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권에서 몇년 전부터 화제가 된 것 중 하나가

바로 "수리할 권리"


전자제품을 포함해 소비자가 사용하는 제품은

미세화, 첨단화가 되면서 옛날처럼 셀프 수리가 어려워졌고


한국처럼 전국단위 AS센터나, 출장수리가 어려운 나라들에선

제품이 고장나면 새로 사거나 한동안 손가락만 빨아야 하기에


[소비자 주권을 위해 내 물건은 스스로 수리할 수 있어야 한다]

면서 생긴 소비자 권리 증진 운동이 바로 수리할 권리임


특히 땅이 넓어서 사실상 출장수리를 기다리려면

몇주는 기본적으로 기다려야 하는 미국에서는


다수의 주들이 해당 법을 법제화하고 있음

애플이나 삼성에서 셀프수리키트를 제공하는 이유도

바로 이 수리할 권리가 미국에서 법제화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함

당연히 기업들 입장에선 이 법을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데


특히 애플의 경우엔 미국에서 수리할 권리 법이 만들어지자

지속적으로 법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내왔고,


결국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에서 법이 입법되자

로비를 통해 법 조항을 양보받은 뒤에서야

2023년, 마지못해 지지성명을 발표한 바 있음


하지만 오리건주에서 발의된

수리할 권리 법안은 애플 입장에서

도저히 양보할 수 없었는데

아이폰은 부품마다 기기와 연결돼있어

완전히 동일한 신형 아이폰 두개의 부품을

서로 교환만 하더라도 기능들이 작동하지 않도록 만들었고


오리건주의 수리할 권리 법은

이걸 금지했기 때문


기업에게 양보한 캘리포니아의 수리할 권리에 비해

특히 애플을 저격한 오리건주의 수리할 권리 법안을 본 애플은

직원을 청문회장까지 보내며 법안 반대 로비를 진행.



하지만 간절한 애플의 로비에도

의회 통과에 이어 주지사가 바로 서명하면서

오리건주에선 2025년부터 일반적인 수리할 권리에 이어

부품 페어링까지 금지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