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라이브

이전: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103577477


술자리가 벌어진 버스 안.


마셔라 졸개들! 관리자님께서 하사하신 술자리니 마시고 취하지 않는 자는 죽어서 나갈것이다!


아니! 그러면 관리자님한테 피해만 가잖아요!


뭐야, 부관언니 막걸리 한 잔에 취해서 주정부리는거야?ㅋㅋㅋ


술.알ㅋ


술잘알요? 저게?


[술찌에다 알쓰]라고 했다.


아...


본디 조용히 술 한잔 들이키는 것이 좋았으나, 벗들과 함께하는 떠들석한 술자리도 꽤 좋구려.


이상씨! 술잔 비었어요~


(쪼르륵)안마시겠다던 홍루군은 어디가고 술취한 홍루군만 여기 있는가.


그게 누구죠? 잘 모르겠어요~


내 이리 술이 셀 줄은 몰랐소! 벌써 4캔짼데 취기도 오지 않는구료!


이런 술자리도 꽤 오랜만이네.


아쉽게도 술자리에 참가하지 못하는 단테는 술판 구석자리의 의자에 앉아 수감자들을 지켜봤다. 그러다 문득 떠오른 의문...


(째깍갸웃)근데 오늘따라 술 양이 엄청 많은데, 얘네 술주정이 어떻더라?

내가 얘네 취한 모습은 본 적이 없는걸로 아는데...


(째깍피식)에이 됐다. 설마 함께한 시간이 얼만데 고작 술주정으로 사고날리 없잖아?


먼.들.시 (먼저 들어간다 시계)


벌써 가려고? 알았어, 잘자.


그...고생해라 시계.


응?


스스로의 마음에 수감자들에 대한 굳은 믿음을 세운 우리의 관리자는 료슈의 인사가 곧 그 믿음이 배신당할것이라는 경고임을 깨달았으니-


(와장창!)끄흑...보고싶소 동백! 동랑! 내 벗들이여...


와 이상씨 운다!


내가 뭘! 뒤져야 할 아세아나 구보같은 씹새들은 안뒤지고 왜 동백과 동랑이 가버렸는지 모르겠단 말이오!


언젠간 만날테니 걱정마시고 한잔 더 해요~


그 말도 맞구료...

(벌컥벌컥) 어차피 죽어도 살아나니 잠시 죽어서 보러 가야겠구려...


으악! 홍루, 이상 술 그만 맥이고 쟤 칼이나 뺏어!


으헿...관리자님! 시계가 오늘따라 더 낡아보여요!


늬들 덕분에 그렇다!


괜찮아요~집에 그거보다 훨씬 고급진 태엽시계 있으니 그거 드릴-


갑작스러운 습격에 홍루는 쓰러졌다.


(딸꾹!)지금 내 앞에서...홍루랑 꽁냥대는것도 열받는데 딴(딸꾹) 남녀의 이름이나 부르짖고 앉았나요?

당신이 누구건지 다시 상기시켜줘요?


그렇게 이상은 홍루를 기절시킨 파우스트의 손에 끌려갔다. 재미있게도 술에 꼴은 채 끌려가는 와중에도 눈물과 침을 흘리면서 동백의 이름을 수차례 거론하여 파우스트의 얼굴을 차갑게 일그러뜨리는 이상이었다.


(째깍지끈)베르길리우스 맙소사...벌써 이러면 어떻게 하냐고.


그때 그레고르와 로쟈가 앉아있던 자리에서 소란이 일어났다.


로쟈! 왜 갑자기 도끼를 휘둘-으악!


(째깍깜짝)그레고르?!


(딸꾹)다...당장 내 도끼에 목을 내놔라 이 징그러운 환상체야...


그레고르...벌레에 이어 이젠 환상체라는 직함까지 달렸구만.


아니, 술에 취하면 부모도 못알아본다는 말은 들어봤지만, 생사람을 환상체로 보는 경우는 또 뭐야...


어 잠깐 그레고르, 팔에 지네 매달려있어.


어우 씨 깜짝아...왜 내 어깨에 이런게 있어?!


단테는 붙잡은 지네를 버스 창문 밖으로 던졌다.


생각보다 많이 안 취한거 같네 그레고르?


겨우 올라온 취기가 저 아가씨의 살기로 싹 가셨어...


흐으응...그렉? 이상하다. 방금까지 충격지네가 널 잡아먹고 있어서 도끼 좀 휘둘렀는데...


그래...날 지네취급하지는 않아서 다행이네 그거!


우후! 환상체 퇴치 기념으로 보드카 한 병 더 까야겠다!


아니 이제 그만마셔, 보드카 그거 용량이나 도수가 꽤 높은데 그걸 벌써 3병째 까 마시고 있잖-


Drinking is Good for You!


말을 마치기도 전에 로쟈는 그레고르의 입에 보드카를 들이부었고, 쓰러진 그레고르를 로쟈가 방으로 데려갔다.


미안-끅! 단테헤...그레고르가 갑자기 쓰러져서 좀 재우고 올께~


환장하겠네 진짜...


아주 개판이군...이 오티스! 다른 폐급들관 다르게 관리자님께 폐 끼치지 않기 위해 술 조절을 하고있습니다!


(흔들흔들)으엥! 난 관리자님이 아니오! 색깔도 노란색이잖소!


(딸꾹)끄윽...이 오티스를 고작 색깔로 시험하려 하십니까! 그 어떤 시험도 이 오티스는 통과 할 자신이 있습니다.


통과는 커녕 시험장에 발도 못들일 정도잖소!

나리! 좀 도와주시오!


오티스! 걔 관리자가 아니라 돈키호테고 내가 관리자잖아...


뭐...냐 이 움직이는 괘종시계는...

(딸꾹)혹시 또 망할 환상체인가?


취해도 좀 곱게 취하시오!


내일 오티스가 일어나서 오늘 있었던 일 들으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저 취기 보니까 오늘일은 기억 못할 거 같고...


다행이 무알콜 맥주를 모르고 마셨기에 취하지 않은 돈키호테였으나, 취기에 잡아먹힌 오티스의 희생양이 되버렸다.



...


싱클레어? 많이 안취했ㅈ-


아직...


그 개새끼가 살아있을 거에요...


(째깍?)뎅?


의체인 관리자님을 노리는 크로머 그 씨팔년이 여기 있을꺼라고요!


내 가족도 몰살하고 부관참시까지 한 주제에 이젠 관리자님까지 노리려 해?


그 누구보다 용맹하고 불안하게 할버드를 휘두르며 날뛰는 싱클레어.


아니 싱클레어! 크로머는 이미 뒈졌-우악!


눈 먼 할버드에 넥타이가 썰려나갔다.


아니 얘 도수도 낮은 싸구려 포도주 얼마 안마신거 같은데 왜 이렇게 취했어?


...코냑은


뫼르소?


포도주 베이스의 브랜디로써, 증류후 오크통에 2년 정도 넣고 그 원액을 블랜딩한 것,

또한 사온 코냑의 종류와 꽤 높은 도수를 보아 초창기의 코냑을 구현한 상품으로 보입니다.


즉, 현재 코냑을 섭취한 싱클레어의 취기는 높은 상태이며 이는 정상입니다.


어...설명 고마워 뫼르소.


명령은 없었지만 명령이었기에(털썩)


쓰러진 뫼르소.


(그나저나 뫼르소, 술 안마신다고 하지 않았었나? 누가 먹인거지?)


(술 관련하면 대부분 로쟈겠지...)


(그러고보니 로쟈가 싱클레어한테 싸구려 포도주 대신 코냑 마셔보라해서 마신다 했었지?)


당장 기어나와 이 살점에 목이나 매는 겁쟁이년아!


내가 내 척추에 산데비스탄이라도 붙이고 나와야 자극 받아서 나올거냐!


이 씨발년이...아무 힘 없는 의체사용자한테만 못이나 박아대고...


그 때문에 우리 가족이 죽었다고...나오라고 이 망할 개년아!


힘이 쭉 빠져서일까 쓰러지면서 의자에 이마를 부딛친 싱클레어.


(데엥데엥!)아이고 싱클레어!


대체 그깟 철덩어리 좀 몇개 심었다고,

그거 때문에 우리 가족이 죽었어야 해요 관리자님...?


의체 착용으로 딴 사람들한테 피해 준것도 없는 분들인데,

그 이유 하나로 죽었어야 할 정도로 그게 그렇게 못된 일이냐구요...?


(째깍째깍) 그럴리 없잖니.


근데 왜...크로머 그 개자식은...내 가족이 무슨 죄를 지었다고...(털썩)


취기에 탈진까지 와서 뻗었네...


엄청난 절규였소 관리자 나리...


그러게 말이야...그때 이후로 다 괜찮아졌다 싶었는데 완전히는 아니었구나...


그건 그렇고! 왜 본인을 안도와주고 도망갔소 나리!

덕분에 술냄새 풍기는 아줌마한테 얼마나 시달렸는지 아시오!


미안, 넌 술에 안취해있길래 괜찮을줄 알았지.


교통사고도 내가 조심해도 딴 차가 조심 안해서 사고나는 경우가 많잖소!

내가 안취하면 뭐하오, 딴 사람이 나한테 술주정을 부리는데!


(째깍피식)많이 힘들었구나 돈키호테...힘든 김에 싱클레어좀 방에 데려다주고 너도 들어가.


알겠소. 고생하시오 나리.


그렇게 쓰러진 싱클레어를 부축하고 들어가는 돈키호테를 보며 주위를 둘러보는 단테.


이제 누구 남았더라...

.

.

.

원래 이 콘문학 주인공은 히스클리프랑 이스마엘이라 이 둘을 중심으로 쓰려했는데

어쩌다보니 수감자 술주정 관찰기로 변질이...

그래서 일단 주인공으로 배정된 둘은 나중에 쓰고 일단 여기서 끝냄.


참고로 제목은 Drunken sailor에 나오는 가사를 약간 바꿔서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