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 https://arca.live/b/lily/81776559

2화 : https://arca.live/b/lily/83480155






블라즈니르는 이 작은 몸이 싫었다.

 

하늘 높이 날아올라 바람을 타고 흘러갈 수 있는 자유를 상실했다.

눈에 닿는 모든 것을 부술 수 있는 전능을 상실했다.

그 무엇도 두려울 게 없어 권태로웠던 일상을 상실했다.

 

작은 조약돌을 부수기 위해 손끝으로 힘껏 누르면 손톱이 부러지고 마는 연약한 몸.

신전의 기둥을 부수기 위해 주먹을 휘두르면 손이 너무도 아파 눈물이 찔끔 나오는 나약한 몸.

자신을 가두는 신전에서 벗어나고 싶으나 심해의 수압이 두려워 나서지도 못하는 심약한 몸.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종류의 약함을 다 긁어모아 빚은 것 같은 가련한 신체.

 

그것이 과거 화산의 군주라 칭송받던 화염의 드래곤 블라즈니르의 영락한 현실이었다.

 

 

“싫어…….”

 

 

블라즈니르는 자신이 겪고 있는 모든 것을 약해진 몸의 탓으로 돌리고 있었다.

 

자신의 모든 것을 앗아간 원수 아콰비스의 자비 없이는 조금도 살아갈 수 없는 현실도 자신의 몸이 약해진 탓이었다.

그토록 감추고 싶었던 나신을 고작 두 손의 속박조차 뿌리치지 못해서 훤히 드러내고 말았던 수치심 역시 자신의 몸이 약해진 탓이었다.

 

그리고 피부를 타고 흐르는 아콰비스의 숨결에 몸을 떨고 마는 것 또한 자신의 몸이 약해진 탓이었다.

 

 

“히읏…!!”

 

 

몸이 저절로 떨린다.

그것이 블라즈니르가 내린 자신의 몸에 대한 평가였다.

 

한순간의 짜릿한 자극에 몸이 바르르 떨린다.

피부를 통해 전해지는 아련한 열기에 몸이 가늘게 떨린다.

 

어찌나 나약한 몸인지, 여인의 하찮은 숨결이 드래곤의 브래스처럼 몸을 뒤흔들고 있다.

 

블라즈니르는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었다.

 

 

후욱

 

“히으으…!!”

 

 

아콰비스는 자신의 숨결에 블라즈니르가 일일이 반응하고 있는 것을 눈치챘다.

서로의 몸이 가까워지며 보잘것없는 숨결이 피부에 스쳤을 뿐인데, 그 사소한 감각을 견디지 못하고서 전율하고 마는 것이었다.

 

그야말로 턱없이 민감한 몸이었다.

그렇기에 아콰비스는 짓궂게도 장난을 참지 못한 것이었다.

 

아콰비스가 블라즈니르의 귓가에 일부러 숨결을 불어넣자, 블라즈니르는 아찔한 탄성을 지르며 몸을 떨었다.

이렇게 될 줄 다 알고 한 짓이면서도 아콰비스는 한없이 가련한 블라즈니르의 자태에 벅차오르는 희열을 느꼈다.

 

 

“하아… 하아… 너무 민감한 거 아냐…?”

 

“그만해애… 이, 이거… 이거 이상해… 흐응…!”

 

 

블라즈니르는 무척 당혹스러워하고 있었다.

 

평생 느껴본 적이 없었던 감각이 전신을 엄습하는 가운데 일말의 저항도 할 수 없으니 잔뜩 겁을 먹은 모양이었다.

 

짐짓 칼이 들어와도 두렵지 않은 것처럼 위엄있는 군주의 모습을 연기했었던 주제에 지금은 눈물을 흘리며 칭얼대는 어린아이처럼 보였다.

 

 

뭉클

 

“흐으으응…!!”

 

 

아콰비스는 블라즈니르를 슬쩍 잡아당겨 자신과 밀착시켰다.

이에 두 여성의 젖가슴이 서로 맞닿자 블라즈니르는 마치 따가운 가시에라도 찔린 것처럼 몸을 움찔 떨었고, 이내 고개를 흔들며 긴 탄성을 내지르는 것이었다.

 

블라즈니르는 아콰비스에게서 도망치고 싶었다.

힘으로는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고개를 좌우로 끝없이 흔들며 거절의 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싫어… 싫어어… 이거 이상해애… 막 찌릿찌릿하고… 심장이 막 뛰어… 그만해애애…”

 

 

한없이 가냘프고 한없이 애처로웠다.

거절이라기엔 너무도 간절하고 연약해서 차라리 애원에 가까운 것이었다.

 

그러나 아콰비스는 오히려 더욱 흥분했다.

 

수백 년을 살아온 주제에 아무것도 모르고 겁을 먹어 울먹이는 모습이 너무도 사랑스러웠기 때문이었다.

그야말로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소녀의 모습이었기에 아콰비스는 의도치 않은 정복감마저 느끼게 된 것이었다.

 

아콰비스는 순간 인내를 잊어버리고서 욕망에 몸을 맡겨 버렸다.

 

블라즈니르의 젖가슴에 송곳니를 찔러 넣은 것이었다.

 

 

쿡!

 

“햐으읏…!!!”

 

 

작은 밀빵을 베어 무는 정도의 작은 힘이었음에도 블라즈니르의 몸은 바늘에라도 찔린 것처럼 크게 놀랐다.

몸을 이전보다 더욱 크게 떨며 고개를 치켜드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내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을 하고서 원망을 담아 아콰비스를 노려보았다.

 

 

“내 몸에… 무슨 짓을 한 거야……! 흑… 약해진 내게… 저주를 내려서까지… 그렇게까지… 나를 괴롭히고 싶었어…!?”

 

“아하하하하!”

 

 

아콰비스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블라즈니르는 자신이 담을 수 있는 최대 한도의 원념을 담아 아콰비스를 쏘아보았으나, 아콰비스는 오히려 그녀의 모습이 무척 귀엽다는 듯 흐뭇한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그런 거 아니야, 블라즈니르. 네 몸이 약해지면서 민감해진 것뿐이야.”

 

“… 그게 무슨 말이야…?”

 

“화산의 심층 용암굴조차 따뜻한 보금자리로 느끼던 네가 평범한 인간 소녀 수준의 나약한 몸을 가지게 됐으니… 감각이 제대로 적응되지 않았을 뿐이야.”

 

“감… 각…?”

 

“드래곤의 단단한 비늘 위에 화살을 맞는 것과 비늘 없이 연약한 아랫배에 화살을 맞는 건 느낌이 다르지?”

 

 

블라즈니르는 비로소 이해했다는 눈치였다.

이에 아콰비스는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곧 익숙해지면 괜찮을 거야. 지금은 모든 감각이 예민할 때라, 물 한 모금 마시는 일도 차가운 물로 마시면 이가 찡하고 아플걸?”

 

“… 그럼 이것도 나을까…?”

 

 

블라즈니르는 자신의 젖가슴을 쿡 찌르며 말했다.

 

더없이 매혹적인 여체를 가지고서 젖가슴을 내미는 모습은 분명 상대를 유혹하는 행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러나 아콰비스는 블라즈니르가 얼마나 상식이 없는지 잘 알고 있었기에, 그녀의 행동이 아무런 의도도 없는 순수한 몸짓임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격정이 치솟는 건 별개의 문제였지만, 이성적으로는 충분히 이해한 것이었다.

 

 

“내가 직접 만지면 괜찮은데… 네가 만지면 막 이상해…….”

 

“그건… 낫지 않겠지, 아무래도.”

 

“어어… 왜!?”

 

 

아콰비스의 부정이 의외였던 모양인지 블라즈니르는 무척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무 열매가 떨어지는 소리에 놀란 토끼처럼 보일 정도로 크게 놀라는 것이었다.

 

 

“애초에 그건 잘못된 게 아니니까.”

 

“아픈 거 아니야…?”

 

“응. 원래 그런 거야.”

 

 

블라즈니르는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자신을 무섭게 만들었던 그 짜릿한 감각이 잘못된 게 아니라니.

드래곤의 모습이었을 때는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었던 그 불편한 감각의 정체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에 아콰비스는 짓궂은 생각이 앞섰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가르쳐주고 싶어진 것이었다.

 

 

“후후. 예로 들면 말이지.”

 

뭉클!

 

 

아콰비스는 블라즈니르의 손을 잡고서 자신의 젖가슴 위에 올려놓았다.

그 순간 블라즈니르는 자신의 손을 타고 전해지는 부드러운 감각에 눈을 크게 뜰 정도로 놀랐다.

 

 

“어때. 부드럽지?”

 

“… 응…….”

 

“계속 만지고 싶지 않아?”

 

“으응… 응…….”

 

 

블라즈니르는 무언가에 홀린 듯, 아콰비스의 젖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그녀의 손길은 그녀의 무지(無知)만큼이나 노골적이었다.

 

더없이 황홀한 여체의 감촉.

 

젖가슴의 표면은 미끄러지는 듯 매끄러우면서도 미묘하게 손끝을 간질이는 듯 보들보들해서 만지면 만질수록 너무도 좋았다.

조금 힘을 주면 손가락이 반이나 파묻힐 정도로 말랑하면서 조금 힘을 놓으면 손가락을 밀어내듯 제 형상을 되찾는 그 탄력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기분 좋았다.

젖가슴의 보드라운 피부 위로 은근히 피어오르는 체온은 너무도 따스하고 안락한 것이어서 고개를 파묻고 싶어질 만큼 황홀한 것이었다.

 

 

“하아… 그렇게 좋아?”

 

“으, 응…?”

 

“… 후후… 너무 만지는걸…?”

 

“아, 미, 미안해…!”

 

 

자신이 넋을 놓고서 무슨 짓을 하고 있었는지 뒤늦게서야 깨달은 블라즈니르는 자신의 손을 황급히 거뒀다.

 

무아지경이 돼서는 아콰비스의 젖가슴을 조물조물 주무르고 있었던 것이었다.

아콰비스가 살짝 건드린 것만으로도 저주니 뭐니 운운하며 화를 냈었던 주제에, 자신은 그녀의 젖가슴 위로 빨간 흔적이 남을 만큼 마음대로 주물러댄 것이었다.

 

블라즈니르는 그녀의 오만한 성격상 결코 내뱉는 일이 없었던 사과의 말을 선뜻 토해낼 정도로 당혹스러워하고 있었다.

 

이에 아콰비스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하아… 괜찮아…. 기분 좋았으니까…….”

 

“… 기분이 좋았어…?”

 

“응. 기분 좋았어.”

 

 

블라즈니르는 아콰비스의 반응을 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이 느꼈던 건 너무도 무섭고 답답한 감각이었기 때문이었다.

 

 

“막… 찌릿찌릿하고… 심장이 쿵쾅대고… 그러지 않았어…?”

 

“맞아, 그랬어.”

 

“그럼 거짓말한 거야!?”

 

“아니. 그게 기분 좋은 거야.”

 

 

블라즈니르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눈치로 아콰비스를 올려다보았다.

자신이 느낀 것과 아콰비스가 느낀 게 서로 일치하는 것인지 의심하고 있는 게 틀림없어 보였다.

 

이에 아콰비스는 다시 한번 블라즈니르를 향해 자신의 몸을 맞대오기 시작했다.

 

 

“만지면 짜릿하고… 숨이 막힐 정도로 설레고… 섹스는 원래 그런 거야.”

 

“섹스…?”

 

 

블라즈니르는 역시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아콰비스의 예상대로 블라즈니르는 성에 관한 지식이 백지나 다름이 없었던 것이었다.

 

이에 아콰비스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슬쩍 흘리더니 블라즈니르의 젖가슴에 다시 한번 입을 맞댔다.

 

이번에는 조금 더 부드럽지만 더 짜릿한 자극.

입술이었다.

 

 

츕!

 

“햐읏…!!”

 

 

아콰비스는 블라즈니르의 젖가슴 끝에 맺힌 붉은 열매에 입을 맞췄다.

도톰하게 부풀어 있었던 모성의 작은 과실.

 

그 민감한 성감대에 짧고 강한 키스를 전한 것이었다.

 

 

쯉!

 

“히으으으…!!!”

 

 

재차 가한 키스는 조금 더 강한 것이었다.

 

이에 블라즈니르는 허리를 크게 비틀며 고개를 뒤로 젖힐 정도로 견디기를 버거워했다.

 

젖꼭지의 위에 가해진 입맞춤이 끝나고 나서도 블라즈니르는 그 짜릿한 여운에 몸을 바르르 떨었다.

 

 

“이게 기분 좋은 거야, 블라즈니르.”

 

“아아아아…!! 하아…! 하아아아…!”

 

 

블라즈니르는 앞선 자극에서보다 더욱 큰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더욱 격렬하고 더욱 애달픈 탄성이었다.

 

이에 아콰비스는 블라즈니르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사이 그녀의 다리를 활짝 벌렸다.

 

첫 경험이라 완벽한 겁쟁이가 되어버린 블라즈니르에게 일일이 맞춰줄 생각은 없었던 것이었다.

하나하나 적응시켜가며 나아갔다간 하루를 모두 침대 위에서 보내야 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건 기다리며 맞춰주는 아콰비스에게도 견뎌야 하는 블라즈니르에게도 좋지 않은 선택이었다.

그렇기에 아콰비스는 미안한 감정이 살짝 들었지만 서슴없이 본론으로 들어가기로 한 것이었다.

 

아콰비스의 손가락 끝이 블라즈니르의 허벅지 안쪽을 스쳤다.

 

 

스륵

 

“응햐앗…!!”

 

 

블라즈니르는 순간 다리 사이의 깊은 장소에 가해진 짜릿한 자극에 놀라 반사적으로 다리를 오므렸다.

그러나 아콰비스는 완강한 힘으로 그녀의 저항을 저지했고, 재차 그녀에게 자극을 가했다.

 

 

스으으윽

 

“히우으으으……”

 

 

이번에는 조금 더 긴 자극이었다.

무릎 근처에서부터 시작된 접촉은 간질이는 듯 가벼운 손길로 민감한 허벅지 안쪽의 피부를 슬슬 문지르며 더욱 깊고 은밀한 장소까지 나아간 것이었다.

 

손길이 나아가면 나아갈수록 자극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갔다.

종래에 이르러서는 하복부에 힘이 빠듯하게 들어갈 정도로 자극이 커졌다.

 

도착지가 그만큼 민감한 장소였기 때문이었다.

 

 

“후후. 이거 봐, 블라즈니르. 벌써 이렇게나 젖어 버렸는걸?”

 

“히으으… 히윽… 나… 나아… 오줌 안 쌌는데에…….”

 

“뭐? 아하하하하!”

 

 

아콰비스는 다시 한번 경쾌한 웃음을 터뜨렸다.

진심으로 터뜨린 유쾌한 웃음이었다.

 

어째서 웃음이 나오는지 그 이유를 몰랐던 블라즈니르는 눈물이 가득 차올라 아른거리는 눈을 하고서 아콰비스를 올려다보았다.

 

아콰비스는 블라즈니르의 순수함이 너무도 귀여워 웃은 것이었는데, 그녀의 눈물 가득한 눈망울을 보고 있자니 더욱 귀엽게 느껴져 인내심에 한계가 오는 것을 느껴야만 했다.

 

 

“걱정하지마. 이건 그런 거 아니니까.”

 

 

아콰비스는 블라즈니르를 한차례 안심시킨 뒤, 손가락을 세웠다.

블라즈니르의 하반신에 머무르고 있었던 손가락이었다.

 

 

쮸륵

 

“하읏…!! 아아…!!”

 

 

블라즈니르는 거의 발작적인 반응을 보였다.

너무도 당황한 나머지 자신도 모르게 아콰비스의 손을 붙잡고 힘으로 밀어내려 할 정도였다.

 

그러나 아콰비스는 전혀 밀려주지 않았다.

오히려 손가락을 더욱 깊게 움직이며 블라즈니르의 은밀한 장소를 본격적으로 문지르기 시작했다.

 

 

쯔르륵 쯔륵 쯔르르륵

 

“히으우으으으…!! 햐으으으으…!! 아아…!! 하아아아아…!!!”

 

 

뜨겁게 달아오른 여체의 은밀한 계곡.

끈적한 꿀을 연신 흘려대며 뜨거운 열기를 토하는 음란한 동굴.

 

그곳을 슬슬 문지르며 쾌락을 선사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블라즈니르는 어찌할 바를 몰라 안절부절못하며 발버둥 쳤다.

엉덩이를 들썩이고 다리를 바둥거리며 물러나려 애를 썼다.

 

그러나 영락한 드래곤의 하찮은 힘으로는 바다의 정령왕을 힘으로 이겨낸다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으니, 그야말로 무의미한 저항에 지나지 않는 것이었다.

 

 

“자, 어때?”

 

“흐우으으으으으… 하으으으… 응흐으으으으……”

 

 

아콰비스는 지금까지 블라즈니르의 음부를 문지르고 있었던 자신의 손가락을 그녀의 눈앞에서 펼쳐 보였다.

 

끈적한 애액의 실이 손가락 사이로 길게 늘어졌다.

흠뻑 젖은 손가락 위로 은근한 증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달아오른 여체가 흘린 체액의 음란한 향기가 신전의 내부에 가득 퍼지기 시작했다.

 

 

“누가 화산에서 살던 드래곤 아니랄까봐… 달아오르고 나니까 엄청 뜨겁네?”

 

“하아아아아… 히끅… 흐아아아아…….”

 

 

블라즈니르는 아직도 성감의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해 길고 긴 신음을 끝없이 흘려내고 있었다.

그러나 무작정 무서워하며 칭얼대던 이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아콰비스의 젖은 손가락을 바라보는 블라즈니르의 눈빛에 야릇한 열감이 피어오르기 시작한 것이었다.

 

 

“어때. 더 해줄까?”

 

 

아콰비스는 손가락을 몇 번 붙였다 떼기를 반복하며 짓궂은 질문을 던졌다.

 

손가락이 움직일 때마다 투명한 실이 길게 늘어졌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슬쩍 입술을 핥는 행동에는 적나라할 정도의 유혹이 깃들어 있었다.

은은하게 상기된 여체가 지금껏 쌓여온 정욕을 짐작하게 했다.

 

아콰비스는 다 알면서도 짐짓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블라즈니르가 더욱 부끄러워하게 고의로 칼자루를 쥐여 준 것이었다.

 

그리고 블라즈니르는 더없이 솔직한 아이였다.

그야말로 아콰비스의 예상대로였다.

 

 

“… 더 해줘…….”

 

 

블라즈니르는 섹스가 뭔지도 모르는 주제에 부끄러운 건 어떻게 알았는지 낯을 붉히고 시선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기어코 대답은 해낸 것이 그녀가 아콰비스의 손길에 얼마나 만족했는지를 증명했다.

 

이에 아콰비스는 더없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이제 본격적으로 할 거야. 기대하렴?”

 

 

 

 

 

 


 

 

 

 


블라즈니르는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아콰비스를 보며 몸을 떨었다.

그리고 자신의 다리 사이로 뻗어오는 그녀의 손길에 몇 번이나 다리를 움찔거렸다.

 

그러나 결코 다리를 오므리지는 않았다.

 

현재 블라즈니르는 스스로 다리를 벌리고 있는 것이었다.

그것은 완벽하게 그녀 자신의 의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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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 조절 실패.

 

재미있으면 댓글 좀 줘.

반응이 없으니까 힘이 안 남.

 

그나저나 캐릭터 둘 들어가는 일러는 뽑기 굉장히 힘드네.

노벨 AI 1000포인트 있던 거 다 써버리고 겨우 저거 뽑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