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력 137년 차가운 어느 날

한 마을에 절망이 닥쳤다.

굶주린 마족들의 친입으로 마을 하나가 지도에서 지워졌고,

아이 하나가 실종되고 수많은 어른과 아이들이 다치거나 죽었다.

살아남은 사람은 10명 남짓.

분명 수 백의 인구가 머물던 마을은 순식간에 황무지가 되고 10명 남짓한 사람들만이 살아남아 왕도로 거두어졌다.

성인들은 사용인으로, 아이들은 귀족들 아래에.


-찾아라



"오늘이 아카데미 입교날이였니?"


"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아니란다 아이야. 어렸을 때 부터 가족을 잃은 너가 더 힘들었지."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사는 것에 더불어 여성의 신분으로 아카데미에 들어간다니 이것만큼 축하할 일이 어디에있니"

"그분의 가호가 늘 너의 옆에 있기를 늘 기도할게"


"감사합니다 그레이튼 어머님"


"쉬고싶다면 언제든 돌아오렴"


마차에 올라 5년동안 신세를 진 그레이튼 가를 떠나 아카데미로 발걸음을 옮긴다.

아카데미는 왕도에서 이름난 국립 기사 양성 학교다.

학비가 없으며 서민의 신분으로도 갈 수 있는 기사 학교는 국립 아카데미가 유일하다.


"어어어!!"


급정거하는 마차에 머리로 충격이 전해진다.


"마부님? 무슨 일이죠?"


"아휴, 어린 아이가 갑자기 앞에 넘어져서..."



갈색에 짧은 머리카락이 눈에 들어온다.

내려서 상태를 확인하니 오래 굶은 것 같다.


"자세히 보니 거지네요. 빵 한 조각 주고 갈까요?"


"그러도록 하죠. 금화도 한 닢 넣어주세요."


대화중에 아이가 일어나 눈을 마주친다.


"아, 일어났...."


눈을 마주치자마자 전속력으로 도망치는 아이.

아이치고는 너무도 빨라 반응할 수 없었다.


"허..."


"주인님 일단은 출발하도록 하죠. 이러다간 늦으시겠습니다."


"그러도록 하지."


찝찝한 마음을 앉고 아카데미로 향한다.

새로운 모험의 시작으로.



"국립 기사 아카데미에 오신 여러분을 축하드립니다. 언제나 그 분의 가호가 곁에 깃들기를 기도드리겠습니다."


뻔한 입학식을 뒤로하고 방과 반을 배정받아 입실한다.


방은 2인1실 형태로 단정하고 깔끔하다.


반은 기사반, 마도반,실무반 그리고 마기사반이 있다.

내가 배정받은 반은 마기사반.

입학 시험 때 마법의 재능을 인정받고 기사 지망이였기에 마기사반이 되었다.

첫 날과 둘째 날은 학교에 적응하고, 셋째 날부터 수업에 들어간다.


기숙학교인 만큼 학교 내에 모든 시설들이 다 있고, 부지가 굉장히 넓다.

특히 학교 내에 있는 유흥시설은 정말 놀라울 따름이였다.

전부 마법으로 운영되면서 무료였으니.

국가가 인재 관리에 힘쓰는 것을 알 수 있는 모습이였다.


"넌... 신입생이냐..?"


"네?"


"너말이야 너. 신입생이나구"


"네... 그렇습니다만...."


갑자기 말을 걸어온 수상한 사람.


"정말? 그러면 우리 파트너 맺지 않을래?"


"파트너요?"


"응응! 파트너가 뭐냐면...."


파트너란

학년과 반에 상관없이 짝을 맺고 같이 전투모의고사에 나가고

졸업 후 기사나 마법사가 된다면 우선적으로 같이 팀이 되는 제도.

학교 내에서는 파트너 둘이 동의한다면 같은 방을 쓸 수도 있다.


"이걸 신입생인 저에게 신청하시는 이유가...?"


"너가 가장 재미있어 보였으니까."


진심인지 농담인지 모를 이야기에 황당해하던 나를 그저 웃으며 넘기는 그녀.


"그럼 동의 한거지?"


"그런거로 치죠..."


"좋아쓰!"



이상하리만치 좋아하던 그 선배를...

나는 거절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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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줄 곧 찾고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