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난 먼저 가서 예습을 하고 있을게. 릴리, 천천히 와도 되지만 수업에 늦게 오지는 마. 학점 관리해야지."


"응, 앨리스. 어서 가, 헤헤..."


앨리스는 싱긋 웃더니 방문을 닫고 나갔다.


지금이다.


나는 문을 살짝 열어서 앨리스가 완전히 떠나는 것을 지켜본 후 재빨리 빨래 더미가 있는 바구니로 달려갔다.


바구니 안에는 나와 앨리스의 옷들이 마구잡이로 뒤섞여 있었고, 나는 그 안에서 앨리스의 속옷을 꺼냈다.


"앨리스.... 미안해.... 하지만...."


하지만 너가 너무 꼴리는걸


나는 조금의 망설임 없이 앨리스의 속옷을 코로 가져다 댔다.


"스읍...하아.....스읍...하아...."


황홀하다, 마약을 한 것처럼 너무나 행복하다.


"좋앗...♡ 좋앗....♡ 좋아해...♡사랑해...♡"


앨리스을 생각하니깐, 손이 저절로 내 가슴으로 향했다.


나는 젖꼭지를 살살 애무하면서 앨리스의 얼굴을 떠올렸다.


"하앙...♡ 흐읏......♡ 앨리스.....♡"


젓꼭지를 만졌던 손은 아래로 내려가서 나의 클리토리스가 있는 곳까지 도달했다.


나는 앨리스가 나를 쓰다듬어 주는 상상을 하며 나의 클리토리스를 살살 어루만졌다.


"흐읏... 하읏...♡앨리스....♡ 사랑해...♡앨리스 생각하면서 갈게...♡"


마지막으로 나는 내 손가락을 나의 균열 사이로 넣으며 앨리스가 나에게 키스해 주는 상상을 했다.


"간닷...♡ 간다앗...♡♡♡ 하읏....♡ 읏......♡♡♡♡♡♡♡♡♡♡!!!!"


나는 조수를 내뿜으며 그 자리에서 가버렸다.


가버리는 와중에도, 나는 앨리스의 속옷을 내 코에 갖다 대 냄새를 맡는 것을 잊지 않았다.


"하아..... 하아......"


오늘도 저질러 버렸다.


이런 내 모습을 보면 앨리스는 어떻게 반응할까...?


나를 경멸하는 앨리스를 상상해보았다.


'너 같은 변태가 룸메이트라니.... 정말 역겨워'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이 버릇을 고치지 않으면 진짜로 들킬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며, 나는 바닥의 애액을 쳐다보며 영창했다.


"클린(clean)"


순식간에 내 범죄의 증거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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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계, 그 가운데에서 가장 번영한 국가 '아이린 제국'


마법은 일상생활부터 전쟁까지 쓰이지 않는 분야가 없었고, 유능한 마법사를 배출해 내는 것은 경제적이나 군사적 등등 

여러 방면에서 국가적으로 중요한 문제였다.


그래서 제국은 '아이린 아카데미'를 만들어 신분, 재산에 관계없이 누구나 마법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해주었다.


그런 아카데미에 다니는 나는 분명히 정의롭고 위대한 마법사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멋진 마법사는 어디 가고 룸메이트의 속옷으로 자위하는 변태 동성애자만이 있을 뿐이었다.


나도 처음부터 이러진 않았었다.


나도 잘생기고 착한 남자를 만나서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할 줄 알았다.


앨리스와 만나기 전까진 말이다.


높은 커트라인을 뚫어야만 입학할 수 있는 아카데미.


앨리스는 그런 아카데미의 수석 입학생이다.


전 과목에서 최고 성적을 보이는 데다가 아름다운 외모, 거기에다가 상냥한 마음씨까지


아카데미의 모든 학생들은 앨리스를 동경하고 있다.


나 또한 그랬다.


제국 변두리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는 나도 내가 천재인 줄 알았었다.


하지만 수도에 상경하고 아카데미에 들어오자마자 내가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무리 노력해도 상위권은커녕 중하위권 성적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벅찼던 나날


기숙사 방 배정에서 우연히 앨리스와 같은 방을 쓰게 되었다.


그리고 힘들어하던 나를 곁에서 위로해 주고, 도와주었던 사람이 앨리스였다.


처음에 느꼈던 감정은 고마움이었다.


그러다가 같이 지내는 나날이 많아지며 내 안의 감정은 깊어졌고...


나는 앨리스를 친구 이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보통 여자가 같은 여자에게 이렇게 쉽게 반하게 되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앨리스에게는 그만한 매력이 있었다.


하지만 앨리스는 내가 닿기에는 너무나도 높이 있는 꽃이기에, 나는 오늘도 추잡하게 홀로 스스로를 위로했다.


역겹게도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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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아카데미의 정령학 강의실


"휴우~ 세이프!"


"정말이지, 조금 일찍 일어났다면 이렇게 급하게 오지 않아도 됐을 텐데."


"헤헤.... 내가 잠이 많은 거 잘 알고 있잖아~ 그리고 아침에는 '할 일'도 있고...."


"그렇긴 하지, 숙녀의 아침은 바쁜 법이니깐. 우리 릴리 장하다 장해~"


그렇게 말하며 앨리스는 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히야악..!"


'아침 일과'를 한지 얼마 안 돼서 그런가, 너무나도 쉽게 절정해버렸다.


다행히도 아침 강의실에는 잡담을 하는 학생들로 소란스러웠기에 다른 학생들은 내 신음소리를 깨닫지 못했지만....


"릴리...? 괜찮아...? 몸이 아픈 거야? 내가 도와줄까?"


큰일이다. 앨리스가 깨닫고 말 것이다.


나는 급히 변명을 하였다.


"으...응? 아니~! 나는 완전 멀쩡한데? 전혀 아프거나 하지 않은데? 방금은 그냥 가버린건데?......으엣....?!"


"가버리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릴리...?"


"아.... 이건.... 그.... 비둘기...! 창밖에 비둘기가 날아가버렸다고...! 그... 비둘기가 갑자기 날아서 놀란 거였다는 의미랄까나..? 헤...헤헤..."


"........."


어떡하지? 앨리스 같이 똑똑한 애가 이런 쉬운 거짓말에 속았을 리가 없는데


이제 끝이다.


싫어, 앨리스에게 버림받기 싫어. 이대로 날 미워하면 어떡하지? 날 떠나버리면 어떡하지 날 더 쓰다듬어 주지 않으면 어떡하지 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제발부탁이야날버리지말아줘내가잘못했어


"그렇구나! 릴리는 정말이지 새가슴이라니깐~ 귀여워~"


응....?


설마... 그런 변명이 통한거야...?


"에헤헤... 그렇지..."


다행이다, 앨리스도 참 순진한 구석도 있다니깐


휴... 다행이다. 앞으론 더 주의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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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나는 오늘도 하루를 보냈다.


앨리스 옆에서 수업을 들으면서


앨리스와 같이 밥을 먹으면서


앨리스의 얼굴을 보면서


가끔씩은 몰래 화장실에 가서 앨리스를 생각하며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그렇게, 밤이 찾아왔다.


앨리스와 나는 잠시 담소를 나누다가 침대에 들었다.


"그럼, 이제 잘까....?"


"응, 앨리스 잘자~ 좋은 꿈 꿔"


"릴리도 잘자~"


안녕인사를 나누었지만, 나는 눈만 감았을 뿐 잠을 자지 않았다.


아주 중요한 "할 일"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침대에 눕고 나서 30분 정도 지난 후, 나는 조용히 침대에서 일어났다.


나는 조심스레 앨리스의 침대 옆으로 갔다.


그러고 나서 앨리스의 귀에다 대고 작게 속삭였다.


"어...어흥..! 지금 안일어니면 무서운 호랑이가 널 잡아먹는닷...!"


나의 무시무시한 위협에도 앨리스는 그저 눈을 감은 채 새근새근 자고 있었다.


나의 위협적인 포효에도 전혀 반응이 없는 걸 보면 앨리스가 자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럼...."


나는 큰 소리를 내지 않으려 노력하며 조심스레 잠옷을 벗었다.


내 잠옷들이 하나둘 툭툭 바닥에 떨어지고 나는 나체가 되었다.


앨리스와 같이 쓰는 방 안에서


앨리스의 침대 옆에서


앨리스는 나를 소중한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을 텐데


나에게 그렇게나 상냥하게 대해주었는데


배덕감이 든다


죄책감이 내 안에서 자라난다


하지만 그 모든 감정을 압도할 만큼 나는 앨리스에게 흥분하고 있다.


나는 스스로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흐읏.....♡ 앨리스....♡ 앨리스으....♡ 미안해....읏.....♡ 나같은게 너의 친구여서 미안햇...♡ "


나는 쓰레기다


"미안햇.... 하지만 사랑햇...♡"


동화속 공주님처럼 새근새근 자고 있는 앨리스.


역겨운 변태처럼 애액으로 질척질척 되어버린 나


"이제....갈겟....♡ 자고 있는 앨리스 얼굴 보면서 절정자위로 갈겟...♡"


"흣......♡ 하으읏....앨리스....♡앨리스으....♡힉...흐읏......♡히으으으으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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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겹다


알몸으로 탈진해 바닥에 쓰러진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거지?


점점 날이 가면 갈수록 선을 더 넘게 된다.


나를 진정으로 위해주고 도와주는 친구를 상대로 무슨 짓을 한 거지


참을 수 없는 죄악감이 밀려오며 나는 바로 화장실로 향했다.


"구웨에에에에엑..... 우읍........"


너무나도 역겹다


너무나도 슬펐다


너무나도 외로웠다.


"그냥..... 확 고백해 버릴까.....?"


무리다


이런 역겨운 짓을 하는 나에겐 자격이 없을 뿐더러 앨리스가 동성애자일 리가 없었다.


나는 벗었던 옷을 다시 입고 침대에 다시 누었다.


다음 날


침대에서 눈을 뜨자마자 나는 앨리스의 침대를 보았다.


다행히도 앨리스는 먼저 나간 것인지 침대에 없었다.


앨리스가 없는걸 확인한 후 평소처럼 '할 일'을 하고 자리를 정리했다.


등교 시간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있기에 나는 커피를 타서 식탁에 앉았다.


커피를 마시며 읽을 책을 찾던 도중, 책장에서 책 한 권을 발견했다.


'최면마법에 대한 연구와 이해'


예전에 마법학 강의 과제로 내가 도서관에서 가져왔던 책이다.


이 책으로 앨리스를 세뇌시킨다면.....


'릴리 주인님...♡ 저를 마음대로 사용해 주세요♡♡'


같은 일도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열등한 데다 변태인 나도 앨리스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잠깐, 내가 방금 무슨 생각을 한 거지?


최면으로 앨리스의 의지를 조종한다...?


그건 강간이랑 다를 바가 없잖아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거지


난 그냥.... 앨리스를 좋아했을 뿐이었는데


몰래 자위하고..... 강간할 생각이나 하고....


"흑.....흐윽......"


눈물이 홍수처럼 쏟아진다.


이젠.... 나도 모르겠어....


책상에 놓여 있는 나이프가 눈에 들어온다.


나는 무언가에 홀린 듯 나이프를 손에 집었다.


그리고 손목을 가볍게 그었다.


"읏.....!"


아프다.


손목에서는 피가 나오고 있고, 상처 부위는 너무나도 따갑고 고통스럽다.


하지만 내 안에서 흘러넘치는 이 구토감과 역겨움은 어느 정도 진정되었다.


아아..... 너무나 아프다


아아..... 너무나도 편안해진다.


한 번만... 한 번만 더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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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가 1교시 수업에 오지 않았다.


무슨 일이지? 그냥 땡땡이 칠 아이가 아닌데


수업이 끝나자마자 즉시 기숙사로 갔다.


"릴리? 무슨 일 있....?!"


"헤....헤헤.....읏.....좋아...."


그곳에는, 생기 없는 눈동자를 하며 나이프로 손목을 그으며 자해하고 있는 릴리가 있었다.


"릴리....?! 지금 뭐하는거야..! 멈춰....!"


"아..... 읏...... 애....앨리스....? 너야....?"


"릴리...! 지금 뭐하고 있는거야...! 손목이 엉망진창이잖아....! 빨리 치료를...!"


"ㅇ....그....그으....... 아니야... 나느은.... 괜찮....아...."


"뭐거 괜찮다는 거야..! 빨리 같이 보건실 가자. 아님 내가 치료마법이라도 써줄까? 아니, 지금은 지체할 시간이...."


"나한테 다가오지마!!!!!!!!!!!!"


"릴리.....?"


"나한테...... 가까이 오지마....... 나같은거에..... 오면.... 안돼...."


"보건실은.... 혼자 갈게...."


릴리는 그렇게 말하며 방문을 나갔다.


방문을 나가는 릴리의 뒷모습은 너무나도 괴롭고, 연약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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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가 방에 틀어박힌 지 3일이 되었다.


밥도, 물도 전혀 마시질 않고 그저 이불 속에 숨어만 있다.


내가 다가가려고 노력해도 자꾸만 날 피한다.


이대로 가면 릴리가 완전히 망가진다.


그건 안된다.


어떻게 조치를 취할지 생각하던 도중, 잠옷 차림의 릴리가 나에게 터벅터벅 걸어왔다.


눈은 빨갛게 충혈되어 있고, 너무나 울었던 것인지, 눈가는 조금 부어있다.


머리카락은 산발이 되어있고, 손목에는 3일 전의 상처가 그대로 남아있다.


"릴리......."


"앨리스........"


릴리는 무언가 결심한 듯, 손을 꽉 쥐며 내게 말했다.


"나..... 앨리스에게 꼭 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실이 있어...."


"응, 릴리. 천천히 너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 너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천천히 들어줄게."


"나 있지.... 예전부터..... 너를...."


"예전부터.... 나를....?"


"그..... 그러니깐..... 으....... 으윽....."


릴리는 갑자기 두통을 호소하며 머리를 쥐어뜯었다.


"나...... 너를.....! 윽....! 으아아악!!!! 안 돼!!!!!!"


"릴리....?! 괜찮은거야...?! 일단 진정해!"


"안돼!!!!! 말하면 안돼!!!!!! 윽.....! 아니야....! 아니야...!!!!!!!"


그러더니 릴리는 품에서 나이프를 꺼냈다.


"죽여줘...! 앨리스...! 나를 죽여줘....! 나는 살 자격이 없어!!!!!!"


"아니야....! 릴리..! 그렇지 않아...! 진정해!!!!"


"난 필요없어!!!  쓸모없어!!! 내가.... 내가... 도대체 왜 그런거지...? 그냥.... 그냥...!!! 이런 나 따위는...!!!!!!"


릴리가 나이프를 높이 들었다.


그리고 오른손에 꽉 쥔 나이프를 목에 가져다 대려고 한다.


"으아아아악!!!!! 필요없어!!!!! 죽을거야...! 죽을거야!!!!!!!!!!!!!!!!!!!!!"


그리고 나이프가 릴리의 목에 닿기 직전


"릴리, 진정해."


내 말을 들은 릴리는, 그 즉시 나이프를 놓았다.


"응, 진정할게."


그렇게 말하는 릴리의 눈동자에는 생기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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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진정해'라고 말한 직후부터, 릴리는 영혼없는 인형처럼 멍한 눈동자로 가만히 서 있다.


그야 당연하지, 지금 최면에 의해 트랜스 상태에 빠져버렸는걸


"하아..... 릴리, 명령이야. 지금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해."


릴리는 기계적인 목소리로 대답했다.


"응, 주인님이 명령한 대로 설명할게. 주인님 명령은 절대적이니깐."


"2주 전부터 매일 주인님 명령대로 하루에 세 번씩 주인님 속옷으로 자위했었어."


"근데 자위하면 자위할수록 죄책감과 위화감이 쌓여갔어."


"내가 이래도 되는 걸까, 무언가 이상한데 라는 생각이 들었어."


"하지만 멈출 수 없었어. 주인님이 '명령'했었으니깐, 내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었어."


"결국 죄책감이 너무 커져서 자위하지 않기 시작했어."


"죄책감이 너무 많았던 데다가 '명령'까지 어겨서 뇌가 너무 과부하 되었다고 생각해."


릴리는 감정없이 기계적으로 말했다.


그렇게 된 거였나.....


이런 인형 같은 릴리도 좋지만, 내가 가지고 싶은 릴리는 순수한 릴리 그 자체다.


이런 꼭두각시가 아니란 말이다.


"지금은 괜찮아?"


"아니, 지금도 머리가 터질거 같아. 하지만 주인님이 '진정해'라고 했으니깐 진정하고 있어."


빌어먹을, 이렇게 될 줄 몰랐는데


"릴리, 명령이야. 지금 침대에 가서 자, 잠에서 깨고 나면 너는 2주일간 자위랑 내 '명령'에 관한 기억은 모두 잊는 거야. 알겠어?"


"응, 주인님. 명령대로 할게."


릴리는 그대로 침대에 가서 잤다.


눈을 지그시 감고 새근새근 자는 릴리의 모습은 마치 천사같았다.


"아까의 릴리.... '검은색'이었지..."


검은색, 절망과 공포의 색깔이다.


릴리에게 그런 색이 나오게 하다니, 나도 더 노력해야겠다.


나에게는 태어날 때부터 사람의 '색'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그래서인가, 나는 다른 아이들보다 더욱 깨달았다.


세상은 온통 거짓과 기만투성이라는 사실을


모든 사람들이 앞에서는 가면을 쓰고 하하호호 웃지만 속으로는 다른 사람들을 시기하고 질투했다.


그래서 나도 가면을 쓰고 살아왔다.


누군가의 착한 딸인 척, 누군가의 상냥한 친구인 척, 누군가의 성실한 학생인 척


인생이 재미없었다. 


그렇게 살던 도중, 릴리를 발견했다.


릴리의 색깔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흰색이었다.


갓난아기 정도가 아니면 절대로 볼 수 없는 깨끗한 순백


그런 사람이 있다는게 너무나도 충격이었고,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녀를 가지고 싶었다


기숙사 배정도 일부러 같은 방으로 배정받고, 온몸으로 그녀를 유혹해 보았지만


그녀는 너무나도 순수했던 나머지 나를 '친구'이상으로 보지 않았다


그래서 최면 마법을 공부하고 그녀가 나를 강제로 좋아하게끔 해보았지만....


너무나도 순수한게 오히려 독이 되었을 줄이야


하지만 릴리, 그렇다고 해서 너를 포기하지는 않을거야.


나는 자고 있는 릴리의 입술을 쳐다보았다.


키스할까


아니, 안된다. 아직은 아니다.


첫키스는 릴리 스스로의 의지로 나에게 하는 입맞춤이 아니면 안된다.


내 욕망은 너무나도 거대하지만, 나는 참는 법을 매우 잘 아는 인간이다.


릴리가 나에게 먼저 고백하기 전까진, 스스로의 의지로 나를 사랑하게 될 때까진 참아야 한다.


나는 릴리의 이마에 가볍게 키스한 후, 침대에 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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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흐아아아아암... 잘 잤다."


"좋은 아침이야, 릴리."


"응! 앨리스도 좋은 아침!"


"어제 많이 피곤해 보였던데... 괜찮아?"


"어제....? 어제 무슨 일이 있었지....?"


"으으..... 잠깐만... 뭐가 생각날 거 같은데..."


"아니 릴리, 신경쓸 필요 없어."


릴리의 눈동자가 잠시 멍해졌다가 이내 생기를 되찾는다.


"응! 사실 잘 생각해 보니깐 '신경쓸 필요 없는'일이었던 것 같아~ 헤헤"


"그치, 릴리? 그럼 우리 '아침 일과'를 해야하지 않겠어?"


"'아침 일과'라니...? 그게 뭐야....?"


앨리스는 재빠르게 릴리의 귀에다가 무언가를 속삭였다.


릴리의 눈이 또다시 멍해졌다가 원래대로 돌아왔다.


릴리는 무언가를 '깨닫곤' 옷을 벗었다.


친한 친구의 앞에서 알몸이 되었지만, 얼굴에 은은한 홍조만이 있을 뿐, 이 상황에 대해 위화감이나 당혹감은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 보인다.


"그럼 앨리스.... '아침 자위'를 시작할게...♡"


"응 릴리, '내 앞에서 자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니깐... 해도 괜찮아. '죄책감은 느낄 필요 없어'."


"당연하지, 친구 앞에서 자위하는 것은 '상식'이잖아? 그럼... 갈게....♡"


"하앗...... 흐읏.......♡"


아아.... 나의 사랑스러운 릴리...


"하으읏.....♡ 아읏......♡ 아앗.......♡" 


지금 너의 색을 봐.....


"헤으으.....♡으읏...♡ 하앙....♡"


새하얀 하얀색, 그리고 중간중간 섞여 있는 핑크색


핑크색, 사랑과 흥분의 색깔


나를 위해서 그런 색을 보여 주는구나


나로 흥분하고 있는거구나


좀 더 흥분해줘, 좀 더 절정해줘, 좀 더...


나를 사랑해줘


"간닷....♡ 간닷.....♡ 하으으으으으읏♡♡♡♡♡♡♡♡♡!!!!!!"


눈을 뒤집으며 절정해버리는 릴리


나채로 실신해 바닥에 쓰러진 그녀를 보고 누군가는 천박하다고 느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에게는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귀엽게 보인다.


맹세할게 릴리


너가 나에게 푹 빠지게 해줄게


너를 내 것으로 만들어줄게


어떤 일이 있더라도 멈추지 않을게


몇 일... 몇 주..... 몇 개월이 걸린다고 해도....


백합과도 같은 새하얀 너가 나의 색깔로 완전히 물들 때까지


사랑해, 나의 귀여운 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