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lily/83972280 <- 이거 보고 회로 돌아서 짧게 써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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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XX년, 북극 


지구가 점점 뜨거워지면서 북극은 예전 같은 모습을 유지하지 못했다.


대부분의 빙하가 녹아서 북극의 외곽지역 빙하는 모두 녹아 버렸고, 동물들은 하나둘 점점 빙하가 많은 북극 중심부로 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는 몇 남지 않은 거대한 빙하동굴


북극에 사는 모든 동물들이 한 장소에 모여 있었다.


멸종위기에 처한 북극곰부터 해서 북극여우, 바다표범 등등....


그중엔 피식자와 포식자의 관계에 위치한 동물들도 같이 있었지만 그들은 그런 것은 문제가 아니라는 듯 옹기종기 모여 침착하게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한 북극곰이 서 있었다.


북극곰은 모든 동물들을 향해 말했다.


"쿠어어어엉! 쿠엉!" (여러분들! 지금 상황은 매우 위험합니다!)


"쿠어엉! 쿠엉! 쿠어어엉!" (모두들 아시다시피, 지금 우리의 땅은 계속해서 녹고 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편의상 울음소리 없이 그냥 사람말로 쓰겠습니다.)


"이게 모두 다 인간들 때문입니다!"


동물들이 수군댔다.


"맞아맞아."


"우리가 어렸을 때보다 땅이 많이 줄었지."


그렇다.


20XX년, 한 미친 과학자가 여자끼리도 임신가능한 백합 바이러스를 만들었고


백합군단에 의해 인간세상은 세계정복을 당해서


지금 인간세상은 미소녀레즈농쭉보빔 백합소굴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이미 지구정복이 끝난 지 수십 년이 지났고


지금 지구의 사람은 모두 백합걸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하응읏....♡ 좋앗....♡ 레즈섹스 너무 좋아앗...♡♡"


"나도.....♡ 사랑해♡♡ 너무너무 사랑햇...♡♡"


레즈들이 보빌 때마다 생기는 백합 에너지로 인해


매 순간순간마다 지구온난화가 더욱 가속화되었던 것이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단상에 서 있던 북극곰은 말했다.


"여러분! 그래서 저는 신들에게 질문할 것입니다! 왜 우리가 이렇게 고통받아야 하는지! 왜 우리의 땅이 이렇게 사라져야 하는지!"


동물들이 또다시 수군거렸다.


"신들에게 질문한다고? 우리 같은 미물이?"


"루나, 그러다가 천벌 받을 수도 있어."


"맞아 루나, 너무나도 위험해!"


북극곰은 굳은 결의를 보이며 말했다.


"맞습니다. 어쩌면 저는 신벌을 받아 죽을 지도 모르죠. 하지만 우리의 고향과 미래를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반드시 할 것입니다. 하지만 신꼐서 우리 동물 모두에게 벌을 내릴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래서, 혹시 이 중에서 제가 신들을 만나는 것에 반대하는 분은 계십니까?"


동물들이 수근댔지만 이내 루나의 의견에 동의하는 분위기였다.


"그럼, 저는 신들을 찾으러 떠나겠습니다. 모두들 건강히 지내세요."


"잘가 루나!"


"응원할게!"


"너를 잊지 않을게!"


북극곰은 모두의 환호와 함께 떠났다.


신을 만나겠다고 당당히 말했지만, 북극곰 루나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다.


신들이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 고작 동물 따위가 알 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루나는 계속해서 걸었다.


차가운 눈보라가 몰아쳐도


땅이 끊겨서 빙하 사이를 수영하면서도


루나는 멈추지 않았다.


루나가 힘든 여정을 겪으며 나아가던 어느날


성스럽고도 새하얀 빛이 루나를 비추었다.


너무나도 눈부신 빛에 정신을 잃었던 루나가 깨어난 곳은


백합꽃이 가득 차 있는 한 정원이었다.


그리고 그 정원의 한가운데에는


다리를 꼬고 홍차를 마시고 있는 한 여인이 있었다.


백합과도 같은 하얀 긴 머리카락


아름다운 몸매에 새하얀 실크 드레스


거기에다가 무언가 인간의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고고함과 성스러움


그녀는 이 장소의 신이었다.


그녀는 탈진해 쓰러져 있는 루나를 보며 상냥하게 말했다.


"아가야, 어쩌다가 이런 곳까지 오게 된 거니?"


"나....내가 왜 이런 곳에...? 나는 방금까지 빙하에서... 혹시 당신이 절 이곳에 부른 것인가요?"


"내가 너를 이곳에 부른게 아니란다. 너가, 너의 의지가 너 스스로를 이곳으로 이끈 것이지."


"당신은... 누구신가요...?"


"음..... [백합]을 상징하는 신이랄까...? 최근에 인간계에 여러 가지 일이 있어서 [인간들의 신]까지 승격하게 되었지만... 후훗..♡"


"당...당신이.. 바로....."


루나는 침을 꿀꺽 삼키며 긴장한 채 질문했다.


"신이시여! 질문이 있습니다!"


"말해보렴 아가야."


"인간들 때문에 저희가 사는 땅이 모두 녹고 있습니다!"


"부디, 인간들이 빙하를 녹이지 않게 도와주세요!"


"흐음...... 그건...."


여신은 북극곰을 가엾게 쳐다보며 말했다.


"불가능하단다, 아가야."


"어째서.... 어째서인가요...?!"


"그것은 인간들 스스로가 결정할 일이란다, 신들은 인간의 일에 간섭하면 안된다는 규칙이 있거든."


"그런..... 그럴 수가...... 안돼....."


"그럴... 그럴 수는 없습니다! 제 고향이.. 제 친구들이...."


루나는 땅에 풀썩 쓰러졌다.


여신은 그런 루나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하지만 아가야, 그것이 내가 너에게 도움을 줄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란다."


"방법이.... 방법이 있나요...?"


"그럼, 내 권한 내에서만 일을 처리하면 된단다."


"내가 직접 인간들에게 명령하면 안되지만, 너가 가서 인간들을 설득하는 건 된단다."


"어때? 내가 기회를 주면, 인간들의 땅에 가서 그들과 대화할 마음이 있니?"


"그럼요! 물론이죠! 무엇이든 할 거에요!"


"그렇다면 너에게 기회를 주마, 하지만 그 전에...."


"손님이 집을 방문할 땐, 드레스 코드를 맞추어야겠지? 후훗♡"


여신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바람이 불고, 수많은 백합꽃들이 정원에서 루나에게 날아왔다.


그리고 백합꽃들에 휩싸인 루나의 몸이 점점 바뀌었다.


루나는 태어나서 처음 겪는 기묘한 감촉을 느끼었다.


루나가 정신을 차리자, 그녀는 깜짝 놀랐다.


그녀의 손발이 모두 바뀌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니, 사실 바뀐 것은 그녀의 손발 뿐만이 아니었다.


여신은 루나를 인간으로 바꾸어 버렸다.


북극곰의 하얗고 복슬복슬한 털은 찰랑거리는 새하얀 은발로 바뀌었고


뭉툭하고 말랑말랑하던 곰발바닥 젤리는 가녀리고 고운 인간의 손으로 바뀌어 있었다.


또한 북극곰의 큰 몸집과 지방은 그녀의 아름답고 커다란 가슴으로 변해 있었다.


전체적으로 178cm의 키에 찰랑거리는 은발과 커다란 가슴, 거기에 순수해 보이는 표정이 인상적인 소녀의 모습이었다.


"크어어.... 으우.... 어...? 나 인간의 말을 할 수 있어...?"


"후훗~ 어때? 더 이쁘고 좋지 않아?♡"


"아니..... 저는 이런걸 바란게......"


"그래도 인간의 모습으로 대화하는 게 그들을 더 설득할 가능성이 높지 않겠어?"


"그건.... 우으...... 알겠습니다...."


"그럼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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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의 땅, 대백합제국의 수도, 보빔 시티


10년만에 제국 의회의 모든 구성원이 의회에 모였다.


수십 년에 한 번씩 오는 신의 호출이 있었기 때문이다.


"신께서 왜 우리를 부르셨지?"


"그러게, 좀처럼 우리에게 간섭하시지 않는 분이신데..."


그 순간, 의회의 중심에 커다란 포탈이 열리고 그곳에서 백합의 여신과 인간이 된 루나가 나왔다.


"얘들아 안녕~ 오랜만이지~ 별 건 아니고 얘가 너희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대~ 너희가 '아주 잘' 경청해 줬으면 좋겠어~"


여신은 그렇게 말하곤 재빨리 자신의 정원으로 돌아가 버렸다.


그렇게 루나는 인간들, 그것도 백합제국의 가장 뛰어난 인간들 사이 가운데 홀로 덩그러니 서 있게 되었다.


루나는 너무나도 두렵고, 긴장되었지만 용기를 내었다.


'내가... 내가 해내야만 해...!'


"ㅇ.... 안녕하세요...! ㅇ...우으...."


'아직 인간의 말이 익숙하지 않아... 말을 잘 못하겠어...'


그런 루나를 두고 인간들은 '헤에~♡' '귀여운 아이잖아~♡'라며 수군거렸다.


그러던 도중, 한 인간이 질문했다.


"얘야, 너는 누구니? 여기엔 왜 온거야?"


"제 이름은 루나에요오.... 저는.... 북극곰이에요..!"


"북극곰...? 내 눈엔 평범한 인간으로 보이는데~♡"


"우으..... 여신님이 저를 이렇게 바꾸셨어요.... 인간들이랑 대화하려면 인간모습이 좋다고..."


"아무튼...! 제가 여기에 온 것은 저와 동물 친구들의 의견을 전하려고 왔어요오..!"


"헤에~ 무슨 의견인데?"


"여러분들이 아실지는 모르겠지만.... 저희 북극의 얼음이 많이 녹았어요...조금... 많이요오..."


"왜 빙하가 녹은 건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저희는 아마 인간 여러분 때문이라고 생각해요오!"


루나는 머리를 숙인 채,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말했다.


"부디.... 빙하를 녹이는 것을 멈춰주시면 안될까요오...!"


의회에는 정적만이 흘렀다.


루나는 너무나도 두려웠다.


'왜... 아무도 말이 없으시지...? 혹시... 불쾌하셨나...? ㄴ...나를 죽여버리면 어떡하지..???'


하지만 루나의 예상과는 달리, 의회의 사람들은 꺄르르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푸흡..... 그런 거였어...?"


"[동물 친구들을 지키기 위해] 라니... 너무 귀엽잖아~ ♡"


모든 사람들이 루나를 둘러싸고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거나 코를 가져다 대어 킁킁 냄새를 맡았다.


"귀여워~♡"


"우와~ 정말 북극곰 맞아? 달콤한 냄새가 나는데~♡"


루나는 그 가운데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제자리에 서서 얼굴을 붉힐 뿐이었다.


"우으.... 아으......"


"있지~♡ 귀여운 북극곰씨? 우리랑 내기 할래?"


"내기요...?"


"간단해~♡ 내일이 되어서도 '패배했다'고 말하지만 않으면 되는 거야~♡"


"정말... 그것 뿐인가요오...? 할게요..! 반드시..! 제 고향과 북극의 친구들을 위해서...!"


"그래~? 후훗~♡ 그럼 승낙한 거로 알게~ 따라와. 피곤할 텐데 [침실]을 내어줄 테니깐~♡"


그리고 루나는 보빔시티의 한 침실로 아무 의심 없이 그녀들을 따라갔다.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 지도 모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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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지구의 극지방, 북극


평소와 같이 평화로운 나날이 이어지던 그곳에 이변이 생겼다.


그것을 제일 처음 눈치챈 것은 녹아버린 빙하 속에서 물고기를 잡기 위해 헤엄치던 한 북극곰이었다.


"응...? 저게 뭐지...?"


하늘에 무언가 검은 점이 보였다.


너무나도 작은 점이었지만, 북극의 깨끗하고 투명한 하늘 덕에 그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이윽고 시간이 지나서 다른 동물들도 그것을 발견하였다.


"검은 점..? 새로운 동물인가..?"


"엄마! 엄마! 저도 저거 잡으러 가고 싶어요~!"


"기다리렴, 무슨 일이 벌어날지 모른단다."


그 검은 점들은 이내 점점 커지더니, 그 실체를 드러내었다.


그것은 인간들이 조종하는 헬기였다.


동물들은 헬기를 보고 인간들이 자신을 공격할까 두려워했지만, 헬기들은 대열을 지어 하늘을 날 뿐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후, 헬기들 사이에서 레이저가 나와 북극 상공에 거대한 스크린을 만들었다.


그리고, 스크린에서 한 영상이 나왔다.


그곳에는 은발 머리의 여성이 눈을 하트모양으로 만들고 혀를 내밀며 양손을 V자로 만들고 있었다.


그곳의 모든 동물들은 본능적으로 그 여성이 루나라는 사실을 직감했다.


그리고, 그 영상의 루나가 말하기 시작했다.


"동물 친구들 안녀엉~♡ 루나에요오~♡♡"


"루나.... 인간분들을 설득하기 위해 여기에 왔지만....♡ 반대로 제가 깨달아버렸어요오..♡♡"


"빙하가 녹는 것 따위보다 훨씬 기분 좋은 것이 있다는걸...♡♡"


"패배해버렸어욧...♡♡♡ 루나아... 이제 이런 기분 좋은 거 모르는 삶으로 못가욧...♡♡"


"동물 친구들도 여기에 오세욧....♡ 인간 여러분들이 여러모로 '도와주실'거니깐..♡"


그렇게 말한 루나가 농쭉빵 레즈들과 손을 잡고 침대로 뛰어드는 장면을 끝으로, 영상은 끝났다.


그 영상을 본 동물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지만, 그들이 취한 행동은 결국 똑같았다.


루나의 말에 흥미를 느꼈든, 느끼지 않았든, 배신감을 느꼈든


인간 세상에 가고 싶은 마음으로, 혹은 이 척박하고 추운 땅에서 더 이상 살 수 없으므로


그들은 모두 인간 세상으로 향했다.


그렇게 그들이 모두 여신의 권능으로 인간이 되어버린 후


백합에 절여저버린 레즈걸이 되기까지는 일주일이 채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게 그들은 계속 보볐다고 한다.


빙하가 녹을 때까지 


지구가 불탈 때까지


이대로 멸망하는가 싶었지만, 다행히도 그들은 멸망하지 않았다고 한다.


얼음의 신 덕분이었다.


지구가 계속 뜨거워지는 것에 분노한 얼음의 신이 백합의 신을 찾아갔고, 백합의 신에게 결투를 요청했다.


신들의 결투 규칙상, 도전받는 쪽이 종목을 결정할 수 있고, 백합의 신은 '나랑 보비면서 7일 안에 가버렸다고 선언하지 않으면 너의 승리'라고 했다.


얼음의 신은 콧방귀를 뀌며 승낙했고, 8분만에 절정패배 허접뷰지 선언을 해버렸다고 한다.


결국 백합의 신이 얼음의 권능까지 얻으며, 지구의 온도는 항상 적절하게 유지되었고


모두가 보비면서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메데타시 메데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