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나는 스타시드 오픈 이후 지금까지 해봤음.


오픈 초부터 너무 욕먹는것 같아서 오히려 호기심이 들었고 게임 신문 같은데서 에버소울이랑 비교도 많이 하길래 어떤 게임인지, 에버소울과 비교했을때 어떤지 체험해보기로 했음.


일단 결론을 말하면 [지금은 갓겜도 망겜도 아니고 딱 우리 에버소울이랑 비슷한 수준이지만, 어떤 면에선 더 좋은 점도 적지 않은데다 발전 가능성도 있어서 장기적으로 나인아크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 정도.


모든 요소를 비교하진 못하고 주관적으로 눈에 띄었던 것만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음. 어디까지나 개인의 주관적인 평가라는 점을 이해 부탁함.

(편의성은 오래 한 게임이 더 편하게 느껴질수밖에 없으니 제외했음)


1. 캐릭터 디자인, 스킬 컷신

3D 모델링을 봤을때 좀 더 만화 캐릭터 같은건(일명 캐쥬얼체) 에버소울이고 등신대는 스타시드 쪽이 좀 더 높은 것 같음. 3D 모델링 수준은 비슷하지만 몇몇 캐릭터에 한해서 스타시드가 앞서는것 같기도 하고, 표정 묘사의 경우 에버소울이 >< 같은 걸로 단순하게 묘사하는것에 비해, 스타시드는 표정 묘사가 더 세밀하고 공들인것 같음.(특히 쑥쓰러워하는 표정) 에버소울의 경우는 초창기 캐릭터의 경우 모델링 수준이 부족한 부분이 있음(예 : 클레르, 로제 등). 디자인 컨셉은 스타시드의 경우 세계관 자체가 AI들이 사는 가상세계다보니 컨셉이 아무래도 전체적으로 겹치는 부분이 있다보니(테크웨어, 미래적) 캐릭터 컨셉은 에버소울이 더 다양한것 같음. 스킬 컷신의 경우 확실하게 에버소울이 위인데 스타시드에서 스킬쓸때 연출이 나쁘진 않은데 에버소울에 비하면 화려하거나 기발하진 않았다는 느낌임. 사족으로 스타시드는 더빙이 일본어만 있는데, 더빙은 잘 되었지만 솔직히 난 개인적으로 대사는 자막으로 보는것보단 우리말로 직접 듣는게 더 몰입이 잘되서 아쉬웠음.


2. 캐릭터 상호작용

일단 스타시드에서 로비 캐릭터를 눌러봤을때 슴페셜 터치에는 반응을 하는데 다른데 터치하는건 반응이 없고 기다리고 있으면 대사를 하던데 이게 원래 이런건지 내가 뭔가 설정을 잘못해서 그런건진 모르겠음. 그리고 캐릭터를 볼때 스타시드는 위나 아래 시점에서 보는게 불가능하고 정면 구도에서만 볼 수 있다는 점이 아쉬움. 다만 인스타시드 기능은 확실히 참신했는데 히로인들이 인스타에 글을 올리는 컨셉으로 일러스트를 볼 수 있고 다른 히로인들의 댓글 같은것도 볼 수 있음. 화면이 세로로 전환되다보니 진짜 인스타 보는 느낌도 남. 에버소울에서 에버톡이 인연스 보거나 기념일 외에는 추가되는게 없다는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더 나은 부분.


3. 과금

에버소울이 확실히 더 좋음. 지금까지 오덕겜 하면서 명함 다 모은 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에버소울에서는 월정액이랑 패스 정도만 지르면 가능함. 유료재화를 써도 벌 곳이 많고 이런저런 이유로 운영진들이 퍼주다보니 잘만 아껴서 쓰면 풀업 1군덱 정도는 무리없이 만들 수 있고 인권캐 위주로 모은다면 전선 미는건 문제 없음. 스타시드 과금을 봤는데 확실히 에버소울보단 비싼 편이었는데 중복캐 뽑아서 업그레이드 하는 것은 똑같다보니 돈이 더 들어간다고 체감이 됨. 그리고 스타시드는 성장재화를 좀 짜게 주는것 같은데 레벨 올리는게 에버소울보단 힘든 것 같음.


4. 전투

에버소울, 스타시드 둘다 AFK라 관전 시뮬레이터나 다름없는 전투방식이지만 스타시드는 시점 전환이 가능하고 플레이어 스킬로 전투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더 있었음. 그리고 보스와 싸우거나 던전에 진입할때 따로 연출이 나오는것도 좋았는데, 보스가 벽을 부수고 튀어나온다거나, 헬기를 타고 아군이 착륙한다거나 하는 장면이 나와서 집중이 더 잘 되었음.


5. 메인스토리

솔직히 메인스토리의 수준이나 세계관 독창성 자체는 스타시드와 에버소울 둘다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양산겜 수준임. 하지만 둘을 비교하자면 메인스토리만큼은 스타시드가 확실하게 우위에 있다고 생각함. 스토리 핵심 요소 넷을 추려서 평가하면 다음과 같음.

-주인공 : 그래도 스타시드 주인공이 좀 더 스토리 상 비중이 있음. 에버소울 주인공 구원자가 그냥 냅다 납치되어온거라 정령들 도울 동기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스타시드 주인공 아키텍트는 누군가에 의해 파견되었단 떡밥이 있고, 엡소 구원자가 스토리 내에서 별 활약도 못하고 상황에 휘말리기만 하고 사태 꼬이게 한 것과 달리, 스시 아키텍트는 최소한 아군 발목은 잡지 않고 그래도 아군에 도움은 되는 것 같음. 구원자와 아키텍트 둘다 스토리 내에서 존재감은 부족하지만 그래도 아키텍트는 나름대로 자기 역할을 하긴 한다는 점에서 더 좋게 평가할 수 있을듯. 다만 개성이나 재미있을법한 특징이 부족한 무색무취한 점은 구원자나 아키텍트나 똑같은 것 같음.

-세계관 내 지역 : 에버소울의 가장 큰 문제는 세계관 내에 여러 국가가 있지만 어디까지나 설정이나 좀 풀린 정도지 상세하게 묘사되거나 방문해서 비중있게 스토리가 전개된 적은 별로 없음. 가온은 그냥 흑기사 때문에 잠깐 다녀왔다 다시 돌아왔고 타브리아는 강대국이라고 언급만 되다 이번에 가긴 가는데 아우렐리아랑 치고받는 장면만 나오고 비중 없음. 심지어 국가를 묘사한 일러도 많아야 국가당 1~2장 정도고 등장 인물들도 급전개되는 스토리 속에서 대사 몇마디 하고 대부분 잊혀짐(헤이즐만 해도 중요인물인줄 알았는데 대사 몇마디 하는 조연수준이었음). 반면 스타시드는 배경이 되는 다른 국가를 직접 방문하면서 스토리가 진행되고 국가 풍경을 그린 일러도 나와서 이 국가가 어떤 국가인지 이해하기 쉬움. 첫 시작지이자 주인공의 본진인 아스니아는 국가 소개 전용 챕터를 통해 특징을 설명해주고, 이후 아르세즈라는 국가에 연합을 제의하려 가며 도시가 묘사되는데 그 국가의 가치관이 무엇인지 알게되고 그곳 출신 히로인들과 얽히는 등, 국가 설정이 단순히 설정글 몇줄로 남지 않고 유저에게 확실하게 체험시켜줬음.

-전개 : 최소한 스타시드는 난데없는 급전개나 갑작스럽게 신규 떡밥을 많이 추가하진 않았음. 물론 에버소울 출시 직후 스토리처럼 좀 심심한 면은 있지만 스토리 진행은 좀 루즈하긴 해도 상황이 너무 급하게 진행되는것보단 낫다고 생각함. 현재 에버소울 스토리 보면 5~6장에서 적세력 등장+진짜 흑막들의 통수+진 최종보스 등장이 순식간에 벌어져서 몰입할 틈도 없었고, 무엇보다 7장에서는 갑자기 모 정령이 분신술이라도 썼는지 떡밥도 없이 둘이 되어서 혼란이 가중됨. 즉, 현재 에버소울이 메인스토리 전개 상황이 제대로 꼬여버린 것에 비하면 스타시드 스토리는 그래도 큰 문제는 없이 전개되고 있다고 생각함.

-연출 : 스타시드는 스토리 진행중에 애니메이션이 나와서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고 이 애니메이션은 2D로 나올때도 있고, 3D 모델로 나올때도 있음. 아무튼 중요한 상황을 스크립트로 때우는것보단 이렇게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좋았음.


물론 단점도 있는데 고유명사를 알아야 세계관 이해가 되고, 현재 전체적인 세계관 상황이 어떤지 이해가 안되고(주인공을 파견한 현실세계가 어떤 상태인지, 인류가 주인공 빼고 멸종했는지 등), 스토리 핵심요소인 스타시드가 구체적으로 무엇이고 어떤 용도인지 설명이 부족하다는 등의 문제가 있음. 하지만 이 문제는 에버소울도 공유하는 문제라 비교해봤자 의미가 없음. 즉, 스타시드 스토리가 좋다기보단 그냥 평작 수준인데 에버소울 스토리가 워낙 상태가 안좋다보니 상대적으로 더 좋게 평가된다고 생각함.


6. 서브 스토리

확실히 에버소울이 우위에 있음. 인연스토리 엔딩이 셋으로 나뉘어져있고 캐릭터들과 연애를 할 수 있다는 점은 다른 오덕겜들과 비교했을때도 확실한 개성이자 장점임. 그리고 이 인연스토리들이 풀더빙이 되어있고 코스튬까지 준다는 점에서 정말 매력적임. 스타시드 서브스토리는 그냥 그 캐릭터에 대한 추가설정이나 좀 푸는 정도지 딱히 재미있진 않았음. 다만 이벤트 스토리는 수준이 비슷했지만 분량은 스타시드쪽이 더 많은것 같았음.



이렇게 정리하고 보니까 스타시드는 내 생각보다 좀 과소평가 되고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함. 만약 스타시드가 단점을 개선하는데 성공한다면 에버소울에 매우 큰 위협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함. 때문에 나인아크는 방심하지 말고 현재 에버소울이 가진 문제는 개선하고 스타시드가 가진 좋은 점은 분석해서 받아들이는 쪽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함.




나는 스타시드를 하게 된것이 세라펄사라는 캐릭터 때문인데, 원래 내가 긴 금발+기사+천사 캐릭터를 좋아하다보니 세라펄사를 보고 마음에 들어서 사전예약 하게 되었음.(에버소울에서는 위 속성에 맞는 아드리안을 좋아함) 그런데 상호작용이 부족해서 아쉬움을 느끼고 있음. 일단 나는 스타시드를 계속 해볼 예정임. 그래도 에버소울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오덕게임중 하나이니 둘을 같이 계속 해보고 싶음. 둘 다 각자의 장점과 개성이 있는 게임이라 어느 하나만을 고르긴 힘들것 같음.


참고로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의견일 뿐이라 의견이 맞지 않을 수도 있으니 존중을 부탁함. 아무튼 긴 글 읽어줘서 감사함.