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늘. 죽으려 하고 있습니다.

딱히 대단한 이유는 없습니다.

더 이상 살아가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쩌다가 이렇게 됬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과정보다는 결과가 더 우선시 되니.

딱히 상관 없겠지요.


"진짜 뛰어 내릴거야?"

"응."

"좋아. 그럼 좀있다가 만나자."

"응.."


최근에 멋진 사람을 만났습니다.

아름다운 얼굴을 가졌고.
검은 정장을 입었고.
내가 무슨말을 해도 다 들어주고.
함께 있으면 걱정거리가 날아가고 편해지는.

그런 사람을 만났습니다.


"..."

"뛰어내리는게 무서워?"

"응.."

"괜찮아. 내가 옆에 있잖아."

"..."


이름도 나이도 직업도 모르지만.
그저 함께하먼 편안해집니다.


"모든게 편안해질거야."

"응."

"걱정할 필요 없어."


언제부터 알고 지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근에 만난게 맞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조금 있다가.. 만날 수 있는거지?"

"물론이지."

"... 응.."


한가지 확실한건.

여기서 뛰어내려서 바닥에 닿으면.
그녀와 평생 함께할 수 있고..
그저 한없이 편안해진다...

그저 그것뿐이겠죠.


"-"


아. 드디어 용기내어 떨어졌습니다.

뭐가 그리 두려웠던 걸까요.
이렇게나 시원하고 상쾌한데.

...

눈앞에 무언가 아른거립니다.

내가 사랑했던 사람.
싫어했던 사람.
나의 가족.
행복했고, 싫었던 기억들.

이게 주마등일까요?

그런데 왜... 그녀가 없을까요.

검은 정장의 그녀가 보이지 않습니다.


"난 여기있어."

"아.."

"계속 이곳에서 널 기다렸어."


.
.
.

'여기 사람이 떨어졌어!'
'누가 119에 전화해!'
'어린거같은데.. 안됬구만..'

'18세 ---양으로 추정..'


'...'


"죽었구나."
"난 죽은거구나."
"그사람은 어디있지?"


"난 여기있어."

"아.."

"나를 사랑해줘서 고마워."

"응.."

"이제 나랑 가자."

"응.."


드디어 만났습니다.
평생을 사랑할 사람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을.

지나치게 달콤한 죽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