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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난 인생 한 순간마다 레전드를 갱신하고 있는 놈이다.


중국에 살면서 펜타닐 사탕 마약, 카타콤, 아동 성매매, 파룬궁, 공산당 고문등

온갖 개고생을 다 쳐하고 한국으로 갔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군대에서 하반신이 마비되어 돌아왔다.


뭔가 이상한거 같지만, 사람들이 보통 모르는

독특한 경험과 상황을 설명해주는 것도 미스테리에 어울린다고

생각해 이 글을 쓰게 되었다.



1. 어쩌다가 그렇게 됐냐?


후반기 교육 때 얼차려 받다가 이렇게 되었다.

오른쪽 다리 못 움직인다.


자세한 썰은 아마 "하반신 마비 디시" 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최근 커뮤니티 글을 보면 좋다.


그 썰 내가 쓴 거다...


다른 커뮤니티에도 엄청 퍼졌더라...

파장이 이렇게 클 줄은 몰랐다.


2. 얼마나 불편하냐?


불편하다. 말이 필요 없다.

화장실 가는 것도 일이다. 그나마 짧은 거리는 지팡이 짚어서

걸을 수는 있다. 

그것도 피땀눈물 나는 재활을 통해서 가능해졌다.

짧은 거리 걷는데 6개월 걸림.



3. 밖에 나가긴 함?


밖에는 거의 안 나간다. 강제 히키코모리 된다.

왜 휠체어 끄는 사람이 안 보이냐고?


노인 분들은 모두 복지 회관에 있고 

젊은 놈들은 죄다 집에 있어서 그렇다.


나가는 거 자체가 힘든 일이다.


일반인으로 예시를 들자면

20m 떨어진 편의점 가려고

양복 차림에 구두 신고 차타고 가서 근처에 주차해서

편의점 가는거랑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특히나 근처에 시설 없으면 안 간다.


대중교통은 많이 못 탄다.

장애인 버스? 지하철? 물론 있다.


문제는 눈치가 존나게 보인다.


장애인 한 명 타는데 최소 1분 걸린다.

기사님이 경사로 깔고 내가 밀어서 타고 그러면 시간 많이 잡아먹는다.


사람들 한숨 쉬려고 하는 게 다 보인다.

사회적으로는 좀 그런 행동이지만, 본능적으로는

어쩔 수 없는, 그 특유의 인내하는 무표정.


아는 사람만 아는 그 무표정이 눈치 보이다 못해 무섭다.


물론 선천적으로 불편한 분은 그 상황이 비교적 익숙하시겠지만

아직 나에겐 버겁다.


3-1. 전장염에 대한 생각?


이건 정치적인 요소가 들어가서 주제에 안 맞을까봐

얘기가 꺼려지긴 하는데, 전장염은 바보들이 맞다.

쌍욕이 마렵다.

그 놈들 생각하기도 싫다.


4. 진짜 감각이 안 느껴지냐?


ㅇㅇ 안 느껴진다.

대부분은 아주 미세하게는 느껴진다고 하는데,

나는 아니다.

바늘로 찔러도 뭔 개짓거리를 해도 안 느껴진다.

그래서 뜨거운 걸 제일 조심해야한다.

까딱 잘못하면 화상이라....


그래서 맨날 뜨거운거 같으면 손바닥으로 먼저

온도 체크한다.


4-1. 거기는 서냐?


다행히 나는 괜찮다.

그래서 화장실 갈 수 있는거고.

그게 엄청난 축복이다 실은.

대부분은 이뇨감 못 느껴서 소변 주머니나 기저귀 차는게 일상이다.


5. 재활 어케 함?


국군 수도 병원에 있었을 때는 하루에 1시간,

집에 있을 때는 1주일에 2번 정도 통원 치료 및 집에서 재활한다.


병원에서는 스스로 움직이는 사이클, 평행봉, 물리 치료등을 받는다.


6. 사람들 인식은 어떻냐?


내 얘기만 하면 위로의 바다가 된다.


괜찮냐? 하고 군대 나쁜 놈이라는건 

아마 수천번은 들었을 듯.


생각보다 배려 존나 한다.

ㄹㅇ 감사함. 정말로 고마워요. 여러분.


7. 경제적인건?


난 아직 부모님과 같이 산다.

1주일 전에 처음으로 혼자서 라면 끓임.


그래서 집세나 그런건 걱정 안 하는데,

재활은 보험이라도 해도 가계에 부담된다.


참고로 원래는 보험도 안됐다.

유공자 신청 말고 뭐 다른거 하다보니 됐음.


휠체어는 생각보다 내구도가 낮다.

내가 저가만 써서 그런가.


그래도 밖에 많이 안 나가서 1번 밖에 교체 안했다.


한 가지 장점이 있다면, 명절에 용돈 엄청 받는다.


성인인데도 존나 많이 줌. 그건 장점임.

친척분들이 넉넉한 형편은 아닌거 같은데

한 가족 당 수십만원 터벅터벅 꽂아주신다. 

너무 부담되면서도 정말 감사하게 여긴다.


그 밖에 궁금한거는 질문하면 내가 최대한 답해드림.



좀 반말에 장난식으로 썼지만, 이런 거 겪지 않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