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그 유음(ㄹ계통)을 기피한 이유가 뭔지 궁금했음.
대국민토크쇼라는 프로그램에서 ㄹ발음 못하는 사람이 나온 적이 있는데 ㄹ발음이 모음 ㅣ로 치환해서 발음함. 예를 들어서 라꾸라꾸를 야꾸야꾸로 발음하는 식임. 이런 문제로 두음 법칙을 정한 거라면 이해되는데 한국인들이 딱히 ㄹ발음을 못하는 것도 아니고 두음이 아닌 데서는 그냥 ㄹ발음을 잘함. 어두에서조차 ㄹ발음을 하는 걸 보면 그냥 예전부터 있었던 법칙을 관습으로 존중해서 그냥 따르는 것 같음. ㄹ에 반모음이 오면 발음이 좀 어려워지긴 하는데 ㄹ에 ㅏㅓㅗㅜㅡㅣㅐㅔ 같은 건 그리 어렵지 않잖음?
우리처럼 유음을 없애는 방식은 아니지만 옛날 몽골어에서도 비슷하게 처리함. 대신 앞에 모음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예컨대 몽골어에서 러시아를 뜻하는 '어러스(орос)'는 '루시(Русь)' 앞에 모음을 붙여서 만들어진 단어고, 이 단어가 중국으로 퍼져서 중국에서 러시아를 가리키는 '어뤄쓰(俄羅斯)'라는 단어가 되기도 함. 다른 예로 티베트어로 보물이나 보석을 뜻하고 티베트어권 인명으로도 많이 사용되는 '린첸(རིན་ཆེན།)'이라는 단어는 몽골에서 '이린진'이라고 보통 불렀음.
다만 현대에는 러시아 영향인지 다른 이유인지 그냥 쓰는 경우가 많은 듯. 고전어에도 어두에 오는 걸 피하는 경향이 있다 뿐이지 아예 안 쓰던 것도 아니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