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사기 주몽(朱蒙)의 어원 해설

年甫七歳 嶷然異常 自作弓矢射之 百發百中 扶餘俗語 善射爲朱蒙 故以名云

나이 겨우 일곱 살에 억연(嶷然)함이 이상(異常)하여 스스로 활과 화살을 만들어 쏘니 백발백중이었다. 부여의 속어로 활을 잘 쏘는 것을 주몽(朱蒙)이라 하는 고로 그로써 이름하였다.


보빈(Vovin)은 '좋다'의 중세 한국어인 '둏다'의 '됴'와 연관 지었는데, 이건 신빙성 없어 보임

朱蒙은 재구하면 *tomor인데 예전에 어떤 사람이 재구한 것처럼 차라리 '드물다'와 연관 짓는 게 더 나을 듯함



이것 가지고 '왜 옛 문헌의 어원 설명이 믿을 만하지 못한 거냐?' 의문이 들 수 있는데 더 살펴 보면




삼국사기 이사금 어원 설명

初南解薨 儒理當立 以大輔脫解素有德望 推譲其位 脫解曰 神器大寶 非庸人所堪 吾聞聖智人多齒 試以餠噬之 儒理齒理多 乃與左右奉立之 號尼師今 古傳如此 金大問則云 尼師今方言也 謂齒理 昔南解將死 謂男儒理壻脫解曰 吾死後 汝朴昔二姓 以年長而嗣位焉 其後金姓亦興 三姓以齒長相嗣 故稱尼師今

처음에 남해(南解)가 훙(薨)하고 유리(儒理)가 마땅히 왕이 될지어니와 대보(大輔) 탈해(脫解)가 평소 덕망이 있음으로써 그 자리를 추양(推讓)하였다. 탈해가 가로되, 신기(神器)는 대보(大寶)로 용인(庸人)은 견딜 바가 아니니이다. 내 듣자오니 거룩하고 슬기로운 사람은 이가 많다 하니, 떡을 물어 시험하사이다 하였다. 유리의 잇금(齒理)이 많아 이에 좌우(신하)가 더불어 받들어 세우고, 이사금(尼師今)이라고 이름하니 옛 전승이 이와 같다. 김대문(金大問)이 이르되, 이사금은 방언이요 잇금(齒理)을 이른다. 옛날 남해가 장차 죽을 제 아들 유리와 사위인 탈해에게 일러 가로되, 내 죽은 뒤에 너희 박(朴) 석(昔) 두 성(姓)은 나이가 많음으로써 자리를 이으라 하였다. 그 뒤에 김(金) 성(姓)도 또한 흥하여 세 성(姓)이 이가 많음으로써 서로 이은 고로 이사금이라고 일컬었다라 하였다.


이사금(尼師今)은 재구하면 *nesekimi로 뜻은 자비로운 임금

자비 마립간(慈悲麻立干)이 이사지왕(尒斯智王)으로도 나타났고 노사화현(奴斯火縣)이 자인현(慈仁縣)으로 이름 바뀌었으니 *nese > *nosi는 자비롭다라는 뜻이라는 옛말이라는 추측은 일리 있음

뒤의 *kimi는 일본어로 임금을 뜻하는 きみ(키미)


당시에 *nesekimi 자비로운 임금이라 일컬었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nese가 *nosi로 음운변화를 겪으니 신라 중후기 이후 사람들은 기존의 이사(尼師) *nese 표기를 이해하지 못하고 이(齒)가 많다더라 식의 설화를 지어 끼워 맞춘 것으로 보임




삼국사기 마립간(麻立干) 어원 설명

金大問云 麻立者 方言謂橛也 橛謂諴操 淮位而置 則王橛爲主 臣橛列於下 因以名之

김대문(金大問)이 이르되, 마립(麻立)은 방언으로 말뚝[橛]을 이르는 것이요, 말뚝은 함조(표?)(諴操/標)를 이르니 지위에 따라 두어 왕의 말뚝이 주(主)가 되고 신하의 말뚝은 아래에 늘이고 인하여 써 이름하였다라 하였다.


마립(麻立)은 *merip으로 재구, 말뚝은 맗 + ㅅ + 독으로 본딧말은 의 더 이전 형태는 *mar(V)k이었을테니 소리가 안 맞음

이것도 이사금처럼 수백 년 뒤에 와전된 것




조선시대도 이러한 예가 보이는데


조선왕조실록 발도(拔都) 어원 설명

且土兵桂以祥驍勇絶人 彼虜畏服 不稱其名而稱拔都 【方言謂無敵也】

또 토병(土兵) 계이상(桂以祥)은 효용(驍勇)이 절인(絶人)하여 저 오랑캐들도 외복(畏服)하여 그 이름을 일컫지 아니하고 발도(拔都)라 하나이다 【방언으로 무적(無敵)을 이른다】


발도(拔都)는 몽골어 바가투르, 즉 바투르(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의 바토르와 같은 것으로 용비어천가에선 바톨로 나타남)

이 발도(拔都)는 몽골어로 영웅을 뜻하지 무적을 뜻하는 것은 아님

물론 둘은 어찌 보면 비슷한 뜻이기도 한데 몽골어로부터 차용되면서 의미가 살짝 바뀌었을 수도 있음





아무튼 위의 주몽이 활을 잘 쏜다(善射)라는 뜻이란 것도 사실 직역이 아니라 비유한 의역일 수도 있다 이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