 틀딱은 조금 빠져주시겠어요? 이제부턴 해피타임을...."


"...."


여자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빠지고 심각함이 물든다.


"무슨생각인거야."


"...."


알 수 없는 무언의 신호가 오간듯, 방 안의 온도가 급격히 떨어진다.

서늘하다 못해 얼어붙을 정도로.



"보시운 거운간질 길내."



"좋아, 약속대로 할게..."


방안의 차가운 기운은 녹고 

가면을 쓴 사람은 사라진다.



여자는 발걸음을 들어 자신이 출발했던 방안으로 돌아간다.


"허밋, 이리 와."


그녀의 말에 보기만 해도 아름다움에 숨 막히는 여성이 카트를 끌고 들어온다.


"이번에는 살짝 거칠게, 부탁할게?"


팔을 목에 걸고 나즈막히 속삭이니, 새어나온 신음소리와 함께 밤이 지나간다.



"허밋.... 허밋!!!!"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좀더... 하으... 안... 에... 흐으응!"


'찔꺽 찔꺽 찔....꺽'


"좋아.. 흐아아아앙!!!!"


아래에 깔린 여성이 절정에 도달했음에도 허밋의 팔은 멈추지 않는다.

오히려 속도만 줄었을 뿐, 가장 예민한 곳에서 허밋의 손가락은 예리하게 쿡쿡 찌를 뿐이였다.

온 몸을 자극하는 전기신호가 발끝 까지 퍼져 절정의 여운을 맛보고 있을 동안,

허밋은 그제서야 손가락을 빼내고 방금까지 손가락이 머물렀던 곳을 혀로 정성스래 청소할 뿐이였다.


"후우..."


아직 절정의 여운이 남은 여성은 숨을 헐덕이고 있었다.


"허밋..."


"이제 잠드실 시간 입니다."


"흐음... 분위기를 깨는거야?"


"AI법 1조 1ㅎ..."


"알겠어 자면 되잖아 자면...."


"안녕히 주무십시요."



'내일도 고생좀 하겠네...'









후기: 으아니 대회 끝날때까지 완결이 안나겠읍니다만 @@

포기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