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은 세밑에 제주시 버스터미널에서 찍은 사진임
밑을 보면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한라산계곡이라 적혀 있는데
비한자문화권 언어인 영어를 제외하고 살펴보면

'라' 부분을 표기하는 한자가 다른 것이 보일 것임
중국어에선 拿, 일본어에선 拏를 쓰고 있음

어차피 동자 관계지만, 중국어에선 拿를 주로 사용하고 음역자로도 널리 활용됨
일본어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차이점이라면 상용한자로 등록되지는 않았음
그래선지 아예 한자를 바꿔버린 중국과 달리 일본에선 원래 표기대로 쓰고 있음

사실 한국어에서도 굳이 拏를 쓰는 경우는 한라산 외엔 잘 없는데 ('나포하다'할 때 그 나임)
'은하수를 당긴다'는 의미로 漢拏라고 이름 붙였음
다만 拏는 원음이 '나'라서 두음 법칙과 상관없이 무조건 '나'로 읽어야 하지만
활음조 현상을 인정하여 예외적으로 '한나산'이 아닌 '한라산'으로 표기하고 있음

북한의 문화어에선 활음조 법칙을 잘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두음 법칙처럼 아예 폐지한 수준은 아님) 원래대로 '한나산'이라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